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 100회 강연 중 90번째 강연이 과테말라의 과테말라시티(Guatemala City)에서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강연이 열리는 과테말라(Guatemala)는 면적이 108,890km²으로 남한과 면적이 비슷합니다. 인구는 1,547만명이며, 그 중 한국 교민은 과테말라시티를 중심으로 약 12,000여명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국 봉제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과테말라 전체 수출의 6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든 주요 도시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있으며, 해발 고도에 따라 기후가 다양하며 저지대 일수록 습하고 열대 기후에 가깝고, 반대로 고지대 일수록 상당히 건조합니다. 그리고 과테말라 사이를 흐르는 강은 대개 얕고 짧지만 리오둘세 강의 경우 크고 깊으며 이웃 국가인 벨리즈를 거쳐 카리브해와 멕시코만으로 흘러갑니다.


▲ 과테말라 Guatemala

과테말라는 300∼900년 경에 원주민인 마야 민족이 찬란한 마야 문명을 꽃피웠던 곳이나 현재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문맹이며, 의무교육 제도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의 민속 악기 마림바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곳곳에 마야의 풍속이 짙게 남아 있어, 도시 특권층의 서구 생활양식과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테말라는 마을에 따라 옷 색깔이나 머리 장식이 다른데, 원색의 기하학적 무늬를 즐겨 사용합니다. 마을마다 수호 성인의 축제일이 있고, 축제일에는 큰북, 피리 등의 민속악기 연주와 정복자의 춤, 무어인과 그리스도 교도의 춤 등 전통 무용을 볼 수 있습니다.

1821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였고, 전체 인구의 60%가 농촌에 거주하고 취업 인구의 50%가 농업에 종사하며 대부분이 소작농입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가 주를 이루는 기독교 사회인데, 국민의 생활 수준은 평균적으로 낮은 편이며, 빈부의 차이가 심하고 인구의 10%가 국민 전체 소득의 47%를 차지하는 한편, 국민의 57%는 빈곤층에 속해 있고, 지방 농촌에서는 빈곤층이 76%에 이릅니다.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야족 등 선주민은 대체로 영세한 소규모 농업에 종사하고 스페인어를 읽고 쓰는 데에 서툴기 때문에 다른 직업에 종사할 기회도 적습니다.


▲ 과테말라시티 전경

과테말라시티(Guatemala City)는 열대 고원에 위치하는 과테말라의 수도이자 중앙아메리카 최대의 도시이며, 과테말라의 정치·사회·문화·경제의 중심지입니다. 그리고 중부 산악 지방의 해발 1,493m 되는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어, 온화하고 쾌적한 산악 기후를 나타냅니다. 인구는 약 100만 정도이고, 주변 광역권은 300만명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온은 연평균 20도로 쾌적하나 지진의 피해가 많습니다

새벽 2시30분에 짐을 꾸려서 3시에 숙소에서 공항으로 출발하여 수속을 밟고 새벽 5시20분에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엘살바도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1시간 20분 머무르는 공항 라운지에서 업무도 보고 휴식도 취했습니다. 8시40분에 엘살바도르를 출발하여 아침 9시25분에 과테말라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 멕시코시티 국제공항까지 스님을 무사히 배웅해준 이은진님

짐을 찾아 입국 수속을 하고 나오니 오늘 과테말라시티 강연을 후원해주신 콰테말라 한인회의 유동열 회장님과 오늘 강연을 준비해주신 조재봉 김미선 부부, 그리고 혜담 스님께서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특히 김미선님은 스님의 과테말라 방문을 환영한다고 하시면서 예쁘고 소담한 국화 꽃다발을 준비해오셔서 스님께 선물했습니다.


▲ 공항에 마중을 나와주신 유동열 한인회장님, 혜담스님, 조재봉 김미선 부부(왼쪽부터 차례대로)

과테말라시티에는 스님께서 아무런 인연이 없었는데 평화재단에서 근무하는 노옥재 사무총장의 사돈이 되는 최가비님이 과테말라에 사는 인연으로 한인회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한인회에서는 조재봉님이 강연 준비를 맡아서 이곳 성당에 협조도 구하고 성당 측에서도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 주면서 오늘 강연이 성사되었습니다. 특히 강연 준비 중에 이곳 성당 정바오 신부님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셨는데 신부님은 마지막까지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을 써주셨고, 새로 부임하신 박정식 요셉 신부님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셨습니다.

먼저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유동열 한인회장님 댁에 도착해 사모님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아침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스님께서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인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로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 아침식사를 정성껏 준비해 주신 유동열 한인회장님 부부

마야 문명지의 본거지에 왔으니 잠시 마야 문명을 돌아보기 위해 바로 인근에 있는 마야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 마야 박물관

마야 문명(Maya文明)은 중앙 아메리카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번영한 마야족이 세운 고대 문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2천년 전부터 생겼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300년 ~ 900년까지가 문명의 황금기였으나, 고마야 문명은 10세기에 멸망하였고, 이후 일부 마야 유민들이 유카탄 반도로 이동하여 신 마야 문명을 세웠습니다. 마야는 신정 정치를 실시했으며,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유사한 모양의 거대 신전을 건축하고 태양신과 달의 신을 숭배했고, 천체 관측법과 역법이 매우 발달하였으며, 특히 마야 숫자가 매우 유명하며, 마야 숫자는 0을 사용했고 20진법을 사용했습니다. 마야인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으며, 주 수확 작물은 옥수수였고, 상인들은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의 다른 부족민들과 교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야 박물관에는 기원전 250년 전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야 문명의 높은 수준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악기와 토기, 달력, 신전 앞에 있던 돌조각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디오들의 이동 경로와 인디오들의 삶의 모습도 엿볼 수 있도록 잘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체험 학습을 나온 중학생들이 스님께 합장하며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니 스님께서는 반갑고 귀여웠는지 함께 사진촬영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박물관을 나와 과테말라 대사관 관저로 이동하셨습니다. 대사관 관저에 도착하니 추연곤 대사님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이곳 목회자 협회의 김상덕 목사님, 원로 목사인 변홍준 목사님, 박정식 요셉 신부님, 이은덕 한글학교 교장선생님, 최인규 한인회 수석부회장님 그리고 이곳에서 남자학교와 여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신마르첼라 수녀님과 한데레사 수녀님도 오셔서 함께 오찬을 하였습니다.


▲ 스님을 환영해 주신 추연곤 주 과테말라 대사님

대사님의 따뜻한 환대와 정성이 느껴지는 오찬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대사님께서는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성당에서 열리는 오늘 강연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인사 말씀을 해주셨고, 스님께서도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목사님, 신부님, 수녀님, 환인회장님 이하 한인회 관계자 및 한글학교 교장 선생님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을 해주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함께 기념 사진촬영을 한 후에 함께 자리한 모든 분들께 인생수업 책을 선물했습니다. 특히 대사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인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했습니다.

이어 스님께서는 4시가 되어 오늘 숙소인 조재봉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조재봉 김미선 부부와 또 오늘 강연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한 두 아이들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사인한 인생수업 책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는 업무를 조금 더 보시다가 강연장으로 오셨습니다.


▲ 오늘 강연을 위해 가족 전체가 자원봉사를 한 조재봉 김미선 부부와 두 아이들.

오늘 강연장은 과테말라 성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입니다. 어제 멕시코시티도 한인천주교회에서 강연을 하였는데 이번 중남미의 6번 강연 중에서 4번이 성당에서 열립니다. 강연장이 아름답고 예뻤습니다.


▲ 오늘 강연장, 과테말라 성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

한인 성당에 도착하니 무장한 경찰들이 게이트 밖과 성당 입구에서 호위를 해주었습니다. 멕시코, 콰테말라 등 중남미 지역은 아직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한인회 측에서는 경찰에 요청을 하여 오늘 행사가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호위 경호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면서 신나고 즐겁게 오늘 강연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 강연장을 호위해 주고 있는 무장 경찰들

박정식 요셉 신부님, 혜담 스님 그리고 한글학교 교장선생님, 기타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한인회 관계자들을 보니 마치 축제처럼 강연 준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제작한 내년 수첩을 기념으로 나누어주면서 강연장에 찾아오시는 분들을 열렬히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강연장에 도착하시자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주말이라 교통체증이 심해서 스님께서도 10분 정도 늦게 강연장에 도착했는데, 강연장에 미리 오신 분들은 사전 동영상을 보며 스님을 기다렸습니다. 사회자가 “빨리 보고 싶지만 반가울수록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농담을 하니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드디어 스님께서 강연장에 도착하셨다는 소식과 함께 7시 10분부터 강연이 시작었습니다. 소개 영상이 나오고 스님께서 강연장으로 입장하자 모든 분들이 큰 박수와 환호로 이곳 과테말라까지 스님께서 오심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오늘 강연의 사회자인 이은덕 한글학교 교장선생님이 참석한 내외빈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유동열 한인회장님, 박정식 요셉 신부님이 함께 자리했고, 추연곤 대사님이 강연장으로 오시는 중인데 교통 체증이 심한 관계로 조금 늦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어서 과테말라 성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을 제공해주신 본당 박정식 요셉 신부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 인사말씀을 해주시는 박정식 요셉 신부님

신부님께서 유머를 깃들어 가면서 “오늘 과테말라 강연이 스님의 90번째 강연이고 저는 여기에 온지 오늘이 90일째 입니다” 라고 말하니 참석자들도 큰 박수로 신부님을 환영했습니다. 덧붙여 “법륜 스님을 모시고 강연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하시면서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오늘 과테말라시티 강연에는 총 230여명이 참가해 높은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이 있기까지 도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먼저 이런 좋은 성당을 우리들의 대화 장소로 제공해 주신 과테말라 한인성당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립니다
.
인사말씀 해주신 박정식 요셉 신부님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한인회 관계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이런 작은 모임도 이렇게 많은 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가 있어서 이런 인연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
그래서 우리가 밥을 먹을때 이런 기도를 합니다
. ‘
물 한방울 속에도 천지의 은혜가 깃들어 있고 밥 한톨 속에도 만인의 노고가 깃들어 있고
,
한 올의 실타래 속에도 베짜는 여인의 피땀이 서려있습니다
.
그러니 이 물을 마시고
,
이 음식을 먹고
,
이 옷을 입고 부지런히 수행정진하여 괴로움이 없는 사람
,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겠습니다
라고요
.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면 이런 은혜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
오히려 자기를 도와준 사람을 미워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하고요
.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라 이런 얘기도 있죠
.
밥 한톨 속에도 만인의 노고가 있음을 안다면 나와 같이 살아가는 아내와 남편
,
자식은 더 바랄 것도 없는 큰 은혜를 입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
은혜는 태산 같이 크고 내 마음에 안드는 것은 사실 티끌 같이 작은 것인데
,
그 티끌 같은 작은 일에 집착을 해서 태산 같은 은혜는 잊고 미워하거나 원망하기가 쉽습니다
.
그러나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한 것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다 후회를 하게 됩니다
.
미워하면 살아있을 때도 괴롭지만
,
또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게 되니까 그것 또한 괴로움이 됩니다
.

그러나 사실을 사실대로 알게 되면 미움과 원망이 사라지게 됩니다
.
남을 사랑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불을 밝히면 어둠이 저절로 사라지듯이
,
진실을 알게 되면
,
미움과 원망이 사라지게 됩니다
.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그렇게 말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오늘 이 강연은 여러분과 저의 대화입니다
.
대화의 주제는 제한이 없습니다
.
여러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가 있다면 그 고뇌를 갖고 대화를 해도 되고
,
또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고난을 겪다보면 도대체 인생이 뭔지 이런 의문을 품게 됩니다
.
이런 의문을 갖고 대화를 해도 좋습니다
.
불교니 기독교니 한국 사람이니 과테말라 사람이니 하는 칸막이를 다 걷어버리고 그냥 살아있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뇌를 가지고 대화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
손을 드시면 됩니다
.
,
시작하겠습니다
.”

그러면서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총 7명이 질문을 했고 어린 초등학생도 2명이나 나와서 질문을 했습니다.

과테말라에 오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스님들은 왜 머리를 깍습니까
?”

초등학생입니다
.
제 고민은 친구가 제가 하지 않은 것을 계속 했다고 해서 고민이예요
. 제가
머리통을 때렸다고 합니다
.
그래서 억울해요
.
엄마한테만 얘기했어요
.
선생님은 몰라요
.”

대학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력은 많이 했지만 성과는 안 났어요
.
성과가 안 나니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 같습니다
.
노력은 많이 했는데 머리가 안 따라가니 성과가 안 나요
.
엄마 아빠가 투자를 많이 했는데 제가 잘 못하니 미안하고요
.”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자랐는데 해외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갑작스런 죽음을 많이 접합니다
.
우리 부부가 갑작스레 죽어버리면 우리 아이가 홀로 남겨지게 되는데 아이를 위해서 절대자에게 의존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
또 해외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불교를 접하기 힘들어서 성당으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하지만
,
개종을 하면 엄마를 배신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

저는
10
살입니다
.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요
?”

이 질문은 초등학생 아이가 한 질문인데 스님께서는 “어떨 때 화가 나요?” “의견이 갖지 않은데 왜 화가 나요?” 하나씩 물어보시면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답변해 주셨습니다.

방금 화를 안 낼려면 상대방을 이해하라고 했는데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
저는 고집이 셉니다
.
어떻게 하면 될까요
?
후회를 잘 하고 욱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

이렇게 다양한 질문에 대해 스님께서는 지혜로운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답변이 끝날 때마다 시종일관 웃음이 넘치고 큰 박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어린이가 스님과의 문답 후 해맑은 미소를 짓자 모두들 큰 박수로 환호를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어린 학생들의 질문과 고등학생의 질문이 있었는데 스님의 지혜로운 답변을 통해 어른들도 큰 깨우침을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고등학생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7살입니다. 제가 2년 있으면 대학에 가게 되는데 한국으로 갈 생각이에요.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할 텐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자는 좋은 사람이에요
?”

“저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그러면 질문자와 구분이 안 되는데
,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

“나쁜 것부터 구분해야 되지 않을까요?”

어떤 게 나쁜 건데요
?”

“음...”

그럼 제가 하나 물어보죠
.
여기가 성당이잖아요
.
어떤 사람이
30
년 넘게 성당에 참 착실하게 다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불교나 개신교로 바꿨다고 합시다
.
그러면 성당에 있는 식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나쁘게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개신교나 불교 식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제 정신 차렸다고 난리겠죠
.
그럼 이럴 때 어느 걸 좋다
,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요
?
만약 질문자가 남자 친구를 사귀었다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만 만나기로 했는데
,
그 사람은 영원히 혼자 살까요
?
아니면 다른 여자와 또 사귈까요
?”

“다른 사람이랑 사귀겠죠.”

내가 버리면 다른 사람이 주워가요
. (
청중들 웃음
)
다른 남자가 자기가 별로라고 하면서 버려도
,
또 다른 남자가 자기를 주워가요
.

이럴 때 어느 걸 나쁘고 어느 걸 좋다고 할까요
?
남편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저축을 하고 노후를 대비해 놓으니까 부인이 절이나 교회에 열심히 다니다가 성전 짓는다
,
절 짓는다 하는 곳에 남편 몰래
10
만 달러를 보시해 버렸어요
.
그러면 절이나 교회에서는 그 사람을 훌륭하다고 해요
?
아니라고 해요
?
훌륭하다고 난리지요
.
가족들은 뭐라고 할까요
?
미쳤다고 하겠지요
.
그래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집니다
.
그래서 우리는 좋은 사람
,
나쁜 사람 이렇게 섣불리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
구분할 수 없다는 말은 본래 없다는 것입니다
.
좋은 사람
,
나쁜 사람은 본래 없고
,
어떤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에게 인식될 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될 때도 있고
,
나쁜 사람으로 인식될 때도 있습니다
.
그래서 어느 것을 좋다고 할까요
?”

“보는 시점에 따라 다르겠죠.”

그래요
.
그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실래요
?”

“제 관점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기 관점으로 보는 게 옳을까요
?
그를까요
?”

“항상 옳지는 않지만 제가 좋다고 생각하니까 일단 저는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면 좋은 사람이에요
.
그런데 다른 사람은 그를 나쁘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입니다
.
그렇지만 그 사람 자체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
그냥 그 사람이에요
.

질문자가 지금 나쁜 사람
,
좋은 사람을 구분하려는 것은 자기 인식 상의 문제를 객관화시키려는
,
즉 착각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 “
스님
,
인식 상의 오류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겠습니까
?”
하고 묻는 것이 아니고
, “
스님
,
저는 인식 상의 오류를 범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하고 묻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 (
청중들 웃음
)

붉다
’, ‘
푸르다
하는 것은 나의 안경 색깔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
이 안경 색깔을
업식
이라고 합니다
.
인도말로는
카르마
라고 하고
,
우리의 일상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사물을 인식하는 습관
, ’
사물을 인식하는 틀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과 나는 인식하는 틀이 같을까요
,
다를까요
?
달라요
.
기독교인과 불교인은 사물을 인식하는 틀이 달라요
.
바탕화면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
한국 사람과 일본 사람은 인식하는 틀이 달라요
.
한국 사람은 안중근을 어떻게 인식합니까
,
독립운동가
,
애국자로 인식하죠
.
그런데 똑같은 사건을 일본 사람의 안경으로 보면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것입니다
.

아내 입장에서 남편을 보면 진짜 말이 안 되는 행동을 하는데 남자는
내가 뭘 했는데
?”
해요
. “
아니
,
너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나
?”
하면
내가 뭘 어쨌는데
?”
합니다
.
남자가 부인을 볼 때에는 너무 잔소리가 많다고 느끼고
,
여자가 남자를 볼 때에는 아무리 얘기해도 말귀를 못 알아듣습니다
.
한 쪽에서는
아니
,
그 빨간 것을 빨갛다고 딱 보면 알지
,
그게 파랗다니 말이 되나
?”
하는데
,
다른 쪽에서는
저게 미쳤나
,
왜 이걸 빨갛다고 하지
?’
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

그러면 이 안경을 벗어버리면
,
빨간 게 아니네
?”, “
,
파란 게 아니네
?”
하고 금방 해결되어버려요
. “
아니네
하면 금방 해결이 됩니다
. “
아니네
하는 것이
제상이 비상이네
하는 것입니다
. “
제상이 비상이네
하는 것이 즉 부처의 길이고 깨달음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

그러면 이 안경을 다 벗어야 될까요
?
아닙니다
.
껴도 괜찮아요
.
하얗게 보여야 할까요
?
아니에요
.
빨갛게 보여도 괜찮습니다
.
내가 빨갛게 보일 때
빨갛다
고 하지 말고
내 눈에 빨갛게 보인다
라고 알면 돼요
. “
,
그래
?
내 눈에는 파랗게 보인다
하면
어떻게 된거야
?”
하고 연구가 됩니다
.
그래서 견해가 달라도 갈등이 될 수 없어요
.
그러면 안경을 바꿔서 껴본다던지 하면
,
그래
,
네 눈에는 그렇게 보이겠다
’, ‘
,
남편 입장에서는 저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
’, ‘
,
우리 남편은 어릴 때 저렇게 자라서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하게 되죠
.

,
저 사람은 습관이 저렇구나
,
생각이 저렇구나
,
믿음이 저렇구나
하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
,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
두 번째로
'
저 사람 입장에서는 저렇게 볼 수도 있구나
,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를 하는 것이 평화로 가는 지름길이에요
.
이 세상은 이해 없이 평화를 위한 전쟁을 얼마나 합니까
?
또 사랑을 위한 미움을 얼마나 합니까
?
그래서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이에요
.
성추행이라는 게 이해 없는 사랑입니다
.
딱 보고 너무 너무 좋아서 꽉 껴안고 입맞춰 버리면 성추행이잖아요
.
그런데 그 사람은 억울해 해요
. “
이게 왜 성추행이야
?
너가 예뻐서 그랬어
,
너 좋아한 것밖에 없는데 이게 뭐가 잘못 됐어
?
내가 널 때렸니
?
물건을 뺏었니
?
널 사랑해 준 것밖에 없잖아
합니다
.
그래서 이해 없는 사랑은 폭력입니다
.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전부 폭력적이죠
.
자기식 대로 자기가 좋으면 막 잘해주다가
,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그 날로 원수가 되어버립니다
.
그래서 사람 사귈 때 조심해야 돼요
.
완전히 천사 같다가 조금 자기 눈에 안 들면 원수가 되어 버립니다
.

그래서 사람을 좋은 사람
,
나쁜 사람을 딱 구분을 하면 안 돼요
.
그냥 그런 사람들인데
,
내 마음에 딱 들어도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
내 카르마에 파란 색으로 보이듯이 좋게 비춰지는 사람
,
저 사람은 내 카르마에 나쁘게 비춰지는 사람이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
이렇게 보면 실수가 별로 없습니다
.
그러면 우리는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어요
.
좋고 싫고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
그러면 다 흰 벽으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빨갛게도 보이고 파랗게도 보이는 것입니다
.
왜냐하면 우리가 사물을 인식할 때 이렇게 작동하기 때문이죠
.
이렇게 작동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 보면 얼마나 좋겠어요
,
하지만 그것은 업식이 다 소멸되어야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
그런데 우리는 업보중생이라 업식을 가지고 있어요
.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엄마가 아이가 어릴 적 아이를 키울 때 주의하라고 수도 없이 얘기하잖아요
.
이 세 살 때까지 자아가 형성되는데
,
이 때 형성된 안경
,
이 업식은 죽을 때까지 소멸이 잘 안 됩니다
.
왜냐하면 그 자체가 자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에요
.
그래서 옛날부터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고 하고
, '
천성은 못 고친다'
,
그런데 천성이 변하면
'
죽을 때가 됐구나'
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 (
청중들 웃음
)

여러분들에게 성질이라는 게 있잖아요
, '
,
저 인간 성질 더럽다'
고 하잖아요
.
성질은 고치기 어렵습니다
.
이건 오랫동안 습관이 된 것입니다
.
우리의 좋고 싫고 하는 마음은 주로 습관화된 것으로부터 일어난 것이예요
,
이것을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의식이라고 합니다
.
의식은 굉장히 이성적으로 작용하고 무의식은 굉장히 감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
그렇게 작용하는 자기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
기분이 나쁠 때
, ’
저 사람 나쁘다
고 보지 말고
내 카르마의 반응이 나쁘게 작용을 하는구나
‘, ’
내 카르마에 좋게 작용하는구나
해야 합니다
. ’
저게 빨갛구나
가 아니라
내 눈에 빨갛게 보이는구나
해야 해요
.
그렇게 하면 세상 온갖 사람들을 다 사귈 수 있습니다
.
이것을 알면 누군가와 절대 원수가 안 됩니다
.
내 카르마에서는 좋게 만났는데 나중에 나쁘게 인식하면 원수가 되거든요
.
그래서 좋게 보였다가 나쁘게 보였다가 합니다
.
여기에 자꾸 좌우되게 되면
,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됩니다
.
이런 이치를 알아도 또 똑같이 작용을 합니다
.
무의식의 바탕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에요
.
그래도 착각에서 자꾸 벗어나야 합니다
.

질문자는 여기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 하더라도 한국에서 살던 사람과 조금 다를 거예요
.
한국 사람이라서 다 비슷한데 또 지역에 따라서 전라도
,
경상도가 조금 다르고
,
집안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
그래서 처음에는 한국에 간다고 좋아서 가지만
,
조금 있으면
,
이해 못하겠다
,
이 인간들 왜 이러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
그럴 때 이런 것을 알면
, ‘
,
저 사람 눈에는 저렇게 보이네
하고 사람을 이해하게 되죠
. ‘
나쁘다
가 아니라
저런 습성이 있네
하고 이해해 들어가면 인간에 대한 폭넓은 관계가 맺어집니다
.
결과적으로 좋은 관계가 된다고 말할 수 있어요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중들 박수)

질문한 고등학생은 스님 답변의 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청중들도 큰 박수를 보내줍니다.

마지막으로 스님께서는 마음의 원리를 알아가는 것이 수행이라고 하시면서 이렇게 닫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사랑하세요
.
도움 받으려 하지 말고 도움을 주세요
.
이해 받으려 하지 말고 이해 하세요
.
이것은 남을 위해서 하라는 것이 아니예요
.
그렇게 할 때 누가 평화스러워 지나요
?
내가 평화스러워집니다
.
미워한다는 것은 내가 괴롭다는 거예요
.
그를 이해하면 미움이 사라지죠
.
미운 놈인데 미워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예요
.
참으니까 세 번 참다가 터지고
,
네 번 참다가 터지는 겁니다
. ‘
그래서 그랬구나
이해하라는 겁니다
.
이렇게 우리가 해나가면 안고쳐져도 부작용이 적고
,
시간이 지나면 고쳐져요
.
그래서 누구나 다 자기 삶을 지금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게 할 수 있어요
.
교회 다니면서 그렇게 해도 되고
,
절에 다니면서 그렇게 해도 되고
,
종교 없이 그렇게 해도 됩니다
.
남자든 여자든
,
나이가 많든 적든
,
종교가 뭐든 관계 없이 우리들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원리를 알아서 수행을 해나가면 누구나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

그러면서 다시한번 강연을 준비해 준 신부님과 성당 관계자 분들, 과테말라 한인회 분들게 감사의 박수를 청했습니다. 즐거운 대화 속에 어느덧 2시간 35분이 흘렀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분들께 오늘 강연이 어땠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분은 “스님의 강연은 정말 생활 속에서의 말씀을 통해 진리를 얘기해 주시는 것 같다” 고 합니다. 또 본인이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분은 “스님의 말씀 중에서 공부에 관해 답변해 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한 분은 “종교에 대한 고민은 현지에 나와 있는 교포들이 누구나 격을 수 있는 문제인데 명쾌하게 답변을 주셔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하였습니다. 또 질문한 초등학생 어린이는 “스님 강연이 재미있었고 답변도 100% 이해하였다”며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을 준비해준 자원봉사자들 중 한 분은 “스님의 팬이였기 때문에 과테말라에서 강연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쁜 마음으로 자원봉사 신청을 하였는데, 스님을 직접 뵈어서 참 좋았다” 고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책사인회가 마련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참석한 많은 분들에게 사인을 해주시며 인사도 하고 함께 사진촬영도 하였습니다.


▲ 현수막에 적힌 환영 문구. 강연장 곳곳에서 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추연곤 대사님, 그리고 박정식 신부님, 유동열 회장님, 사회를 보신 이은덕 교장선생님, 혜담스님, 조재봉, 김미선 부부 및 강연장 곳곳에서 역할을 맡아 수고해준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특별히 강연 장소를 제공해주신 박정식 요셉 신부님께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사인한 새로운 백년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 강연 장소를 제공해주신 박정식 요셉 신부님

그리고, 매년 과테말라 한인회에서는 바자회를 하여 그 성금으로 과테말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구호사업을 하고 있는데 내일이 마침 바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스님께서는 후원금을 보시하셨습니다. 대사관 관저에서 만났던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소년학교와 소녀학교 및 과테말라 한인회에 각각 3,000꿰찰(약 380 US달러)씩 총 9,000꿰찰을 보시하고 수녀님들께 드리라고 박정식 요셉 신부님께, 그리고 유동열 한인회장님께 전달해 드리고 기념촬영을 하셨습니다.

▲ 신부님께 과테말라 구호사업에 쓰시라고 후원금 6000꿰찰을 전달


▲ 한인회장님께 과테말라 구호사업에 쓰시라고 후원금 3000꿰찰을 전달

후원금을 받은 신부님과 한인회장님은 "생각도 못했다"고 하시면서 "잘 전달하겠다"고 말씀하시며 감사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스님께서 자원봉사자들 모두에게는 한국에서 선물로 가지고 온 단주를 손목에 끼워주시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바로 내일 새벽에 페루 리마로 떠나야 한다고”고 하시면서 감사 인사를 하고 10시30분에 오늘 숙소인 조재봉님 댁으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스님께서는 원고 교정 등 업무를 보셨고, 내일 일정에 대해 논의를 한 후 일정을 마치셨습니다. 내일도 새벽 3시에 짐을 꾸려서 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늘도 많은 분들의 정성과 자원봉사로 90번째 과테말라시티 강연도 잘 마쳤습니다. 내일은 91번째 강연이 페루의 리마에서 열립니다. 그럼 내일은 리마에서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지난 날짜 소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