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동남아 합동 불교대학+경전반 졸업식 및 수계식
깨달으면 괴로움이 사라질까요?

법륜 스님은 동남아 합동 불교대학 졸업식과 수계식을 위해서 어젯밤 자정을 넘겨서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스님은 필리핀 JTS 대표인 이원주 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오늘 오후에 불교대학 졸업식을 예정하고 있어서 오전에는 이원주 대표와 2017년도 JTS 민다나오 사업전반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리핀으로 봉사를 오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퇴직한 거사님, 보살님이 계시면 적극적으로 알려주십시오.” 필리핀JTS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이원주 대표와 논의 중인 법륜 스님
▲ “필리핀으로 봉사를 오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나 퇴직한 거사님, 보살님이 계시면 적극적으로 알려주십시오.” 필리핀JTS 인력 충원을 요청하는 이원주 대표와 논의 중인 법륜 스님

논의한 올해 민다나오 JTS 사업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카파리 고등학교 기숙사 신축 건을 의논했는데 준공식 일정을 12월 중순이나 내년 3월 초순으로 조율
  2. 다물록 군 JTS 지사 설립 및 운영과 인력 배치에 대해 논의, 다몰록 보건소에 초음파 기계 두 대 설치
  3. 다물록과 프레시덴트 로하스 경계의 몰리타, 뽈랑이강 삼각지역에 지충코 전 군수와 농업 개발 및 시범적인 농업 협동조합 및 새마을 금고 설립 운영에 대해서 논의
  4. 민다나오 사업을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함과 동시에 담당별 상근 활동가의 신속한 추가지원이 필요하며 인력 배치에 대해 논의함
  5. 장기적인 계획으로 민다나오 센터에 더 많은 인원이 연수할 수 있도록 현재 강당을 숙소로 만들고 강의실을 신축하는 것

특히, 시급히 필요한 인력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 역할 중에 당장 필요한 인력으로는 기존 학교의 시설을 보수하고 학교 운영을 관리하는 사람, 새로운 학교를 신축하고 감독하는 사람, 교사와 마을 지도자 연수를 담당할 사람, JTS 센터를 관리하는 사람, 다몰록 지사에 파견될 사람 등으로 다섯 분야로 요약한 사업 분야별로 최소 한 명 이상, 모두 일곱 명 이상의 인력은 보완이 되어야 함을 이원주 회장님이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JTS 센터 관리 역할로는 회계, 시설 및 차량관리, 농장 관리, 생활 관리 분야로 나누어서 여기에도 역시 각 분야 별로 한 사람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원주 대표님의 열정적인 인력 요청은 현재 필리핀 JTS센터의 열악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단기 자원봉사자와 상근자 4명으로 그 많은 역할을 나누어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과 이원주 대표님은 필리핀으로 봉사를 오고 싶어하는 청년들이나 퇴직한 거사님 등, 정토행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서 인력 문제가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자 하였습니다.

2003년, 기본적인 교육은 해야 한다는 JTS 이념에 따라 민다나오 오지에 학교를 짓기 시작한 것이 이만큼이나 확장되고 인력도 더 많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는 지금을 생각하면 참 기쁜 일입니다. 현재는 51곳에 학교를 준공했고 아직도 학교를 신축하고 있습니다. 인종과 국가를 떠나 인간에 대한 JTS의 사랑이 한결같이 이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점심 공양 후 마닐라 법당에 도착한 스님은 필리핀 정토회 회원들과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콕, 싱가폴, 하노이 그리고 필리핀 세부에서 온 불교대학 총 17명 그리고 3명의 경전반 졸업생 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수계식 중 연비의식을 하는 모습
▲ 수계식 중 연비의식을 하는 모습

스님은 수계식에서 재가 수행자로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하였습니다.

“....보통 종교라고 하면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하는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빌면 그것을 준다는 측면이 강합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재물이 더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재물을 구하고, 지금보다 지위가 더 높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출세를 원하고, 지금보다 인기가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명예를 원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행복의 길을 부귀영화(富貴榮華)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교는 ‘행복은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칠 때 행복해진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니 불교는 애초에 무언가를 비는 종교가 아니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종교입니다. 이것이 다른 철학이나 종교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예전에는 <깨달음의 장> 참석이 불교대학 졸업 필수 조건 중 하나였습니다. 요즘에는 <깨달음의 장> 수요가 너무 많다보니까 그걸 다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졸업 필수 조건에서는 빼기로 결정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불교대학을 다니는 중에 <깨달음의 장>에는 꼭 다녀오셔야 해요. 그 이유는 깨달으면 우리의 고뇌가 옅어지고 사라진다는 것을 직접 체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의를 통해서 이론적인 이해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직접 경험을 해봐야 진짜 그런지 아닌지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 불교대학과 경전반 공부를 한 뒤 ‘불교가 이런 것이구나, 나도 이렇게 수행정진해서 부처님처럼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하고 원(願)을 세우면 그때부터 수행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저 믿기만 하는 불교신자가 아니라 정진하는 수행자가 되는 거예요.

종교로서의 불교는 부처님, 스님, 신자 이렇게 나뉘어 있지만 수행으로서의 불교에서는 오직 수행자 하나만 있습니다. 이럴 때 부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스승, 길 안내자이십니다. 스님들은 출가수행자이고, 우리는 재가수행자입니다. 모두 승가(僧家)라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우리는 복을 비는 신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부처의 길을 가는 수행자입니다. 이런 공부를 하는 곳이 불교대학이고, 그 교과 과정이 불교대학과 경전반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수계자에게 한 사람씩 법명을 설명해 주며 부처님의 이름에 맞게 살면서 행복한 삶을 살라고 축원하였다
▲ 수계자에게 한 사람씩 법명을 설명해 주며 부처님의 이름에 맞게 살면서 행복한 삶을 살라고 축원하였다

또, 스님은 오늘 수계를 받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법명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며 앞으로는 부처의 이름으로 그에 걸맞게 살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걸림이 없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수계식과 불교대학 졸업식을 위해서 동남아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고 힘들게 왔지만 스님께서 직접 수계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법명을 주면서 법명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 졸업생 모두가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서 졸업생 대표가 스님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꽃다발 증정과 단체 기념사진을 끝으로 수계식과 불교대학 졸업식 그리고 경전반 졸업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수계법사이신 법륜 스님께 졸업생 대표가 꽃다발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수계법사이신 법륜 스님께 졸업생 대표가 꽃다발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님은 오늘 밤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서둘러 필리핀 정토회 회원 및 졸업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외 각 지역에서 어려운 여건 하에 법회를 주관하고 전법하는 회원들에게 격려하였습니다.

“...... 불교대학과 경전반을 잘 마친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이어나가서, 여러분들이 모두 수행자가 되어 이 좋은 법이 한국 사람을 넘어서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해외 지역에도 잘 전파가 되기를 바랍니다.

1차 만일결사의 목표는 한국 사람들에게 근본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6년 후에 시작되는 2차 만일결사의 목표는 한국인을 넘어서서 외국인들에게도 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불교의 경전, 스님의 법문, 영상 강의, 수행법요집 등을 번역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입니다.

외국인들도 근본 불교의 가르침을 접하고 함께 수행자로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르침을 잘 전파하기 위해서는 너무 한국적인 것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되겠죠. 외국 사람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언어와 전달방식을 보편화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스님의 법문을 불교라는 틀에 가두기보다는 일반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보편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마찬가지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할 때에는 가르침을 한국이나 아시아라는 특정한 문화에 가두지 않고, 보편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해외사무국도 현재는 해외에 살고 있는 한국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차츰 현지 언어를 구사하여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법을 전파하고, 그들도 우리와 함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전법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준비를 여러분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미로 졸업생들이 아주 많지 않지만 스님이 비행기타고 졸업 축하하러 온 거예요. (함께한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졸업생과 함께 기념사진
▲ “부처님 법 만난 것을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졸업생과 함께 기념사진

오늘 참석하신 졸업생분들 모두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불교대학을 졸업하는 분들은 내년 1년 동안 경전반에 올라가셔서 공부를 더 하시고, 경전반을 졸업하는 분들은 이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셔야 합니다. 이 좋은 법을 이제 나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사람들도 같이 배울 수 있도록 전법의 역할을 담당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한, 그런 날이 오기를 기원해봅니다.
다시 각 지역으로 돌아가야 하는 졸업생들과 스님의 비행일정으로 스님과의 대화시간을 마쳤습니다. 스님께서는 자정 경에 비행기에 탑승하였습니다. 내일 새벽이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한국에서 일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마닐라 이규초 윤보연
임혜진 정란희 손명희 조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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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로서의 불교는 부처님, 스님, 신자 이렇게 나뉘어 있지만 수행으로서의 불교에서는 오직 수행자 하나만 있습니다. 이럴 때 부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스승, 길 안내자이십니다. 스님들은 출가수행자이고, 우리는 재가수행자입니다. 모두 승가(僧家)라는 공동체의 일원입니다. ]--코끝이 찡합니다!재가수행자도 승가의 일원이라는 말씀..
[ 1차 만일결사의 목표는 한국 사람들에게 근본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6년 후에 시작되는 2차 만일결사의 목표는 한국인을 넘어서서 외국인들에게도 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불교의 경전, 스님의 법문, 영상 강의, 수행법요집 등을 번역하는 작업이 이미 진행 중입니다.]--스님의 2차만일결사 해외포교의 원대하신 꿈..응원합니다!

2017-03-16 03:12:37

바다

이치를 깨우쳐 주시는 스님~
감사합니다^^

2017-03-14 21:53:31

김철호

혹여~~
이글 못보신 분들도 있을것 같아
도반들에게 링크하여 전달 합니다.

오늘도 가볍게 내려놓으며
그냥~~~싹~~!하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2017-03-13 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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