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 05 06 법사단 수련(2), 감자밭 일 수행
다 함께 울력하기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더니 아침에 기온이 떨어진 듯합니다. 쌀쌀한 바람을 느끼면서 새벽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마치자, 스님은 상추와 고소 등 야채를 따고 씻기에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행자님들도 아침 공양 상 준비를 도왔습니다.
밭에서 갓 따온 야채들로 풍성한 아침상을 차려서 법사님들과 모두 함께 아침 공양을 하였습니다.

공양을 마치고 울력복장으로 갈아입은 뒤에 감자밭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감자밭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먼저 고라니, 멧돼지 등 산짐승들의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감자밭에 그물망을 치기로 하였습니다. 대나무로 말뚝을 박아 그물망을 치는 일과 감자와 고추 등 작물에 유박 퇴비를 주는 일, 잡초를 제거하는 일등이 있었습니다.
감자밭에 도착하자마자 법사님들은 자연스럽게 역할이 나누어져 유박 퇴비를 주는 일에 두 명씩 두 팀이, 말뚝 박는 일에 두 팀을 이루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말뚝 박아 그물망 설치하기

먼저 대나무밭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여 말뚝으로 사용할 대나무를 확보하였습니다. 말뚝의 높이를 정하여 대나무를 그에 맞는 크기로 잘랐습니다. 자르면서 곁가지들을 쳐내고 충분한 개수의 말뚝을 준비하였습니다. 말뚝을 일정한 간격으로 박아 내려가는 팀과 그물망을 치는 팀으로 나누어 일을 진행하였습니다.

유박퇴비 주기

선주 법사님이 안내자가 되어 유박퇴비를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식물 뿌리에 직접 퇴비가 뿌리에 닿으면 과영양으로 잎이 타는 현상이 생기므로 감자와 감자 사이 공단에 퇴비를 넣고 물을 뿌려주는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선주법사님과 자광 법사님, 묘수 법사님과 대광 법사님이 각각 한 조가 되어 퇴비 주는 일을 착착 진행하였고, 한쪽에서는 여광 법사님이 잡초를 제거하고 누렇게 뜬 잎들을 손질하는 역할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한참 일을 하고 나니 목이 마르고 배가 출출하였습니다. 묘덕 법사님과 덕생 법사님이 물과 과일, 떡을 차려 참을 가져왔습니다. 스님은 목을 축이며 법사님들께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떠세요? 밥 먹고 이렇게 농사짓고 살 만하겠어요?”

스님 이야기에 법사님들이 자연스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함께 일하고 나누는 일은 즐겁습니다.

한 차례 일을 더 하니 점심 공양 시간이 되었습니다. 국수를 삶아 물국수로 먹을 사람은 뜨듯한 다시 국물을 넣어 물국수로, 비빔국수를 원하는 사람은 고추장 양념에 쫄깃한 비빔국수로 먹었더니 배가 불렀습니다. 점심공양을 거의 마치자, 스님은

“자, 산에 잠깐 산책 다녀옵시다.”

하였습니다. 가메달 골짜기에서 탑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다녀오기로 하고 나섰습니다. 깊은 골짜기까지 송홧가루가 날아들어 잎사귀 마다마다 노란 송홧가루가 묻어있었지만, 햇살에 비치는 골짜기 개울과 잎들이 청량감을 주었습니다.
스님이 앞서서 안내하여 빠른 속도로 1시간 20분여 만에 종주하듯 산책을 마무리 하고 내려왔습니다.

1시간 휴식 후, 다시 감자밭으로 일을 마무리하러 갔습니다.
유박 퇴비에 물을 주고 흙을 돋우는 작업, 고추, 오이 등 지지대가 필요한 식물들에 대나무를 잘라 지지대를 세워주는 작업과 설치한 그물망에 문을 내는 작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하루가 빈틈없이 꽉 찬 느낌입니다.

스님의 하루, 울력 풍경을 더 담았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임혜진 손명희 정란희 조태준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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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망이 예쁘네요..힘드시겠어요..저렇게 정성 가득 기울이는 걸 감자는 알까요? 스님 올해엔 농사지으실 여유?도 다 있으시군요..암튼 잠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으시는군요..ㅜㅜ

2017-05-09 23:47:37

이소영

주말농사 지으며 스님의 농사하루 보니 좋습니다. 대나무 빗자루도 만드시고, 지주대를 사서 했는데 대나무 지주대도 좋아보이네요.
요새 비가 안와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미세먼지든 환경을 보존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2017-05-08 22:01:39

서보윤

비가 줄었다는 것이 확 와닫습니다. 저의 책임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2017-05-08 1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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