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8.29 해외 즉문즉설 강연(2) 일본 오사카
부모님 사이가 안 좋은 것이 늘 마음에 부담입니다...

오늘은 오전 5시 개인기도, 6시 아침식사, 6시 30분 동경역으로 출발하는 아침일정이라 새벽부터 바쁜 일정이 시작되는 하루입니다. 창문을 열고 새벽예불을 하니 매미 우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스님방에서도 스님의 기도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지금 동경은 서울보다 덥고 습합니다. 새벽을 요란스럽게 여는 매미소리는 아직 동경은 여름이 한창임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아침식사 후 스님께서는 숙소, 차량, 아침식사를 제공하신 홍순임, 음세종님 부부께 사인한 책을 선물로 드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스님께 방을 내어준 둘째 아들에게는 ‘새로운 백년’ 책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동경역에서 신칸센열차를 타고 오사카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동경역으로 이동하는 길에 일본 천황이 주거하는 황거(고쿄)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황거는 성벽 아래를 해자가 둘러싸고 있어 섬처럼 고립되어 있고 울창한 나무 때문에 안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리에서는 일본인들이 역에서 나와 출근하는 아침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성들은 흰셔츠를 많이 입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경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홋가이도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북쪽으로 이동하는 열차는 모두 캔슬되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스님과 수행팀은 남쪽인 오사카로 이동하는 것이라 일정에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갈등고조를 이곳에서도 바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동경역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각자 개인가방, 강연물품가방, 촬영장비등을 가지고 기차플랫폼까지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플랫폼에 도착하니 오사카까지 동행하기로 한 센다이 총영사 양계화님이 도착하여 스님일행과 반갑게 인사 하였습니다. 양계화 총영사님은 이번 오사카 강연장을 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스님은 신칸센 안에서 급한 원고를 보기도 하고 잠시 휴식도 취하기도 하였습니다.

나고야를 거쳐서 11시 30분경에 오사카 역에 도착하니 오사카총영사관의 최철호 영사님과 교토열린법회 이지아님이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하태윤 오사카총영사님께서 스님을 오찬에 초청해서 바로 오사카총영사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사카는 지난 2014년 세계115회 강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곳이었습니다. 스님은 오사카 공관방문은 처음이라 방명록을 작성하였습니다. 총영사사모님은 스님의 글귀를 보고 감동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총영사사모님은 천주교인이지만 언니가 추천해주어 스님의 유튜브 즉문즉설법문을 자주듣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스님과 하태윤 총영사님은 재일교포문제, 민족학교문제, 통일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조총련에서 운영하는 민족학교가 학생수 감소와 운영경비의 부족으로 계속 문을 닫고 있는 문제가 안타깝기도 하고 아깝다고 하면서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묻기도 하였습니다. 총영사님은 일본에 있는 10개의 총영사관 중 9개를 동포들이 지어 한국정부에 기증을 했다고 하며 오사카 동포분들이 특히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아주 강하다고 하였습니다. 일본동포들은 자의로 이민을 한 분들과는 달리 일제시대에 타의로 오신 분들의 후손들이 많아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들보다 애국심이 훨씬 더 강한 것 같았습니다. 조총련과 민단으로 나누어진 재일동포사회, 그리고 귀화를 숨기는 것에 대한 평가가 새롭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미국의 한인동포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안타깝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오찬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식사를 준비하신 요리사님이 미국 휴스턴공관에서 근무하였는데 스님이 휴스턴을 방문할 때 마다 강연장을 찾아 강연을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요리사님이 오늘 스님께 식사를 대접하게 되어 아주 기뻐한다고 총영사님께서 말씀하셔서 스님은 잠깐 함께 인사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오찬모임 후 다운타운 지나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오사카는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한국인들이 가장많이 살고 있는 도시라고 합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6시에 강연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사카 강연장은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오사카본부의 5층 강당입니다. 민단건물의 2층에는 민단 사무실이 있고, 4층에는 대한민국 문화원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민단 사무실에서 스님은 부의장인 이용권님, 사업국장인 정병채님과 재일동포, 민족학교 문제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스님은 유대인의 사례를 들면서 '말과 글을 사용하더라도 역사의식이 없고 정체성이 없으면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여 산다. 그러나 유대인의 경우 프랑스든 러시아든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더라도 이스라엘의 역사는 철저하게 가르치기 때문에 말은 몰라도 역사의식을 가진다'고 하였습니다. 두 분은 이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하면서 큰 관심을 표하였고 스님의 방문에 감사드렸습니다. 스님도 부의장님께 ‘새로운 백년’ 책을 선물하고 장소제공에 감사드렸습니다.

의장실에는 기미독립선언문이 병풍으로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민단에서는 3.1독립절과 8.15 광복절을 가장 큰행사로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2,3세 들에게는 일본어 번역본을 제공하지만 낭독시에는 한글로 기미독립선언문을 읽는다고 하였습니다. 이 분들의 말씀 속에서 조국에 대한 사랑과 긍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 5층 강연장으로 이동하니 강연 자원봉사자들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오사카 강연은 오사카와 1시간 거리의 교토에 살고 있는 교토열린법회 이지아님이 담당하였습니다. 왕복 2시간을 오가면서 교토열린법회 3명이 함께 이번 강연을 준비하였는데 포스터를 2000장 제작하여 홍보하였다고 합니다.

스님이 연단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오사카에 방문한 스님을 맞아 주었습니다. 스님은 저녁식사는 하셨는지 인사를 하면서 강연 시작 전에 접수된 6명의 질문을 가지고 대화를 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자신감이 없다면서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지 묻는 젊은 여성분, 큰 딸이 2년 방황을 한 후에 성적이 떨어졌는데 공부를 안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분, 가라데 학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들과 보낼려는 남편 사이에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 지 묻는 분, 일본스님의 경우에는 대대로 자식에게 절을 이어주거나 결혼을 하기도 하는데 일본스님들이 하는 것이 맞는 지 묻는 분, 결혼을 앞둔 한일 커플로서 인사를 드린 후 장인이 되실 일본인 여자친구 아버지가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분, 한국에 계신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아 힘들어 하는 분 등 오늘 오사카 강연에서는 총 6분이 질문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일본 사람과 국제결혼을 해서 오사카에 산지 10년 정도 된 주부입니다. 제 고민도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어요. 일단 결혼생활은 정말 행복합니다. 남편도 자상하고 시부모님도 좋은 분들이라 제 삶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1년 정도 지난 뒤부터 친정 부모님의 사이가 안 좋아지셔서 현재 별거 중이세요. 자꾸 걱정이 되어서 1년에 3번 정도는 한국에 가고 있어요. 한국에 가면 어떻게든 부모님을 서로 만나도록 해서 식사도 함께 하고 화해를 시도해 보는데, 지금까지 전혀 진전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이 먼 오사카에 오는 바람에 부모님 사이가 안 좋아진 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지금 너무 행복하게 사는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그렇지 않으시다는 게 항상 마음의 부담이에요. 이 무거운 마음을 좀 덜고 싶은데 제 의지로는 도저히 안 되어서 스님께 이렇게 상담을 청합니다.”

“그런데 질문자의 그 고민은 부모님을 위한 거예요, 질문자를 위한 거예요?”

“저를 위해서입니다.(모두 웃음) 부모님을 위한 것도 있지만요.”

“부모님이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상태로 한 집에 사는 게 그들에게 행복일까요? 사이가 안 좋으면 떨어져 사는 게 행복이 아닐까요?”

“어머니는 지금 혼자 계신 것을 정말 좋아하세요. 그런데 아버지는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그렇고 혼자 계신 게 너무 불편하시대요.”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행복하든 안 하든 일단 두 분이 같이 사는 게 보기 좋겠지요. 그런데 질문자 보기 좋으라고 부모님이 불행을 감수해야 돼요?” (모두 웃음)

“아... 대답하기 어렵네요.”

“그러니 질문자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건 질문자의 욕심이에요.”

“아... 제 욕심이군요...”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한 집에 사시는 게 당연히 보기 좋겠지요. 그런데 그건 질문자의 입장이지, 부모님이 한 집에 산다고 그게 부모님의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거든요. 그런데 전화 드리는 것도 이제 10년 정도 되니까 고역인 거예요. 게다가 전화로 좋은 말만 하시면 괜찮겠는데 부모님께서는 당신들께서 하고 싶은 말만 하시니까 참... 제 마음이 계속 무겁습니다.”

“부모님은 딸을 이만큼 키워서 시집까지 보냈는데 그 딸한테 하소연도 좀 못 해요?”

“아... 제가 들어드려야 되겠네요.” (모두 웃음)

“어머니가 딸한테 전화해서 하소연도 좀 할 수 있고, 아버지도 딸한테 전화해서 하소연 좀 할 수 있는 거지요. 그것 듣기 싫다고 그게 고민이라는 거예요?”

“아...” (모두 웃음)

“그러면서 무슨 부모님을 위하고, 부모님을 걱정한다는 거예요? (모두 웃음) 그건 너무 이기적이에요. 질문자 보기 좋으라고 부모님이 억지로 붙어 살아야 되고, 부모님이 딸한테 전화해서 힘든 걸 좀 하소연한다고 그거 듣기 싫어서 피곤하다고 그러고 말이에요. 부모님께서 전화주시면 ‘어머님이 힘드셔서 전화하셨구나’ 하고 그냥 좀 들어드리고, 시간이 없거나 듣기가 힘들면 법문 귀에 꽂고 어머니 말씀을 들으면서 ‘예예, 예예. 아, 예예.’ 이러면 되지요. (모두 웃음)

엄마는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할 뿐이지, 질문자가 잘 들어주든, 안 들어주든 별 관심이 없어요. 질문자는 다른 일 하면서 전화기 들고 ‘네네, 네네. 아이고, 그러셨어요? 그러셨어요?’ 그러면 돼요. 그게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직접 모시지는 못할망정 일주일에 전화 한 번 받아주는 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요? 그래 놓고 무슨 효녀인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는 거예요? 부모님이 한 집에 계시면 전화 한 통화면 되는데 따로 사시니 한 통화씩 두 통화를 하려니까 귀찮다는 거예요?” (모두 웃음)

“예, 그런 점도 있어요.” (모두 웃음)

“그러니 순전히 이기주의라는 거예요. 비록 질문자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함께 살아주시면 좋겠지만 어떻게 세상이 질문자 뜻대로만 될 수가 있겠어요? 부모님께도 부모님의 인생이 있는 거예요.

어머니가 질문자를 키울 때는 남편이 잔소리를 해도 자식 때문에 할 수 없이 살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 완고한 남자 밑에서 살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어머니께도 혼자 살 자유를 줘야지요. 질문자 좋으라고 어머니가 그 괴로운 인생을 계속 살아야 돼요? 질문자는 어머니께 ‘어머니, 원하시면 그렇게 사십시오.’ 하면 되는 거예요. 또 아버지는 그동안 먹고, 입고 자는 것에 대해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늙어서 그 도움을 못 받으니까 사는 게 좀 불편하겠지요. 그러면 아버지는 당신을 도와줄 다른 여자 분을 찾으면 되지요. 자식도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안 살고, 결혼도 자기 마음대로, 생활도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왜 자식들은 늙은 부모를 또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 거예요? 부모님들도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 부모님이 사시는 대로 그냥 두세요. 다만 질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화 좀 받아드리는 거예요. 그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예, 알겠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 항상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부모님은 질문자가 원하는 대로 영원히 해줄 수는 없어요. 부모님이 자식을 20살까지 키워줬으면 자식은 부모님께 감사드릴 뿐, 그 이후에는 부모님도 각자 자기 인생을 살 권리가 있어요. 예를 들어,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셨을 때 남아계시는 분이 재혼을 하면 자식 입장에서는 좀 섭섭하겠죠. 그러나 부모님도 당신들의 인생을 살 권리가 있잖아요. 그러니 그걸 기뻐해 줘야지요. 섭섭해 하는 게 이해는 되지만 올바른 자세는 아니에요. 자식이 나서서 부모님께 친구나 재혼 상대자를 구해드리지는 못할망정 당신이 직접 나서서 구한 것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어요. 그러니 마음을 좀 열어놓고 사는 게 필요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얘기만 듣고 어머니께 동조해서 아버지를 비난하면 안 됩니다. 그런 얘기를 혹시 아버지가 전해 들으시면 섭섭해지실 테니까요. 또 어머니께서 얘기하는데 ‘엄마, 그게 아니고, 아버지하고 좀 잘 지내!’ 라고 해도 안 됩니다. 엄마는 답답해서 얘기하는 건데 딸이 엄마 얘기는 안 들어주고 자꾸 딴 소리를 하는 격이니까요. 그러니 항상 들어드리라는 거예요. ‘네네, 알겠습니다. 우리 엄마 힘드시네요. 아이고, 엄마, 알았어요. 네네, 네네’ 이렇게만 해야지, 아버지를 비난하는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엄마 마음이 그렇다는 거니까 그냥 들어드리면 됩니다. 아버지가 또 엄마 욕을 하면 ‘네네, 네네’ 이렇게만 해야지 동조하면 안 됩니다. 반론을 제기해도 안 됩니다. 그러면 전화한 사람이 섭섭해지고, 동조하면 나중에 상대편이 그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섭섭해지니까요.

아무리 부모라 해도 부부 싸움에는 자식이 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아빠가 얘기하면 아빠 얘기 들어주고, 엄마가 얘기하면 엄마 얘기 들어주기만 하세요. 두 분이 같이 살든, 따로 살든 그건 그들의 자유이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나보다 훨씬 훌륭한 분들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그분들은 결혼해서, 질문자를 키워서, 시집까지 보내준 분들이니까요. 그런데 질문자는 이제 결혼해서 어린 애 하나 키우는 수준이잖아요.”

“네, 맞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인생의 경험이 많다고 부모님 인생에 간섭을 하고 그러는 거예요?”

“예, 제가 그랬네요.” (모두 웃음)

“부모님이 별거를 하든, 이혼을 하든, 재결합을 하든, 그건 그들에게 맡기시고 다만 질문자는 그들을 부모로서 존중만 하면 돼요. 그러면 질문자도 안 괴롭고 좋을 거예요. 알았지요?”

“예, 알겠습니다.”

“이럴 때 경상도 사투리로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몰라요.”

“남 걱정하지 말고 네 인생이나 잘 살아라.”

“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박수)

오늘 강연은 다소 무겁기도 하였지만 스님은 ‘지금 내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그 행복할 권리를 향유하는게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모든 사람은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은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모두 다 행복하라고 기원해주었습니다.

강연장소를 8시30분에 비워야 해서 총 6분의 질문만 받고 8시 40분에 강연을 마치고 바로 책사인회를 하였습니다.

오늘 오사카 강연은 총 15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일본분들의 참석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객석 곳곳에서 옆사람에게 통역을 해주고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책사인회에서 한 남성분은 본인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스님 책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알고 강연장에 왔는지 궁금하여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본인은 심리학을 전공한 일본어 교사인데 스님의 강연을 많이 보고 있다고 하면서 스님의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고 또 한국어 공부에도 좋아 강연장에 찾아왔다고 하였습니다. 한 일본인은 본인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를 가져와서 스님께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고 일본어로 법을 전파하는 것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스님책을 처음으로 일본어로 번역했던 이노우에씨가 봉사자로 참석하여 강연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노우에씨의 남편분과도 스님은 반갑게 인사 하였습니다.

강연총괄자인 이지아님의 남편분도 일본인으로서 영상담당 및 봉사자로 참석하여 다들 정성껏 강연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스님은 이지아님의 남편분과도 함께 사진을 찍고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강연장에는 한국문화원의 원장님과 오사카총영사관 최철호 영사님등 공무원들도 함께 하여 끝까지 스님강연을 듣고 스님께 감사인사를 하였습니다.

오늘 강연봉사자 20명은 유학생, 가정주부, 유학생활을 마치고 현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분, 그리고 일본인 등 다양한 분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봉사자들과 기념촬영 후 스님은 감사인사를 하였습니다. 강연장소를 이용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오늘은 묘덕법사님과 봉사자들이 소감 나누기를 하지 못하고 아쉽게 헤어져야 했습니다.

점심을 늦게 드신 관계로 예정되었던 저녁 식사가 취소되어 숙소로 이동중에 잠시 숙소비를 지원해 준 한국식당인 ‘남대문’사장님께 잠시 들러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이 분은 통일교인인데 유튜브 즉문즉설 ‘천국에 계신 엄마’편을 보고 스님의 법문에 감동을 받아 그 때부터 스님 법문을 하루에 3편 이상 듣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세계 115회 강연 때는 스님의 건강과 해외강연 무사기원을 하며 하루 120배 기도 후에 10만엔을 모아 마지막 오사카 강연 때 스님께 보시하였던 분이기도 합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습니다. 내일 상해로 이동하는 일정에 대해서 논의하고 오사카 강연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오사카 강연은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강연이어서 쉬이 잠이 들 것 같지가 않습니다. 한국의 아픈 근현대사와 더불어 가야, 백제, 조선의 역사까지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얘기가 실감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행복에 대한 스님의 여정으로 가깝고도 먼 나라에 함께 할 수 있음을 실감하기도 하였습니다. 내일은 상해 강연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김순영 이준길 손명희 정란희 조태준

전체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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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_()()()_

2017-09-07 11:35:45

^^^^

[ '말과 글을 사용하더라도 역사의식이 없고 정체성이 없으면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여 산다 ]는 스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끝에서 두번째책이 이노우에?씨 라는 일본분께서 번역하신 스님책인가보군요..대단하시네요 정말..^^책에 대해 제목이라든가 더 알고싶은데 잘모르겠네요^^숙소와 차량지원해주시는 분,스님을 좋아하는 요리사분,이지아님 일본분 남편분,농사지으신 포도가져오신 일본분,스님 무사강연건강위해 매일 120배 기도하셨다는 분등 모든 분들 참 인상적이네요^^*

2017-09-04 00:30:20

고경희

일본 강연이 왠지 짠합니다. 아프고 한 많은 많은 일들~많은 분들 편안하소서 ()()((

2017-09-01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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