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9.4 해외 즉문즉설(8) 베트남 호치민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회사 동료들, 짜증납니다...

오늘은 베트남 호치민 강연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밤에 에어컨을 끄고 잠이 들어 그런지 밤에 많이 더웠습니다. 스님도 더워서 그런지 새벽 1시 잠에서 깨었습니다. 새벽 3시 30분부터 각자의 위치에서 새벽예불과 아침기도를 하였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짐을 챙겨 6시에 하노이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하노이시를 가로 질러 흐르는 홍강을 건넜습니다. 색깔이 붉다고 홍강이라 한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이지만 하노이 공항에서 만난 제복을 입은 군인들은 비교적 우호적일 뿐만 아니라 입출국 심사 때도 태국보다 덜 까다롭고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제 강연한 하노이는 중국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교 문화권이라면 오늘 강연지인 호치민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인접하여 있기 때문에 남방 불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곳이라 서로 분위기가 다릅니다.

베트남의 현재 연개인소득은 약2,500불정도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 하노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의 수는 약 4만명 정도이고, 호치민은 약 10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로 정치적인 도시이고 인구는 약 7백만명 정도인 반면 호치민은 경제적인 도시로서 인구는 약 천만정도라고 합니다. 하노이는 북베트남에 위치하고 있어 통일 이후 최근에 개발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호치민은 남베트남에 위치하고 있어 경제적인 발전이 더 빨리 이루어진 곳입니다. 베트남과 대한민국은 1992년에 수교했는데 초창기 베트남에 오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 호치민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대부분 주재원이라면, 호치민은 개인사업을 하는 분과 주재원의 비율이 반반정도 된다고 합니다. 하노이는 베트남전쟁때 미군의 폭격에 의해 불교유적들이 많이 파괴된 반면에 호치민에는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숙소에서 나와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마친 후, 공항의 쌀국수집으로 가 한그릇에 5만동 (한화로 약 2,500원)하는 쌀국수 한그릇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잔치국수처럼 따뜻한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화폐단위가 너무 커서 50만동짜리 화폐를 보고서 이것이 얼마나 되는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스님과 수행팀은 저가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행기는 거의 대부분 지상에서 타도록 되어있습니다. 게이트에서 비행기가 있는 곳까지 복잡한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하노이 공항을 8시 40분에 출발하여 2시간 가량 비행한 후 호치민 공항에는 10시 40분경에 도착하였습니다. 비행기안에서 스님은 원고교정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호치민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밖으로 나오니 이번 호치민 강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연장을 예약하고 강연에 많은 도움을 준 옥타 호치민 지부의 김태곤 회장님과 권기현차장이 마중나와 있었습니다.

김태곤 회장님은 옥타임원들과 함께 하는 오찬모임에 스님을 초대하였습니다. 사모님이 운영하는 카페입구에 스님의 강연포스터가 놓여있어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사모님은 스님께 환영의 꽃다발을 선물로 드렸고 카페입구를 연꽃으로 장식하여 스님을 환영하는 세심한 배려를 해놓고 있었습니다.

또한 카페는 커피로 아주 유명하다고 하며 스님께 가게에서 만드는 커피도 선물하였습니다.

스님은 김태곤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로 새로운 백년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오찬미팅에는 옥타임원뿐만 영사관의 차영진부영사와 Kotra의 홍성우 부관장등도 함께 하여 호치민과 베트남 지역에서의 경제상황등 여러가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사모님께서 준비한 쌀국수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법륜스님의 호치민 방문을 기념하여 오찬미팅에 참여한 분들은 다함께 단체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호치민에 한인기업은 약 3천개 정도가 되며 베트남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들끼리 사회적 책임사업으로 베트남 곳곳에 학교를 짓는 등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찬모임에 함께 한 여행용 가방을 만드는 백수영 사장님은 스님께 여행용 가방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스님은 카페를 나오기전에 카페의 베트남 종업원들과도 함께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호치민은 아직 정토회 모임이 없는 곳이라 하노이 법회의 부총무인 고명주님이 호치민을 비행기로 타고 2번이나 방문하면서 호치민 강연을 원격으로 지휘하며 총괄하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토회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지만 롯데호텔에서 강연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강연장소로 호치민 대학교를 무료로 섭외했지만 강연당일이 베트남 공휴일이라 대학교 측에서 강연장을 대여할 수 없다고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고명주님과 호치민 봉사자들은 모두 강연장소가 결정되지 않아 맘을 졸였는데, 스님이 해외 순회강연을 출발하는 날이자 강연 일주일 전인 지난 주 월요일 (8월 28일)에서야 겨우 롯데호텔로 강연장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두들 마음을 졸였지만 합동 단결하여 강연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오찬 미팅 후 강연장으로 들어오니 봉사자들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박노완 호치민 총영사님도 강연장으로 찾아와 스님과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또한 스님의 아시는 분들이 스님이 호치민에 오시는 것을 알고 강연장으로 찾아와 인사하고 스님하는 좋은일에 쓰시라 보시하기도 하였습니다.

강연장의 230석 좌석에 자리가 거의 다 찼습니다. 그리고 강연봉사자를 적극적으로 모집하여 15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스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관중들이 큰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맞아주었습니다. 스님께서 우선 오늘 이 강연을 주선해주신 옥타회장님, 배려해주신 호텔측, 그리고 행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박노완 총영사님과 영사관 관계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오늘 강사는 스님이지만, 불교를 전파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여러분과 대화할려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돈을 받고 하면 노동이라 하고, 돈을 주고 하면 놀이라 합니다. 저는 강의를 할 때 돈을 안 받고 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 모두 놀이가 됩니다. 노동의 해방은 노동시간을 줄이거나 임금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놀이화가 되는 것입니다. 노동이 놀이가 되는 것은 돈을 안받고 일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일을 하고 대가를 못받으면 강제노역, 노예가 되고 일을 하고 대가를 받으면 노동이라고 합니다. 일을 하고 자발적으로 돈을 안받으면 자원봉사라 합니다. 이 자원봉사는 놀이와 같은 것입니다.

오늘은 아무 부담없이 여러분들도 놀이로 왔고, 저도 놀이로 왔기 때문에 누가누가 잘 노는지 한번 해봅시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 좋은대로 살면 됩니다. 자기 좋은대로 살았는데 즐거운 것이 아니고 괴롭다고 하면 모순이 생기는데 이 모순을 해결해보자 하는 것이 ‘즉문즉설’입니다. 즉문즉답을 제일 잘하는 것은 네이버나 구글입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못하는 것이 즉문즉설입니다. 이래서 괴롭다 하면 먹통이 됩니다. 기계가 아무리 발달하고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지식적인 것이 아니라 지혜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지혜는 지식적인 것이 아닙니다. 인생의 번뇌, 괴로움을 대화를 하다보면 스스로 별일 아니구나 하고 자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먼저 문제 제기를 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강의는 강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과 강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문제를 던지는 대로 저는 대응을 합니다.”

그러면서 첫 질문자와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업부진으로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서 힘든 적도 있었는데 버럭하는 성질이 있고 주위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초등학생 딸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할 지 고민하는 분, 외교관 생활 중 인간애로 사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간우월심으로 사회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괴롭다는 분, 베트남에 12년째 거주하고 있는데 사람에게 상처 받고, 건강상 문제로 인해 삶이 행복하지 못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분등 오늘 호치민 강연에서는 총 5명이 질문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다음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저는 44살이고 호치민에 온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회사에서 파견 나와 일하고 있어요. 한국 본사보다 규모가 작고 파견된 사람은 몇 사람 되지 않는 가운데 어떤 결정을 하거나 파견된 한국 사람들끼리 협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 ‘너는 가서 뭘 해’라고 정해준 파견 목적과 역할은 각자 조금씩 달라요. 그러다 보니 사무실 전체에 공통되는 일을 하거나 조직 간 협업을 해야 할 때 이기주의적인 행동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체가 같이 어떤 행사를 준비하거나 하는 공통의 일이 있을 때 늘 일을 하는 부서장만 하고 어떤 부서는 자기 일만 합니다. 그러다보면 공통의 일을 챙기는 역할을 주로 제가 하게 돼서 나중에는 짜증이 나더라고요. 정당한 업무 협조를 요청해도 원하는 수준의 지원을 시원하게 받지 못 받고요.

그럴 때 제 목소리를 자꾸 내다보니까 한국 본사에서 제 평판이 안 좋아요. ‘저 친구만 협업을 잘 못한다. 모난 돌처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 본사에서 그런 소리가 돈다는 걸 알게 되니까 이제는 망설여집니다. 문제를 제기하면 안 좋은 평판이 돌아올까 두렵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자니 일이 제대로 안 될 게 눈에 뻔히 보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나쁜 평판을 받으면 되죠. 그럴 때는 과감해야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하다가 회사에서 잘리게 되면 어떡하죠?”

“아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질문자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나쁜 평판을 받는다고 했잖아요. 그러면 나쁜 평판을 받지만 일은 잘 돌아갈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질문자가 나쁜 평판을 안 받으려고 그냥 대충 해버리면 일이 안 돌아간다면서요?”

“네,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그게 실제로 그런지 점검이 필요해요. 그러나 일단 질문자 말만 듣고 판단한다면, 내가 일이 되도록 하면 나쁜 평판이 돌아오고, 좋은 평판을 받으려고 하면 일이 제대로 안 돌아간다는 두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저 같으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고 나쁜 평판을 받는 쪽을 선택하겠어요. 일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고 나만 나쁜 평판을 좀 받으면 회사는 발전할 테니까요. 물론 재수 없으면 내가 잘릴 수는 있어요.”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닌데요.”

“저 같으면 그렇다는 거예요. 잘릴 수는 있어요. ‘내가 적극적으로 안 하면 나쁜 평판은 안 돌지만 일이 안 된다’라는 말은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회사가 망하면 어차피 내 자리도 없어져요. 내 자리도 없어지고 다른 동료 자리도 다 없어지는 게 나아요? 아니면 내 자리만 없어지고 다른 동료 자리는 있는 게 나아요? 저 같으면 내 자리만 없어지고 다른 동료 자리는 있는 게 낫겠어요.”

“저한테는 별 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 웃음)

“왜요? 내 자리가 없어질 바에야 다 없어지든지 말든지 상관없어요?”

“3번 선택지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소극적인 선택을 한다고 해도 회사는 안 망할 것 같아요. 덜 잘 될 뿐이죠. 그러면 저는 나쁜 평판을 받지 않고도 살아남기는 할 것 같아요.”

“그런 제3의 길이 있다면 그걸 선택하면 되죠. 질문자가 두 가지만 딱 얘기하니까 둘 중에 선택하라면 저 같으면 ‘어차피 이래도 내 자리 없어지고 저래도 내 자리 없어질 바에야 내 자리만 없어지고 다른 사람 자리는 있는 게 낫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선택하겠다고 한 거예요.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안 해도 회사가 조금 안 될 뿐이지 망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라고 한다면 질문자가 굳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죠.

무엇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예요? 회사에 별로 도움도 안 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면 그건 자기 성질일 뿐이에요.”

“별로 안 시원합니다.” (질문자 한숨, 모두 박장대소)

“질문자가 어떤 선택을 할 거냐는 얘기예요. 질문자는 뭘 원하는데요? 내 성질대로 하고 평판도 안 나빴으면 좋겠다는 거죠?”

“예.”

“그런 길은 없어요. 딱 책임자로서의 직위가 주어지면 회의나 뭘 주관할 때 내가 책임도 지고 일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있어요. 본사 같으면 그런 구조겠죠. 그런데 얘길 들어 보니까 파견 나와 있는 여기서는 직위가 비슷하게 분산돼 있고 누가 딱히 상관이라고 하기 어려운 구조 같아요. 그렇다고 다 따로 놀면 안 되고 누군가가 총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총괄자가 딱 임명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일이 되도록 하려면 누가 나서서 총괄을 해야 하고, 답답한 마음에 내가 나서서 총괄하려니까 옆의 사람이 ‘네가 총괄자도 아닌데 왜 나서냐?’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렇다고 내버려 두자니 총괄이 안 되니까 일이 잘 안 되고요. 지금 얘기 들어보니까 그런 구조인 것 같은데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그럴 때는 본사에다 건의를 해야죠. ‘우리가 현재 구조상 총괄이 없이 업무가 분산돼 있는 집단 지도 체제다 보니 일이 잘 안 됩니다. 우리 중에서 누구든 총괄은 아니더라도 선임자로라도 한 명을 임명해주셔서 통합 구조로 갈 때 일이 좀 잘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회사에 적극적으로 건의를 해보세요.

‘수평적 구조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회의를 주관하고 총괄 업무가 있을 때 총괄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야 회사 업무가 좀 원활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저 보고 총괄자를 시켜달라는 건 아니고, 누가 맡아도 상관없으니까 그런 구조를 하나 만들어주십시오.’

이렇게 건의해서 그런 구조가 만들어지고 질문자가 그 역할을 맡게 되면 역할을 좀 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맡게 되면 질문자가 아무리 성질이 급해도 나서면 안 되죠. 총괄을 맡은 사람이 그 역할을 하도록 둬야 합니다.

제도적인 문제라면 제도적 측면에서 건의를 하면 됩니다. 제도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질문자가 욕을 좀 얻어먹더라도 역할을 하면 됩니다. 질문자가 굳이 안 나서도 회사에 조금 문제는 생기지만 큰 문제는 안 된다면 조용히 지내면 돼요. 한국에서는 나섰더라도 여기서는 질문자가 책임자는 아니니까 가능하면 좀 조용히 살면 되죠.”

“...”

“아직도 변소 다녀와서 밑 안 닦은 기분이에요?” (모두 웃음)

“아닙니다, 아까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스님 웃음)

“저 같으면 첫째, 본사에 건의를 하겠어요. ‘회사가 지금 이런 상태입니다. 이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하고 건의를 하면 됩니다. 회사에서 그렇게 안 해줄 경우에 ‘아, 이거 내가 욕 좀 얻어먹더라도 일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하는 판단이 들면 밀어붙이고 욕 좀 얻어먹고요. 내가 굳이 안 나서도 되는데 나서려는 내 성질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면 여기서는 성질을 좀 죽이고 그냥 동료들과 의논 되는 대로 살아야죠. 이런 길 중에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요.”

“예, 고맙습니다.”

“저런 사정을 본사에서는 알까요? 여기 CEO 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CEO는 딱 한 사람한테 책임을 주지 않고 여러 사람한테 분산시켜서 일을 맡기면 되지만, 밑에서는 앞서 말한 저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한테 책임을 딱 줘놓으면 이 사람이 횡포를 피워서 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해요. 이 두 가지의 장단점을 늘 같이 보면서 운영해야 합니다. 책임자를 정해서 맡기되 횡포는 부리지 못하도록 막는다든지, 횡포를 막기 위해서 권력을 분산시킬 경우에는 반드시 누군가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도 함께 마련해 준다든지 해야 경영이 효율적으로 돼요.

그런데 질문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회사는 책임자가 없는 구조인 것 같아요. 통합 구조가 잘 운영이 안 되니까 성질 급한 사람이 나섰다가 욕 얻어먹는 것이거든요. 직책으로 보면 질문자가 나설 직책이 아닌데도 나서니까 옆 사람들이 ‘네가 뭔데 나서냐?’ 라고 비난할 수밖에 없죠. 아마 그래서 고민이 되는 걸 거예요. 회사가 안 망할 정도면 내버려 두세요.” (모두 웃음)

5명의 질문에 대화를 하고 보니 어느덧 5시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강연 후에 책사인회를 가졌습니다. 하노이와 마찬가지로 준비한 모든 책이 판매되어 책을 구입하지 못한 분들은 아쉬워하기도 하였습니다. 책사인을 받기 위해 줄이 길게 서 있는 동안 오늘 소개된 질문을 하신 남자분께 소감이 어떤지 물어보았습니다. “1타2피를 한 것처럼 아주 속시원하고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첫번째 질문한 남자분께도 소감을 물으니 본인이 가지고 있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아주 기쁘다고 하였습니다. 강연장을 찾은 많은 분들이 하노이를 찾은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사인회가 끝난후 스님은 강연봉사자들과 함께 단체로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봉사자들께 악수를 하며 감사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백일출가출신의 김경태법우님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김경태법우님이 이곳에 있어 필요한 물품준비등 필요한 일을 도와주어 강연준비를 차질없이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을 총괄한 하노이 고명주 부총무님과 강연에 도움을 준 한인여성회 이영숙 회장님, 그리고 최근에 호치민으로 파견나온 서초법당의 김효근 거사님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호치민에는 그동안 정토회와 인연이 없었는데 백일출가를 하고 호치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경태법우님과 호치민으로 파견나온지 3개월 되었다는 김효근 거사님 두분이 호치민 모임을 시작했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더 들었습니다.

이어 박노완 총영사님이 초청한 저녁만찬장소인 영사관저로 이동하였습니다. 박노완 총영사님은 호치민까지 찾아준 스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관저 곳곳을 스님께 소개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만찬에는 옥타회장님, 수석부회장님, 그리고 상공회의소 전현직 회장님등이 같이 배석하여 스님과 베트남의 경제상황 및 현 남북관계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특히 총영사님에 따르면 베트남의 최대투자국가가 대한민국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과 무역을 하는 중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이 3번째로 큰 교역국가라고 하였습니다. 베트남은 향후 대한민국과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교민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영사님은 호치민 공관을 처음 찾은 스님께 방명록 작성을 요청하여 스님은 다음의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습니다.

총영사관에서 저녁만찬 시간을 가진 후 오늘 묵을 숙소에 도착하니 9시가 되었습니다. 스님은 호치민 공항에 도착하여 연이어 모임과 강연을 가진 후에 비로소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묘덕법사님과 정은지 지구장도 봉사자들과 식사와 나누기를 하고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이번 베트남 강연과 방콕강연을 성공리에 마친 것을 기념해 강연담당자들과 조촐하게 축하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후 내일 일정을 공유하며 이상 베트남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8시 55분 비행기로 싱가폴로 이동하기 때문에 6시에 숙소에서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의 70년대처럼 베트남은 한참 개발로 성장하고 있어 한인들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싯점에 베트남은 한국과 협력관계를 맺을 국가로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매력적인 국가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2017년 법륜스님 해외순회 즉문즉설 강연의 베트남 일정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내일은 싱가폴에서 찾아뵙겠습니다.


▲ 베트남을 상징하는 나무로 이름이 "Su(스님)" 라고 합니다. (호치민 한국영사관에서 촬영)

함께 만든 사람들
김순영 이준길 손명희 정란희 조태준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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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넘넘 멋쪄버리네요~~관저로 초대해주신 영사님도 인상이 참 좋으시구요^^제동님도 함께 하셨군요^^좋으시겠다~Su화분도 예쁩니다^^

2017-09-08 03:12:17

조정

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_()()()_

2017-09-07 17:15:29

세명화

두눈은 멀리 보고 두발은 현실에 ? 그걸 어떻게 하는건지? 순간순간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스님과 묵묵히 괴력(?)을 내는 수행팀의 모습에서 배웁니다?

2017-09-07 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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