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1.8. 제29차 인도성진순례 3일째_전정각산
우리는 ‘우리가 수행자’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틀 묵었던 바라나시를 떠나 수자타아카데미로 가는 날입니다.

부처님이 사르나트에서 다섯 비구에게 법을 설하자 깨달음의 기쁨을 함께 누렸고, 야사와 야사의 부모, 야사의 친구들까지 60명의 승가가 형성되자 부처님은 전법 선언을 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나는 이미 그것이 천계의 것이건 인간계의 것이건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해탈하였다. 그대들도 또한 천계와 인간계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수행자들이여, 이제 모든 천인과 인간들 속에서 그들을 제도하라.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을 주기 위하여,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이익과 안락을 주기 위하여 속히 떠나가라.

마을로 들어갈 때는 홀로 스스로 갈 것이요, 두 사람이 함께 가지 말라.

수행자들이여, 유행할 때는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애민하여 섭수하고자 법을 전하되, 항상 처음과 중간과 끝을 모두 올바르게 설해서, 의미가 분명하고 어구가 명료하도록 의심이 없도록 하라. 그리고 수행자들은 항상 원만 구족하고 청정한 범행을 보여주어야 한다.

수행자들이여, 세상의 많은 중생들은 업장이 두텁지 않고 마음이 더러움에 적게 물들었으며 번뇌가 엷어서 선근이 성숙되어 있으나, 바른 법을 듣지 못하여 고통 받고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에게 법을 전하라.

수행자들이여, 나도 이제 곧 우루벨라로 가서 병장 촌에 머무르면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리라.”
_불본행집경

이렇게 부처님도 전법을 위하여 떠난 그 길을 오늘 우리 순례단은 버스를 타고 가게 됩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 버스 출발 시간은 4시 30분이었지만 30분 서둘러 내려오는 순례객들이 있었습니다. 차량별로 짐을 담당하는 소임을 맡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숙소에서 짐을 내리고 내린 짐을 차량 트렁크에 싣는 일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어서 이제 성지순례 일정을 막 시작한 순례객에게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엘리베이터에는 짐만 실어 내리고, 내린 짐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공용짐을 모두 정리해 차량의 옆 트렁크에 실어서 일을 마무리하자 얼추 출발하기로 한 새벽 4시 30분이 되었습니다.
여행객이 아니라 부처님 발자취를 따라 가는 순례객으로서 ‘내 할 일은 내가 하고 수행자로서 임하는 일’은 일상에서부터 챙겨야 하는 것임을 생각하였습니다.

안개 속에서 차량이 출발하자, 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서투르지만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고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2시간 넘게 달리자 어둠이 살살 걷히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많이 막히는 곳을 지나 화장실도 다녀올 겸, 아침 공양을 할 곳을 찾았습니다. 새벽 내내 일정에 맞추어 운전하느라 피곤했을 인도인 기사와 조수가 아침 먹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아 순례객들도 함께 도시락을 꺼내 들고 내렸습니다. 작고 허름한 간이식당 옆에 볏짚을 쌓아둔 풀밭도 있어서 차량 두 대가 함께 아침 공양을 하기에 적절해보였습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한 ‘도시락’ 공양법이 간편하고 부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밥솥에 밥을 해서 밥통 자체를 들고 다니며 밥과 반찬을 조별로 나누어 먹었는데 올해부터는 각자 도시락에 담아서 밥통을 들고 다니는 불편을 줄이고 공간에 구애받지 않게 혼자서든, 조별이든 먹을 수 있도록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데 어제 사르나트에서, 그리고 오늘 아침 공양을 도시락으로 먹어보니 간편하고 적절한 것 같았습니다.

조별로 모여 도시락을 풀밭에서 나눠 먹으니 순례길의 맛과 멋이 느껴졌습니다.

“도시락으로 하니 참 간편하다. 밥통을 무겁게 들고 다니지 않아도 좋으니 수고를 덜하고 부담이 없네. 어디를 가도 공양하는데 어려움이 없겠다.”

밥통 아이디어에서 도시락 아이디어까지 스님이 낸 순례길의 아이디어가 점점 더 정갈하고 여법한 순례길로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공양 후 서둘러 출발했지만 정체구간이 길어서 계획했던 시간보다 두 시간 가량 늦어지고 있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에 도착하기 전, 가야산에 오르기로 일정을 잡았는데 순례단의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는 수자타아카데미 학생들이 오전 내내 밖에서 기다릴 것이 눈에 밟혀 스님은 일정을 조정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가야산 일정은 내일로 미루고 바로 수자타아카데미로 향했습니다. 자그디스푸르 마을에 들어서자 벌써 아이들이 교복을 입고 색깔 풍선과 불교 깃발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순례단을 환영하는 학생들
▲ 순례단을 환영하는 학생들

종이로 만든 코끼리를 탄 아이가 꽃을 뿌리고 타악기를 신나게 두드리는 고학년 학생들이 선두에 서서 흥을 돋우고 꽃목걸이를 만들어 아이들이 열을 지어 스님과 순례객을 맞이하였습니다.

스님은 아이들이 걸어주는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먼저 법당으로 가서 꽃목걸이 공양을 올리고 삼배로 예를 갖추었습니다. 바로 이어 설성봉 거사님의 기념 스투파로 가서 꽃목걸이 공양을 올리고 삼배로 올렸습니다.

스님은 순례단에게 법당과 설지 스투파에 이어 지바카 병원과 싯다르타 하우스, 쁘락보디홀을 지나 학교 운동장까지 한 바퀴 둘러 보며 안내를 하였습니다.

운동장에 들어서니 높게 매달린 반짝이는 장식물이 바람에 날리면서 잔치 분위기를 더하였고 들어오는 순례단에게 짜이와 쿠키를 대접해 주어 다들 반갑고 고마움에 기뻐하였습니다. 교문 입구 쪽에는 학생들이 줄을 지어 계단에 앉아 들어오는 순례단을 환영하였습니다.



특히, 창작 댄스팀 두 팀이 순례단을 환영하는 댄스 공연을 선보여 더욱 흥을 돋우웠습니다.



스님은 맞이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고, 이어 안내하였습니다.

“순례단이 온다고 이렇게 맞이 준비를 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 목적지는 전정각산까지 가는 것이니까 순례단 여러분은 지체하지 말고 준비해서 다녀오도록 합시다. 몸을 간단하게 하고 바랑셋트를 가지고 입구에 모여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고 문에 매달려 구경하는 마을 사람들
▲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고 문에 매달려 구경하는 마을 사람들

학교 교문 바로 앞에는 전정각산으로 오르는 길이 널찍하게 있었습니다.

전정각산 봉우리들이 바로 바라보이는 널찍한 자리에서 순례단은 자리를 깔고 예불과 경전독송 명상을 하였습니다. 이어 스님의 말씀을 청하여 들었습니다.

“....... 불교를 상징하는 장면, 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입시일에 기도하는 모습이잖습니까? 불교 자체는 복을 비는 종교가 아닙니다. 그런데 불교는 복을 비는 종교라고 세상에 알려져 있어요. 어떻게 그런 얘기가 나오게 됐을까요? 참 기가 막힙니다. 경전을 한 줄만 읽어보면, 또 부처님의 일생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 해 보면 불교가 2600년 전에 나타났는데도 오늘날의 그 어떤 이성적인 사람이 얘기하는 철학보다 더 근본적인 탐구를 하는 합리적 종교라는 것을, 그것도 단순히 머리로 사색한 게 아니라 몸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실천적인 사상이라는 것을, 붓다는 스스로 경험하고 그것을 대중과 함께 나눈 위대한 수행자이자 위대한 스승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정말 존경하고 따를만한 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실제 불자라는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서 털끝만큼도 모른다는 거예요. 경전 한 줄만 읽으면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전혀 불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말이에요. 승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날은 불교가 종교화되어서 붓다의 삶이나 가르침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불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내용은 경전인데 그 결과는 ‘복을 받는다’로 갑니다. 붓다의 수행 과정을 살펴보면 늘 장애로 등장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복을 비는 것 아닙니까? 마왕이 ‘이러지 말고 네가 복을 빌면 너는 전륜성왕도 될 수 있을 텐데 왜 이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유혹했잖아요. 그게 붓다에게도 늘 한쪽에 번뇌로 남아있었지만 결국 그런 유혹을 극복하고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셨지요.

우리는 ‘우리가 수행자’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성지순례에 참가하고 싶다는 일반인들을 데려오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제한 때문에 밖에서는 불만이 많습니다. ‘왜 정토불교대학 졸업자만 데리고 가느냐’ 이러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일반신자를 데리고 오면 그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합니다. 성지순례가 정법을 깨닫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막상 여기 와서 들어보거나 여기 와서 내내 경전을 읽으며 순례하다 보면 자기가 이미 알고 있던 불교와 너무 다르니까 오히려 헷갈려서 혼란스러워 하거든요. 이왕에 좋은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을 굳이 혼란스럽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신앙을 갖고 있는 분은 그런 신앙대로 사시도록 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반드시 정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그 중에서도 부처님의 일생을 공부한 사람만 이 성지순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게 된 겁니다.

우리끼리만 오려고 그러는 게 아니고, 처음에 일반신자들과도 같이 와봤는데 성지순례하면서 신심이 깊어지고 정진의 원이 생기는 게 아니라 가면 갈수록 더 헷갈려서 혼란스러워 하는 부작용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현상을 쭉 보니까 ‘이게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꼭 불교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부처님의 일생을 독파한 사람이라면 참가자격을 줬어요.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도 안 되어서 현재는 불교대학을 졸업해야만 참가자격을 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시간과 돈을 내어서 왔는데, 또 스님도 이렇게 애를 많이 써서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데, 오히려 여러분을 헷갈리게 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불법인지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종교로서의 불교가 잘못된 건 아니에요. 불교는 종교로서도 훌륭해요.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넘어서서 진리를 탐구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수행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처님의 6년 고행,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한 시간, 부처님의 삶에 있어 중요한 그 시기의 순간이 바로 이곳 둥게스와리, 수자타아카데미 앞에 위치한 이곳이라는 것이 소중하게 다가 온 만큼 스님은 ‘수행자로서의 자부심’에 대해서 거듭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내일은 여기서부터 보드가야까지 걸어서 갑니다. 그 길은 평지이지만 거리가 8킬로미터는 되니까, 내일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버스를 타고 보드가야로 바로 오시고, 건강한 분들은 새벽 5시부터 걸어서 가겠습니다. 그리고 모레는 수자타 아카데미(Sujata Academy) 개교기념식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우리가 제이티에스(JTS) 사업도 보고 그럴 텐데요, 제가 여기 샘터가 있다고 했지요?”

“(순례객들) 예.”

“그 샘터, 탑터로 해서 모레 아침에 다시 한 번 산책을 할 거예요. 그때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학교에서 쉬시고, 건강하신 분들은 산책하고 내려가서 아침을 먹은 뒤에 개교기념식에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3일이나 있을 거니까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근처에 오는 순례객들은 대부분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드가야만 가는데, 이곳은 부처님께서 수행하신 곳이고, 내일 가게 될 곳은 또 부처님께서 우루벨라가섭, 나디가섭, 가야가섭을 교화하신 자리입니다. 이렇게 여기에는 부처님께서 수행하신 곳, 성도하신 곳, 교화하신 곳이 모두 모여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배정해서 여유 있게 돌아보려고 계획을 했습니다. 보통 한국 불교인들은 보드가야 대탑에 가서 기도만 하고 가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일은 아주 드문 편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학교를 지은 건, 여기가 부처님께서 6년 고행한 성지라서가 아니에요. 제가 25년 전에 이 유영굴에 한번 와보려고 이 근처에 와서 사람들한테 ‘마운틴! 마운틴!’이라고 하면서 찾았거든요. 그랬더니 저를 브람조니(Bramyoni), 즉 가야산(伽揶山, 또는 상두산象頭山)에 데려다 준 거예요. 그래서 제가 거기 올라가서 딱 보고는 ‘야, 좋다. 그런데 굴은 어딨지?’ 하면서 굴을 찾아보았는데 없었어요. 다녀와서는 ”나 유영굴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어땠냐?”고 하기에 “이렇게, 이렇게 생겼더라.”고 했더니 그들이 “그게 무슨 유영굴이냐? 그건 브람조니다.”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 즉시 다시 가보지는 못 했고, 그 이듬해에 다시 와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유영굴을 찾아가겠다’고 해서 여길 와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길이 없어서 저 강에서 이렇게 4킬로미터를 가로질러서 걸어 왔습니다.

여러분들, 아까 오던 길옆으로 할머니들이 앉아계셨지요? 그때는 아이들이 쭉, 작은 오솔길에 앉아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했더니 일요일도 아닌 거예요. 도대체 애들이 왜 학교 안 가고 여기 와 있느냐?’라고 하니까 ‘아이들이 갈 학교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유영굴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는 ‘아이들이 몇 백 명이나 되는데 학교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해서 마을사람들과 의논하게 됐어요. 원래는 학교를 하나 작게 지어주고 가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진 거지 처음부터 계획을 했던 건 아니었어요.(모두 박수)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그 코흘리개 아이들이 자라서 선생님이 된 거에요. 처음 사탕 얻어먹으러 학교를 오게 된 거예요. 일주일마다 평가해서 5일 다 출석했으면 사탕 5개 주고, 4일만 출석했으면 4개 주고, 그런 식으로 하니까 아이들이 사탕 얻어먹으러 오다 보니 학교가 이렇게 커진 거예요. 어쨌든 그 아이들이 자라서 학교에 정착하여 선생을 하거나 봉사를 하고, 시험을 봐가지고 공무원이나 군인을 하고, 또 나름대로 돈 벌러 간 아이들도 있게 되었습니다.(모두 박수)

자, 이제 유영굴을 향해서 가보겠습니다. 그 옆으로 가면 제2의 유영굴이라고 작은 게 또 있습니다. 유영굴은 제법 굴이 깊고, 제2 유영굴은 그냥 움푹 파인 정도예요. 그냥 지나가면 모를 수도 있으니까 제2 유영굴도 있다는 걸 알고 보시고요, 저 칼날능선으로 해서 이렇게 돌아오면서 유영굴에 참배하고 학교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꼭 모두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셨죠?”

스님의 안내에 따라 순례 대중은 전정각산을 다녀왔습니다. 전정각산 위에서 수자타아카데미와 주변을 내려다보며 스님의 말씀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부처님이 가신 지 2600년이 지난 지금, 저 멀리 한국에서 다시 부처님의 깨달음의 장소를 찾아 온 순례대중. 부처님의 발자취를 찾는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문수팀, 정란희

전체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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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룡

야외에서 먹는밥은 맛있겟다

2018-01-29 16:06:48

달빛..

아직도 순례의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
그날의 감동들 잊지않겠습니다...~~

2018-01-25 14:10:07

고경희

뭔가 느낌이 새롭네요. 부처님의 발자취가 느껴지는듯~

2018-01-12 22: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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