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2.2~3 인도JTS 수자타아카데미 학교, 병원 방문
“이 아이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오늘도 새벽 예불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인도에서 마지막 날인 스님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예불을 하고 발우공양을 하였습니다. 발우공양때에는 각 파트 담당자를 확인하면서 열심히 하라면서 격려도 하시고, 또 2월, 3월에 떠나는 활동가들도 함께 격려해주었습니다.

또, 일상 업무시 인도 문화를 존중하며 해야한다는 점을 일러주셨습니다. 쉽게 지나쳤던 부분을 마지막까지 세세하게 챙겨주시는 스님 말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는 수바스지, 수라즈지와 함께 상카시아 불사에 대한 회의를 하였습니다. 원래 상카시아 담마센터는 5:5로 함께 짓기로 하였는데, 진척이 없어서 스님께서 인도인들에게 도네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건물이 지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하면서 우선 건물을 속도 있게 짓도록 하였습니다. 건물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인도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도네이션 하도록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어서 학교를 쭉 둘러보시며 먼저 건축파트의 정동표 거사님과 장기적으로 학교에 필요한 건물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면서 지금 식당과 자전거 수리 사무실쪽에 고등학교를 짓고, 그 다음에 제2기숙사, 이어서 담장을 넓혀서 창고나 그 외 부속물들을 지어야 한다면서 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였습니다. 학교 건축 파트의 바브랄지는 건축을 하려면 트랙터가 필요하다고 하니 스님께서는 건축이 시작될 때 구입하자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지바카 병원에 들러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과, 알로패틱(양의), 호모패틱(한의) 의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병원 바깥 따스한 햇빛 아래 앉아 약 처방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어느 마을에서 왔는지, 어디가 아파 왔는지 물었습니다. 오늘은 손가락, 손목, 무릎까지 온 몸 곳곳의 관절염으로 병원에 온 환자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호모패틱 의사와 인사를 나누시며 관절염의 경우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고 의사 선생님은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답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의사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양말 등 작은 선물과 용돈을 드리면서 여기 둥게스와리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으니 좋은 마음으로 임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학교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는 길에, 그동안 학교 행사 등으로 잠시 중단되었던, 무용, 태권도등 특별반 수업을 가르치는 댄스 선생님과 태권도 선생님을 만나서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예체능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학교 쪽으로 이동하니 가야에서 수업하러 오는 태권도 선생님과 댄스 선생님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강사이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꼼꼼히 가르쳐주는 선생님 두 분에게 스님은 감사인사를 전하셨습니다.

태권도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이 태권도 동작 뿐만이 아니라 몸가짐, 예의까지도 잘 익힐 수 있도록 가르쳐달라고 당부해주셨고, 댄스 선생님에게는 우리 학생들 중에 정말 춤을 잘 추는 아이들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교육하면 좋은지 등을 물었고, 댄스 선생님은 춤에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이 몇 명 있다고 하면서 이 아이들은 댄스 대회에도 참가시키고 학원 같은 곳에서 좀 더 가르치면 좋겠다고 답하기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아이들이 실력도 기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학교 교사들과 함께 양호실과 도서관, 이번에 새로 생긴 실험실, 학교 비상계단까지 쭉 둘러보셨습니다. 도서관에 책이 많지 않은 것을 보시고는 책으로 꽉 채워달라고 당부 하셨고, 실험실 역시 스님께서도 초등학생 때 실험실이 없어서 과학을 좋아하는 줄 몰랐는데, 시내의 중학교에 가서 실험실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내가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기도 했다면서 실험기자재들도 좀 더 구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수업을 하고 있는 1학년 1반부터 교실 한칸씩 들러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들은 “나마스떼 스님지”하며 큰 목소리로 인사를 드렸고, 스님께서는 지금 무슨 수업시간인지, 어느 동네 학생들이 많은지 물으셨습니다. 각 교실에는 힌디 수업, 수학수업, 과학수업, 사회수업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직접 아이들에게 셈본을 시켜보기도 하고, 인도의 자연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천민 마을인 학교 양옆 마을인 두르가푸르와 자그디스푸르 학생들이 많았고, 방갈비자, 만코시 힐에서 온 아이들이 일부 있었습니다.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라훌나가르 학생도 더러 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책상 없이 바닥에 카펫을 깔고 앉아 학생들이 수업을 받았는데 이제는 교실마다 책상과 의자가 생겨 학생들이 훨씬 공부하기가 좋아졌습니다. 책상이 둘이서 하나를 쓰도록 되어있는데, 중간에 칼로 금 그어져 있는 것을 보시고는 웃으시며 책상은 생겨서 좋지만 이렇게 금 그어서 서로 못 넘어오게 하면 안된다며 책상을 깨끗이 쓰도록 당부하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곳곳을 꼼꼼히 살펴주시고 또, 아이들에게 직접 관심을 가지면서 질문하는 스님을 보면서 수자타 아카데미 학생들에 대한 스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였습니다.

학교의 모든 일정을 마친 스님께서는 점심공양을 간단히 하고는 바로 가야 공항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가야에서 델리로 가서 델리공항에서 약 9시간을 기다려서 새벽 3시 40분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2월 3일 오후 2시 30분 경 인천공항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바로 서초동 정토회관으로 오셔서 간단히 정비하신 후 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셔서 기획위 회의에 참석하였습니다. 기획위 회의에서 지난 한 달간 각 단위별로 진행한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상반기 사업과 일정을 구체화해 나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획위 회의 후에는 밤늦게 찾아온 한반도 문제 전문가와 미팅을 갖고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내일은 정토회 9-4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부산 KBS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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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광

짝지랑 서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하였죠.
그때는 왜 그렇게 하였는지......
스님 감사합니다.

2018-02-09 02:50:33

광명일

학교 칠판 책상위에 칼로 선을 그어 넘어오지 못하게하는 모습
내가 학교 다닐때와 같아 잠시 옛 추억으로.......ㅎㅎ
감사합니다.

2018-02-08 07:06:02

정지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갖기위해서는 주변분들에 응원과 호흥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미쳐생각지 못한 스님에 당부들로 아이들과 봉사자분들이 깊은 감동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꾸벅^^

2018-02-07 09: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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