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정진 900일 기념 법회, 사회활동위 이사회
“미국은 전쟁 준비를 마쳤습니다.”

11일 일요일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스님은 정토불교대학 졸업식에 참여한 후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과 매서운 추위, 안팎의 어떠한 상황에서 한순간도 멈추지 않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 2018년 2월 11일 오후 8시. 정토회 서초법당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1000일 정진, 900일 기념 법회’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하권의 날씨가 계속되고, 밤이면 기온이 더 떨어져 매서운 추위지만. 평화통일을 향한 뜨거운 발걸음을 막지 못하였습니다.

해외에서 3분을 포함하여, 서울제주 지부, 강원경기 동부, 인처경기 서부 지부 등에서 약 200여 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보이던 빈자리가 기도가 끝날 즈음에는 보이지 않고 법당이 가득 찼습니다.

평창 올림픽의 남북단일팀 소식 등 이미 한반도에 봄의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미국대표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행보를 보면 여전히 팽팽한 긴장관계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서초법당 김윤정님의 사회로 1부 열린 마당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울 정토회 대표 소임을 맡고 있는 임순옥 보살님은 인사말에서 부처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고려대장경(팔만대장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참고: 기록에 따르면 글자를 새기는 사람만 2만 여명이 참여했다고 함)이 노력하여 한 사람이 쓴 것과 같은 글씨체로 완성된 8만 1258판의 경판은 나이와 신분을 떠나 여러 계층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해 나라의 평화와 개인의 행복을 발원하면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법륜스님은 기도를 할 때는 고려시대 대장경판을 만드는 그러한 심정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이어서 지난 900일의 통일 정진을 통계 자료를 보았습니다.
100일 200일...900일,
1명에서 24명 2400명 19,200명 21,600명...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지난 900일 간의 정토행자가 함께 한 기록은 그 자체로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2015년 8월 27일 오후 4시 시작하여 2018년 5월 22일 오후 4시까지, 민족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통일 기도는 계속 될 것입니다.

지난 시간의 감동이 가시기도 전에, 양천 법당 도반들의 공연히 이어졌습니다. ‘통일 코리아’라를 외치는 노랫말과 함께 멋진 춤은 법당을 흥겹게 채워주었습니다. 이어 오늘 졸업식을 마치고 달려온 서울제주지부 청년팀의 통일을 염원하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 있어도 다른 삶을 살아도
변하지 않는 건 하나 된 한 마음
간절한 마음으로 통일 정진 한다면,
하나 된 한반도 정말로 올 거야
통일 된 한반도 정말로 올 거야.

잔잔한 소리로, 평화 통일에 대한 마음을 담은 가사가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지난 900일 서초법당의 24시간은 잠들지 않았습니다. 그 정진에 함께 했던 도반님들의 인터뷰 영상이 이어졌습니다.

‘통일 기도를 하면서 통일에 대한 많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맞추어 가면서 척척 통일 기도를 하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통일 정진을 매일 법당에서 함으로 인해 꼬박 꼬박 실천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침마다 기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통일 정진 소감문은 서초 법당 신성숙님이 해 주셨습니다.
‘나는 통일 정진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기상을 알리는 알람 소리를 들으며, 제일 먼저 통일기도 시작을 알립니다.’ 로 시작하는 소감문은 깊은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저녁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목탁 소리와 저 멀리 강원 동부, 경기에서 오시는 분들을 보면 감동하고 감사할 뿐이라는 신성숙님의 소감을 들으며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고려대장경을 만든 조상님들의 정성과 닿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2017년 12월 23일 광화문 평화대행진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영상을 다 함께 보았습니다.
추운 겨울 평화 집회에서 간절하게 외쳤던 ‘평창 평화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동시 입장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의 간절한 발원이 이뤄진 것 같아 뿌듯해 하며, 평화 통일의 염원을 발원합니다.

1부 마지막은 ‘백두산’ 노래를 다 함께 힘차게 불렀습니다.

사진촬영으로 1부가 끝나고, 2부에서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지난100일 동안 매일 정진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백일은 기도하면서 신이 좀 났습니까?”

“(대중)네!”

“네, 지지난 백일은 기도하는 중에도 다소긴박한 상황이 와서 ‘전쟁 위기를 막자’는 입장에서 기도를 했다면, 지난 백일기도 중에는 긴장이 조금 완화되고 희망이 보이는 기간이었습니다.

3년 전 처음 통일정진을 시작할 당시에는 남북이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데, 아시안게임에 북측 고위 관료들이 오면서 갑자기 남북관계가 풀리는 듯한 국면을 맞이했고 이산가족이 상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기도의 효험이 있네?’하고 잠시 생각했는데 (대중 웃음) 어느 순간 상황이 뒤집어져서 그 뒤로는 계속 긴장이 고조되어 작년 9월에는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아 마치 전쟁이라도 할 듯 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고 언쟁에 있어서는 서로 갈 데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해서 다시 봄을 맞는 듯해 보이지만, 지금 우리가 방심을 하게 되면 새로운 위기가 닥쳤을 때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니 지난 겨울이 마지막 고비가 아님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제 거의마지막 고비에 다다르긴 했습니다. ‘마지막 고비’라는 것은 이 문제를 전쟁을 통해 풀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단계에 왔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그들의 표현으로 ‘코피 전략’, 즉 어린아이의 코만 때려서 코피가 나서 피만 보면 울 듯이 미국도 북한을 향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적 제한적 공격을 통해서 북핵의 위험을 제거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제한적 공격이 실제로 제한적 공격으로 끝날지, 또 북한이 미국의 기대와 같은 반응을 보일지는 누구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의중에 아직 이 선택지는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이 끝난 뒤 4, 5월에 걸쳐 긴장이 다시 고조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문제가 가부간에 해결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으로 북·미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어요.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개발된 북한의 핵은 그대로 두되 앞으로 더 이상 핵물질을 생산하거나 핵 기술을 개발하거나 운반 수단을 개발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여 동결하는 방향입니다.

이대로 동결된다면 적어도 미국은 위협받지 않게 됩니다. 물론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만으로도 남한과 일본에게는 여전히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지에는 북한도 반기를 들 수 있어요. 북한은 ‘지금까지 굶고 온갖 제재를 감내해가면서 핵무기 개발을 했는데 이대로 동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서로가 감수해야 할 어느 정도의 위험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결론이 나면, 북한도 지금까지 개발된 무기를 바탕으로 ‘건드리면 우리만 죽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도 죽는다’고 할 수 있는 입장이 되니까 체제 붕괴의 위험 부담이 줄어들었고, 미국 역시도 미국까지 도달하는 미사일 개발을 막을 수 있으니 위험 부담이 줄어듭니다. 남한이나 일본도 위험 요인이 있긴 하지만 전쟁 시 미국의 막강한 핵 방위 전략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함부로 공격을 할 수 없다는 핵우산 보호를 받게 됩니다.

이 선택지는 모두가 100% 만족하는 결과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선에서 타협이 될 수 있는 방안입니다. 꼭 무력을 사용해서 팔이 부러지든 다리가 부러지든 결판을 보는 길도 있지만, 설령 전력상 우리가 이긴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칼을 들고 있어서 잘못했다가는 나도 큰 상해를 입겠다는 생각이 들면 적절하게 타협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쟁과 평화를 두고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미국은 작년 말에 군사적으로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주한미군들이 전쟁에 필요한 물자들을 공급받는 일과 미국 시민들을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일이라고 합니다. 즉, 공격 준비는 모두 마쳤는데,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마지막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펜스 부통령이 와서 마치 남의 잔칫집에 와서 훼방 놓듯이 하는 것도 우리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미국이 이번에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것을 드러내어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북한이 미소 전략으로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올림픽이 끝나면 보자는 협박의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올림픽이 시작되고 한반도의 분위기가 좋아지긴 했지만 그 속에 긴장과 위기는 여전히 최고조에 도달해 있습니다. 3월 안에 어떻게든 타협안에 나와서 이 고비를 넘길 것 인지, 아니면 4, 5월로 넘어가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러 주가폭락현상도 나타나고 외국인들도 한국을 떠날 정도로 전쟁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까지 갔다가 타협을 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폭격이 이루어질 것인지 이 세 가지 가능성이 우리 앞에 남아있습니다.

어떻든 우리가 회향하기 전에 가부간에 결정이 나야겠지요? (모두 웃음) 통일정진 1000일 기도의 회향일이 5월 22일인데, 그 전에 군사적 공격이 임박한 상황이 되어 사람들이 라면사재기를 하고 우왕좌왕한 뒤에 극적인 타결을 봐서 숨통이 트이면 기도의 효험이 있는 거예요.

혹은 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3월까지 기도의 힘으로 하늘의 운세를 바꿔서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지면 새로운 위기 없이 타결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지만 기적이 일어난다면 더 이상의 위기 없이 현 상황에서 잠정적인 타협이 이루어질 거예요.

가장 높은 확률은 4, 5월에 완전히 전쟁이 날 듯한 상황까지 갔다가 타결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두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두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바람을 벗어나서, 결국 제한적 폭격이 이루어지면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재 이렇게 세 가지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100일 정진에 보다 집중해야 합니다. 요즘 올림픽 기간을 맞이해서 북한에서 공연단도 오고 서로 웃고 있다고 전쟁의 위험이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는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잖아요. (모두 웃음) 그리고 지금 기도의 영험이 있는지 없는지도 따질 형편이 못 됩니다. (모두 웃음) 그러니 영험이 있는지 없는지는 차치하고, 우선 있다고 믿고 정성을 기울여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

4월에는 키리졸브(Key Resolve)라는 한미군사훈련이 있습니다. 원래 3월 초에 하는데, 올림픽으로 4월 중순으로 연기 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연기된 날짜에 맞춰서 4월에 평화대회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앞에는 이런 100일이 남아있습니다. 지금처럼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띄는 100일이 될지 눈물을 흘리며 보낼 100일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천지신명이 감동해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서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23일에 했던 평화시위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있지요? 앞으로는 그 영상을 어떻게든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도록 공유하는 작업을 많이 진행해야합니다.

▲ 한반도 평화의 목소리 1편_법륜 스님의 평화 메시지

▲ 평화의 목소리 2편_2017 한반도 평화대회

저도 3월에 미국에 가서 미국 시민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계속 설득 해 나갈 계획입니다. 트럼프대통령의 가장 강력한지지 세력은 미시간 주, 펜실베니아 주, 오하이오 주 등 소위 러스트 벨트(Rust belt)라 불리는 폐허가 된 공업지구들에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곳들은 예전에는 미국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했던 중심지들이었지만, 미국의 산업이 쇠락하면서 불황을 맞이하여 지역 사람들이 미국 정부에 대해 불만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정치지지세력 분포를 보면 뉴욕, LA 등으로 대표되는 대도시들은 민주당 지지자가 많습니다. 반면 텍사스 등지에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아요. 그리고 러스트 벨트 공업지구들이 주로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갔는데, 지난 대선에서는 이들이 트럼프 쪽으로 기울게 되면서 각종 언론기관과 여론 조사기관의예측이 빗나가면서 트럼프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러스트 벨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은 안 된다’는 편지를 많이 쓰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3월에 미국에 가면 이곳에 들러서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국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회도 열고, 편지 보내기 운동을 독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국의보수적 기독교에서 영향력이 있는 목사님들을 만나서 ‘전쟁보다는 평화적 해결책이 낫다’는 것을 설득하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한국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보수적인 목사님들에게 부탁을 할 예정이에요. 우리가 급하니 산신이나 지신에게도 빌 처지인데, 누구에겐들 못 빌겠어요. (모두 웃음)

동시에 북측사람들에게도 ‘지금이 아주 좋은 기회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 또 언제 올지 모르니 고집 그만 피우고 타협하자’는 설득이 필요합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서 3, 4월 전에 타협의 기회가 마련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밤잠 못 자고 정진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워요. 그렇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또 좋은 일입니다.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가족을 버리고 만주 벌판에 가서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우리는 지금 목숨을 거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1960년 4·19혁명이나 1987년 6월 항쟁 혹은 그 이후에 일어난 많은 민주화 운동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다치면서도 민주화 운동을 해나갔는데 지금은 그런 위험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잠을 좀 덜 자서 직장에 나가서 조는 게 문제지요. (모두 웃음) 그리고 자다가 깨서 정진하러 와야 하는 불편함이 조금 있는 거예요. 우리에게 불이익이 있다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겪는 불편함이 있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불편은 우리가 감수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도를 하는 것은 가벼운 일이고, 집회를 하는 것도 가벼운 일이에요. 작년 12월 23일에 평화집회할 때 힘들었습니까?”

“(대중) 아니요!”

“그런 평화집회가 아니면 언제 우리가 또 종로 거리를 우리 마음대로 걸어 다니고, 가수 안치환씨의 노래 라이브를 무료로 듣고 하겠어요? (모두 웃음) 그러니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서 우리의 평화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평화올림픽을 강조하는 것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 사람들은 정말 전쟁을 원하지 않는구나’하고 세계에 알리고, 세계 각국 사람들이 우리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이해한다면 그만큼 전쟁의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만반의 대비를 했는데 위기가 고조되지 않으면 좋은 일이에요. 만에 하나 우리가 원하지 않는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더라도 우리는 그것까지도 고려하고 대비해서 기도도 하고, 또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우리가 노력해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야합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는지 알아주지 않는지, 그리고 역사의 기록에 남는지 남지 않는지는 그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주상보시의 마음으로 일하는 수행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남은 기간 정진을 더 열심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우리끼리 서로 알아주면 되잖아요? (모두 웃음) 우리끼리는 서로 애쓰는 거 알잖아요. 길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주면 어떻고, 안 알아주면 어때요. 그러니 우리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정성을 기울여 나갑시다.

다시 한 번 지난 100일 동안 정성껏 정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100일, 이제 막바지입니다. 어제 쇼트트랙 여자 계주경기에서 경기 초반에 넘어져서 크게 뒤졌는데 막바지에 역전했다고 하죠? 그런 것처럼 우리도 막바지에 기도를 잘해서 이 위기를 뒤집으면, 애초에 이런 위기가 없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통일 코리아로 거듭날 거예요. 위기를 이겨내면 새로운 대한민국이 됩니다.

그러면 세계에서도 ‘그런 위기를 극복하다니 역시 대한민국 대단하다’고 알게 됩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대단한 일들을 많이 해냈습니다. 3·1운동, 4·19혁명, 6월 항쟁, 금 모으기 운동, 태안반도 기름 제거 운동 등 돌이켜보면 모두 대단한 일들이에요. 태안반도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국민들이 자원봉사자가 되어 제거 작업한 것 아시지요? 그 많은 기름을 1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서 다 닦아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재작년 촛불 운동도 정말 대단했잖아요.

늘 나라가위기에 처했을 때 민(民)이 일어나서 나라를 구한 것이 우리나라의 역사예요. 역사를 돌이켜봐도 늘 그래왔습니다. 깨어있는 국민들이 있어서 나라를 여기까지 끌고 왔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통일 대한민국이 이루어지면 얼마나 더 자랑스럽겠습니까? 우리는 후손들에게 ‘통일 코리아가 저절로 된 줄 알아? 너희들이 보기에는 그냥 된 것 같지만 우리가 밤잠 안자고 기도를 했어’하고 이야기 해줄 수 있어야지요.

이렇게 우리가 일구어낸 것에는 이야기, 즉 스토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큰 복입니다. 그러니 이 점을 유념해서마음은 가볍게, 정성을 기울여서 정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법문으로 한반도에 드리운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한편, 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법문을 마친 후, 스님과 대중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지난 2월 6일, 스웨덴의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Institute for Security and Development Policy)는 평창동계 올림픽 이후 한반도 위기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미국, 한국, 중국의 전문가들의 전망과 한반도 위기 상황 해결을 위한 건설적 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평화 집회 영상을 널리 알리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명 존중 사상이 제 1의 가치관이며, 수행자의 기본 삶의 가치관이라는 스님의 말씀에 따라 평화와 통일을 향한 정진을 실천하는 도반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입춘에 장독 깨진다‘라는 속담처럼 입춘의 한파가 올해는 대단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느끼지 못해도 봄은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는 것처럼 이 땅의 평화가 오는 그 날까지 평화의 염원은 계속 될 것입니다.

어제에 이어 12일에는 정토회를 비롯해 4개 사회활동위의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오전 10시 (사)한국JTS를 시작으로 에코붓다, 좋은벗들, 마지막에 평화재단 이사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이사회는 이사님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숨가쁘게 달려온 2017년 사업을 보고받고 또 2018년 사업에 대한 계획을 최종 승인받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먼저 한국제이티에스 2018년 정기이사회가 오전 10시 평화재단 3층에서 감사 2명, 이사 8명, JTS 활동가 6명 등 총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이사장이신 법륜스님의 말씀으로 개회했습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얼어붙은 정세로 인해 여전히 북한 지원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운을 떼시며 필리핀과 인도에 2년 전 실무자로 책임자를 파견하면서 사업이 안정화 된 것에 대한 성과와 새로운 사업으로 방글라데시에 와있는 70만 가까운 로힝야 난민들에 대한 지원, 이번에 실시 된 국내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하셨습니다.

2017년 사업 보고가 끝나고 이번 스리랑카에 오염된 식수를 정화시키는 정수장에 대한 지원을 한 박지나 JTS 대표의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리랑카는 쌀농사 지을 때 사용하는 비료의 질이 좋지 않다보니 물이 오염되었고 이 물을 마신 사람들이 암이나 여러 가지 질병 등으로 매년 마을마다 2,3명씩 사망하는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관심이 높지 않았고 이번에 지원한 단체의 스리랑카 스님이 콜롬보 대학의 한 연구팀에서 만든 정수 시스템 보급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법륜스님께 지원을 요청하셨다고 합니다. 정수장은 1개 만드는데 만불(천만원)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질이 낮은 물에 화학처리를 하는 것이 아닌, 좋은 물과 나쁜 물을 구분해서 좋은 물만 마실 수 있도록 걸러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이런 정수장이 전국적으로 2,500개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니 스리랑카의 물 사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반 물을 1리터에 4루피 정도에 판매되는 반면 식수용 물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리터에 0.5루피 정도의 비용을 받고 3명의 인력이 24시간 운영 될 수 있도록 관리,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범적으로 지원한 이번 정수장 설치비 지원을 앞으로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수자타아카데미의 고등학교 건물 증축과 상카시아 지역에 단과대학 설립에 대한 계획을 말씀하시며 올해는 한국에 인도인 스탭들을 초청하여 견학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내년에는 학생들을 인솔하여 방문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필리핀 사업에 대한 후원자 분들의 인식이 낮은 이유는 인도는 워낙 열악하고 우리가 지은 학교를 직접 운영 관리 하고 있는 데 비해 필리핀은 학교를 지어주면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우리 학교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는 등으로 후원자가 적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민다나오의 경우 우리와 같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NGO단체가 거의 없고 민다나오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거의 알지 못한다며 필리핀 JTS가 15년이 되었는데 그 지역 사정은 아직 가난한 마을들이 많다는 설명에 JTS가 왜 민다나오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는 2018년도 에코붓다 정기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이사 전원이 참석해서 지난 한해 활동을 돌아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을 함께 심의하였습니다. 지난 한해는 청정삶터 만들기 사업에 한걸음 진전이 있었습니다. 쓰레기성상조사가 꾸준하게 진행되었고, 그 결과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쓰레기 모두 감소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나비장터의 활성화를 통해 소비를 줄이고 공유와 연대의 삶의 모델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 돋보였습니다.
4시에 시작된 좋은 벗들 23차 정기이사회는 법륜 이사장님과 다섯 분의 이사님, 한분의 감사님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이사회는 이새롭 사무총장의 장기 해외 출장으로 인해 이승용 사회활동 위원장이 좋은벗들 사업보고를 했습니다.

좋은 벗들은 2017년 ‘평화인권난민 조사연구사업’과 통일의식 확산을 목표로 ‘통일역사교육사업’ 그리고 남북한 주민 교류의 장을 확대하고자 ‘남북한 좋은 이웃되기’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남북한 ‘좋은 이웃되기‘ 사업으로 진행된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전국 새터민 가족나들이’는 362명의 새터민이 참가하는 높은 참여율이 보여주듯 새터민들에게 매우 인기가 좋은 사업이었습니다.

2018년 사업계획으로 작년에 진행한 ‘평화인권난민 조사연구사업’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사업과 다양한 남북한 주민 사회통합을 위한 사례발굴 사업, 그리고 좋은이웃되기 사업의 일환으로 산모와 영유아 지원사업, 전국 탈북 주민 나들이, 통일체육축전, 김장나눔 등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평화재단 정기이사회는 법륜 이사장님과 두 명의 지도위원, 여덟 명의 이사님, 두 명의 감사님을 모시고 저녁 7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이사회 보고를 듣고 김형기 연구원장님이자 평화재단 지도위원님께서 2017년을 돌아보는 소회와 2018년 한반도의 평화를 위헤 평화재단의 활동 방향과 전망에 대한 인사말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승용 사무총장의 2017년 사업보고와 결산보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화재단은 2017년 연구분야, 교육분야, 운동분야등 모든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운동을 진행하였는데 특히 청춘콘서트는 만 명의 청년들과 시청 앞 광장에서 청년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행사로 진행되었고 12월 한반도 평화대회 역시 만 명 규모로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한 것이 평화재단의 2017년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되었습니다. 2018년 사업은 폭넓은 연대활동을 통한 평화활동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각 사업에 대한 계획, 큰 그림들을 한 자리에서 보고 들을 수 있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가능하겠지요. 평화를 만드는 일과 함께, 오늘도 정토회의 자원 활동가들은 각 영역에서 묵묵히 정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박성희, 권성준, 조태준, 현희련, 서민정, 윤민아

전체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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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합니다.()

2018-03-04 07:22:18

평화통일염원

한반도의 위기가 정말 염려스럽네요.
저도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스님이 계셔서 우리 민족의 운이 다시 일어서리라고 믿습니다.
꼭 이 땅에 평화가 오길 간절히 발원합니다.

2018-02-23 19:03:22

김춘경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2018-02-20 21: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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