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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해 외로워요.”

2018.02.22. 정초 순회법회 (6) 강원경기동부지부

오늘은 강원경기동부지부 정초 순회법회가 분당 정토회에서 열렸습니다. 하늘은 조금 흐렸지만 공기는 청량하고, 법회 전 설레는 마음처럼 눈발이 아름답게 흩날렸습니다. 오후 2시가 되자 남양주, 원주, 용인, 분당, 수원정토회의 정회원 200여명이 분당 정토회를 가득 메웠습니다.

분당정토회 총무 소임을 맡고 있는 류경아 님의 사회로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법회에는 무변심법사님, 자광법사님, 법광법사님, 화엄반 행자님 2분도 함께 하였습니다. 먼저 강원경기동부지부 상임법사님이신 무변심법사님께서 인사말씀을 하셨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정초법회를 다니며 근황을 알 수 있어서 좋네요. 오늘 못 오시는 분들은 궁금하구요. 갖가지 어려움 가운데 자기를 살피는 공부를 하며 자기 위치에서 수행, 보시, 봉사를 이어가는 모습에 저희도 신심이 났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시간 보내고 있는데요. 오늘 지도법사님 모시고 더 행복한 시간 가지시고 한 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어 지부 사무국장 소임을 맡고 있는 김복경 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1년에 딱 한번인 오늘 인사말을 준비했습니다 기쁘고 반갑습니다. 수행이란 체험 학습을, 소임을 통해서 연습하다보니 긍정적인 마음도 커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배우기 위해 정토회 정회원으로서 힘찬 길을 가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도반님들이 발심한 그 순간 수행자로 살아 보려고 정회원을 선택하셨다고 봅니다. 정토회 만나서 행복해지셨나요? 얼마만큼 행복해지셨나요? 한반도 평화대회에 참석할 수 있길 인사말로 대신하며,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김복경 님이 “얼마만큼 행복해지셨나요?” 라는 질문에 정회원 모두가 “이마안큼!” 이라 표현해서 다 같이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어 정회원 활동가 소개가 있었습니다. 남양주, 원주, 용인, 분당, 수원정토회 순서대로 앞으로 나와 맡은 소임과 이름을 소개했습니다. 작은 말실수와 행동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 웃음꽃으로 피었습니다.

그다음은 ‘정토행자의 꿈’이란 주제로 이천법당 이정현 님과 두 도반들이 촌극을 선보였습니다. 중생의 마음을 잘 표현해 공감되고 재치 있는 묘사로 모두 재밌게 뮤지컬을 보며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어 안성법당 정동희 님께서 독창의 무대를 고운 목소리로 열창하며 축하공연을 마쳤습니다. 고운 목소리의 노래를 들은 정회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하였습니다.

2017년 강원경기동부지부 정회원들의 활동 모습을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영상으로 함께한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순간순간 그때의 행복에 젖었습니다.

드디어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의 법문에서는 올 한 해 활동하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과 정회원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시 짚어주셨습니다. 이어서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나 힘든 점들을 드러내 스님께 여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총 세 명이 질문했습니다.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해 외롭다는 질문, 사소하고 반복적인 봉사 알림에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온다는 질문, 불교대학을 다니며 <부처님의 일생>을 듣고 앙굴라말라 교화 이야기에 처음엔 감동적이었다가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중,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해 외롭다는 질문을 소개해드립니다.

“정토회에 처음 왔을 때 저는 모든 게 행복하지 않고 괴로웠어요. 수행을 하고 도반들과 나누기를 하다 보니 제가 집착과 욕심이 굉장히 큰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머리로는 이해가 돼도 마음 깊숙한 데서 ‘아!’ 하고 이해가 안 되니까 가정으로 돌아가면 자꾸 불편함이 올라오면서 땅으로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반복되고, 한번 꺼지면 끝없이 꺼지면서 남편,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쳐서 힘들어요. 욕심이고 내려놔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왜 내려놔지지 않고 자꾸 불만이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한 인간으로 보면 참 괜찮은 사람인데 제 남편으로는 참 안 맞다 싶어요. 그래서 자꾸 외로운 마음이 들어요. 밥을 먹으러 가면 저는 맛있게 잘 먹고 싶은데 남편은 ‘너는 맛있게 먹어서 좋겠다. 부모님들은 맛있게 못 드시는데 우리만 이렇게 맛있게 먹잖아’ 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까 옳은 말이긴 한데 감정이 확 상해요.(질문자 웃음, 모두 웃음)

또 봉사 간다고 하면 ‘그래, 봉사 좋지. 부모님한테는 봉사 안 하고 너는 밖에 나가서 JTS 봉사만 하냐?’(질문자 웃음, 모두 웃음) 이러니까 제가 울컥 하는 거예요. 들으면 다 옳은 말이기는 한데요. ‘너는 정토회 다니고 수행자라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화를 내냐’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요. ‘정토회는 나 좋으려고 다니는 거지 너 좋으려고 다니는 거냐! 너 좋으려고 다닐 거면 진작에 때려치웠지!’(모두 박장대소)

이렇게 ‘남편이 왜 나를 인정해주지 않나’ 해서 외롭고 힘들어요. 내 말이 옳다고 막 얘기하고 싶은데 지식이 얕다 보니까 반박도 제대로 못하고요.”(모두 웃음)

“그건 지식하고 관계없어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봅시다. 만약 질문자가 새해라서 법륜 스님에게 세배를 갔다고 해요. 그런데 요새 세시풍속으로 초등학생도 세비가 평균 2-3만 원이고 중학생도 5만 원이라고 해요. 그래서 질문자는 ‘아무리 못 줘도 나 정도면 세뱃돈으로 당연히 10만 원은 주시지 않겠느냐. 더 주시면 좋지만 그래도 최소한 10만 원이야 주시겠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스님이 세뱃돈으로 5만 원을 줬어요. 엄청나게 실망스럽죠. 그러면 내가 원하는 만큼은 세뱃돈을 받지 못해서 실망스럽지만 그 5만 원을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가는 게 좋아요, ‘5만 원 받을 바에야 안 받고 말겠어요! 누가 요즘 세뱃돈으로 5만 원을 주는 사람이 있어요? 중학생이나 그렇게 주는 거지!’ 이러고 집어던져버리고 가는 게 낫겠어요?”(모두 웃음)

“5만 원이라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질문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어요?(모두 웃음)

지금 남편이 질문자가 원하는 만큼 못 된다는 건 스님도 인정해요.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우리의 욕망이 너무 커서, 즉 우리가 바라는 것과 현실의 차이가 커서 메꿔지지 않는 상태에 있어요. 이 때 질문자가 이런 문제가 고민이 되면 저절로 종교인이 되는 거예요. 하느님이나 부처님에게 ‘우리 남편이 제발 좀 내 마음에 들도록 행동하게 해주십시오’하고 빌어요. 그래서 어느 날 남편이 그렇게 행동하면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사를 하죠.(모두 웃음) 이게 종교에요.

그런데 우리는 남은 고사하고 자기도 자기가 원하는 만큼 안 되잖아요. 화를 안 내야 하는데 화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겸손해야 하는데 교만하고, 잔소리 안 해야 하는데 잔소리를 하게 돼요. 내가 모르고 하는 건 말할 것도 없지만 내가 알고 ‘어, 안해야 한다’ 하는데도 스스로 조절이 안 돼요. 이렇게 자기도 자기 원하는 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남이 내 원하는 대로 되겠어요?

질문자는 지금 안 되게 돼 있는 걸 되도록 하겠다고 헛된 꿈을 꾸고 있어요. 허황된 생각을 아직도 안 버리고 있는 거예요. 그 허황된 생각을 버리도록 하는 게 ‘깨달음의 장’이고 불교대학이잖아요. 깨달음의 장에서 ‘그래서 왜 괴로우냐?’라고 자꾸 물어서 ‘아, 이게 허황된 생각이구나’ 이걸 자각한 거란 말이에요.

아까의 비유를 들자면, 나는 10만 원짜리를 원하는데 남편이 10만 원짜리가 안 된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남편이 5만 원짜리는 된단 말이에요. 5만 원짜리라도 되니까 지금 같이 사는 거잖아요. 5만 원짜리도 안 되고 마이너스라면 애초에 저한테 물으러 오지도 않았어요.(모두 웃음) 질문자는 지금 10만 원짜리 안 되는 것만 계속 문제 삼고 있어요. ‘스님이 돼가지고 왜 10만 원도 안 주냐? 요새 보니까 책도 잘 팔리고 해서 돈이 있을 것 같던데.(모두 박장대소) 친구들 얘기 들어보니까 다른 스님은 20만원 준다던데!’ 계속 이런 생각만 하는 거예요.

5만 원 준 고마움은 온데간데없어요. 사실은 5만 원도 고마운 일인데도요.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안 되지만 그래도 5만 원이라는 이익이 있기 때문에 지금 살고 있잖아요. 그러면 5만 원도 감사하게 받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지금 이렇게 불만을 얘기하지만 남편이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었다면 질문자는 아쉬울까요, 안 아쉬울까요? 예를 들어 밥 먹을 때 그런 소릴 하는 것 빼고는 월급도 좀 받아오고 괜찮은 것도 있잖아요.(모두 웃음)

5만 원짜리 가지고는 못 살겠다고 하면 제가 그만두라고 하잖아요. 그래도 다른 여자가 나타나서 남편을 데려간다면 질문자는 또 싸울 거 아니에요? 그래도 남편이 5만 원짜리가 되는 것을 질문자가 지금 모르는 거예요. 무엇이든 없어져보면 이게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모르고 늘 자기 원하는 것, 자기 생각에만 빠져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이건 뭐 내려놓고 안 내려놓고 할 필요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여기 이 잔이 금칠을 해서 노란 금으로 보여요. 그런데 스님이 이걸 갖다 버리라고 했어요. 그러면 말로는 ‘예, 알겠습니다. 버리겠습니다’ 해도 이게 안 버려져요. 아무리 버리려고 해도 안 버려진다 이 말이에요. 결심하고 각오한다고 버려지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런데 잔을 이렇게 칼로 긁어보니까 그냥 겉만 금칠해놓은 거예요. 그러면 결심을 하고 각오를 해야 버려져요, 그냥 버려져요?(모두 웃음) 그냥 버려져요. 사실을 사실대로 알면 그냥 버려집니다.

‘버려야 한다, 버려야지’ 이 말은 이게 금인 줄 착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계속 10만 원짜리를 고집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니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한 줄을 알아야 해요. 건강한 것만 해도 사실은 굉장히 감사할 일이에요. 아파보면 건강한 게 감사하잖아요. 남편이 아파서 누워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직장 다녀와서 뒷바라지를 또 해야 하고 이것저것 해줘야죠. 또 밥까지 떠먹여줘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자기 손으로 밥 떠먹고 자기 손으로 목욕하는 것만 해도 한번 해줘보면 정말 굉장한 일인 줄 알게 돼요.

그렇게 따지면 지금 그 사람하고 살면서 내가 가진 복이 1000이라면 밥 먹을 때 잔소리하는 정도는 1도 안 돼요.(모두 박장대소) 그런 것 정도는 웃어넘길 수도 있죠. 외식하면서 ‘우리는 이렇게 맛있게 먹지만 부모님께서는 지금 못 먹는다’ 이러면 ‘여보, 그러면 다음에는 어머니 모시고 같이 식사하자’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요. 그러고 나서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죠.(모두 웃음)

밥 먹을 때 기분 나쁘게 먹을 이유가 뭐 있어요? ‘어머니는 놔두고 왜 절에 가서 봉사하느냐’ 이러면 ‘절에 가서 봉사하고 와서 또 어머니한테도 봉사할게’ 이러면 되잖아요. 그러고 안 하면 돼요.(모두 웃음)

여기서 항상 중요한 건 지금에 깨어있으라는 거예요. 지금은 그 얘기가 맞으니까 ‘그러면 절에 갔다 와서 갈게요’ 하고 그때 가서는 또 바쁘니까 부모님에게는 못 가는 거예요. 안 가는 게 거짓말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왜 거짓말한다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안 줄 생각을 하고 돈을 빌리면 그건 나쁘지만, 돈을 빌릴 당시에는 갚으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돈이 없는데 어떡하느냐는 말이에요.(모두 웃음)

결혼할 때는 진짜 사랑을 했는데 살아보니까 사랑이 안 되는 걸 어떡해, 그거를? 그런데 자꾸 ‘결혼할 때 너 뭐라고 약속했냐!’ 그러면 어떡해요? 거짓말 한 게 아니에요. 그때는 그랬어요. 똥 누러 갈 때는 마음이 급했단 말이에요. 똥 누고 오니까 안 그런 걸 어떡하겠어요?(모두 웃음) 마음이라는 게 항상 똑같지 않고 왔다 갔다 하잖아요. 그래서 부처님이 ‘관심무상(觀心無常)’이라 하셨잖아요. 마음이라는 건 늘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너는 절에 다니는 게 왜 그리 화를 내느냐’ 이러면 ‘미안해, 내가 아직 수행이 부족해서 그래. 더 열심히 다니면 줄어들 거야’ 이렇게 얘기하면 되잖아요.(모두 박장대소) 이게 뭐냐 하면 유머가 없다 이 말이에요.

여러분들이 사는 데 약간 유머가 있어야 해요. 일부러 어디 가서 이상한 말 외워서 하라는 게 아니에요. 대화를 하면서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말이에요. 남편도 내가 싫으면 안 살지 굳이 같이 살면서 그런 얘기를 할까요? 그냥 안 살고 말죠. ‘살면서’ 한다는 게 중요한 거예요.(스님 웃음, 모두 웃음)

대구 법당의 어느 보살님이 몸집이 크고 우람하게 생겨서 남편이 ‘아이구, 못난 것. 나니까 데리고 살지, 누가 널 데리고 살겠냐’하고 늘 놀린대요. 이걸 그냥 하루도 아니고 결혼 생활 20년 동안 계속 하니까(모두 박장대소) ‘그래, 내가 못 생겼다’하고 인정해도 이 얘기를 들으면 막 성질이 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오래 수행을 하다보니까 ‘아, 우리 남편이 예쁘다는 소리를 저렇게 하는구나’ 이게 이제 통역이 된 거예요. 해석이 된 거죠.(모두 웃음)

‘뷰티풀(beautiful)’이라는 말을 못 알아듣다가 ‘아, 이게 아름답다는 소리구나’ 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제 나니까 널 데리고 살지!’ 이러면 ‘아이고, 예쁘게 봐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해요.

또 그 보살님이 절에 간다 그러면 남편이 ‘가지마라!’ 이런대요. 그래도 가면 ‘갈려면 다시 오지 마라!’ 이러고요. 그러면 이건 남편이 빨리 오란 얘기니까 보살님이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한 대요.(모두 웃음) 이 사람이 이제 깨달은 거예요. 이게 약간의 유머도 섞여 있으면서 딱 급소를 찌르는 얘기잖아요.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걸 질문자 나름대로 해석을 해서 들어야 해요. ‘못생겼다’ 이래도 진짜 못생겼다고 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진짜 못생겼으면 벌써 안 살고 갔죠. ‘그래도 당신 눈에는 예쁘잖아’ 이러면 돼요. ‘당신 못생겼다’ 그러면 ‘당신 말이 맞기는 맞는데 그래도 당신 눈에는 예쁜가보지’ 이렇게 얘기하면 되잖아요. 못생겼다는 것도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래, 못생겼다. 어쩔래?’ 이러지 말고요.(스님 웃음, 모두 웃음) ‘뭐가 못생겼냐? 내가 얼마나 잘 생겼는데!’ 이러면 이제 말꼬리 잡고 싸우는 거예요. 못생겼다니까 ‘아, 그래? 못생겼지만 당신 눈에는 그래도 예쁘게 보이잖아’ 이렇게 얘기하면 웃고 말죠.”

“제가 남편한테 ‘나는 항상 웃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웃지 못하게 만드는 재주도 참 용하다’라고 했어요.(모두 웃음) 저희 남편은 무슨 농담을 해도 그냥 말이 없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들었냐고 하면 말도 없다가, 이제는 하도 뭐라 그러니까 그나마 대답한다는 게 ‘아이, 뭐...’ 그게 전부인 거예요.”(모두 웃음)

“남편은 그게 들었다는 말이에요.(모두 웃음) 그러니까 앞으로 그게 다 영어라고 생각하고 해석을 하라니까요. 오래 살면 이제 좀 알게 되잖아요. ‘내가 이렇게 물으면 좋다는 말을 싫다고 표현하는구나. 아, 좋다는 언어를 저 사람은 싫다고 표현하는구나. 좋으면 이렇게 하는구나.’ 이런 걸 쭉 기록을 해가지고 해석한 노트를 한 권 만드세요. 제가 들어보니까 뭐, 그래도 같이 사는 게 좋으니까 사는 거 아닐까요? 5만 원 받았잖아요.(스님 웃음, 모두 웃음)

질문자는 지금 저한테 자랑하는 거예요. ‘스님은 혼자 살죠? 나는 그래도 이런 인간이라도 하나 있어요.’ 지금 이런 소리같이 들려요. 자랑 그만하세요.”(모두 웃음, 박수)

즉문즉설이 진행되는 내내 웃음꽃이 활짝 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실컷 웃기도 했지만, 마음이 밝아진 것은 그 속에서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정근과 희사,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치며 스승님께 새해 인사로 꽃다발 증정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통일의 퍼포먼스 구호 '낭랑 통일 코리아'를 외치며 법륜스님께 격려의 악수를 받으며 법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법회가 끝난 후 참석한 정회원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한 분은 “상대에게 대적하지 말고 유머로 받아들이는 지혜의 필요함이 도움 되었다”라고 하셨고, 또 한 분은 “정토회에서 정회원을 제한하는 이유는 100의 80은 신자이고 20은 수행자기 때문이다. 믿는 자와 닦는 자가 수행 공동체 정토회에 함께 하고 있는데, 신자와 수행자 차이점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이해가 되었다“라는 정회원도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나에게 적용하면 양약이요, 남에게 적용 시 비수가 된다’라는 가르침을 명심하며 내가 선택한 수행자의 길을 도반님과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회 시작 전 저녁 7시 30분, 새해 첫눈이 내려 분당법당으로 향하는 정회원들의 발길을 더욱 재촉합니다. 법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속속 모여드는 강원경기동부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법당 가득 정토회별로 모여 앉아 반가움을 나누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먼저 강원경기동부지부 상임법사이신 무변심법사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120여 명의 강경지부 정회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반갑습니다. 올겨울 감기가 유행이었는데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정초법회에서 법당 안에서 정토행자들의 활동을 가까이서 뵈니 더욱 좋습니다. 1년 만에 만나보니 개인적인 어려움을 극복했거나 아직 진행 중임에도 밝게 생활하시는 모습, 오랜만에 뵙는 노보살님들이 1년을 편안히 넘기신 모습, 소임을 맡아 바쁜 가운데 건강한 모습을 보니 감사하고 ‘공부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지도법사님 뵙고 새해 인사도 드리고 수행 관점을 새롭게 하고 행복한 1년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이어 강원경기동부지부 대의원의장 김동균 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모이니 낯선 분들이 더 많습니다. 얼굴 뵐 기회를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경지부 정회원들이 지도법사님을 직접 모시고 정초법회를 하게 되니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의 행복은 물론 사회적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지도 법사님의 지혜로운 말씀 듣고 힘을 받아 강원경기동부지부가 정토회 활동에 앞장서서 1년 동안 힘차게 나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간단한 퍼포먼스와 함께 정토회별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남양주, 원주, 용인, 분당, 수원정토회 정회원들이 정리 정돈에서 법당 총무에 이르기까지 크든 작든 어느 한 분 빠짐없이 소임을 맡아 활동하고 계신 모습을 보니 반갑고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서현 법당에서 준비한 ‘서현 유랑 삼남매’ 공연이 흥을 더욱 돋웠습니다. 신나는 음악도 좋았지만 개사도 돋보였습니다. 함께 따라 부르다 보니 ‘우리는 정회원이다(아자! 아자!)’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법륜스님의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도법사님의 정초법회 법문 말씀은 정회원들에게 죽비와도 같았습니다. 곧이어 즉문즉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정회원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도 ‘나는 수행자다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수행이다. 뭐가 문제니? 그렇구나 하면 되지 수행자다 하면 만사가 괜찮다.’라는 말씀을 듣고 나니 가벼워집니다.

법회 후에는 법륜스님을 만나고 정토회에서 수행, 보시, 봉사하며 행복해지셨다는 수원법당 조애자 님이 직접 쓴 감사의 편지를 낭독하였습니다. 아드님 결혼식에 입었다는 고운 한복까지 입고 낭독하는 모습에서 그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또, 수원법당 조길래님과 함께 '통일! 가즈아!' 신나게 구호도 외쳐보았습니다.

스님에게 올리는 새해 인사와 더불어 단체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정토회의 어느 활동이나 행사를 마치고 나면 정회원들의 얼굴이 밝습니다. 그래서 정토행자들은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토회별 단체 사진, 스님과의 악수 후에도 쉬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삼삼오오 모여 있는 정회원들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또한, 법회 중 조용히 소임을 다하는 봉사자들, 법회 후 누구랄 것도 없이 움직여 20분 만에 120여 명이 모였던 법당을 정리 정돈하는 모습에서 자원봉사의 힘을 느꼈습니다. 올 한해 강원경기동부지부 정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합니다.

이로써 강원경기동부지부 정초순회법회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윤여정, 이명선, 전선희, 김성희

▼ 삶을 바꾸는 공부, 법륜 스님과 함께하는 정토불교대학
http://edu.jungt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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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2018-03-05삭제
살다보니 마음에 안드는면도 있었지만,시간이 지나니 제게 툭 던지는 '한심한 것'이란 말이 싫지않을때 귀엽다는 표현을 경상도사람이라 그리합니딜. 주변에 남편아파서 병원에 드나들다 중병으로 돌아가시는걸보니,월급타령할게 아니더군요. 건강하게 함께하는것이 우선인것같습니다.가족 모두 한자리에서 기도하며 담대하게 지금처럼 살아가겠습니다. 스님 즉묵즉설 유투브들으며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목이 아프실까 염려됩니다~
선광|2018-03-01삭제
감사하고 감사하오나이다.
광명일|2018-03-01삭제
법문은 나에게만 적용 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지나|2018-02-26삭제
꼭 아파봐야 건강함에 소중함을 알고 잃어봐야 그 사람에 소중함을 알고...지금 여기에 꺠어서 집중해봅니다. 가볍게.가볍게 툭툭^^ 감사합니다.꾸벅
송미해|2018-02-25삭제
사진속 스님의 굽은등이 환하게 웃으시는 스님의 밝은 모습과 대비 되는 모습입니다 고맙습니다
조정|2018-02-25삭제
고맙습니다.덕분입니다_()()()_
김혜경|2018-02-24삭제
지혜로우신 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김성아|2018-02-24삭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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