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03.24 출가재일 법회
“즐거운 일도 많은데, 왜 인생이 다 괴로운 거라고 하나요?”

안녕하세요?
아직은 살갗을 스치는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지지만 멀리 보이는 목련꽃 나무에는 봉우리가 보일 정도로 성큼 봄이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출가 일을 맞아 기념법회와 정진이 있는 날입니다. 10시에 시작되는 법문 시간에 맞추어 도반들의 빠른 걸음도 봄기운처럼 가볍고 자유롭습니다.

어느덧 법당 안을 꽉 채운 도반들과 함께 출가재일을 맞이하는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어제 저녁에야 법당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법당에서 도반들과 출가재일 법회를 함께하였습니다.

존경의 마음을 담아 청법가로 법을 청한 후, 부처님의 출가일의 의미에 대한 자세한 법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셨던 출가일입니다. 진정한 출가란 무엇일까요?

보호와 사랑에 안주하는 걸 좋아하면 어린아이가 됩니다. 어린아이들은 자유보다는 보호가 더 필요해요. 그래서 아이들도 가끔 집을 나가려고 하지만 결국은 잘 안 나갑니다. 왜냐하면 보호가 더 필요하니까요. 그와 같이 여러분들이 지금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가지니까 보호가 필요하고, 또 그 보호가 원하는 만큼 안 되니까 지금 괴롭다고 아우성을 치는 거예요.

그러나 그 보호가 클수록 속박도 더 강합니다. 벽이 두꺼울수록 추위와 더위를 막아주는 대신에 그만큼 여러분들을 가두는 감옥의 벽이 더 두터워지는 거예요. 여기서 문제의 본질은 ‘보호처와 굴레’가 같이 있습니다. 그런데 보호처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생이에요. 그래서 그 굴레에서는 탈출하려 하지만 잘 안 되지요. 그러니 정말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보호처를 버려야 돼요. 집을 불살라야 돼요. 그러면 영원히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이게 출가(出家) 예요.

그러니까 단순히 집을 나오는 게 출가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집에서 나와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끊임없이 어떤 보호처를 갈구하고 있다면 그것은 가출한 것이지, 출가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설령 집에서 산다 하더라도 이 의지하려는 마음을 버린다면 여러분들이 바로 출가자입니다. 외형과 관계없이 내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수행자라면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타인의 의지처가 되어주세요.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도움 주는 사람, 사랑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 이해받으려고 하지 말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세요. 이렇게 전환하는 게 바로 출가 수행자입니다.

부처님은 출가하기 전 계급적으로는 왕족이라는 높은 계급이었습니다. 또 왕궁이라는 좋은 집에도 사셨어요. 거기에는 풍부한 물질, 높은 지위,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명예 등이 보호막이 되어 있었지만 동시에 싯다르타 태자는 또 그만한 속박을 받았던 거예요.

우리가 볼 때는 ‘저 사람이 뭐 괴로울 일이 있겠나? 뭘 더 바랄 것이 있겠나?’ 싶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밥만 먹으면 더 이상 원할 게 없을 것 같고, 헐벗은 사람은 옷만 제대로 입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겠지만 여러분들이 이미 경험해 봤잖아요? 배불리 먹는다고 고뇌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옷을 입는다고 고뇌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1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봤을 때 지금 여러분들처럼 먹고, 입고, 자면(모두 웃음) 괴로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괴로움이 많지요? 그러니 앞으로 어떤 사회적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우리의 고뇌가 이 방식으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보호처가 클수록 속박도 늘어나게 되니까요.

그래서 우리가 즐거운 만큼 괴로움이 따라온다, 즐거움 속에 괴로움이 숨겨져 있다는 거예요. 이게 ‘고(苦)와 락(樂)이 윤회한다’는 거지요. 그러니까 집도 쉽게 얘기하면 보호처와 굴레의 의미가 같이 들어있어서 이게 보호처가 됐다가, 굴레가 됐다가 하는 겁니다. 그래서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는 이유는, 그 본질이 괴로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락이 곧 고다’, 즉 일체개고(一體皆苦)입니다. 이해가 잘 안 되지요? ‘왜 즐거운 일도 많은데 인생이 다 괴롭다 그러냐?’ 싶지요? 이걸 두고 ‘불교는 염세주의다’라고 말하는 건 ‘고(苦)’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거예요.

우리가 말하는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게 고락인데, 이 고락이 되풀이된다는 거예요. 즐거움은 지속 가능하지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즐거움마저도 본질적으로는 괴로움에 속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락이 곧 고다’ 이런 관점에서 ‘일체가 고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삶이란 건 곧 즐거움과 괴로움의 윤회, 반복’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것 자체가 고라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집이 보호처 임과 동시에 굴레라는 얘기예요. 이 두 가지 성질을 다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집의 본질이 굴레임을 꿰뚫어 보는 것, 그것을 봐야 출가가 되는 거고, 그게 굴레와 같은 성격도 있지만 보호처의 성격도 있지 않느냐고 생각한다면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아무리 불법(佛法)을 공부한다 해도 괴로운 건 힘들지만 즐거운 건 너무 좋아하잖아요.(모두 웃음) 그래서 명상할 때도 여러분들은 다리 아프면 힘들어 하지만, 조금 후에 그게 상쾌해지면 그걸 또 못 잊잖아요.(모두 웃음)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조금 즐거운 것에 집착한다는 거예요. ‘아까 어떻게 하니까 다리도 안 아프고 기분이 좋더라’ 이러면서 계속 그걸 꿈꾸는 거예요. 그런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지나가 버린 즐거움을 그리워하고, 미래의 즐거움을 기대하고, 현재의 즐거움에 집착하지요. 이게 우리의 인생이라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늘 괴로움을 떨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고, 락이 곧 고라는 이 본질을 꿰뚫어야 돼요. 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것, 이게 진정한 자유라는 겁니다. 집이라는 안식처를 버리는 것이 출가(出家)입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은 많은 고뇌와 탐구를 하다가 이 본질을 꿰뚫어서 아무런 미련 없이 왕궁을 떠난 거예요.

그래서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께 ‘작은 나라의 왕인 것에 만족하지 못해서 집을 떠났냐? 아버지가 안 죽고 오래 살아서 왕이 될 수가 없으니 집을 떠났냐?’고 의심스러워하면서 물었던 거예요. 당시에는 그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왜 당신 같이 재능 있는 사람이 이렇게 집을 떠나서 수행자가 됐느냐? 그 재능을 살리면 얼마든지 큰 나라의 왕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러니 내 나라의 절반을 줄까? 나와 같이 통치할까? 아니면 나를 대신해서 통치할래? 그것도 아니면 내 군대를 빌려줄 테니까 당신이 더 큰 나라를 정복해서 통치할래?’ 이런 제안을 한 거예요.

그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대왕이시여, 내가 이미 필요 없다고 가래침을 뱉었는데, 남이 뱉어놓은 가래침이 더 크다고 그것을 먹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모두 웃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본질을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욕망을 억제하고 참고 산 게 아니라 거기에 아무런 미련도 두지 않으셨다는 얘기예요. 이게 큰 차이이지요. 우리는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즐거움을 갈구하거나 안식처를 그리워하며 수행을 하니까 늘 됐다가 안 됐다가, 됐다가 안 됐다가 이러는 거예요.

고시공부하다가 떨어져서 출가를 하고, 연애하다가 실패해서 출가를 하고, 회사가 파산해서 고민하다가 출가를 하고 이러니까 출가 후에 고시 공부해서 올라갈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자리를 제안받으면 가게 되고, 전 애인보다 더 예쁜 여자가 나타나면 흔들리게 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보이면 거기에 끌려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리 높은 지위를 줘도, 아무리 많은 재산을 줘도, 아무리 명예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의 본질이 속박이고, 굴레임을 꿰뚫어 알아서 더 이상 거기에 대해 아무런 집착이나 미련이 없어야 출가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겁니다.

출가재일을 맞아서 여러분들도 새롭게 출가하는 그런 자세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1년 내내 정진을 해야 되지만 특히 이번 일주일은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고 열반하시는 기념일이 일주일 차이로 있으니까 다음 주 토요일까지는 각자 인생에 있어서 수행기간으로 정하세요. 그래서 앞으로 1년 계획을 세울 때 3월에 있는 출가일과 열반일 사이에는 세속 생활은 최소화하고 정진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워서 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난 열흘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던 이유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즉 미국의 대북한 군사적 공격이 임박해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이미 전쟁의 비참함을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전쟁은 지난 60년간 우리가 일궈놓은 이 많은 산업시설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명피해와 또 우리가 난민이 되어서 떠도는 고통과 또 전쟁시기에는 치안도 허물어지니까 특히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해서 수많은 괴로움과 혼란을 야기하게 되지 않습니까. 적어도 이런 것은 막아야 된다 싶어서 우리는 평화대회도 하고, 통일을 위한 기도도 하고 그랬던 것인데요.

그런데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 ‘추위가 극에 달하면 봄이 올 때가 다 되어간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도도 하고, 평화운동을 해 왔는데,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그야말로 극적으로 전쟁의 위기에서 평화 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저 밑에 깔린 갈등의 본질은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 북한의 기본적인 정책이 바뀐 것도 아니고, 미국의 정책이 바뀐 것도 아니니까요. 마치 한 겨울에 잠시 날씨가 따뜻해서 개나리꽃이 피니까 봄이 온 줄 착각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이게 봄으로 갈지 아니면 춘설이 난무하는 꽃샘추위로 몰아칠지 아직은 불분명한 상태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의 초청에 응한 것은 참 좋은 일인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을 임명하는 걸 보세요.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거든요. 바뀐 국무장관도 강성이고, 또 어제 날짜로 바뀐 안보보좌관도 계속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해 온 강성 중에서도 초강성인 인물이란 말이에요. 이런 일련의 사태를 볼 때는 결코 봄이 왔다고 말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한국 정부가 한. 미 관계의 통로를 열어가면서 잘 추진해 왔는데, 그동안 같이 해 온 미국 측 상대자가 다 바뀐 거거든요.

그러나 또 한 가지 희망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아랫사람이 결정한 게 아니고 최고지도자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즉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변화가 아직은 왔다고 말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저희는 이 상황을 좋은 기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즉 약간 열린 공간을 조금 더 열어나가고자 하고 있어요.

첫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 결정을 우리가 환영하고, 축하하는 방식으로 지지해야 된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북미 간에 현재 전쟁이 일어나려고 하는 상황을 평화적인 분위기로 전환시켜서 전쟁위기를 저하시키는, 즉 ‘북한 핵개발 중지’라고 하는, 그리고 장기적으로 ‘폐기’라고 하는 이 비핵화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지지를 해야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한반도의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해야 된다는 거예요.

셋째, 조금 더 길게 봐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느냐를 살펴보면, 그건 65년 전에 한국전쟁이 끝나면서 휴전을 했는데 이 ‘휴전’이라는 것은 전쟁을 끝낸 게 아니고 잠시 멈춘 거란 말이에요. 즉 ‘무력사용을 잠시 멈추자’고 했던 거란 말이에요. 이렇게 휴전을 하면 보통 10년 안에 전쟁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을 맺습니다. 아니면, 아무리 극렬하게 싸운 국가 사이라 하더라도 30년 안에는 평화협정을 맺습니다. 그런데 이 한반도에는 휴전 후 65년이 지났는데도 전쟁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이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 발 더 나아가서 본래 이 문제가 제기된 이 휴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 평화체제가 정착되도록 해 달라는 게 평화협정이에요. 그러니 북미관계를 정상화를 하라는 거지요. 우리는 이런다고 끝나는 건 아니에요. 넷째,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미래를 향해, 통일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워낙 긴장이 고조되어서 통일 얘기는 지금 입 밖에 꺼낼 단계가 아닙니다. 우선 급한 불부터 꺼놓고 이게 안정이 되면 우리는 다시 미래의 희망을 위한 통일로 나아가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늘 ‘평화와 통일’을 얘기하는 거예요.

‘통일 지상주의자’들은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된다고 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평화가 위협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평화 지상주의자’가 되면 어떻겠어요? 남북에 평화만 정착되면 영구분단이 됩니다. 그러면 우리 미래에 통일이라는 희망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의 문제를 푸는 평화,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갖는 통일을 항상 함께 추구해야 됩니다. 그래서 평화를 딛고 통일로 나아가야 되는 데 지금은 평화마저도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1차적으로는 평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미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려를 해요. ‘준비가 덜 됐다’,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다.’ 등 여러 가지 우려를 하는데, 제가 ‘준비가 덜 되어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된 게 아니고 지도자가 결정을 못해서 안됐는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하든지, 협상을 하든지, 하여튼 어떻게든 결정을 내리자고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제 가능성은 열렸다’라고 했어요. 제가 볼 때 지금 대한민국의 운명은 칼날 위에 서있는 것 같아요. 만약 협상이 잘못되거나 깨지면 전쟁이 더 임박해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현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든 게 잘 되어서 지금 평화가 내일이라도 올 것처럼, 아니 평화를 넘어서서 ‘국가연합을 하자’는 둥 그러고 있는데, 그렇게 가면 스님도 얼마나 좋겠어요?(모두 웃음)

그러나 아직 그렇게 들뜰 때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더 해야 합니다. 제가 지난번 마지막 백일 때 얘기를 했지요? ‘우리가 남은 100일 안에 기적을 만들자’고요.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지금 일어났잖아요.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너무 좋아하다 보면 마장이 끼니까 우리가 희망은 갖되 긴장은 늦추지 말고 이 문제를 풀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백악관에 청원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미국을 방문한 것도 이러한 청원운동을 미국 교민들이 중심이 되어서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청원운동은 미국 시민권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해도 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우리 정토회 대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되겠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 다 하셨습니까?”

“(대중들) 예.”

“안 한 분, 손 들어보세요. 아직 몰라서 못한 분도(모두 웃음) 손 들어보세요.(모두 웃음) 그런데 나만 해서 될까요? 아니겠지요? 한 달 안에 10만 명이 서명해야 백악관에서 가부간 에 답을 하도록 되어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청원을 하기만 하면 되는데, 미국은 우리가 청원을 하면 저쪽에서 ‘청원한 사람이 너 맞니?’ 하는 확인 절차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거기까지 해 줘야 되는데, 그냥 청원만 하고 말아버리면 그건 무효로 간주돼요.

그런데 이게 좀 어렵다 그러네요. 저는 길거리에서 서명받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으로 하는 거니까 좀 더 쉬운 일일 거라고, 쉽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무식하니까 용감하다고, (모두 웃음) 그 서명을 하면 다시 또 확인하는 절차 때문에 오히려 길거리에서 서명받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는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러니 여러분들께서는 법회가 끝나면 바로 집에 가지 마시고, 한 3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하셔서 자기 서명도 하시고, 또 직접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함께 서명에 동참하도록 권유하면 어떨까요? 이 백악관 서명은 오는 4월 14일 이전까지 완료되어야 되는데, 지금 시작한 지 열흘이 되어 가는데도 겨우 1만 명이 동참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이건 정진하면서도 할 수 있어요? 이거 한다고 정진을 못 해요?(모두 웃음) 정진하면서도 할 수 있지요?”

“(대중들) 예.”

“그래서 일주일간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또 이 문제도 해결합시다.”

스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과제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진정한 출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도반들과 함께 300배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오늘부터 8일 동안 하루 300배씩 정진을 이어가 오는 3월 31일 열반재일에 회향합니다.

출가재일 법문과 정진이 모두 끝난 후, 도반들에게 오늘 법회에 참석한 소감을 여쭈어보았습니다. 300배 정진까지 마친 이영실 님은 “그동안 나 개인만을 위한 정진을 해왔는데 오늘 법문을 통해 평화통일을 위한 정진에 더욱더 마음을 모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하셨고, 이혜진 님은 “법문을 통해 출가의 보여진 부분보다 본질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나니 앞으로 더 열심히 수행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라고 하셨습니다.

300배를 마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공양하는 모습은 2600년 전 수행자들의 모습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와 락의 윤회 속에서 본질은 결국 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락의 달콤함을 버리지 못하고 고의 윤회 속에 사는 모습도 법문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순간순간 깨우쳐주시는 스승님이 계셔서 칼날 위의 선 한반도의 운명도 조만간 세계인들과 마음껏 평화의 춤을 함께 추리라는 희망이 있습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수행정진을 함께하겠습니다.

출가절 기념법회 생방송을 마친 후, 스님은 제18차 화엄반 정기 수련에서 25명의 화엄반 행자들을 위해 법문을 하였습니다.

반야심경 경전 공부 과정에 있어서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스님은 반야심경을 바탕으로 하여 정토행자로서, 화엄만 행자로서 가져야 할 수행에 대한 관점을 말씀하였습니다.

집중된 가운데 예정했던 2시간보다 연장되어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일은 대구에서 영남권 지역 행복학교 수료생들과 함께하는 ‘행복캠프’에 참석해 수료생들과 대화도 나누고, 즉문즉설 강연도 할 예정입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강현주, 정란희, 박세환

전체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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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나

스스로 만들어 놓은 굴레를 살펴보고 그 굴레로 부터 좀더 자유로워져
나에게서 우리로 나아가는 연습....수행연습 오늘도 쭉~~~~
감사합니다. 꾸벅^^

2018-03-30 09:22:00

선광

즐기면서 사는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03-29 07:59:54

광명일

스님 미국에 계시는 동안 궂은 날씨에
동분서주 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18-03-29 0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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