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10.1 사회활동위원회 모임 및 각종 회의
“이제 서양에서도 불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입니다.”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 사회활동위원회 모임을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 단위들과 회의를 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른 아침인 7시에는 안보 문제에 대해 의논하는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육, 해, 공군 예비역 장성 분들과 국방 관련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모여 한국의 안보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인데요. 오늘의 주제는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국방 개혁과 국내 방위 산업의 발전방향’이었습니다.

안보란 평화 속에서 가장 잘 지켜지는 것이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꼭 담보되어야할 사항이므로, 몇 십 년 미래를 내다보면서 방위 산업이 기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거론되었습니다.

10시 30분에는 평화재단 사회활동위원회 모임이 열렸습니다. 교육원, 연구원, 평화운동팀, 에코붓다, 좋은벗들, 통일의병, JTS, 국제국, 콘텐츠사업국 등 다양한 단위의 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스님과 의논할 사항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화재단 사회활동위원회 모임
▲ 평화재단 사회활동위원회 모임

회의실에는 참석자들을 위해 토실토실 잘 익은 밤과 땅콩이 그릇에 담겨 있었는데요. 스님은 “어제 새벽 6시에 두북수련원 뒷산에 올라가서 1시간 동안 주워온 거예요” 라며 맛있게 드시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스님이 두북수련원에서 주워 온 밤
▲ 스님이 두북수련원에서 주워 온 밤

스님은 “비를 맞으며 밤을 주웠어요. 비가 내린 데다가 추석 연휴여서 땅에 떨어진 밤도 많았다”“함께 갔으면 한 가마니 주워올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

먼저 9월 한 달 동안의 해외 순회 일정에 대해 보고해 주면서, 스님의 간단한 평가와 소감도 함께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특히 외국인 강연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감을 말해주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은 총 7회 열렸는데요. 잘만 하면 서양 사회에서도 불교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불교가 주로 신비주의적으로 접근을 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갈구하던 것과 불교가 이제는 맞아떨어지지 않느냐 싶었어요. 그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니에폴리스에서 열린 외국인 대상 강연에는 115명이 참석했는데요. 그곳은 봉사자 한 분이 혼자서 차를 몰고 다니면서 도서관 100여 곳에 포스터를 붙이면서 홍보를 했다고 해요. 혼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았으니 본인도 만족했고, 가족들도 좋아했어요. 남편과 시어머니가 외국인이거든요. 참석한 외국인들도 기뻐했고요.

그 봉사자가 이런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어요. 어떻게 홍보를 해야할 지 너무 막막해서 인터넷에 들어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어떤 외국인한테 명상센터에서 유명한 강의가 있다고 소개를 받아서 가봤다고 해요. 강연장에 가보니 300명이 가득 차서 기가 죽어서 한쪽 구석에 앉았데요. 홍보를 부탁하려고 했던 사람이 너무 유명한 사람이니까 기가 죽어서 인사도 못 드리고 구석에만 있었던 거죠.

그런데 강의 내용을 딱 들어보니까 별 내용도 없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힘이 솟아나서 ‘이 정도 수준 갖고도 사람들이 이렇게 모인다면 내가 스님 강연을 홍보하지 못 할 이유가 뭐가 있나’ 이런 마음이 들어서 열심히 홍보를 했다고 해서 같이 웃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한 사람의 노력이 어떤 기적과 희망을 만들어내는지, 이야기를 듣는 내내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출판팀장님이 “스님의하루를 읽어보니 외국인 강연의 반응이 좋았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떠했는지?” 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아직도 개인의 고민을 질문하는 사람은 10명 중 2~3명 정도에 불과해요. 여전히 지식적인 것을 묻는 질문이 주류입니다. <스님의하루>에 소개되는 즉문즉설은 구독자를 위해서 주로 개인의 고민을 실었는데요. 그래야 구독자들이 관심 있게 보니까요. 지식적인 질문은 구독자들이 잘 안 보니까요.

외국인들에게는 개인 사정을 내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직 자연스럽지 않는 것 같아요. 청중 중에 코리안-아메리칸이 섞여 있으면 그런 질문이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의 경우에 개인 고민을 묻는 질문은 거의 1~2명에 불과해요. 주로 ‘명상을 어떻게 하느냐?’, ‘명상이 어떤 효과가 있느냐?’ 이런 질문들이 많죠.

물론 개인 고민을 묻는 질문도 있었어요. 죽으면 어떻게 하느냐, 어머니가 혼자 사는데 걱정이다, 아이를 낳았는데 걱정이다, 이렇게 자신의 고뇌를 묻는 질문은 재미도 있고, 청중의 호응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러나 지식을 묻는 질문은 청중의 호응도가 좀 떨어졌어요. 지식적인 내용은 웃을 일이 별로 없으니까요.

서양 사회의 문화적인 풍토 상 개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렇게 개인 고민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잘 모르죠. 고해성사라고 해서 신부님 혼자한테 가서 하는 이야기를 보통 생각하니까요. 한국에서도 20년 전 처음으로 즉문즉설을 시작할 때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지금은 보편화되니까 개인 고민을 이야기하죠. 외국인들에게도 이제 수행의 관점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님의 법문을 더 많은 외국인들이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1시에는 통일특별위원회 사무처와 하반기 활동 방향에 관련하여 말씀을 나누었고, 오후 2시30분부터는 행정처 간부들과 정토회 하반기 활동 방향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오후 4시에는 불교대학에 이어 경전반과 수행법회까지 개편 업무를 맡은 신규 법사단과 함께 회의를 하였습니다.

"두 달 동안 꼬박 매달려 개편 준비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스님은 신규 법사님들에게 그 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간단하게 그 동안 진행한 개편 내용을 공유한 후, 쟁점이 되는 것에 대하여 의논하였습니다. 오늘 회의로 2개월 남짓한 신규법사단의 정토회 교육과정 개편 업무는 공식적으로 마감하게 되는데요. 스님은 회의를 마치면서 “수행법회 개편은 일상적인 법문 기획과 운영이 중요하므로 이번 참에 수행법회 기획단을 꾸리자” 고 제안하였습니다. 전국 활동을 해야 하는 대중법사 2명과 전문법사 3명을 제외한 총 6명의 대중법사와 행정처, 대의원에서 각각 1명을 포함하여 총 8명의 수행법회 법문 기획단이 탄생하였습니다. 전국에서 거의 매일 모이다시피 회의했던 법사님들은 새로 꾸려진 수행법회 기획단에도 함께 하겠다며 각별한 팀워크를 보였습니다.

한 시간 반을 예정했던 회의가 두 시간을 꽉 채워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스님은 법사님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 하도록 식사비를 전달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회의 일정으로 가득찬 하루였습니다. 아무래도 7월 명상수련, 8월 동북아기행, 9월 해외순회강연에 이르기까지 3개월 동안 자리를 비우다보니 각 단위별로 스님과 의논할 사안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스님은 저녁에도 집무실에서 각종 보고서와 서류들을 보며 업무를 계속 하다가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2018년 하반기 첫 즉문즉설 강연이 열립니다.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이준길 유미경 임혜진

전체댓글 9

0/200

박용삼

일 이십년이면 한국사회 변화처럼
서양에서도 스님의 가르침이 대중화 되겠네요
불법만나 자랑스럽습니다
불법을 쉽게 깨쳐 주시는 스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2018-10-05 15:28:26

송미해

글을 읽으면서" 내 삶도 개편을 좀 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채우려고만 살은 삶에서 비우려는 삶으로, 똑똑한 삶 보다는 어리석지 않는 삶으로
고맙습니다.
.

2018-10-04 10:03:05

정지나

이런저런 과거에 시간을 보네며 그곳에 또 걸려있습니다
지금,여기 그저 존재합니다.꾸벅 감사합니다^^

2018-10-04 06:53:42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