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11.1.(오전) 행복한 대화(16) 부산 서면
“이혼하고 싶은데, 자식 때문에 못하겠어요.”

어젯밤에 과천에서 강의가 끝나자 바로 울산으로 내려와서 눈을 잠깐 붙인 후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부산 적십자회관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알싸한 추위로 강연장에 들어오는 시민들 대부분이 두 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상태로 종종걸음입니다.

500여 개의 좌석이 일찌감치 만석이 되었습니다.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박수 소리가 끝이 나지 않고 계속 울려 퍼졌습니다.

“손바닥 아파요. 그만해요.” (모두 웃음)

청중은 웃으며 멀리서 온 스님을 환영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우리 동네 사람들의 행복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경청 리포터의 발표가 있었는데요. 특히 “빨리빨리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나요?” 묻는 질문에 60%가 넘는 사람들이 “자주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스님은 “발표 결과를 믿기가 어렵다” 고 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경상도에서 이런 수치가 나왔으니 더 믿기 힘드네요” 하자 청중석에서도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이어서 스님은 “우리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면서 “원래 가진 자기 권리를 행사하자는 관점에서 대화를 나눠봅시다” 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6명이 질문을 했는데, 오늘은 고지식한 남편과 이혼하고 싶지만 자식 때문에 이혼을 못하고 있다는 여성 분의 질문이 큰 박수와 공감을 받았습니다.

“남편과 6년 연애를 하고 3년째 결혼 생활 중입니다. 결혼하고 1년이 채 안 돼서 애기가 생겨 지금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육아에 지치고 힘든데, 남편은 고지식하고 대꾸도 안 하고 옛날 방식에 갇혀있는 할아버지 같습니다. 저는 그게 보기 싫어서 애한테 짜증을 내기도 하고 심적으로 매우 힘듭니다.

제가 남편한테 ‘나는 이거 이거 때문에 힘들어’ 이러면 ‘그렇구나. 그래도 어쩌겠나. 우리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얘기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 말에 힘을 입어서 아기도 잘 키우고 살림도 잘하고 시댁에도 잘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네가 간이 커져서 그런다’, ‘여유가 있으니까 그렇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화가 납니다.

연애할 때는 제가 계속 참았는데, 아기를 낳고 살면서는 저도 한 번씩 욱하고 크게 싸우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크게 싸우고 제가 ‘나는 이제 정말 당신이랑 못 살겠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남편이 보기 싫으니까 아이한테 짜증도 냈습니다. 남편이 싸우고 나면 며칠 말을 안 하고 대꾸도 안 합니다.”

“전형적으로 결혼하면 생기는 일이에요.” (모두 웃음)

“저는 남편과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이 연애를 누가 했어요?”

“제가 했습니다.” (모두 웃음)

“이 결혼은 누가 했어요?”

“제가 했습니다.” (모두 웃음)

“이 애는 누가 낳았어요?”

“제가 낳았습니다.” (모두 웃음)

“그래요. 그러면 누구를 탓하겠어요. 원망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자기가 결혼해서 그렇게 해 놓고 혼자 사는 저한테 얘기하는 것은 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모두 웃음) 그런데 질문자가 생각할 때 남편 성질을 좀 고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없을 것 같아요?”

“고칠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안 하려고 합니다. 정말 소 귀에 경읽기입니다. 백번 말해도 알겠다고 대답은 하지만, 고쳐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결혼생활이 3년째라고 했는데 질문자의 지금 나이는 몇 살이에요?”

“서른입니다.”

“요즘은 보통 팔십까지 사니까 앞으로 50년을 남편과 더 살아야 하잖아요. 질문자에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 번째 길은 지금처럼 앞으로 50년 동안에도 남편한테 ‘고쳐라’, ‘고쳐라’ 얘기하면서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알았다’ 하고는 안 고치고, 질문자는 ‘이래 가지고는 못 산다’ 이러면서 살 거예요. 두 번째 길은, 그렇게 사느니 아예 지금 정리를 해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이만 없으면 각자 자기 갈 길을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때문에 자식이 잘못되는 게 싫으니까 이혼하자고 얘기하고도 서류를 못 내고 있습니다.”

“지금 질문자는 자식 때문에 산다고 했는데요. 그러면 이렇게 사니 못 사니 싸우면서 사는 게 자식한테 좋을까요, 엄마 혼자 살더라도 안 싸우는 집에서 사는 자식이 행복할까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아빠가 있어야 할 거 같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남성 중심주의라고 비난을 받고 있거든요. 스님은 맨날 여자만 굽히라고 한다고 항의를 해요.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하지 않아요. 이혼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는데도 질문자가 남편과 같이 살겠다고 하니까, 저는 같이 살면서 안 싸우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얘기하는 거예요. 지금 질문자가 저한테 ‘알겠습니다, 스님. 이혼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법륜 스님이 남성 중심주의가 아니구나’ 하는 걸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은데, 저한테 이런 사례를 하나 만들어주면 어떨까요? (대중 폭소)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이렇게 짜그락짜그락 하면서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면서 사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둘째, 나는 나대로 살고, 상대는 상대대로 사는 길이 있습니다. 아이는 내가 스무 살까지 책임지고 키우되, 그 후에는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야 되겠다고 딱 결론을 내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같이 사는 것도 힘들고, 혼자 사는 것도 안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세 번째 길이 있습니다. 같이 살면서도 안 싸우는 길입니다. 바로 질문자가 원하는 길입니다. 그런 길을 질문자가 원합니까, 아니면 남편이 원합니까?”

“제가 원합니다.”

“네. 그러려면 무조건 숙여야 합니다. 이혼도 안 하고, 싸우지도 않고 살려면 말입니다. 절대 제가 권유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모두 웃음)

질문자가 남편을 고칠 수도 없고, 헤어질 수도 없고, 안 살 수도 없다고 하니, 이런 경우에는 싸우고 사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질문자는 싸우고 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이 세 가지를 다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뭘까요? 그냥 내가 항복하는 겁니다. ‘내가 졌습니다. 당신 뜻대로 따르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내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같이 살 수도 있고, 안 싸우고 살 수도 있고, 괴롭지도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무엇을 알았습니까?”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노력하면 안 됩니다. 노력한다는 얘기는 속마음은 하기 싫다는 뜻입니다.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제가 항복하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딱 결론이 나야 실제로 할 수 있어요. 집에 가서는 안 됩니다. 이 자리에서 항복을 하세요.”

“항복을 못 하겠습니다.” (모두 웃음)

“그러면 싸우면서 사세요. 그러면 애들한테 엄청나게 나쁩니다. 질문자가 아이만 없으면 헤어질 수 있는데, 아이 때문에 못 헤어진다고 했잖아요.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질문자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이혼하고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 키우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아이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항복하는 것이 나을까요?”

“항복은 못 하겠습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질문자 성격으로는 만약 이혼한다면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높습니다. 젊은 여성분들이 이 부분에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데요. 저는 여성이 항복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이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니까 그렇게 하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항복밖에 길이 없으니까요.”

“대화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대화를 하자거나, 가정 살림을 도와달라거나, 애 키우는 것을 도와달라거나, 내 말을 들어달라거나, 이런 것들을 다 포기하고 굽히고 살아야 싸우지도 않고 괴롭지도 않게 살 수 있다니까요.”

“굽히고는 못 살겠습니다.”

“그렇다면 굽히고 사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는 방법이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서 ‘스님, 저 그 인간하고 이혼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으로 이혼하는 겁니다. 이혼 서류 작성은 내버려 두고요. 그건 할 수 있겠습니까?”

“네, 그건 하겠습니다.”

“네. 그러면 오늘 부로 이혼을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혼하면 아이를 혼자 키워야 하지요? 남자한테 아이 키우는 것을 도와달라는 소리도 못 하죠? 밥도 자기가 해서 먹어야 하고, 빨래도 혼자서 해야 하고, 청소도 혼자서 해야죠?”

“네.”

“그래요. 이런 일들은 더 이상 그 사람과 관계가 없게 됩니다. 생활비는 어떻게 합니까? 질문자가 벌어서 씁니까, 남편이 보태줍니까?”

“결혼하고 애기 가지기 전까지는 제 돈으로 쓰다가, 아기 가진 후로는 직장을 안 다니고 집에만 있습니다. 남편이 제가 밖에서 일하고 회식하고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현금을 주는 것이 아니고, 카드를 줍니다. 제가 카드를 쓰면 남편한테 문자로 다 갑니다.”

“법적으로 이혼을 해 버리면, 밥도 내가 해 먹어야 하고, 애도 내가 키워야 하고, 청소도 빨래도 다 내가 해야 합니다. 직장도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 법적으로는 그냥 이 상태로 두고 오늘부터 마음으로만 이혼을 해 버리면, 이 사람한테 생활비는 받을 수 있잖아요. 생활비를 받으니까, 내가 밥 먹을 때 숟가락 하나 더 얹어주고, 내 빨래할 때 남편 빨래 같이 집어넣어 주고, 청소할 때 조금 더 해 주는 겁니다. 밥값, 청소비, 빨래 비를 계산했을 때 질문자가 지금 받는 생활비가 그 정도 값은 됩니까?”

“네. 집세도 남편이 냅니다.”

“남자가 집세 내주고, 생활비 내주고, 앞으로 아이 학원비까지 내준다면, 내가 먹는 밥에 숟가락 한 개 더 얹어주고, 내가 청소하고 빨래할 때 같이 해 주는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잖아요. 일체 남편한테 바라는 거 없이 나 혼자 산다 생각하고, 요 정도만 남편한테 해 주면 됩니다. 가끔 남자가 그리울 때 남자 친구를 구하려면 그때는 돈을 많이 쳐줘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을 하면, 그게 바로 굽히고 사는 것과 똑같습니다. 일체 생활하는 데 있어서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고맙게만 생각하는 겁니다. 혼자서 아이 키우느라 어렵게 살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집세도 내주고 생활비도 내주고 카드도 내주면 고맙습니까, 안 고맙습니까?”

“고맙습니다.”

“네. 늘 그렇게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됩니다. 그건 할 수 있겠습니까?”

“네.” (대중 박수)

“조금만 숙이면 큰 문제없어 보여요. 그렇게 갈등을 일으키고 짜증 내고 살면, 남편 하고는 어떻게든 살 수 있는데, 나중에 애가 크면 아이가 또 엄청나게 애를 먹입니다. 남자가 애 먹이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나중에 닥칠 일을 생각하면 지금 숙이는 게 훨씬 낫습니다. 지금 한 번만 숙이면 됩니다.

정토회에도 남편과 이혼하고 법당에 나와서 법당 운영을 담당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한 인간을 못 맞춰서 뛰쳐나왔더니, 지금 백 인간을 맞춰야 됩니다’. 어디 가도 자기 뜻대로 되는 데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모두 웃음)

“없어요.”

“네. 지금 여기 와서 백 인간을 맞추려니까 힘이 들어서 ‘아이고, 이럴 줄 알았으면 한 인간을 맞추는 게 나을 걸 그랬다’라고 얘기하지만, 그 한 인간이 백 인간 맞추기보다 더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꼭 숫자로 얘기할 것은 아니지만, 백 인간에게 한 가지를 맞추면 백 가지인데, 한 인간이 천 가지를 요구하는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볼 때 지금 질문자는 아이가 스무 살 될 때까지는 한 인간에게 좀 맞추는 게 유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설왕설래 대화가 계속되었지만 마침내 질문자도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혹시 질문자가 제대로 뜻을 이해하지 못했나 싶었는지, 다음 질문자와 대화하던 중 다시 한번 이 질문자에 대한 답변에 부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속으로는 이혼하고 겉으로는 부부가 되어 살면, 이 사람한테는 고맙다는 것만 있지 시비할 일이 없어져요. 항상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살게 됩니다. 애를 잠깐만 안아줘도 고맙고, 물건을 조금만 들어줘도 고맙습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들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고맙습니다. 그래도 아저씨가 오셔서 집세도 내주시고, 물건도 들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와 이웃집 아저씨 사이에 약간 연애 감정이 생깁니다. 이웃집 아저씨에게 내가 바랄 게 없는데 한 달에 몇 백만 원씩 가져다주니 고맙잖아요. 집세도 내주고, 아이도 가끔 예뻐해 주니까 ‘아이고, 아저씨 감사합니다’ 하는 애틋한 마음이 생겨요. 그런 애틋한 마음이 생기면 연애 사건이 생기는 겁니다. 의무감으로 만나면 재미가 없지만 몰래 만나면 재미가 있거든요. 사람 심리가 그렇습니다. (모두 웃음)

내 남편은 백을 하라는데 십 밖에 안 하니 불만투성이입니다. 그런데 이웃집 아저씨는 기대가 없었는데 ‘10’을 해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내 남편은 2백만 원을 줘야 하는데 백만 원을 주니 안 고마운데, 이웃집 아저씨는 안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백만 원을 주니 너무 고맙게 여겨지는 겁니다.

그런데 남편이 하는 꼬라지를 보면 이웃집 아저씨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공식적으로 이혼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나도 모르게 내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고맙다는 생각은 없고 계속 불만이 생깁니다. 이럴 때 아침에 일어나서 절하면서 ‘저 인간은 이웃집 아저씨입니다’라고 되뇌이는 겁니다. 화가 탁 나면 ‘아이고, 이웃집 아저씨,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종교에서 복을 비는 기도하고 다릅니다. 이게 수행입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것을 ‘자신의 업을 바꾼다’라고 표현합니다. 철천지 원수가 업을 딱 바꾸면 천생연분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운명을 바꾸는 것이고, 이것이 수행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과거, 현재, 미래, 삼생의 업을 다 녹인다고 말합니다.”

이 외에도 문답이 계속되었습니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동안 추운 날씨에 움츠렸던 마음도 활짝 펴진 기분입니다.

  • 손위 시누이가 남편과 시어머니를 너무 힘들게 해서 고민입니다.
  • 큰 딸이 정신적으로 저를 너무 괴롭혀서 힘들어요.
  • 키우던 강아지가 내 눈앞에서 죽어서 괴롭습니다.
  • 하나뿐인 조카가 장가를 안 가서 힘들어요.
  • 아들이 장가를 안 가서 걱정입니다.

6명의 질문만으로도 2시간이 훌쩍 넘어 스님은 닫는 말씀은 짧게 했습니다.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조건에 상관없이 행복할 수 있다”라고 하면서 큰 박수와 함께 강연을 마쳤습니다.

로비에서는 책 사인회가 열렸고 많은 시민들이 줄을 지어 스님에게 사인을 받고 스님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 오늘 강연을 들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영상으로만 즉문즉설을 보다가 오늘 처음 강연장에 왔어요. 역시 기대했던 대로 즐거웠어요. 마음공부를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용기가 생기지 않았는데, 오늘 강연으로 행복학교에 다녀볼 용기가 조금 생겼어요.”

“행복할 권리를 누리라는 말에 눈물이 났어요.”

강연 내내 진지하게 경청하고 함께 웃었던 외국인 스님에게도 소감을 물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혼의 주제를 이렇게 다방면으로 재미있게 설해 주시는 모습은 정말 대단했어요. 많은 스님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훌륭하고 특별한 스님은 처음 봤어요. 한국 사람의 특징, 한국의 상황을 정말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놀라웠어요.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아울러 주시면 좋겠어요. 이런 실력은 큰 스승에게 받은 실력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과 개발로 만든 실력 같아 보여요.”

활짝 웃으며 엄지 척을 합니다. 큰 눈은 더 커졌습니다.

알싸한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한 햇볕이 내립니다. 강연장 밖을 나가는 시민들은 스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행복할 권리를 누리기 위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책 사인회를 마치고 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광주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광주로 향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함께 만든 사람들
허승화 김사문 김혜진

전체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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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

이웃집 아주머니
아기 하루종일 봐주시고 밥도 차려주시고 세탁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1-03 11:41:22

이웃집 아저씨
아기 돌봐주고 돈 벌어주고 고맙습니다

2022-07-31 09:02:31

하하하

마음으로 이혼했다 생각하고 살고 있는데요...스님 말씀처럼 고마운 마음이 안생기네요.
제가 선택한 결혼이고 아이가 있어 쉽게 이혼 못하겠어서 마음을 비우고 사니 이젠 정도 떨어지고 미운마음만 커지네요.
생활비라도 얻어 쓰면 돈안벌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같이 장사를하니 직원 비유맞추며 사는거같네요

2022-03-06 1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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