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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에 위축되지 마세요. 여러분은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2019.2.8. 정초 정회원 순회법회 (2) 대구경북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초 정회원 순회법회 두 번째 날입니다. 스님은 대구 정토법당에서 대구경북지부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2시와 7시 30분에 두 번의 법문을 하였습니다.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대구경북지부에 속하는 정회원 240여 명이 법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대구경북지부를 담당하는 묘당 법사님의 인사 말씀을 시작으로 각 정토회 별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구 정토회의 참가자들은 ‘웃자, 웃자! 새해에는 웃자. 열 받아도 웃고, 배 아파도 웃고, 짜증 나도 웃자! 웃자! 웃자! 하하하하하’라며 한바탕 웃어 좌중이 모두 함께 웃었습니다. 대구경북지부를 소개하는 영상도 보았는데요. 영상과 더불어 컵으로 공연까지 곁들여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한바탕 웃고 박수 치며 오늘의 만남을 기뻐한 후 법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연수원 불사, 로힝야 난민 가스스토브 지원,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긴급구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정회원들의 보시, 봉사 덕분이었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매년 초에 있는 정회원의 날입니다. 전국적으로 모이기 어려워서 지부별로 법회를 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모인 것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올 한 해를 준비하고, 활동을 하며 쌓인 오해도 풀고 의혹도 풀기 위해서입니다. 어제 첫 정회원 법회를 했는데, 취지를 잘못 이해했는지 남편, 아이 문제를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렸어요. (모두 웃음) 개인 질문은 즉문즉설 강연에 하도록 하시고요. 오늘은 수행정진과 봉사를 하면서 겪은 고뇌와 정토회에 대한 제안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봅시다.”

정회원들은 ‘네!’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스님이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이유

“정토회는 수행자의 모임입니다. 수행자는 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로 나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수행자의 모임, 승가(僧家)는 중생의 귀의처입니다. 중생이 믿고 의지할 만한 존재들이어야 해요. 그러려면 이 승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정하고 화합해야 합니다.”

스님은 청정하고 화합하는 승가를 만들기 위해 정회원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수행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청정’입니다. 여러분들이 스님에게 식사 대접을 하려고 해도 안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식사 대접을 받으면 유수 스님도 대접을 해줘야 하고, 유수 스님이 대접을 받으면 법사님들도 대접을 해줘야 하고, 법사님들이 대접받으면 나중에 국장도 대접을 해줘야 하고, 이런 식으로 흘러가게 되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경주 남산 순례를 갈 때, 저도 여러분들이 주는 과일 하나 정도는 얻어먹고 그랬어요. 그러다 어느 날은 대구법당에서 스님 식사를 준비해 가겠다고 했어요. 식사를 준비해 오는 게 처음에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까 청주법당에서 스님 식사를 준비할 때 대구법당에 전화해서 ‘스님 뭐 좋아하셔? 무슨 음식을 잘 드셔?’ 이렇게 물어보고는 스님 음식을 위해 엄청 준비를 해 오는 겁니다. 산을 오르는데 어떤 거사님이 아이스박스를 메고 오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스박스에 있는 음식으로 한 상 떡 벌어지게 차려 놓으시더라고요.(모두 웃음)

그때 제가 ‘아,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식사 접대를 바로 금지시켰어요. 지금은 경주 남산 순례를 갈 때, 제 도시락은 딱 보온밥통으로 제가 들고 갑니다.

이것은 마치 학부형들이 학교 선생님한테 처음에는 ‘우리 아이 1년 동안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3만 원도 주고, 5만 원도 줬는데, 시간이 흐르면 서로 경쟁하듯이 돈을 주게 되는 것과 같아요. 물론 처음에는 좋은 마음이었죠. 그러나 나중에는 돈 주면 아이를 잘 봐주고, 돈을 안 주면 안 봐주는 부작용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정토회는 수행하려고 모인 곳이지 무슨 복을 빌려고 모인 곳이 아니잖아요. 사과 반쪽을 준다든지, 귤 하나를 준다든지,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한 정도는 괜찮아요.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는 ‘선물을 드리면 받으면 되는데, 왜 저렇게 까다롭나?’ 싶겠지만 제가 그렇게 안 살면 나중에 10년, 20년, 30년, 50년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니 너무 까다롭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다 떨어진 옷 입고, 걸식을 하며 살았던 거예요. 그래도 요즘 스님들과 부처님을 비교하면 부처님보다 옷을 잘 입나요, 못 입나요?”

“잘 입죠.”

“부처님께서는 나무 밑에서 생활하시며 우리에게 그렇게 모범을 보여주셨는데도 요즘 절에 가보면 절집이 여러분들 집보다도 더 커요. 스님들이 더 비싼 옷을 입기도 하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다니기도 해요.

제가 해외 강연을 다녀도 늘 저가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서 자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사람들은 ‘아이고, 스님 같이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시면 비지니스석을 타셔야 되고, 호텔에서 주무셔도 되죠’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면 그런 삶의 방식이 제 선에서 끝날까요? 안 끝나요. 정토회는 수행자의 모임이에요. 우리가 정말로 아끼는 정토회가 오래도록 수행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됩니다.

법륜 스님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법사님들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해야 돼요. 정토회를 감시하고 감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정토회를 아끼기 때문에 수행의 원칙이 훼손되도록 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도 세월이 흐르면 점점 타락해요. 그건 어쩔 수 없어요.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청정하게 할수록 타락을 하더라도 좀 더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 타락을 하는 거예요. 또 타락하더라도 좀 덜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밥을 얻어먹으시고, 나무 밑에서 주무시고 했던 거예요.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안 살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부처님 당시보다 빨리 타락하게 돼 있어요. 저도 그거 다 알아요. (모두 웃음)

부처님은 그렇게까지 하셨기 때문에 타락할 때까지 몇 백 년이 걸렸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몇 백 년은 고사하고, 몇 십 년이나 갈지 모르겠어요. 제가 눈을 감자마자 ‘아이고, 잘 됐다’ 하면서 ‘이제 바꾸자’ 하기가 쉬워요.

이런 것을 잘 염두에 두시고, 우리 모두가 수행자가 되어서 이 공동체를 청정하게 유지해야 해요. 우리가 귀의할 만한 대상인 승가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예요. 청정함을 확보해야 승가를 유지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것을 ‘청정’이라고 해요.

둘째, ‘화합’입니다. 화합이 뭘까요? 우리가 청정하기는 하지만, 우리 속에 갈등이 있을 수 있어요. ‘너는 물건을 안 아낀다. 더 아껴야지. 스님이 말했잖아’ 이러면서 싸운다 이 말이에요. 이건 청정한 것과는 별개의 문제예요. 청정하냐, 안 하냐 갖고 또 싸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화합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 남자와 만나서 결혼하고 한 이불 밑에서 자는 그런 관계에서도 서로 싸우잖아요. 남편이나 아내 하고도 서로 싸워서 같이 못 살겠다는 사람들을 모아놨는데 어떻게 안 싸우겠어요? 그래서 이해는 됩니다만 이건 극복의 대상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화합을 해나가야 됩니다.

제가 오늘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수행자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를 여러분들이 좀 알았으면 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은 일반 절의 신자가 아니에요. 자꾸 혼돈하면 안 돼요. 정토회 회원들은 스님들을 모아놓은 것과 같아요. 머리만 안 깎았을 뿐이에요. 그 정도의 품위를 지키고 살아야 된다 이 말이에요. 다들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잘 모르는 거 같아요. 여기서 머리를 확 다 깎아버릴까요? (모두 웃음)

머리털을 붙여놓으니까 그냥 보통 사람처럼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보통 사람 속에 있는 수행자들이에요. ‘내가 수행자다!’ 이런 의식이 확고해야 합니다. 이곳은 수행자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연애를 하더라도 밖에 가서 하는 건 좋은데 여기서는 하지 마라’, ‘돈을 빌리더라도 밖에 가서 빌리는 건 네가 알아서 빌리지만 여기서는 빌리지 마라’, ‘투자 유치를 하든지 선전을 하든지 밖에 가서 하는 건 세상이 그러니까 자유지만 이 안에서는 안 된다’라고 안내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수행자끼리 모였으니 그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이해하시겠어요? 그런 관점을 가지고 우리의 청정성을 잘 지켜나가기 바랍니다.”

한 시간 동안 수행자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 든 기분입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수행자의 자세를 지켜나가는 스님처럼 올 한 해도 한발 더 나아가 보자고 다짐해봅니다.

이어서 즉문즉설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은 받지 않는다고 하니 어제와 질문의 내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 스님에게 팔 없는 사람이 찾아와 어리석음을 깨우쳐주셨다고 했는데, 그 뒤로 그분은 어떻게 됐나요?
  • 새터민들의 상황이 바뀌었는데 좋은 벗들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 꽤 오래 정토회에 다녔는데 수행, 보시, 봉사가 잘 안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부처님께서는 왜 육바라밀을 강조하셨나요?
  • 주변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많은데 정말 경제적 상황이 나빠졌나요? 그리고 세계 우경화 현상이 걱정됩니다.
  • 정토회 활동이 좋지만, 집안일과 겹칠 때 힘이 든 활동가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양쪽 다 잘할 수 있을까요?

스님은 수행자는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되,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거듭 당부한 후 법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저녁이 되자 한층 쌀쌀한 바람이 볼을 스칩니다. 차가운 바람도 배움에 대한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나 봅니다. 가볍고 경쾌한 속닥거림과 함께 대경지부 저녁반 정회원들이 정초 법문을 듣기 위해 대구 법당에 하나, 둘 모였습니다. 대구 법당이 2백여 명의 정회원들의 온기로 가득 찰 무렵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묘당 법사님의 인사 말씀으로 법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회원 분들은 정토회의 꽃이십니다. (모두 웃음)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새롭게 새해를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위대한 부처님 법이 있고 그것을 우리들에게 맞게 설해 주시는 스승님이 계셔서 잘 배울 수 있습니다. 법을 잘 배워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잘 쓰이는 보살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법사님 소개 및 참가자 소개가 있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퀸처럼 ‘에~오’로 포문을 연 대구정토회는 옹헤야 노래로 센스 있게 가사를 개사하고 짜여지지 않은 율동으로 대중의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다들 즐겁고 행복한 표정으로 소개를 하여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고 따뜻해졌습니다.

‘정회원의 의미’를 주제로 스카이 캐슬을 패러디하여 만든 영상도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정토회 캐슬의 코디는 법륜스님이라는 대목에서 모두 웃으며 박수를 쳤는데요. 정회원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에 “자랑스러운 것, 한 발은 넣고 한 발은 빼는 것, 행복주식회사 정규직, 이번 생애만” 등의 솔직하고 재치 있는 답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웃었습니다.

유쾌한 웃음으로 즐거워진 분위기 속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정초에 정진에 집중할 것을 당부하며 법문을 시작하였습니다.

“정초기도는 잘하시고 계신가요? 우리는 수행자로서 수행 정진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신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전지전능한 자를 믿는 자이고 수행자는 나의 어리석음을 닦는 자입니다.

우리는 정회원의 취지, 정체성을 잘 알아야 합니다. 정회원은 수행 정진하는 수행자이고 수행자는 교만하지 않고 당당하고, 비굴하지 않고 겸손해야 합니다. 정회원 법회는 정회원들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다시 다짐하는 자리예요. 또 수행자로서 활동하는 것, 어려움, 의혹을 풀어보는 공청회 자리이기도 합니다. 수행자는 깨우쳐서 해결하는 사람이니 무엇이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총 세 분이 질문할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정토회 활동과 직장, 가정생활과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 나가야 할지에 대한 즉문즉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정토회, 가정, 직장 이 삼각형의 꼭지점을 돌며 중심을 왔다 갔다 하게 되는데, 어디까지 정토회 활동을 하는 것이 적정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좋을 대로 하면 돼요. 자기 인생인데 자기 좋을 대로 해야죠. 그런데 영리한 사람이라면 판단할 줄 알아야 돼요. 이게 혼란스럽다는 건 좀 멍청하다는 얘기예요. 좋은 마음은 냈는데, 아직 머리가 안 트인 사람이에요. 영리한 사람이라면 어떤 게 내가 가야 할 길인지 알 수가 있어요.

지금 가정, 직장, 정토회 이렇게 세 곳을 얘기했잖아요. 그러면 정토회에서 한 달에 월급을 500만 원씩 준다면 가정에서 정토회 활동에 대해 문제 삼는 아내나 남편 있을까요, 없을까요?”

“없을 거 같습니다.”

“없겠죠. 그러니 결국은 다 돈 문제예요. 돈도 안 주는데 왜 거기에 나가느냐, 이 문제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위축되는 건 다 돈 문제예요, 여러분들이 말은 수행이니, 해탈이니, 열반이니 하지만 그건 다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것이고, 머릿속에 가득 찬 것은 오직 돈이에요.

돈을 갖고 모든 가치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회사 사장도 그렇고, 일가친척도 그렇고, ‘돈 안 되는 걸 왜 하냐?’ 이런 관점인 거예요. 개인의 입장에서는 돈 백만 원, 이백만 원, 오백만 원이 중요하거든요. 그러나 전 지구를 생각하면 제일 중요한 게 뭐예요? 하나뿐인 지구 환경을 잘 보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하나뿐인 지구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노력하고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보면 돈이 중요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금 굶어 죽는 사람도 있고, 병들었는데 치료 못 받는 사람도 있고, 아이들이 학교도 못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을 돕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이번에 우리가 로힝야 난민들에게 가스스토브 10만 개를 지원하니까 UN에서도 기뻐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기뻐하잖아요. 사실 저는 약간 부끄러웠어요. 우리가 한 건 작은데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너무 크잖아요. 왜 그럴까요? 로힝야 난민들이 불교인도 아니고 한국 사람도 아닌데도 도와줬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게 부모가 제 자식한테 도와줬던 거라면 그렇게 큰일이 아니에요. 그런데 가스스토브 하나 줬는데 왜 그렇게 큰일처럼 됐느냐? 종교가 같은 것도 아니고 민족이 같은 것도 아니고 나라가 같은 것도 아닌데, 다만 어렵다는 이유로 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또 재작년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집회도 하고 백악관에 청원도 했잖아요. 여러분들 주위에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된다’, ‘다시는 이산가족의 불행은 없어야 된다’, ‘난민 문제는 없어야 된다’라고 생각해서 그걸 위해서 일하는 사람 있어요? 친척 중에 있어요? 직장 동료 중에 있어요? 동창 중에 있어요?”

“없습니다.”

“없잖아요. 그러니 이런 일이 얼마나 귀한 거예요? 또 많은 사람들이 부부간에 갈등이 일어나서 괴로워하고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즉문즉설을 듣고 수행을 하고 깨달음의장에 가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있잖아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해서 괴로움에서 벗어났잖아요. 유튜브 즉문즉설 보고 그런 괴로운 문제로부터 벗어난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러니 스님이 법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고 스님의 하루를 쓰는 일도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이런 일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어요? 이런 일 하시는 분들이 다 돈하고 관계없이 봉사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이런 일은 돈으로 환산이 안 되지만 돈으로 환산한다면 가치가 몇 천만 원, 몇 억 원 이상이에요. 다만 그 돈이 나한테 안 돌아온다는 것뿐이에요.

그러니 지금 여러분들은 정말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 각자가 돈에 미쳐서 자기 소중한 줄 모른단 말이에요. 그러니 남편이 뭐라 그러든, 아내가 뭐라 하든, 사장이 뭐라 하든, 일가친척이 뭐라 하든, 동기동창이 뭐라 하든, 그런 데에 위축되면 안 돼요.

내가 하는 일은 지구를 살리는 일이고, 인류를 살리는 일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일입니다. 만 중생이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사는 길을 위해서 내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겁니다. 그런 활동에 자금이 필요하니 보시를 하는 것이고, 인력이 필요하니 봉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해주고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라고 건물도 짓는 거예요. 이게 얼마나 소중한 일입니까. 이런 소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지금 여러분들입니다. 천하 어떤 사람보다도, 대통령보다도, 장관보다도, 재벌보다도 여러분들이 더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자기의 명예를 위해서 일하잖아요. 여러분들은 자기 이익을 얻기 위해서, 권력을 얻기 위해서, 명예를 얻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옆에 있는 도반들도 너무나 소중하고, 여러분 자신도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항상 떳떳하고 당당해야 됩니다.

이 세상에 여러분처럼 이런 뜻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100명에 1명, 1000명에 1명도 안 하는 일을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어요. 그러니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요. 천하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당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과 같이 사는 남편이나, 여러분들과 같이 사는 아내나, 여러분들이 낳은 자식이나, 여러분들을 낳아준 부모나, 일가친척, 형제, 학교 친구, 직장 동료는 이런 넓은 세상을 보는 눈이 없는 분들이잖아요. 이런 눈이 없는 분들에게 ‘내가 이렇게 좋은 일 하니까 네가 좀 알아달라’고 얘기해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 돼요. 그런 눈이 없는 분들에게 칭찬받아서 뭐 하려고 그래요?

그 좁은 눈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돈도 안 되는데 그 일을 왜 하냐?’, ‘네가 뭐 비닐 안 쓴다고 지구 환경이 사나?’, ‘네가 서명한다고 전쟁이 안 일어나냐? 이 바보야!’라고 말할 수가 있는 거예요. 저녁에 집에 일찍 들어와서 밥을 하든지, 청소를 하든지, 애들 밥을 해 주든지 해야 되는데, 이런 일들을 안 하니 그 사람들이 볼 때는 미쳐 보이는 겁니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 말을 할 만하다고 이해가 되잖아요. 그러니 ‘내가 뭐 잘못했어요?’ 이렇게 목에 힘을 줄 게 아니라 ‘죄송합니다’라고 해야 되는 겁니다. 이게 겸손이란 말이에요. 겸손해지면 부모님한테도, 남편한테도, 아내한테도, 애들한테도 ‘미안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와요.

이때 내가 죄를 지어서 미안한 거예요? 아닙니다. 당당하지만 미안한 겁니다. 눈이 어두워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네가 눈이 삐었다’라고 말해봐야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요. 항상 ‘네가 원하는 대로 다 못 해줘서 내가 미안하다’ 이런 자세여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위축되어서는 안 돼요. 당당하면서 겸손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자기 행위가 얼마나 의미 있고, 자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몰라요. 자기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줄을 모르는 거예요. 돈 몇 푼에 마음이 흔들려서 '내가 정토회 활동을 하니까 남편이 화를 내는데, 어떡하지? 집에 빨리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러고 있는 수준이에요.

그러나 수행 정진을 하면 저절로 당당해지고 저절로 겸손해집니다. 아무 걱정이 없어져요. 세상이라는 건 늘 온갖 사람들이 와서 불평불만을 하는 거예요.

스님한테도 온갖 사람들이 와서 불평불만을 말합니다. 같은 정토회 안에서도 해외에서는 ‘한국에 스님들 많은데, 스님은 해외에 좀 계세요’라고 말하는가 하면, 또 평화운동하는 쪽에는 ‘스님이 계속 그렇게 정토회원들한테만 법문하고 다니면 안 되시죠. 지금 스님이 집중해서 한반도평화 문제를 해결해야죠’라고 그래요. 그럼 또 정토회 쪽에서는 ‘평화운동은 다른 사람한테 맡겨 놓고 수행에 대한 법문을 많이 해주세요’ 이렇게 요청합니다. 또 저의 스승님은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고, 조사님들의 유업을 계승해라’라고 하셔요.(모두 웃음)

사람마다 다 자기 요구가 있는 거예요. 자기 요구가 안 들어지면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 사람 입장에서 보면 내가 죄송할 일이에요. 내가 죄를 지어서 죄송한 게 아니라 ‘그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내가 당신 요구를 다 못 들어주니 죄송하다’ 이런 마음을 내라 이 말이에요. 그렇게 당당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이해하시겠어요?”

“네.”

질문자 뿐 아니라 많은 활동가들이 겪는 어려움이어서인지 대중들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공감했습니다.

그 외에도 명상 중에 느낀 체험에 대한 질문과 변화하는 북미관계를 보며 정권의 중요성을 느꼈는데 좋은 정권의 기준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스님은 명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정회원들에게 수행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시며 관점을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북미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북한, 중국, 미국의 이해관계와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즉문즉설이 끝나고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 고미숙 님의 마무리 인사가 있었습니다.

“스님 법문을 통해 우리가 비굴하게 살았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모두 웃음) 그동안 앞만 보셨죠? 바로 옆에 소중한 도반들이 있습니다. 올 한 해도 가볍게 함께 달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무국장님의 인사말을 들으며 대중들은 바로 옆 도반을 보며 환한 미소를 나누었습니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법회를 마무리한 후 새해를 맞아 스님에게 삼배로 새해 인사를 하였습니다.

“새해에도 부지런히 정진하십시오.”

스님의 덕담은 역시 정진이었습니다. 끝으로 다 함께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각 법당 대표님들이 스님에게 장미꽃을 헌화하였습니다. 스님은 환한 미소로 꽃을 받아 불단에 올려놓았습니다.

법회가 끝나고 법당을 나서니 밤이 깊어 있습니다. 초승달이 은은히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돌아가는 대중들의 얼굴에도 은은한 미소가 감돌았습니다.

내일은 광주에서 광주전라지부 정회원을 대상으로 정초 법회가 열립니다. 스님은 광주로 가기 전 3.1절 기념행사 준비회의가 있어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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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2019-02-13삭제
진짜 멋지다! 정토회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김지현|2019-02-12삭제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입장에선 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것이 미안하다는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리수|2019-02-11삭제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늘 새기고 주위의 평가나 칭찬, 비난에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송미해|2019-02-11삭제
나의 소중함을 모르고 주위 환경에 흔들리는 어리석음을 알아차립니다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며 겸손하게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민정|2019-02-11삭제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게~ 내가 하는일이 돈으로 환산할수없는 가치가 있는 일이다 자부심을 가지되 가족에게는 죄송합니다 하고 숙인다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요구에 충족해주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숙인다 새해에는 더 많이 숙이겠습니다
김혜정|2019-02-11삭제
올한해도 열심히 수행정진해보겠습니다.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선영|2019-02-10삭제
으샤으샤! 어디서나 당당하라! 스승님의 말씀에 어깨가 짝펴집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이 자랑스럽습니다!
남명희|2019-02-10삭제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새겨봅니다 당당하지만 겸손하라는 말씀 잘 새깁니다
현지혜|2019-02-10삭제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수행자의 길을 걸어 보려합니다 스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법문 들려주십시오
도원|2019-02-10삭제
감사합니다.
광명심|2019-02-10삭제
돈을 중심으로 생각하니 우리가 하는 일의 중요함 자신의 소중함을 잊어버린다. 수행자임을 잊지 말고 겸손하며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혜경|2019-02-10삭제
제가 살고있는 지역 도서관에 가니 법륜 스님 신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도서구입신청을했습니다. 스님 왜 통일을 해야하나요와 야단법석 2입니다. 빨리 구입되어서 읽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백우|2019-02-10삭제
감사합니다 ㆍ 영덕 ㆍ포항도반님들 사진으로 보아도 반갑습니다ㆍ^^
박진자|2019-02-10삭제
당당하면서 겸손하게 살수있도록 부지런히 정진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_()_
김태은|2019-02-10삭제
늘~~고맙고 감사합니다^^
유연주|2019-02-10삭제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_()_
신선이|2019-02-10삭제
'나는 행복한 수행자입니다'하고 의례적으로만 외쳐온 저를 돌아 봅니다. 감사합니다.
류제원|2019-02-10삭제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세명화|2019-02-10삭제
스님 법문 말씀 새기겠습니다ㆍ 그때그때 흔들리지만 다시 관점 잡아볼수 있으니 이 생이 참 행복하고 거칠것이 없습니다
정지나|2019-02-10삭제
감사합니다 꾸벅^^
류정구|2019-02-10삭제
정회원분들 대단하십니다! 가정 일 정토까지! 부처님 말씀들으며 행복해하고 있는 제가 좀 햇병아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삐약삐약????
이서윤|2019-02-10삭제
스님 말씀 감사하게 잘 새겨듣겠습니다 반성하며 법문 읽었습니다 직정 뵙고 새해인사 못드렸지만 새해 인사받으세요()()()
별달|2019-02-10삭제
겸손하고 당당한 사람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화|2019-02-10삭제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지혜승|2019-02-10삭제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고개가 숙여지는 저를 봅니다. 스님 만나뵙기 전보더 제가 아주 조금은 겸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_()_
정명 데오|2019-02-10삭제
"내가 하는 일은 지구를 살리는 일이고, 인류를 살리는 일이고,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일입니다. " 감사합니다.~~^^
박경자|2019-02-10삭제
도시락 말씀부터 난민문재 천상천하 유아독존 도반등등~ 말씀 든든하고 당당해짐니다 감사합니다~^^
무량덕|2019-02-10삭제
밝고 신나는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마음으로 삼배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은정|2019-02-10삭제
승가는 청정, 화합하여한 한다. 비굴하지 말고 당당하고 겸손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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