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4.6 통일의병 평화통일실천단 발대식
“분단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행복해지길”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 통일의병들과 함께 오전에는 농사일을 하고, 오후에는 호국호법 성지인 경주 남산 천룡사지에서 평화통일실천단 발대식을 함께 했습니다.

오늘도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아침입니다. 전깃줄에 앉은 참새들의 재잘대는 소리가 정겹기만 합니다.

아침부터 평화재단 통일의병 20여 명이 두북 정토수련원을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건네며 통일의병들을 반겼습니다. 의병들은 최근 스님이 농사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에는 스님의 농사일을 돕기로 했습니다.

따뜻한 호빵을 하나씩 나눠먹은 후 일나누기를 했습니다. 한 팀은 밭을 갈고 비닐 멀칭을 하기로 했고, 한 팀은 지주대를 세우고 그물망을 연결하는 일을 했고, 한 팀은 모종을 심는 일을 했습니다.

스님은 한쪽 귀퉁이에 고소가 심어져 있던 땅을 밭으로 만들기 위해 삽으로 땅을 뒤집는 일을 했습니다.

20여 명이 으쌰으쌰 하며 힘을 모으니 순식 간에 밭이 정비가 되었습니다. 밭두둑에 푸르게 자란 고소도 캤습니다. 잠깐 사이에 한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스님과 함께 일하는 것을 무척 기뻐하면서 평소보다 더욱더 힘을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으라차찻!”

밭의 여기저기서 힘을 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스님도 삽으로 흙을 힘껏 뜨면서 환한 표정으로 한 마디 했습니다.

“전 국민이 하루에 최소한 2시간은 이렇게 농사일을 하도록 하면 좋겠어. 그래야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거든.”

마지막으로 가장 많은 일손이 필요한 일은 비료를 창고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명이 릴레이로 한 포대씩 전달하기를 하니 금방 트럭에 가득 쌓였습니다. 포대를 나르며 한 분이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다들 신이 났는지 곧바로 합창이 되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비료 포대를 보며 “우리도 통일의 거름이 되려고 모인 것 아니냐” 며 밭에 뿌릴 거름과 자신들을 비교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허리를 펴고 주위를 둘러보니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아주 맑게 해 줍니다.

스님은 올해부터 새로 농사를 짓기 위해 지난주에 정비를 마친 비닐하우스를 통일의병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서울에서 내려온 공동체 실무자들이 고추 모종을 심기 전에 멀칭 된 비닐에 구멍을 뚫어놓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2시간 남짓 농사일을 한 후 점심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1시에 경주 남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틈수골로 올라가서 천룡사지에서 평화통일실천단 발대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통일의병 로고가 새겨진 하얀 티셔츠를 입고 나란히 한 줄로 서서 틈수골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햇살이 더 강해져서 산길을 오르는 내내 땀이 많이 났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은 ‘헉헉’ 하고 숨을 가쁘게 내쉬었습니다.


1시간 정도 산길을 오르니 드디어 천룡사지 푯말이 나타났습니다. 산속에 절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는 아주 넓은 평지가 안온하게 자리해 있었습니다.

푯말을 지나니 삼층석탑이 보이고, 그 옆에는 조립식 건물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호국호법 성지라는 명칭과 대비되게 매우 초라해 보였습니다. 지난겨울 눈이 많이 와서 천막으로 지어져 있던 대웅전이 무너져 내려서 이번에 조립식 건물을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대웅전을 참배한 후 모두 둥글게 모여 앉았습니다. 스님은 이곳 천룡사의 창건 이야기, 역사 속에서 호국호법의 역할을 해 온 배경, 용성스님의 유훈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삼국유사에 ‘이 터는 명당이라 천룡사가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천룡사가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신라 말기에 이 절이 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신라도 망했어요. 그 후 고려가 건국되고, 재상 최재안이 고려의 발전을 위해 이곳에 다시 천룡사를 지었습니다. 다시 지은 천룡사는 잘 운영되다가 고려 말에 다시 폐허가 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려가 망하게 됩니다. 그 후 조선이 건국되고, 무학대사가 이 절을 다시 창건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승려는 천민계급이었어요. 그런데 천민인 승려들이 글도 알고 학문도 깊으니 유생들이 이곳에 불을 질러서 폐허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렇게 조선 말엽인 19세기 중반에 이 절이 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도 망했습니다.

저의 은사 스님이 도문스님이시고, 그분의 스승이 동헌스님이시고, 또 그분의 스승이 독립운동가 용성조사님이십니다. 용성조사님의 유훈 가운데 하나가 이곳 천룡사에 다시 절을 지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일제시대에는 나라의 독립을 기원하기 위해서였고, 그 이후에는 통일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이 절을 복원해야 한다는 겁니다.

폐허가 된 이후 오랫동안 이 땅은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었어요. 절이 폐허가 된 후로 이곳에서 20호 정도의 가구가 살면서 농사를 짓고 살았습니다. 은사 스님이 건물 몇 집과 무덤이 있는 몇 곳을 제외하고 5만 평에 가까운 땅을 구입했습니다. 천룡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문화재 허가’라서 까다로운지 아직 허가를 못 받고 있습니다.

용성조사님은 해인사에서 출가를 하시고 그곳에서 수행 지도를 받은 뒤 전국을 다니며 수행을 하셨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난 뒤에는 천룡사에 오셔서 묵언 수행을 하고 있던 무명 고승을 9년간 시봉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으로부터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들었습니다. 이곳은 그런 인연이 있는 절이에요.”

통일 대한민국의 국운이 열리게 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 터를 다시 둘러보니 황량하게 버려져 있는 모습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통일의병들은 삼층석탑 앞에 간단하게 상을 차려놓고, 통일을 발원하는 의식과 더불어 평화통일실천단 발대식을 시작했습니다. 위패에는 환인, 환웅, 단군, 해모수, 고주몽, 대조영, 다물의병, 항몽의병, 임진의병, 동학의병, 독립의병, 민주의병을 각각 모셨습니다. 오늘날 통일의병이 있기까지 그 뿌리에 해당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스님이 간절한 마음을 모아 평화통일실천단을 위해 축원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이어서 통일의병 기원문을 다 함께 낭독한 후 108배를 했습니다. 햇살이 내리쬐었지만 정성을 모아 한 배 한 배 절을 하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했습니다.

“우리의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모아 간절히 기원합니다.”

  •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전쟁과 대결의 냉전체제가 끝나고 평화시대가 도래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남북한 주민들이 모두 행복하게 잘 사는 통일코리아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통일의 동반자인 북한 동포들이 오늘도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분단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하루빨리 행복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간절히 기원합니다.
  • 이념갈등과 대결의 정치가 하루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두려움이나 주저함 없이 평화‧통일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합니다.
  • 함께 하는 동지와 가족에게 감사하고, 모두 행복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결의문을 낭독한 후 사발 결의 서명을 하면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굳은 결의를 다짐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산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통일의병들은 ‘신독립군가’를 힘차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신대한국 통일군의 백만용사야 ♬
조국의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삼천리 칠천만의 우리 동포들 ♬
건질 이 너와 나로다
나가 나가 싸우러 나가 ♬
백두산에 통일종이 울릴 때까지
싸우러 나아가세 ♬

다시 두북 정토수련원으로 돌아온 통일의병들은 스님과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평화통일실천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에게 질문했습니다. 한 사람의 질문과 대답이 끝나면 다른 한 사람이 이어서 다시 질문이 이어지고, 아주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계속되었습니다.

그중에서 평화통일실천단이 앞으로 무엇을 중점에 두고 활동하면 좋을지 질문했던 내용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평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일의병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히 정립이 안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통일의병들의 활동력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스님의 통일 강연을 홍보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관심도 너무 적습니다. 통일의병이 어떤 전망을 갖고 앞으로 실천단 활동을 해야 할까요?”

“과거에도 통일운동을 하는 단체는 많았습니다. 국민이 통일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그 많던 단체들이 왜 사라졌겠어요? 사람이 잘 모이지 않으니까 통일을 열망하던 운동권 단체마저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만약 통일에 대한 강좌가 홍보를 조금만 해도 사람이 모여든다면 통일운동 단체는 아주 많이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국민이 통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어느 정도 드러났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관점으로 이 운동을 해나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몇 가지 큰 과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첫 번째 과제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에요. 전쟁의 분위기가 고조될 때는 ‘전쟁만은 안 된다’는 메시지가 쉽게 대중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난 뒤에는 그 메시지만 내세워서는 운동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이 ‘이미 전쟁 안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 이렇게 반응하기 쉬워요. 우리가 해온 운동을 봐도 그렇습니다. 2년 전 전쟁이 곧 일어날 것처럼 심각할 때에는 ‘이 땅에 전쟁만은 안 된다’는 것으로 대중을 모을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일단 지금은 최소한의 안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과제는 통일입니다. 전쟁만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계속 발전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남북이 분단된 상태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어렵습니다. 또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지금처럼 분단 상황을 유지한 상태에서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사회를 바라볼 때 갑갑함을 느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노인들은 과거에 성공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젊은이들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고 부정적 인상을 가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시각 차이보다, 지역 차이에서 생기는 시각 차이보다, 같은 집단 안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의 시각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발전해 온 한국의 모습은 괜찮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어요. 그러나 현재 다소 정체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정체된 국면을 현재의 사회 지도층이 갖고 있는 리더십만으로 뚫고 나가기는 어렵다고 봐요. 이제 깨어있는 국민이 힘을 합하여 이 장벽을 뚫고 나가야 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서로 돈도 내고 봉사도 하는 방법으로 각자 삶의 일부를 평화와 통일에 투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야 합니다. 평화통일실천단의 규모에 대해서는 너무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숫자보다는 그러한 결단을 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한 결단이 없이 그저 많이 모이기만 하는 것은 큰 영향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변화는 객관적인 조건보다 사람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그 의지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결국 세상을 바꿉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살지 않기 때문이에요. 앞으로는 소수라도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모이면 과거보다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집니다. 미래로 나아갈수록 사회는 더 개인화되고 사람들은 결집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앞으로의 사회 운동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얼마나 모으고 조직해내는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하게 될 거예요. 편협하지 않고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얼마나 참여시켜낼 수 있는지의 여부가 점점 중요해집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것을 이루어내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고는 어떤 것에 편집증적으로 반응할 때 돈 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고 죽는 것도 겁내지 않게 되기 때문이에요. 무엇 하나에 ‘꽂혀야’ 장사하던 가게 문도 닫고 참여하게 돼요.(모두 웃음)

이것도 잘 살펴보면 일종의 정신작용이에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모이는 종교 집단 중에도 이러한 현상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 모인 여러분들처럼 합리적인 것을 따지면 그런 곳에 가서 적응을 못해요.(모두 웃음)

그런 곳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것에 편집증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직장을 그만두고 그곳에 나가기도 해요. 다른 사람이 보면 ‘미쳐서 그런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할지 모르지만, 그러한 사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기독교를 먼저 접하면 기독교에 빠지고, 무슬림을 먼저 접하게 되면 무슬림에 빠지는 거예요. 그리고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먼저 접하면 진보적 사고에 빠지고, 보수적이 사고방식을 먼저 접하게 되면 보수적 사고에 빠집니다.

그런 면에서 극과 극이 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기독교냐 무슬림이냐의 문제도 아니고,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그 사람들의 사유 체계가 어느 한쪽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거예요. 또 그런 사유 체계를 가진 사람들은 극단적인 보수였다가 극단적인 진보로 가기도 하고, 극단적인 진보였다가 극단적인 보수로 가기도 합니다. 사유 체계가 그렇다 보니 중간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모으면 사회 운동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우리가 모으지 않아도 이미 정치세력화되어서 정치 게임을 늘 하고 있습니다. 자칫 그런 정치 싸움은 세상을 혼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것을 떠나 합리적인 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행동으로 잘 옮기지 않아요. 그런 모임을 할 때 돈도 잘 안 내고, 시간도 잘 안 내요. 그래서 지속성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가능하면 자기 옷에 때 안 묻히고, 자기 개인 시간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큽니다.

우리가 볼 때 괜찮은 정치인들이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도 크게 도전을 하거나 모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필요할 때는 누군가를 제대로 밀어주기도 해야 하는데 늘 자기 몸 안 다치는 쪽으로 결정을 하니까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왜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할까?’하는 것에 대해 많이 연구해보는데, 대부분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천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 대중은 묘하게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난받을 짓을 하더라도 행동하는 사람을 더 신뢰합니다. 욕하면서도 신뢰를 해요.(모두 웃음)

실천단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여러분처럼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확고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긴 세월에 걸쳐 성공하는 거예요. 극단적인 사람들은 초기에는 성공하는 듯 보일지 모르지만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습니다. 반면에 합리적인 사람들은 초기 난관을 돌파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요.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좋은 사람들만 모아놓으면 실천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여러분은 앞으로 실천력까지 함께 갖추어 나가길 바랍니다.”

인간의 사유 체계가 사회 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스님의 설명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20여 명 남짓한 소수의 인원이지만, 스님은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며 평화통일실천단을 격려했습니다.

대화는 2시간이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답변을 모두 마치고 더 이상 궁금한 점이 없자 실천단 모두 큰 박수로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즉문즉설이 끝나고 평화통일실천단은 늦게까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회의를 했습니다. 우선 내일부터 매일 아침 기원문과 다짐문을 낭독하고 마음 나누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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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이

역사와 변화와 의지를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어떤 방식이든지 통일과 환경에 기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2019-06-07 00:28:31

임규태

감사합니다!!!^_^

2019-04-15 23:23:04

정지나

굉장히 똑똑한듯 하여도 그저 습관되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나를 봅니다 한발한발 조금씩 더디지만 내디뎌봅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19-04-15 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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