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5.12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 및 점등식
"연등을 밝히고 간절히 발원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하루 전입니다. 스님은 서울정토회 서초 법당에서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 및 점등식에 참여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서초 법당에서는 내일 있을 부처님 오신 날 행사 준비를 위해 많은 봉사자들이 모여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법당을 찾는 날이기 때문에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1200인 분의 비빔밥에 쓰일 음식 재료들도 미리 썰어 놓았습니다. 1층 법당에서는 봉축법요식 리허설이 진행되는 등 아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다섯 번의 법요식이 진행되고, 찾아온 손님들을 접대하느라 하루 종일 바쁘기 때문에 전날에는 정토행자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전야제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가 되자 다 함께 예불을 올린 후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전야제 프로그램은 ‘정토 가요제’입니다. 서초 법당 불교대학 봉사자, 가을 불교대학 저녁반, 공동체 상주대중, 거사 합창단, 강남 법당 회원들을 비롯해 다양한 팀과 개인이 차례로 나와 자신들의 장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강남 법당은 ‘새벽 정진 쏭’을 만들어 영상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큰 웃음을 자아내었고, 가을 불교대학 저녁반 학생들은 우루벨라 가섭 3형제를 교화한 부처님 이야기를 현대식으로 재구성한 연극을 선보였습니다. 강남 법당 거사님들로 구성된 옹헤야 밴드는 ‘옹헤야’ 노래를 정토회를 만나 변화된 자신들의 삶으로 개사해 불러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들 직장에서 일하랴 정토회에서 봉사하랴 바빴을 텐데 언제 연습을 했는지 유쾌하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불교대학생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다소 어눌하고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간간히 연출되자 대중은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님도 함께 참석하여 공연을 지켜보며 연신 웃음을 띠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수다’ 상을 수여하는 수상식으로 끝으로 정토 가요제를 즐겁게 마쳤습니다.

흥겨운 전야제를 마친 후 대중들은 ‘석가모니불’을 염하며 앞마당으로 나가 탑돌이를 하였습니다. 탑 앞의 큰 연등 주위에 원을 그리며 대중이 모두 자리하자 다 함께 ‘보살의 서원’을 낭독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서 우리는 이렇게 행복하게 보내지만, 지구 상에는 아직도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 제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 고뇌 속에 사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작은 행복을 나눠줄 것을 함께 서원했습니다.

이어서 장엄한 북소리에 맞춰 가난한 여인의 등불을 상징하는 작은 등불을 들고, 인도 옷 사리를 입은 한 여성이 천천히 걸어 나와 가운데의 큰 연등에 불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앞마당에 줄지어 설치된 수백 개의 오색연등과 탑에도 일제히 불이 들어와 주변을 휘황찬란하게 밝혔습니다. 대중들은 크게 환호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환하게 밝혀진 연등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발원문’을 낭독했습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점등식을 맞이하여 이곳에 모인 저희 정토행자들은 부처님께서 나투신 큰 뜻 다시 새겨 이 땅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연등처럼 밝게 퍼져나가기를 발원하오니 대자대비로 저희를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2643년 전 룸비니 동산에서 사자후로 외친 아기 부처의 탄생게는 온 세상을 울렸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이 존귀하도다. 이 세상이 모두 고통 속에 있나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부처님의 그 말씀을 이제 저희 정토행자들이 이 땅에 실현하고자 연등을 밝히고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이는 행복한 수행자로 살아가겠습니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항구적인 평화가 이루어지고, 남북이 교류 협력하여 하루속히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발원하옵니다.”

정성을 기울여 발원을 하고 나니 아직도 이 세상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을 많은 이들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들의 이 간절한 마음이 질병과 문맹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제3세계의 아이들,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도했습니다. 얼마 전 UN 보고서에 발표되었듯이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이 전달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보았습니다.

사홍서원으로 점등식 행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대중들은 간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도반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또 오색빛깔로 법당 앞마당을 수놓고 있는 연등 아래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모두들 밝게 웃는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해맑아 보였습니다.

이어서 공동체 대중은 스승의 날을 맞이해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스승의 날이 3일 남았지만, 스님이 워낙 바쁘셔서 오늘 미리 인사를 드렸습니다.

공동체 대중이 삼배를 드리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스님도 합장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20대와 30대의 젊은 활동가들이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가수 GOD의 촛불 하나 노래에 맞춰 신나는 랩과 춤을 추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재롱잔치를 즐겁게 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바탕 웃음이 지나가자 스님도 웃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따로 방북 보고를 할 시간이 없으니 이 자리에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스님은 4박 5일 동안 방북한 내용과 소감을 공동체 대중들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내일은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스님은 아침 7시 활동가들과 함께하는 1부 법회를 시작으로, 아침 10시 주간반을 대상으로 한 2부 법회, 오후 1시 저녁반을 대상으로 한 3부 법회, 오후 4시 이웃 종교인과 사회 인사들이 함께하는 4부 법회, 저녁 7시 청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5부 법회까지 하루 종일 법당을 찾아오는 대중들을 위해 기념 법문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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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태

감사합니다!!!^_^

2019-06-06 22:11:10

정지나

더 먹고싶고 더 자고싶고...한없이 커져만 갑니다
다시 살피고 살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19-05-20 22:05:41

정지나

더 먹고싶고 더 자고싶고...한없이 커져만 갑니다
다시 살피고 살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2019-05-20 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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