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9.5.30 INEB 불국사 운문사 안내, 즉문즉설(26) 울산
“부모에게 버릇없는 아들 때문에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 정토회 방문단에게 불국사와 운문사를 안내하고 저녁에는 울산에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4시 30분에 일어나 5시에 새벽예불과 기도를 드리고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맛있게 드셨어요? 저와 설거지하실 분, 두 분만 자원받겠습니다.”

두 사람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어제처럼 김치로 닦아먹은 그릇을 3단계로 설거지했습니다. 스님과 설거지를 자원한 두 분이 앞치마를 두르고 모든 설거지를 했습니다.

설거지를 끝내고 바로 불국사로 출발했습니다. 스님은 매년 INEB 방문단에게 정토회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사찰도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불국사, 모자이크 붓다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해가 떴으면 아주 더웠을 텐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둘러보기에 적당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스님은 많은 분들에게 불국사를 안내하지만, 올 때마다 듣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안내해줍니다. 오늘은 동남아 스님들이 알아듣기 쉽게 불교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빨리어를 섞어가며 설명해주었습니다.

국보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서 스님은 축대에서 배울 수 있는 모자이크 붓다에 대해 설명해주었습니다.

“저기에 축대가 보이시죠? 맨 밑에 축대를 보면 자연석을 다듬지 않고 큰 돌, 작은 돌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중생계인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그 위에 축대를 보면 기둥을 세우고 돌을 쌓았습니다. 저 기둥은 ‘보디사트바(Bodhisattva)’를 상징합니다. 보디사트바가 100명에 1명, 1000명에 1명이 이렇게 기둥처럼 적절한 위치에 배치가 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보살에 의지하여 불국토를 이룹니다. 이 세상 사람이 전부 다 깨달음을 얻거나 붓다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기둥 사이에 있는 돌들은 보통 사람을 상징합니다. 저 돌들은 다듬은 돌이 아니라 자연석입니다. 그러나 반듯한 한 면만 앞으로 배치했습니다. 이렇게 보통 사람들은 한 부분만 붓다를 닮으면 됩니다. 모든 면이 반듯해야 할 필요가 없어요. 보디사트바와 중생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면 아주 반듯하게 다듬은 것처럼 단단한 축대가 됩니다. 정토 세상이 되는 거죠.”

“Oh. It’s like Jungto Society." (정토회 같네요.)

그래서 정토회의 모토는 ‘기둥 같은 사람이 되자’입니다. 100명 중 1명 정도만 보디사트바가 되면 세상은 평화로워질 수 있어요. 정토회는 한 명의 붓다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한 부분 한 부분을 닮아서 사회 전체가 붓다 같이 되는 ‘모자이크 붓다’를 추구합니다.

한 명이 붓다 같이 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같이 조화를 이루면 모자이크 붓다가 되어서 붓다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붓다의 한 모습은 닮아야 됩니다.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은 봉사하고, 보시할 수 있는 사람은 보시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붓다의 한 가지 모습을 닮는 것은 가능합니다.”

“I like this idea.” (참 좋은 생각이네요.)

INEB 방문단은 통역 사이사이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대웅전에서 요 박사님이 마하야나(대승불교) 스님과 테라밧다(남방불교) 스님이 부처님 앞에 모였으니 경전을 함께 독송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스님은 흔쾌하게 제안을 받아들이고 목탁을 쳐주었습니다. 반야심경을 외운 다음 테라밧다의 경전도 독송했습니다.

2600년이 지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양한 종파로 나뉘었지만, 부처님의 제자라는 점은 모두 같습니다.

“계단이 가파르니 조심해서 올라오세요. 슐락박사님은 비로전으로 바로 안내해주세요.”

계단이 가파른 관음전을 올라서니 담장 너머로 불국사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담겼습니다.

“여기 보세요. 이 곳이 불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80대인 슐락박사님이 오시기 힘드실까 봐 계단이 가파른 관음전을 지나쳐 비로전으로 가시도록 했는데 부축을 받아 슐락박사님은 기어코 관음전으로 올라왔습니다. 스님은 관음전을 설명하다가 슐락박사님의 손을 잡고 담장 너머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렸습니다.

스님은 가는 곳마다 참배를 한 후에 꼭 보시를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도 스님을 따라 보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의 걸음에 맞춰 찬찬히 두 시간 반 동안 불국사를 둘러보고 나오는데 요 박사님이 무척 기쁜 얼굴로 스님을 불렀습니다.

“Sunim! I've visited here more than ten times. but today, I learned more. I love here more!"

(스님! 제가 여기 열 번 넘게 왔는데요. 오늘 더 많이 배우고, 이곳을 더 많이 사랑하게 됐어요!)

스님은 웃으며 법륜 스님과 꼭 함께 해봐야 할 세 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첫째, 인도에 가서 부처님의 8대 성지에 대한 설명을 들어봐야 합니다.”

“인도에 얼마나 가셨어요?”

“한 50번이요.”

“와. 저는 15번 갔어요.”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부처님의 일생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두 번째는 만주에 있는 고구려 유적지에 가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들어야 하고, 세 번째는 이 곳 경주의 역사를 들어야 해요.”

“오늘 법륜스님과 함께 경주에 왔네요. 참 운이 좋네요.”

불국사를 둘러보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버스 안에서 스님은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의 이야기와,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두북 수련원에는 봉사자들이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이번에도 두 명이 자원해서 법륜스님과 설거지를 했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바로 운문사로 출발했습니다.

“운문사에서 스님들을 뵙기로 약속한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다들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운문사, 부처님은 여성의 출가를 허락했지만 그 후...

운문사에 도착하니 운문사 스님들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동남아에는 비구니 제도가 없기 때문에 INEB 동남아 스님들은 한국의 활성화된 비구니 제도에 대해 매우 관심이 높았습니다. INEB 비구니 스님들은 운문사의 스님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뻐했습니다.

대웅전을 참배하고, 스님들이 발우공양을 하는 청풍료에서 운문사 학인 스님 50여 명과 INEB 동남아 스님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운문사 스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남방불교에서는 비구가 비구니에게 절을 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거만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전통이 그러하니 양해해주세요.”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과 함께 맞절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INEB 방문단을 소개하고, 운문사 학인 스님도 소개했습니다. 운문사 주지스님에게 운문사에 대한 소개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 여기 운문사 주지스님도 계시고, 교수 스님도 계시니 먼저 동남아에서 오신 비구니 스님들께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해보세요.”

스님은 가장 관심이 많을 INEB 비구니 스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었습니다. INEB 비구니 스님들은 적극적으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비구니가 되기 전에 4년 과정을 마쳐야 하나요? 비구니가 되는데 연령제한이 있나요? 부처님 당시 비구니에게 3백 개가 넘는 계율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현재 비구니에 대한 계율이 얼마나 되나요? 계를 받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부탄에서 왔습니다. 부탄 사람들은 불교국가라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비구니 제도는 없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넌(Nun, 남방불교의 여성 출가수행자)들을 위한 재단에서는 비구니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운문사의 비구니 계맥이 궁금합니다. 또 저희 넌들을 운문사에 데려오면 비구니계를 받을 수 있을까요?”

“질문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첫째, 운문사 비구니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두 번째, 운문사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데 살림살이나, 학사과정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하시나요? 셋째, 누군가 아프거나 병이 들면 어떻게 돌보아 주나요? 네 번째,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되나요? 은퇴 같은 것이 있나요?”

운문사 스님들이 먼저 답을 하고, 법륜스님이 보충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던 요 박사님이 제안을 했습니다.

“밀교에도 비구니 계가 없습니다. 비구니 제도는 아주 중요한 주제입니다. 운문사에서 세미나나 워크숍을 열면 좋겠습니다.

저는 2009년 인디아의 한 행사에서 법륜스님을 뵜었는데요. 그때 어떤 비구가 비구니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때 법륜스님께서 일어나서 모든 비구를 대신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 열린 자세를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구니 제도에 대한 대화는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니 비구니 제도 조차 없는 남방불교, 비구니 제도가 있지만 아직 완전히 평등하다고 할 수 없는 한국불교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하야나(대승불교)와 테라밧다(남방불교)의 비구니 팔경계는 같나요?”

스님은 테라밧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일어난 대승불교지만 계율에는 차이가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마하야나는 당시 불교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일어난 새로운 불교입니다. 테라밧다(남방불교)에서 주장하는 여러 가지 교리에 대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너무 관념화했다고 비판하면서 오히려 그 교리를 부정하는 ‘공(空)’ 사상을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마하야나는 사상적으로는 테라밧다와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마하야나에서 계율을 새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구 계율과 비구니 계율, 비구니 팔경계는 양쪽 모두 동일합니다. 사상적으로는 다른데 계율은 다 똑같습니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마하야나와 테라밧다의 차이가 아니고, 당시 교파에 따라서 차이가 조금씩 있었던 것을 말하는 겁니다. 나중에 마하야나에서 새로 나온 계율이라면 보디사트바가 되는 48경계와 삼취정계 정도입니다. 가장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비구니 팔경계입니다.

<비구니 팔경계>

  1. 비구니는 비구에게서 구족계를 받아야 한다.
  2. 비구니는 보름마다(포살 할 때) 비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3. 비구니는 비구가 없는 곳에서는 안거를 할 수 없다.
  4. 비구니는 안거가 끝나면(자자할 때) 비구 속에서 삼사(見, 聞, 意)를 청해야 한다.
  5. 비구니는 비구의 허물을 말하거나 죄를 드러낼 수 없다.
  6. 비구니는 비구가 허락하지 않으면 비구에게 삼장(經, 律, 論)을 물을 수 없다.
  7. 비구니는 잘못을 범했을 경우 비구 대중에게 참회해야 한다.
  8. 비구니는 백 살이 되더라도 새로 구족계를 받은 비구에게 먼저 절을 해야 한다.

비구니 팔경계를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 가지 논쟁이 있습니다. 첫째, 부처님께서 말씀 안 하신 것을 후대에 만든 것인지, 아니면 부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인지의 여부입니다. 둘째,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우리는 이것을 그대로 지켜야 될 것인지, 시대에 맞게 다르게 살펴봐야 될 것인지의 여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여자를 차별하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나중에 불교에 팔경계가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더 이상 논쟁거리가 안 됩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면,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필요합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이 문제를 갖고 진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비구니 스님들 뿐 아니라 비구 스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습니다.

스님은 부처님 당시 남녀차별이 굉장히 심했던 시대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부처님이 여성의 출가를 허락하게 된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붓다의 본래 뜻이 무엇이었는지 탐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리해보면, 부처님 당시에 설령 비구니 제도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오늘날 우리는 비구니 제도를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비구니 제도는 부처님 당시에 이미 인정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당연히 인정을 해야 될 것 아니에요?

그런데 왜 테라밧다에서는 비구니 제도를 없앴을까요? 부처님 열반 후 400~500년 전후로 비구니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그때 대승불교가 일어났습니다. 테라밧다에서는 비구니 제도를 없앴지만, 마하야나에서는 ‘부처님이 인정했는데 우리가 인정 안 할 이유가 없다’라는 입장을 갖고 비구니 제도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비구니 제도를 두고 당시에 이런 차이가 생긴 겁니다.

인도의 전통에 따르면 여자는 다섯 가지가 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첫째, 전륜성왕이 될 수 없고, 둘째, 붓다가 될 수 없고, 셋째, 인드라가 될 수 없고, 넷째, 마왕이 될 수 없고, 다섯째, 브라만이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이 5불가설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부정하시고 여성의 출가를 허락하셨습니다. 출가를 허용했다는 것은 여성도 붓다, 즉 아라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부처님 당시에 실제로 비구니 출신의 아라한이 많이 출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은 5가지가 될 수 없다는 인도의 전통이 불교 안에도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여성은 붓다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출가할 필요도 없게 된 겁니다. 아라한이 될 수 없으니까 출가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러니 비구니도 필요 없다고 해서 비구니 제도가 없어진 거예요.

그러자 ‘부처님이 비구니 제도를 인정을 했는데 어떻게 없앨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반박하면서 나온 논리가 이겁니다.

‘원래 부처님은 허용을 안 하려고 했는데, 아난존자가 하도 눈물을 흘리고 부탁을 해서 부처님이 할 수 없이 허용을 하셨다. 이 결정은 부처님이 한 것이 아니고 아난존자의 부탁에 의해서 부처님이 할 수 없이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원래 부처님의 뜻대로 폐지해야 한다.’

비구니 제도를 허용한 책임을 아난다의 허물로 돌려서 이것을 폐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테라밧다에서는 붓다가 결정한 것을 감히 폐지를 못 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경전과 계율을 받아들일 때 글자만 보지 말고 이런 배경이 나온 역사적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깊이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래 붓다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테라밧다인지 마하야나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 붓다의 본래 뜻이 무엇이었는지 탐구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대화를 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마하야나냐 테라밧다냐 논하기보다 그 이전으로 돌아가야 됩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슐락 박사님이 크게 공감하며 말했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총회에서 진지하게 비구니계에 대해서 토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스님도 슐락 박사님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티베트 불교의 전통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린포체 3천 명 중에 여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의 전통문화라고 봐야 합니다. 한국 역사에서 여자가 왕이 된 것은 세 번 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측천무후라고 한 명의 여왕이 있었지만 죽은 뒤에 왕의 직위를 없애버렸습니다. 이런 것은 하나의 전통이지 진리가 아닙니다.

오늘 비구니 스님들이 함께 자리해 주셨는데, 이곳에서 경전 공부도 많이 하시고, 수행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기죽지 마세요. 그렇다고 무조건 거부하지도 말고요.

‘왜 이런 문화가 생겼을까’
‘부처님이 설마 이렇게 가르치셨을까’

이런 의문을 갖고 연구해보면 그 배경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붓다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 부처님께서 남녀차별을 하셨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잖아요?”

동남아에서 오신 비구니 스님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운문사 스님들의 안내로 운문사의 곳곳을 둘러보고 다시 버스를 탔습니다.

운문사에서 이야기가 길어져 다음 일정이 빠듯했습니다.

INEB의 후원자, 원만성 보살님

운문사 방문을 마치고 나서 이번 INEB 동남아 스님들이 정토회를 방문할 수 있게 재정 후원을 해주고 있는 원만성 보살님 댁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이 거실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자 스님이 원만성 보살님을 소개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비는 이 보살님이 보시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잘 움직이지 못하시고, 듣는 것은 되는데 말은 잘 못하셔요. 아주 독실한 불교 신자입니다. 그런데 이 보살님은 파킨슨 병과 뇌졸중으로 머리를 다치셔서 몸을 잘 못 움직이세요.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불교 활동에 쓸 수 있도록 보시를 해주셨어요."

소개가 끝나자 동남아 스님들은 선의를 베풀어준 보살님에게 기도를 해주고 싶다고 하면서 다 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의 정성스러운 기도를 받고 원만성 보살님도 아주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즉문즉설, 울산

저녁에는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오늘은 저녁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상공회의소에 도착하니 강연 시작 5분 전이었습니다. 상공회의소 앞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줄을 서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입석으로도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스님은 사과를 하고 7층 대회의실로 올라갔습니다. 로비에도 강연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즉문즉설이 시작됐습니다. 오늘도 INEB 스님들이 통역으로 즉문즉설을 들었습니다. 스님은 INEB 스님들을 배려해서인지 부처님 당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더 풍부하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중 아들과의 관계가 고민이라는 질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들이 14살 때 남편과 이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아들을 키웠는데, 아들이 자라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들의 말에 의하면, 학교 갔다 와서 배고프다고 하면 아버지가 라면에다 찬 물을 부어주면서 먹으라고 했답니다. 같이 밥을 먹을 때도 아이한테 욕을 하고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엄마인 저도 아이를 못 키웠기 때문에 그로 인해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고, 가슴에 얼음 덩어리가 녹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들이 아버지와 따로 사는데, 명절 때 아버지가 아들한테 전화해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면 아들이 아버지한테 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한테 자기 쪽으로 오라고 합니다. 자기는 가기 싫다고 하고요.”

“아들이 몇 살이에요?”

“서른두 살입니다.”

“서른두 살이면 고민할 거리가 안 돼요. 14살이면 고만할 거리가 되지만요.”

“그런데 아들이 부모에 대한 정이 하나도 없고, 부모에게 하는 행동도 버릇이 없습니다.”

“부모가 버리고 가서 자기 마음대로 살았는데 무슨 정이 있겠어요. 아들이 하는 행동이 뭐가 잘못됐습니까. 아버지가 밥을 같이 먹자 할 때 ‘저 있는 곳으로 오세요’라고 말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습니까. 질문자도 아이에게 정을 준 적이 없잖아요. 돈에 미쳐서 아이도 버려놓고 한국에 돈 벌러 와놓고 무슨 기대를 해요?”

“맞습니다. 아들이 저에게 ‘왜 나를 버리고 갔냐’면서 ‘잘못을 인정해라’라고 했습니다.”

“당연하죠.”

“제가 이혼할 때 아파트를 아들 아버지한테 주었습니다. 그래서 ‘네 아버지 조건이 좋으니까 네 아버지가 너를 키우게 했다’라고 얘기했더니 아들이 하는 말이 ‘다른 집 엄마들은 아이를 서로 뺐는데 엄마는 왜 그 말 한마디에 나를 버렸냐’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미안하다’라고 해야죠. ‘죽을죄를 지었다’라고 말해야죠.”

“그런데 제가 그렇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뭐 말할 것도 없어요. 더 이상 아들에게 간섭하지 마세요.”

“지금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아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이제서야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에게 보상을 해줄까 하다가 2억짜리 집을 사줬는데도 아들의 마음이 안 돌아옵니다.”

“그것이 문제예요. 그렇게 하면 아들을 더 나쁘게 만들어요. 어릴 때 돌봐야 할 때는 안 돌봐서 나쁘게 만들고, 커서는 자립을 하도록 해야 되는데 저런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서 아이를 나쁘게 만듭니다.”

“조금은 아들의 마음이 돌아온 것 같은데, 아직도 안 돌아왔습니다.”

“그건 아이를 망치는 길이에요.”

“그럼 가만히 놔둬야 됩니까?”

“아니지요. 2억짜리 아파트를 사 주지 말고 그때 가만히 뒀어야죠. 2억짜리 아파트를 사준 것은 어릴 때 아이를 안 돌보고 버린 것보다 더 아이를 망친 것에 해당해요. 질문자는 아이를 두 번 망쳤어요. 이제 더 이상 관여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아들한테 밥 먹으러 가든지, 아들이 아버지한테 밥 먹으러 가든지, 그게 무슨 큰 일이라고 걱정을 해요?”

“아들이 1년 동안 엄마한테 전화 한 번도 안 합니다.”

“엄마한테 뭐 하러 전화해요? 2억 다 쓰고 나야 전화를 하겠지요.” (모두 웃음)

“돈을 준 것은 아니고 집을 사줬어요.”

“아들이 집을 사 달라고 했나요? 자기가 사 준 거잖아요. 질문자가 바보예요. 어릴 때는 보살펴 줘야 하고, 커서는 정을 끊어줘야 하는데, 인생을 거꾸로 살고 있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서 정을 딱 끊으세요.

과거에 내가 보살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도 말고, 내가 2억짜리 집을 사 준 것도 따지지 마세요. 어릴 때 못 보살펴주었다고 후회하고, 2억짜리 집을 사줬는데 엄마한테 인사도 없다고 또 미워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거꾸로 사는 거예요. 어릴 때 못 키워줬든, 2억짜리 집을 사줬든, 과거는 잊어버리세요. 이제 아들이 다 컸으니까 정을 딱 끊으세요. 연락 오면 받지만, 연락 안 오면 그만입니다. 앞으로 아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줘야 될까요, 안 줘야 할까요?”

“안 줘야 됩니다.”

“아들이 옛날 얘기하면서 불평하면 ‘미안하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돈을 달라고 하면 ‘나는 내가 잘못한 거 2억으로 다 갚았다’ 이렇게 말하면 되잖아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질문자는 함박웃음을 머금었습니다. 스님도 활짝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돈을 아들한테 주지 말고, 저한테 좀 주면 안 될까요? 그랬으면 제가 북한 동포 굶어 죽는 것을 막는 일에 쓸 수 있잖아요. 왜 돈을 그렇게 쓸데없이 써요.

젊을 때는 좀 힘들더라도 아이를 돌봐주고 같이 살아줘야 해요. 아이가 크면 아무리 내가 옛날에 잘못했든 그런 것 따지지 말고 정을 딱 끊어주고 간섭을 안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걸 거꾸로 해요. 이미 거꾸로 했다면 미안하다는 소리를 해야 합니다. 자식이 뭐라 뭐라 불평을 하면 이렇게 얘기하세요.

‘아이고,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가 그때는 돈 번다고 정신이 없어서 너를 제대로 못 보살펴서 네가 섭섭했겠다. 네 말이 맞다.’

자식에게 보상을 하라는 게 아니에요. 자식이 다 컸다면 보상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다 큰 자식에게 자꾸 보상을 하려고 해요.

남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돼요. 애들이 어릴 때 같이 놀아주거나 대화를 해야 하는데, 회사 다니느라 바쁘긴 했지만, 술 먹고 놀러 다니느라 자기 마음대로 살아놓고 괜히 애한테 미안하니까 볼 때마다 ‘뭐 필요하니?’, ‘뭐 사줄까?’ 이러잖아요. 그래서 아이의 기억에는 아버지는 ‘뭐 사주는 사람’, ‘돈 주는 사람’ 이것밖에 없고, 아버지에 대한 아무런 추억이 없는 거예요. 미안하다고 해서 왜 돈으로 계산해서 처리하려고 해요?

지금 질문자는 ‘내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투자를 했는데, 네가 그럴 수 있느냐’라고 불평하고 있는 겁니다. 인생은 자기 계산대로 그렇게 안 됩니다. 보통 아이는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합니다. 왜 그럴까요? 엄마는 눈에 보이는 곳에서 밥 주고 옷 해주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밖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줬는지는 아이가 몰라요. 눈에 안 보이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엄마를 더 좋아하는 겁니다. 또 아버지는 야단만 치고 엄마는 늘 달래주잖아요. 그러니 누가 더 좋겠어요?”

“엄마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거예요. 애를 제대로 키우려면 아빠가 애를 야단칠 때 절대로 엄마가 달래주면 안 돼요. 그러면 자기 아버지를 미워하는 결과를 빚게 됩니다. 그러면 엄마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는데, 엄마 기분에는 좋을지 몰라도 교육상 아이를 망치게 돼요. 그래서 절대로 아내가 애를 야단치든 남편이 애를 야단치든 서로 개입을 하면 안 됩니다. 안 보고 다른 데 가 버려야 돼요. 아이가 와서 뭐라 뭐라 해도 서운한 마음을 받아주기만 해야 합니다. ‘아이고, 그랬나’ 이렇게 일단 받아는 줘야 돼요. 아이가 서운해한다고 ‘네 엄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네 아빠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이렇게 말하면 안 돼요. 그걸 갖고 남편한테 가서 따져도 안 돼요. 아이 얘기를 듣고 ‘네가 마음이 아팠구나’ 이렇게 받아주는 것으로 끝내야 돼요.

그렇다고 아이가 막 뭐라 뭐라 할 때 ‘네가 아버지 말을 안 들으니까 그렇지’ 이렇게 화를 내면 아이가 상처를 입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얘기만 듣고 남편한테 가서 항의하면 아이의 버릇이 나빠져요. 그러면 아이는 앞으로 아버지 말을 안 듣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한테 이르면 해결이 되거든요. 그래서 애들을 나쁘게 만들어요. 이런 원리도 모르면서 왜 시집 장가를 가서 애를 낳아 키우는지 모르겠어요. 이 원리를 잘 아는 저도 장가를 안 가는데요.” (모두 웃음)

“그러면 저희 아들이 정상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아들이 너무 싸가지가 없는 것 같아서요.”

“엄마를 닮았으니까 그렇지요. 질문자도 남편 버리고 여기 왔잖아요. 아이도 버리고 한국에 왔잖아요. 질문자도 이렇게 싸가지가 없으니까 아들도 그런 엄마를 닮은 거예요.”

“제가 이혼한 것은 남편과 마음이 안 맞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안 맞기는요. 돈에 미쳐서 그랬죠. 질문자가 싸가지가 없으니 애가 싸가지가 없는 건 너무 당연한 거예요. 애가 싸가지가 없다 싶으면 ‘애가 싸가지가 없다’ 이러지 말고 ‘아이고, 네가 엄마 자식이구나. 엄마를 빼닮았구나’ 이렇게 딱 받아들이세요. 그런 질문자도 지금 잘 살아요, 못 살아요?”

“잘 삽니다.”

“기 펴고 잘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앞으로 우리 아들도 잘 살 겁니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자꾸 아들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요.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잖아요.”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버리고, 애가 다 커서 정을 떼야 될 때는 집을 사주고, 이렇게 거꾸로 하지 마세요. 할 수 있는 건 해주고, 못 하는 건 못하는 거예요' 이렇게 딱 중심을 잡고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해요. 자기 남자가 없으니까 자꾸 젊은 남자에게 관심을 보이는 거예요. 젊은 남자는 아무리 정성을 쏟아봐야 내 남자 안 됩니다.” (모두 웃음)

“외로워서요. 아들이라도 좀 저와 대화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아들은 내 남자 아니에요. 딱 정을 끊으세요. 질문자가 외로우면 자기 남자를 찾아요. 내 남자한테 정을 쏟으면 아들은 신경도 안 쓰여져요. 아들이 죽는다 산다 해도 그냥 ‘죽나 보다’, ‘사나 보다’ 이러면서 사세요. 그렇게 정을 끊어줘야 아들이 자립이 되는 거예요. 그 남자는 당신 남자가 아닙니다. 남자가 필요하면 내 남자를 찾으세요.”

“여기서 찾을까요?”

“그렇게 젊은 남자 꽁무니 따라다니는 여자를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좋아하겠어요? 여기 이미 다 폭로가 됐는데요. 다른 데 가서 찾으세요.” (모두 박수)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사회에 나와서 열등감이 심해요. 무의식적으로 과시욕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 아들이 며느리가 싫다고 3년 전에 집을 나왔어요. 둘이 같이 살면 좋겠는데 희망이 있을까요?
  • 24살 아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답답합니다.
  • 44세. 저와 일하는 게 힘들다고 팀원들이 퇴사를 했어요.
  • 스님께서 한 직장을 3년을 다니라고 해서 3년 다녀봤습니다. 중간에 일하기 싫을 때 빼먹은 적이 있는데, 그래도 3년 채운 게 맞나요?
  • 저는 간이 작고 욕심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요?
  • 어릴 적 많이 다투시던 부모님을 이해하는 기도를 하는데 더 화가 나고 부모님이 밉습니다. 정말 부모님이 저를 사랑해서 이혼하지 않은 걸까요?
  • 딸이 4살이라 아직 잘 보살펴줘야 하는데, 제가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너무 바빠요. 나중에 딸에게 원망을 듣지 않을까요?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선생님이 충동적으로 체벌을 합니다.
  • 사람들과 대화가 잘 안돼요.

대화를 모두 마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스님은 강연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우리 머리가 복잡한 거지 인생은 복잡할 게 없어요. 그러니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2시간 동안 실컷 웃고 나니 청중의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강연을 마친 후 책 사인회까지 하고 강연장을 나왔습니다.


스님은 밤 10시가 다 되어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INEB 스님들과 오전에 대화를 나눈 후 오후에는 주왕산 산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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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de

Наша знаменитая компания готова предоставить услуги по восстановлению и очистки водопроводов новым методом гидродинамической прочистки на новом оборудовании. Использование этого технологии гарантирует возобновление функций стальных труб к исходному уровню, сокращаются расходы электрической энергии на 20процентов, увеличивается установленный срок работы трубопровода на двадцать лет до капремонта, повышаются интервалы между профилактическим сервисо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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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08:37:29

김희원

지나가는 이님, 자신이 옳다는 판단에 따라 상대의 의견이 고집이니 아니니 하는 표현을 하는 분과 저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시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편의에 따라 사라진 부파의 이름(히나야나, 소승)으로 불리는, 살아계신 수많은 스님들을요.

2019-06-16 10:32:40

Sprinwe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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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3 03: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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