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마산법당
거제도로 몰려간 마산법당 도반들
거제 희망강연 홍보 이야기

[마산정토회 마산법당]

거제도로 몰려간 마산법당 도반들

거제 희망강연 홍보 이야기

   


▲ 거제에서 2차 홍보를 끝내고 '바람의 언덕'에서 찰칵~ 

 

925, 밴드에 올려진 마산법당 총무님의 메시지가 모두를 멘붕에 빠뜨렸습니다.

     

안녕하세요? 10/16 경남대 한마관 강연이 학교 측의 사정으로 취소되었습니다. 마산 여기 저기에 장소를 알아보았지만 마땅치가 않아 희망강연을 거제도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제법당은 1013일 애광원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갑자기 강연을 떠맡을 여력이 안 되고, 마산법당은 강연 발대식까지 했기에 거제청소년수련관에서의 강연을 마산법당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홍보도 한두 번씩 놀이삼아 다녀오시고.”

     

허걱~~ 아닌 밤에 홍두깨라더니. 918일 강연봉사자 발대식하고 이제 막 현수막도 걸기 시작했는데.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도반들의 실망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장소야 어디가 되었건 예정된 희망강연은 제대로 열려야 하기에, 어차피 낸 마음 잘 추슬러 임하기로 해봅니다.

     

그런데, 총무님은 한두 번씩 거제도에 놀이삼아 홍보 다녀오라지만, 마산에서 거제청소년수련관까지 에누리 없이 80km, 주부들이 놀이삼아 다녀올 거리가 아닙니다. 이번 희망강연 시작은 이렇게 마산법당 역대급으로 힘든 강연준비가 될 것 같은 예감이었습니다.

     

추석을 지내고 102일부터 거제청소년수련관 현장답사 겸 1차 홍보를 시작합니다.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마음먹으니 마산법당에서만 22명의 도반들이 동참해주었고 애광원 행사에 겨를이 없을 거제법당과 지부에서도 여러분이 결합해주었습니다. 사실 갑자기 강연장소가 취소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도반들이 맥이 탁 풀렸었는데 지난번 발대식에 대거 동참했던 불교대생들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내어주었습니다. 정토회와 인연을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도반들이 외려 앞장서서 분위기를 이끌어주니 없던 힘도 불끈 솟습니다.

     

승용차 몇 대에 나눠타고 아침 9시에 마산법당을 출발하여 거제도로 가을소풍 가듯이 길을 떠납니다. 진동, 고성을 지나 통영을 거쳐 거제로, 거제로. 추석을 지나니 파아란 가을 하늘은 더없이 높고 쪽빛 바다와 노랗게 변해가는 들판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렙니다. 모두들 가을 들판에 취해 연신 탄성을 내뱉습니다. 홍보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계절에 거제도까지 다녀온다며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마음은 소풍인데 먹을 것은 없고 차에는 홍보물만 가득 실려 있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1시간 남짓 걸려 거제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하여보니 깔끔하고 아담한 공간이 좋아 보입니다. 각 꼭지별로 맡은 소임별로 꼼꼼하게 점검하니 오전이 후딱 지나갑니다. 점심 때가 되니 거제에 살면서 고성법당 부총무 소임을 하는 장미애 님이 거제를 찾아준 도반들을 위해 점심을 대접한다고 해서 2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모두 부총무님 댁으로 우르르 몰려가서 단단히 민폐를 끼칩니다(객지에서 밥 먹고 가라는 말은 사양하는 법이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푸짐한 밥상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접 받고, 이제는 밥값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강연장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집중홍보를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서니 마침 거제시민의날 행사가 청소년수련관 인근의 공설운동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빙고~~!! 공설운동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니 마치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놓는 기분입니다. 시일이 촉박한 관계로 시민들에게 최대한 알려내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행사 덕분에 품을 덜게 되었습니다. 거제시가 강연에 협조를 하는 듯한 착각도 살짝~^^

이렇게 소풍 겸 1차 홍보를 마무리했습니다.

     

여세를 몰아 4일 후인 1062차 홍보를 나섭니다. 이번에는 정예멤버(?)12명 차출, 오전 9시 마산법당을 출발하여 거제시 장평동 주민센터에 집결, 다섯개 조로 나뉘어 오전 홍보활동을 개시합니다. 2차 홍보에 나서니 언뜻 1차 집중홍보의 효과가 느껴지는 듯하여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제 강연이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거제시 장평동 옥수동 일대와 고현지역까지 빠짐없이 홍보를 마치고 나니 전단지를 제법 많이 챙겨갔는데도 벌써 바닥을 드러냅니다. 마산보살들이 거제까지 원정 가서 전단지를 돌리니 평소보다 훨씬 더 홍보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가져간 전단지를 모두 소화하고, 점심공양까지 마쳤지만 모두들 그냥 마산으로 귀가하기 아쉬워합니다. 총무님이 놀이삼아 다녀오라고 했으니 가을소풍소임도 완수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반님들 방전된 에너지가 다시 충전 된다나요. 거제에서 이름난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으로 모두 바람맞으러 출동합니다. 소풍도 다녀오고 홍보도 하고, 도랑 치고 가재잡고. 신나는 하루 봉사였습니다.

 

이렇게 이어진 거제 원정홍보는 뒤이어 이틀 후 108일과 13일에도 각각 십수 명의 도반들이 홍보작업에 동참하여 거제시를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다녔습니다. 3차 홍보 때에는 거제법당의 이영임, 진지회 님이 추어탕까지 사줘서 여전히 사양 않고 맛있게 얻어먹었습니다. 이렇게 총 4차례 원정홍보를 통해 60명의 도반들이 함께한 가운데 홍보를 마무리하였습니다. 항상 홍보는 조금 더 했으면 하는 욕심이 일어나지만 제반 여건상 마지막 홍보를 마치고 난 모두의 마음은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처럼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심정이었지요. 그래도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주었으니 다들 올 가을에는 거제로 소풍을 네 번이나 다녀왔다고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거제 시민증 나오겠어요.” 합니다.

     

나중에 나누기를 통해, 처음에는 마산에서 거제강연을 주관한다고 했을 때 무척 분별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모두 함께하노라니 즐겁고 행복해지는 자신을 보았고, 몇 차례의 봉사로 점점 대범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에게도 이러한 면이 있었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분, 거제까지 홍보를 다녀보니 이제 어떠한 봉사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어 기쁘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 
드디어 강연 당일마이크는 간절한 질문을 기다리고 

 

그리고 16일까지 남은 며칠은 강연물품 챙기고, 안내표지 만들고, 꼭지별로 리허설하고, 바라바리 싸들고 16일 새벽 5시 반에 집결, 거제로 출동했습니다.

     

 

▲ 몰려드는 청중들... 홍보한 보람이.

 

이렇게 열린 거제 희망강연, 1016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는 좌석 404석에 집계한 일반청중만 571분이 오셔서 복도와 계단에도 비좁게 앉았을만치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준비한 방석조차 모두 소진되어 나중에는 집계도 하지 않았다지요. 가져간 책도 120권이 완판되었고요. 거제법당에서도 애광원 행사에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지역홍보를 이어갔기에 더욱 많은 분들이 참석하게 되었고, 당일에도 많은 봉사자들이 결합해주셔서 강연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 벌써 빈좌석은 자취를 감추고이제 방석을 기다리는 줄만 길게 남았습니다.

 

▲ 
강연이 시작되고

돌아보면 마산강연이 무산되어 아쉬웠을 뻔한 조건이었지만 그래도 거제강연으로 빈자리를 메울 수 있어서 준비하는 과정과 강연을 마친 결과 모두 행복해질 수 있었습니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분들은 연단아래 방석을 깔고.

   


스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진출처: 스님의하루)

     


웃다가 울다가 

     


강연을 마치고 거제법당에서 봉사자로 결합한 도반들과 스님이 한 자리에.  

     


마산법당 봉사자들과 스님이 한 자리에

 

▶ 관련 기사 : 스님의하루 2015.10.16 (오전) 거제 즉문즉설 강연 [바로가기]


글_최 영 희망리포터

전체댓글 5

0/200

자비화

역시 발심 정토행자님들이십니다. 멋지십니다. ^^

2015-10-31 12:16:00

박성희

모두들 대단하십니다!!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10-30 18:48:48

보리안

대단하십니다~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2015-10-29 22:26:09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마산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