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영통법당
끊이지 않은 통일 기도 릴레이!
통일기도 담당자 일문일답

2015년 8월 27일에 서울정토회관에서 시작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기도>를 이어 영통 법당에서도 작년 9월 6일 릴레이 기도 정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10개월째 하루도 빠짐없이 영통 통일 기도자들이 법당에 나와 매일 기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릴레이 기도를 시작할 당시 불대생들은 이제 경전반 학생이 되어 통일기도를 이어 나가고 있고, 새로 입학한 불대생과 청년부도 그들과 함께 이 기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기도를 담당하고 있는 이보윤 님과, 청년부 조기원님, 그리고 가을불대생인 김광례 님과 함께 영통법당 통일 기도에 대해 일문일답을 해보았습니다.

김광례 님 (가을불교대학)

어떤 계기로 통일 릴레이 기도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정토회를 다니면서 아침마다 일정한 시간을 정해 수천 명의 사람이 절을 하며 명상을 한다는 게 좋았습니다. 통일기도에 대해 알게 된 계기는 가을불대 수업 중에 담당자님이 “하실 수 있으신 분 해보세요.”라고 해서 할 수 있겠다 싶어 시작했습니다. 통일에 대한 남다른 이념이 있어서 시작했던 건 아니고, 처음엔 법당에 나와 절을 300배 한다는 게 좋아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시간 내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순종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신 것 같네요.^^ 그럼 기도하면서 통일 기도가 필요하다고 느끼실 때가 있으신가요?

요즘처럼 정세가 불안할 때겠죠? 사실 저는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고 공부를 하면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작고 사소한 기도일지라도 꾸준히 하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쏟으면 변화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결국에는 뚫듯이 통일 기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박한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조기원 님 (청년부)

아직 젊은데 특별히 통일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나 통일 기도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어느 날 영통법당 게시판에 통일정진 릴레이 기도 내용을 읽고 있다가 옆에 계시던 보살님의 권유로 가볍게 통일정진을 해보았습니다. 또, 예전에 스님 법문 중에 정토회에서 하는 행사나 활동에 한 번씩 참여해 보라는 말씀이 생각나서 마음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통일정진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 발원문이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통일에 대한 큰 관심이나 포부로 시작한 것은 전혀 아니었어요. 그러는 동시에 경주역사기행 참여나 스님의 통일에 관한 법문을 들으면서 점점 통일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사회 전체로나 저 자신에게 큰 이득이 되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한 것 같아요.

통일에 대한 논의가 사실 정토회 밖에서는 많은 이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특히나 주위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요?

두려움이 있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할지, 내가 어떤 사람으로 비칠지 생각해 보는 것 같아요. 이러한 두려움은 생각이 다를 경우 편을 가르거나 배척시키는 사회적 풍토가 존재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분리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근대에서부터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그것이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식의 부재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스스로만 봐도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들 사이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리고, 또 이야기하고 나서도 주변 눈치를 볼 때가 많습니다. 이것이 제가 통일에 대한 논의를 대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주변 청년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의견이 어떠하든, 대부분 통일을 대하는 마음은 저와 마찬가지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는 대신 통일에 대해서 민족적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적으로 안전을 제공한다는 통일의 당위성이나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통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알게 된다면 그러한 두려움이 있어도 청년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과 마음이 더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통일정진을 하면서 이전에 전혀 관심 없던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해보니, 저 같은 사람도 하는데 다른 청년들이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정토회 활동이 그래서 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간절히 통일기도 300배 중인 조기원 법우.
▲ 간절히 통일기도 300배 중인 조기원 법우.

이보윤 님 (봄경전반)

특별히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요즘 한국 경제가 아주 힘든데 통일이 돌파구가 된다니 해야 하는 거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귀향"을 보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어요. 전쟁에서 어린아이들이 희생양이 되고 짓밟히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의 아이들이 저렇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전쟁에 고통받는 것은 절대 안 될 일이다’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결심이 확고하게 섰습니다.

지금 법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통일기원기도는 함께하는 기도입니다. 혼자 하는 기도와 무엇이 다른가요?

한 사람의 마음이 정말 간절하면 아픈 사람의 병이 낫기도 하고, 해결되지 않던 일이 해결되기도 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한 사람이 개인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면 통일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한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간절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 함께 간절함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같이 하는 기도는 한 사람의 간절함이 두 사람, 세 사람의 간절함으로 곱절이 되어 힘이 커지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영통 도반님들 모두가 끊임없이 릴레이 기도가 이어질 수 있는 건 그런 힘을 느끼기 때문일 거예요.

영통법당 통일기도 담당자이신데 담당자로서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평소에는 다행히 많은 분이 기도에 참여하시지만, 주말에 활동가들이 봉사를 다 나가시는 날에는 기도자 구하는 것이 굉장히 힘듭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5월 8일이 일요일에 어버이날이라서 기도자 구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5월 22일의 경우, 새터민 공주역사기행 봉사 때문에 빠지고, 봄불대 특강수련 때문에 빠지는 등 다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바람에 기도자가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이럴 경우 펑크를 내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좀 있습니다.
그러나 간절함 때문인지 기도자가 어떻게든 나타나서 끊이지 않고 릴레이 기도를 이어가는 것 같아요. 영통 도반님 모두의 염원이 이어지는 결과라 생각해요.

하루도 끊이지 않고 통일기도를 이어가는 영통 도반들!
▲ 하루도 끊이지 않고 통일기도를 이어가는 영통 도반들!

이 담당자 세 분을 통해 영통 법당의 많은 도반들이 릴레이 기도에 함께 동참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천일기도> 라는 거창한 기도 제목과는 달리, 기도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은 소박하게 이 기도가 우리 주위 사람들의 기원을 조금 더 모으고, 통일에 대해 조금 더 알릴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하루하루의 기도를 채워나갔습니다. 개인의 행복이 아닌 나라를 위한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작은 마음 하나 내고 있다’고 겸손히 웃으시는 모습들. 이런 작은 기도가, 이런 작은 원이 결국 큰 원을 이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통일 기도는 필요하다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영통 법당 도반들은 앞으로도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마음으로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글_정혜경 희망리포터 (수원정토회 영통법당)
편집_전은정 (강원경기동부)

전체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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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의

영통 수행자님들, 화이팅~!

2016-06-23 14:45:21

현공덕 이연옥

한분한분 끊이지않고 날마다 이어나가는 영통법당도반님들의 간절한 통일기도의 원으로 통일이 성큼 다가올것을 맏습니다.

2016-06-23 10: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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