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인천경기서부지부
초보 지렁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지렁이 엄마 교실’ 첫 번째 이야기

♬ “아주 옛날에는 사람이 안 살았다는데, 그럼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지렁이입니다. 지렁이가 지구에 살기 시작한 것은 5~6억 년 전. “공룡이 헤엄치고 익룡이 날아다니던” 시절이 1억8천 년 전이라고 하니 지렁이를 따라갈 생명체가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합니다. 사람이 지구의 주인공인 양 살고 있지만 아닌 것이 분명해집니다.

지렁이가 살아온 세월에 비하면 뭐 그리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지렁이의 고향이 처음부터 땅속이 아니었다네요. 바다였답니다. 몸이 둥글고 유선형으로 되어 있는 그의 구조는 물속에서 이동하며 살기에 적합했던 흔적이랍니다. 익숙한 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흥미로운 시간,지금 인천경기서부지부 부천법당은 새롭게 태어나는 '지렁이 엄마'들의 생기로 가득합니다. 아,'지렁이 아빠'들의 열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지렁이 엄마 교실
▲ 웃음이 떠나지 않는 지렁이 엄마 교실

6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3주 동안 계양도서관·에코 붓다가 주최하고 인경지부 사회활동팀 주관으로 '찾아가는 지렁이 음식물처리 실천단 양성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렁이 박사 1호 최훈근 교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거움과 유익함이 함께했습니다.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에 참석자들은 감동했고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첫날부터 선착순 20명을 넘어 많은 사람이 참석했습니다. 이미 지렁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도 있었고 키우고자 하는 예비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정토회를 다니고 있지 않은 외부인들도 참석하여 정토회의 환경실천 활동을 알리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지렁이 엄마들
▲ 새롭게 태어나는 지렁이 엄마들

“3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지렁이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여서 지루하지 않았고 다음 시간이 기대돼요”라는 소감처럼 지렁이의 역사, 생식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초보 지렁이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초보 지렁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비밀

1. Q 지렁이를 3년 동안 키우고 있습니다. 지렁이가 많이 늘었는데요, 익숙해지다 보니 자꾸 밥 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지렁이가 굶어 죽을까 걱정입니다.

A 적게 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많이 주는 것이 문제지요. 지렁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얼마나 될까요? 지렁이는 자기 몸무게의 최대 100%를 먹을 수 있습니다. 몸무게가 50kg인 사람은 50kg을 먹을 수 있다는 건데요, 그렇게 못 먹잖아요.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 비하면 정말 많이 먹습니다. 문제는 지렁이 몸무게가 0.4g이라는 겁니다. 지렁이 한 마리가 먹을 수 있는 하루 양은 밥알 하나 정도지요. 밥을 너무 많이 주면 미처 먹지 못하고, 남아 있는 음식물이 가스를 유발해 지렁이가 죽을 수 있습니다. 지렁이는 물만 잘 주면 6개월 동안 밥을 주지 않아도 삽니다.

2. Q 지렁이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싶은데요, 얼마큼의 음식물 양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지렁이는 짠 것을 싫어한다는데 걱정이고, 설거지 할 때 세제를 사용하는데 세제 묻은 음식물 찌꺼기를 주어도 되는지요?

A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1인당 0.30kg이며 1가구당 가족 수를 4인으로 가정하면 약 1.2kg이 발생합니다. 지렁이 한 마리가 하루에 최대 먹는 양은 0.4g. 몇 마리의 지렁이가 있어야 가능할까요? 아주 많은 수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면적으로는 약 2~3㎡가 필요해요. 가정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가 처리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다단식 용기들이 필요하지요.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여야 합니다. 권장하는 것은 도시 농부, 텃밭을 가꾸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화분 등에 지렁이를 두어 흙을 건강하게 만들면 화분 갈이를 5년 동안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지렁이 먹이에 관해 물으셨지요?
지렁이는 무엇이나 먹을 수 있지만, 농약 소금은 치명적입니다. 피부로 호흡 하는데 소금이 너무 많으면 삼투압작용 때문에 피부가 마르거든요. 가정에서 남은 음식물을 바로 지렁이에게 주지 않고 설거지를 할 때 한 번 씻긴 음식물이면 모든 문제가 사라집니다. 개수망에 있는 음식물 찌거기를 지렁이는 아주 잘 먹습니다.

 우리나라 지렁이 1호 박사 최훈근 교수님과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
▲ 우리나라 지렁이 1호 박사 최훈근 교수님과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

3.Q 텃밭 이웃 할머니가 지렁이가 상추를 먹어치운다고 자꾸 죽이는데, 정말 지렁이가 상추를 먹나요? 지렁이 밥으로는 무엇이 좋을까요?

A 네~ 범인은 지렁이가 아닙니다. 왜냐구요? 지렁이는 이빨이 없습니다. 심겨진 농작물을 그대로 먹지 못합니다. 지렁이가 먹지 못하는 것은 지구 상에서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생것을 그대로 먹지는 못하지요. 썩었을 때 가능합니다. 과일 껍질, 채소껍질, 감자 등을 잘 먹는데 두꺼운 껍질도 잘게 썰어주면 잘 먹습니다. 수박 껍질도 좋아합니다. 생선, 육류 등도 먹을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은 양은 안 됩니다. 귤. 오렌지 껍질은 농약이나 기타 화학 물질이 많아 지렁이가 잘 먹지 못합니다. 사람이 먹지 못하는 상한 음식물은 지렁이가 먹으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조금씩 주어야 하고 다른 것과 섞어서 주면 좋은데 될 수 있는 대로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렁이 밥을 줄 때는 가능하면 습기가 없는 상태로 잘게 썰어 흙으로 덮어주세요.

4. Q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지렁이 상자를 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많던 지렁이가 사라졌습니다. 지렁이 상자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A 햇빛이 들지 않고 습기 차며 온도가 10~25℃의 범위에 있으면 적합합니다. 화분을 두는 발코니, 장독대, 차고, 화단, 옥상 및 지하실 등 어느 장소에나 문제없습니다. 주의할 점은 여름에 온도가 30℃ 이상 겨울에는 0℃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표면을 헝겊이나 종이 등으로 덮어 주어서 빛을 차단하고 습기가 잘 유지하도록 하면 좋습니다. 땅 속이 37℃가 넘은 상태로 지속되면 지렁이가 녹아서 사라져요.

 뜨거운 베란다에서 시원한 복도로 이동한 인천경기서부지부 김포법당 지렁이 상자
▲ 뜨거운 베란다에서 시원한 복도로 이동한 인천경기서부지부 김포법당 지렁이 상자

5.Q 지렁이 집은 어떤 재료, 흙은 어느 정도의 물기가 적당할까요?

A 지렁이 사육 용기 재질은 어느 종류의 것도 가능합니다. 지렁이의 탈출을 방지하도록 뚜껑이 있어야 되고 공기는 통해야 됩니다. 지렁이는 수분이 많은 생태(약 70%)를 유지할 수 있는 재질이 필수적이므로 목재류 중에서는 수분에 약한 합판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라스틱, 목재, 폐스티로폼, 다단식 형태의 처리용기도 좋습니다. 흙의 수분 정도는 손으로 뭉치면 뭉쳐지고, 툭 치면 흩어지는 정도가 좋습니다.

내 것을 모두 내어주어 다른 것을 살리고 어떤 존재와도 싸우지 않는 감동의 지 선생

“그동안 지렁이를 키우다 다 죽여 죄의식이 있었는데 문제를 알았으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렁이를 키우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어 지렁이를 지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어 땅을 옥토로 만들고 어떤 존재와도 싸우지 않는 지렁이가 감동입니다. 오늘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어 유익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나오는 수박껍질을 처리하고자 했는데 현재 나오는 음식물 양으로는 지렁이가 과로사하겠어요. 우선 음식물 쓰레기 양부터 줄여야겠습니다.”라며 소감들을 나누었습니다.

 2차 시 수업을 마치고 지렁이를 분양 받는 초보 지렁이 엄마들
▲ 2차 시 수업을 마치고 지렁이를 분양 받는 초보 지렁이 엄마들

거대한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 처리하는 지렁이 공간이 있었으면. . .

'지렁이 엄마 교실' 을 주관한 인경지부 사활 팀장 이동림 님 “내가 사는 이 도시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마다 음식물 처리하는 지렁이 공간이 있으면(지렁이는 지하실에서도 잘 산다 하니 냄새 걱정, 미관상 걱정 없을 것 같아요.),쓰레기처리장 건설 때문에 데모하고 싸우는 일도 없어지겠고, 쓰레기처리를 위해 아까운 돈 쓸 일도 없을 것이고, 그 돈은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쓰고, 지구와 함께 깨끗하게 오래 살 수 있고.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며 희망찬 대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2차 시 수업을 마치고 희망하는 분들에게 지렁이를 분양했습니다. 다음 호에는 온몸으로 말하는 지렁이 언어지렁이 엄마 교실에 참여한 도반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초보 지렁이 엄마들의 좌충우돌 사례 담,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천경기서부 지렁이 엄마 교실 안내♡
-1차시:6월10일 10~13:30 부천법당
-2차시:6월17일 10~13:30 부천법당
-3차시:6월24일 10~13:30 부천법당

글·편집 _ 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홍보팀장)

전체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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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지렁이는 자기 몸무게 만큼 먹는다고 하는데 그게 음식물쓰레기 줄이는데 도움이 될까요?

2016-06-30 12:42:09

최정희

지렁이 특성과와 관리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내용들도 해결되었네요
앞으로 지렁이를 더 친근하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16-06-26 13:34:09

산무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6-06-25 07: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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