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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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 불교대학 1년은? -30기 정토 불교대학 졸업생들 인터뷰-

지난 7월 17일은 30기 정토불교대 학생들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환하게 밝아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실까요?

2015년 9월, 입학식을 시작으로 1년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친 30기 정토불교대 학생들의 졸업식이 지난 7월 17일 진행되었습니다. 입학식 때 어두웠던 얼굴과는 달리 졸업식 때 학생들 얼굴은 모두 보름달처럼 환했습니다. 졸업식 사진을 살펴보던 리포터는 갑자기 정토불교대학 1년이 그들에게 준 변화가 무엇이었기에 졸업생 모두 이렇게 얼굴들이 밝아졌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들에게 정토불교대학 1년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요? 졸업생 몇 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불교대학 일 년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토 불교대학 30기 졸업생 갈무리
▲ 정토 불교대학 30기 졸업생 갈무리

서우출 님 : 나에게 정토 불교대학 1년은 감사함이다.

불교대 입학 전과 졸업 후 나의 모습은 180도 달라져 있다. 입학 전에는 12년을 시름시름 아팠다. 우울증에 무기력까지 겹쳐 집안 살림도 겨우 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화장실에 앉아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티나?’ 하며 막막해했다. 온몸이 춥고 시려서 에어컨, 선풍기도 무서워했다. 버스 타고 어디에도 다니질 못했다. 그런데 정토불교대학 1년 다니며 법문 듣고 도반들과의 나누기 통해 많이 아픈 나를 알게 되었다. ‘그간 내가 만든 세상 속에 갇혀 있었구나!’하고 깨닫는 순간, 내 마음과 몸은 조금씩 치유되어 갔고 점점 사람이 되어갔다. 세상사는 게 두렵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살맛 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버스 타고 시집간 딸 집에도 갈 수 있다. 딸 집에 갈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손녀까지 돌봐주고 그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그간 묵묵히 아픈 나를 지켜봐 주고 불교대학 다니도록 지지해준 남편과 아들에게도 감사하다.

서우출 님
▲ 서우출 님

신혜정 님 : 정토 불교대학 1 년은 나에게 행운이자 행복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 요즘 나는 배움 끝에 좋은 도반도 얻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정토불교대학을 들어오기 전 나는 스스로 참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고 살았다. 그런데 불교대학 공부를 하면서 그게 아닌 것 같았다. 예전엔 이웃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 내 모습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는데, 법문을 들으며 타인과 벽을 쌓고 살아온 내 모습이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만 위하는 삶이 진정 나를 위하는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가슴으로 내려오면서 이웃 사람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젠 이웃 주민 아무나 인사하고 이야기 건네는 수준이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향한 사랑도 지나치면 욕심임을 알아차리는 행운도 가지게 되었다. ‘욕심’이라는 마음의 상자를 내려놓으니,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낙이 고임을 알아가고 있는 지금 나는 행복의 길 위에 서 있다.

신혜정 님
▲ 신혜정 님

양영순 님 : 내게 정토 불교대학 1 년은 원망과 복수심을 내려놓는 시간이었다.

친정 막냇동생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머나먼 여행길에 올랐을 때 많이 힘들었다. 그로 인해 얻게 된 우울증으로 날마다 술로 보내고 술이 없으면 잠을 못 잘 정도였다. 동생이 떠난 내 맘 속에는 그와 관련된 원망과 복수심이 가득히 차있었다. 그런 찰나에 정토불교대학을 만났다. 공부를 막 시작했을 땐 법문을 들어도 별로 와 닿지 않았는데 불교대학 도반들과 함께 한 나누기를 통해 조금씩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깨달음의 장’에 다녀와서 뭔가 모를 마음의 변화가 있어 지속적인 아침 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짜증 섞인 말투로 딸아이에게 대하는 바람에 상처가 많았던 딸을 위해 나를 내려놓고, 순간에 깨어있는 연습을 했다. 이러한 연습은 나를 저절로 웃게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해주었다. 내가 웃으니, 늘 내 눈치를 보던 딸아이도 많이 웃게 되었다. 딸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말하니, 다 같이 웃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지금은 마음도 편하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저 세상 간 동생에게도 잘 가라고... 저 세상 여행 마음껏 하라고 작별 인사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꿈에도 안 나타난다. 지금 나는 ‘정토불교대학을 안 만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부처님 법 만나 행복하다. 정토를 알게 되고, 불법을 배우게 되어 참~ 행복하다.

양영순 님
▲ 양영순 님

추명숙 님 : 내게 정토불교대학이란? 삶의 되돌이표.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된 건 친구 따라 한두 번 절에 가다 보니, 불교와 부처님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다. 그러던 차에 봉사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근본 불교를 알려주는 곳이 있다며 정토불교대학을 소개해 주었다. 직장 일 때문에 시간 내기가 힘들었지만, 미루면 못 다닐 것 같아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입학하게 되었다. 정토 불교대학을 다녔던 1 년은 지난날 가족들에게 언제나 완벽한 엄마, 아내가 되고자 애쓰고 그 자부심으로 살아왔던 나를 돌아보게 해주었다. 내가 쥐고 있었던 그 모든 것을 놓아야 행복해질 수 있음을 일깨워준 정토불교대학이 정말 감사하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 준 1년, 꼭 쥐고 있던 주먹을 활짝 펴게 해준 부처님 법 만난 1 년으로 난 너무 행복해졌다. 앞으로 입학할 경전반도 기대 가득하다.

추명숙 님
▲ 추명숙 님

배만희 님 : ‘지금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정토불교대학!

정토불교대학은 행복이란 ‘가짐’으로 오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버림’으로 인해 행복이 찾아오며, 버려야만 얻을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 늘 자문할 수 있는 힘을 준 정토불교대학~ 고맙습니다.

배만희 님
▲ 배만희 님

윤선경 님 : 내 인생의 전환점 정토불교대학

마트 장 보러 갔다 나눠준 전단지 보고 정토불교대학이란 걸 알게 됐다. 전단지 본 후 ‘법륜스님 즉문즉설’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도 모르는 이끌림에 스스로 시작한 불교대학 1년, 남 탓만 하며 나는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어리석은 내가 지금은 나의 문제점을 알아간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확실히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에 너무 행복하다. 옳고 그름이 없음을 알고 모든 괴로움은 나로부터 시작됨을 알아 더욱 수행정진 할 것이다. 정토불교대학 1 년은 나에게 운명을 바꾸는 전환점이였다.

윤선경 님
▲ 윤선경 님

이애리 님 : 정토불교대학 1년은 내게 용기와 희망이다.

암 투병 중이시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어머니의 병간호 중 뇌졸증으로 쓰러진 내가 죽음 앞까지 갔다가 살아났다. 하지만 뇌 수술 후 불편한 몸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내게 정토불교대학은 다시 세상 속에 나설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이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이애리 님
▲ 이애리 님

리포터는 졸업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졸업식 사진 속 그들의 얼굴이 왜 그리 환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 1년은 닫힌 그들의 마음이 열리게 도와주었고,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그들의 얼굴을 웃음으로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었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은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고, 그들 가족과 이웃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도왔던 걸까요? 그들은 정토불교대학이 그런 곳이었다고 합니다. 2016년 가을엔 또 어떤 분들이 정토불교대학을 찾으실까요?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이야기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글_ 이시연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편집_박소정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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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짧지만 깊은 이야기에 마음이 울립니다. 고맙습니다_()_

2016-08-17 14: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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