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유럽·중동·아프리카지구
드디어 법륜스님 2016년 유럽에 오시다 - 해외 순회강연을 준비하며

2016년 법륜스님의 해외 순회강연이 9월 5일 베를린을 시작으로 9월 26일까지, 유럽 5강을 포함하여 총 21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지난 2014년에 스님은 115일 동안 전 세계를 돌며 명쾌한 즉문즉설로 해외 교포와 외국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그 후 2년 만에 스님을 직접 뵙고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자 정토행자들뿐만 아니라 현지 교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시작될 강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유럽지구 독일정토회의 총무이자 베를린법당 부총무인 이희정 님, 프랑크푸르트법당 부총무 신재숙 님, 뒤셀도르프법당 부총무 최순진 님, 파리 열린법회 담당자 박지현 님과 런던법회의 홍보팀장 조태준 님은 어떤 마음이신지 나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쉽다고 생각한 것이 쉽지 않고, 당연하다 생각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9월 5일 베를린 이희정 님 : 지금까지 여러 차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강연회를 했는데 올해는 시내 중심에 위치한 베를린 공과대학을 선택했어요. 자연히 대학생들 위주로 자원봉사자 팀이 만들어졌고요. 지난 해외 백 강 때 조문성 님이 외부 안내 총괄을 맡아 그 어려운 일을 잘 해내긴 했지만 경험 없는 청년들을 맡은 것이 내심 걱정되었는데 오히려 차분하게 일을 진행하고, 청년들도 발로 뛰어 준 덕분에 이번 준비는 아주 편했어요.

강연 준비를 하다 보니 지난 2014년 이후 베를린 한인 사회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았어요. 한류 영향인지 한국 식당은 많이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포스터를 붙이는 일에 협조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지요. 이번에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불교대학생 이새봄 님은 ‘처음 간 곳이 아는 식당이라 당연히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포스터 부착이 안 된다 하여 자신감이 떨어졌다. 두 번째 간 곳은 흔쾌히 허락해줘서 다행이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두 번이나 찾아가도 안 된다는 곳에서는 괜히 시간 낭비했다는 생각에 언짢아지기도 했지만 그런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나섰다. 한인 가게나 식당에 포스터나 전단지를 두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았다’고 합니다. 다른 봉사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데, 쉽다고 생각한 것이 쉽지 않고 당연하다 생각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감사의 마음과 배움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시 중계 스케치. 학교, 식당 등에 붙인 포스터 및 전단지
▲ 동시 중계 스케치. 학교, 식당 등에 붙인 포스터 및 전단지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어 설레는 마음입니다. 강연장 옆에 마침 작은 강의실이 붙어 있어서 그동안 마음만 먹고 있었던 동시 중계를 준비하고 있거든요. 해외는 한국보다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못 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도 스님 뵙고픈 마음에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오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편하게 눈치 보지 않고 강연을 들으실 수 있게 해보려고요. 전문적인 장비도 없고 처음 시도해보는 일이라 걱정도 많이 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앞으로는 유모차를 끌고 와도 스님의 직강을 들을 수 있다고 큰소리로 홍보할 수 있겠지요.

스님 덕분에 교회에서 하는 문화행사에도 갔어요

9월 6일 프랑크푸르트 신재숙 님 : 저희는 우선 장소를 2014년 순회강연과 같은 곳으로 정했어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가깝고 충분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거든요. 지난번에는 포스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전단지와 엽서를 만들었어요. 시내에 위치한 한인 식품점과 미용실, 선물 가게, 노래방, 식당, 학교 등을 중심으로 포스터를 붙이고, 엽서는 법회 회원들이 가져가서 지인들을 초대하도록 했죠. 다만 전단지와 엽서가 중복되는 감이 있어 고민이 좀 되었어요.

그러다 교포신문에서 ‘고려 3, 4세 예술인의 밤’이라는 광고를 봤어요. 이곳에 가서 전단지를 배포하면 좋겠는데 장소가 한인교회여서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천일결사 나누기 방에 올렸더니 고맙게도 가장 멀리 사는 오영주 님과 오랜 시간 묵묵히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지원해주는 배원자, 방성숙 님이 달려오셨어요. 주저되던 마음이 금방 밝고 가벼워지더라고요.

2014년 해외 순회강연 애틀랜타에서 자원봉사 중인 오영주 님. 오른쪽 첫 번째
▲ 2014년 해외 순회강연 애틀랜타에서 자원봉사 중인 오영주 님. 오른쪽 첫 번째

프랑크푸르트에서 차로 90분이 걸리는 곳에 살면서 꾸준히 천일결사에 참석하는 오영주 님은 아들과 함께 왔는데, 이분은 미국인 남편의 직장 관계로 독일로 이사를 왔다가 정토회와 인연을 맺었답니다. 2012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서 2013년 노스캐롤라이나와 듀크 대학 강연, 2014년 애틀랜타 강연까지 장거리를 불사하고 찾아가 자원봉사를 하고 애틀랜타 강연에서는 축하 케이크까지 직접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케이크 대신 불교대학 졸업 및 수계자, 자원봉사자들의 저녁으로 김밥 40개를 지원하신답니다.

처음으로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여 홍보를 하다

독일 한인단체에서 주최한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뒤셀도르프 홍보팀들. 유난히 눈에 띄는!!^^
▲ 독일 한인단체에서 주최한 광복절 행사에 참가한 뒤셀도르프 홍보팀들. 유난히 눈에 띄는!!^^

9월 7일 뒤셀도르프 최순진 님 : 뒤셀도르프법회에서는 교민단체에서 주관하는 광복절 행사에서 전단지를 돌렸어요. 지금까지는 스님께서 겨울이나 늦가을에 독일에 오셨기 때문에 여기서 홍보를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기가 적절했어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각 한인단체 천막을 돌며 전단지를 나눠 줬는데 저는 좀 쑥스러웠지만 다른 분들은 재밌게 했어요. 희망티셔츠 뒤에다 전단지를 붙이고 다녀 눈길을 좀 끌었죠. 스님을 좋아하는 분들은 반갑게 받아 주었지만 반응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도반들과 함께 광복절 행사에도 참여하고 홍보도 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을 거둔 하루였답니다.

완벽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홍보를 꿈꾸며

9월 8일 파리 박지현 님 : 파리는 800장 정도의 전단지를 한인 가게와 식당에 배포하고 프랑스 한인 인터넷 사이트와 신문에 광고했어요. 페이스북에도 이벤트 창을 만들어 온라인을 최대한 이용했답니다. 8월은 방학과 휴가로 파리가 텅 비어 홍보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이메일과 SNS로 사전예약을 받았는데 강연까지 일주일 남겨둔 지금 약 삼 분의 일이 조금 못 되는 예약이 들어왔어요.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한 법회 홍보 전략을 세우고 있고 재능 기부를 할 분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도반들의 배려와 협조로 즐거운 홍보 활동

 8-9차 입재식에 참가한 런던법회 도반들. 청일점 조태준 님, 어디 계실까요?^^
▲ 8-9차 입재식에 참가한 런던법회 도반들. 청일점 조태준 님, 어디 계실까요?^^

9월 9일 런던 조태준 님 : 저는 시내에서 멀리 산다는 이유로 원거리에서도 할 수 있는 홍보팀을 맡게 되었어요. 우선 리스트에 있는 주소로 메일 보내기, ‘영국사랑(04UK)’이라는 재영 한인들이 많이 찾는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에 글 올리기, 포스터와 전단지 인쇄하기, 신문사 네 곳에 연락하기 등의 일을 했지요. 각기 다른 홍보 매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도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야 했는데, 담당자 방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아이디어를 내다 보니 많이 보완이 되었어요.

런던은 한 달에 두 번 법회를 하기 때문에 미리 인쇄물을 만들어 나눠드려야 해서 조금 서둘러야 했어요. 컴퓨터 앞에서 할 수 없는 일인 포스터 붙이기는 법회 도반들께 부탁했는데 뜻밖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 붙이고 너도나도 카톡방에 인증 사진까지 올려주셨어요. 덕분에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가 되었죠. 모두가 발품을 팔며 홍보를 시작한 지 2주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인증 사진으로 지난번에 붙인 포스터의 안부나 새로 붙인 포스터 소식을 전해주는 분들을 보면 모두 나와 비슷한 마음이구나 생각되고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수많은 홍보 인증 사진 중의 하나
▲ 수많은 홍보 인증 사진 중의 하나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홍보팀장 소임을 통해 평소 알고 있던 저의 업식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어요. 소통하는 과정에서 제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조리 있게 설명하는 일이 때로는 쉽지 않았지만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지요. 상대의 피드백이 이해가 안 되어 답답할 때도 있었는데 서로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어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걸 인식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홍보를 적극적으로 함께해 준 런던 강연 준비팀과 법회 회원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 드려요.

스님의 유럽 순회강연 준비 다섯 곳의 나누기 취재를 마친 지금, 강연 시작일까지 5일이 남았습니다. 모두 나름 최선과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스님의 하루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이팅!!

글_이희정 (독일정토회 총무, 베를린법회 부총무), 조태준 (런던법회)
정리_신재숙 희망리포터 (유럽중동아프리카)
편집_김지은 (해외지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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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6-09-06 07:01:45

보리안

9월 5일 베를린 이희정 님: 포스터를 붙이며 일어나는 마음 엄청 공감됩니다.^^ 아이엄마들을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너무 좋네요~ 여건이 된다면 꼭 고려해보면 좋겠어요. 오늘 강연인데 후기 기대할게요~
9월 6일 프랑크푸르트 신재숙 님 : 다른 곳도 아니고 교회에까지 가셨다니 회원님들 대단하셔요~^^
9월 7일 뒤셀도르프 최순진 님: 교민행사에 참여해서 홍보하시는 도반님들 너무 귀여워요~ 노보살님까지!
9월 8일 파리 박지현 님 : 포스터를 800장이나 붙이시느라 발품 엄청 파셨겠어요. SNS 홍보 아주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재능기부 봉사자가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9월 9일 런던 조태준 님 : 홍보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의 마음이 공감됩니다. 런던법회 회원님들 보기 좋네요~

재미나게 기사 써주신 신재숙 리포터님의 훙내를 내어 보았습니다^^. 날마다 곳곳 인터뷰하시고 기사에 정성을 많이 쏟으셨네요. 덕분에 생생한 정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지은 보살님~ 덕분에 긴 기사 눈에 쏙쏙 막힘없이 줄줄 잘 읽었습니다~

2016-09-06 02:10:32

부동심

와~정말 다양하게 즐겁게 준비하고 계시는군. 오늘 베를린 시작 화이팅!! 동시 중계 기대됩니다^^

2016-09-05 16: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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