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경산법당
경산에서 찾아가는 첫 번째 통일역사기행-김유신 장군의 병영지와 마위지를 찾아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8월 21일 일요일. 새벽 기도를 마치고 경산법당 저녁부 천일결사 두 모둠 도반 9명이 모였습니다.
정토회는 만일결사를 하여 100일마다 입재와 회향을 합니다. 그 100일 동안 모둠별 실천과제를 주는데, 지난 과제가 통일역사기행을 다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지역에 대해 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 유적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역사기행은 지난 시절 한 나라의 수도 정도는 되어야 간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야를 조금 넓혀보니 대한민국 곳곳이 역사를 품지 않은 곳이 없고, 더구나 경산은 3성현이라 불리는 원효, 설총, 일연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먼저 경산면 압량면에 위치한 김유신 장군의 ‘병영지’와 말에게 물을 먹인 ‘마위지’로 탐방을 갔습니다.

마위지에서 단체로 찰칵
▲ 마위지에서 단체로 찰칵

이른 아침에 도착한 마위지는 조금 생경했습니다. 2000년 초까지 마위지는 쓰레기로 둘러싸인 동네의 작은 못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신문에 인근의 김유신 장군 훈련병영지와 함께 새로 꾸민다는 소식이 실렸습니다. 그런데 직접 와보니 주변은 여느 문화유적지처럼 잘 꾸며져 있었는데 작은 못은 4대강처럼 녹조가 끼어 인상을 쓰게 했기 때문입니다.
‘마위지’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에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 새겨봐야 할 곳이 있는데도 몰랐다는 아쉬움과 좀 더 일찍 알지 못한 미안함이 교차한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마위지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윤용희 님
▲ 마위지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윤용희 님

그리고 원효 선사가 파계한 이유는, 당시 삼한의 백성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통일을 해야 하는데, 승려이자 신라의 백성으로 도울 방법은 지혜를 전하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요석공주와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힘겨워하는 백성을 위해 불법을 전하는 길을 나섰습니다. 기존 양반 중심 불교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백성 눈높이에 맞춘 것입니다. 특히 백제군을 맞아 신라군이 연전연패할 때, ‘군대의 사기는 한번 꺾이면 막을 길이 없으니,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군사를 조련해야 한다’는 비책을 김유신 장군에게 전했고, 경산 인근 지역에서 새로 징병하여 삼국통일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그러한 속에서 압량면과 진량면에 있는 병영지 세 곳은 훈련지로 당시의 통일방식인 무력통일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압량면 병영지에 적힌 문구를 보고 있어요.
▲ 압량면 병영지에 적힌 문구를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통일을 준비하는 방식은 어떠해야 할까요?

1,400여 년 전의 무력통일 또는 일방적인 흡수통일일까요? 한민족이니 당연히 합쳐져야 하는 당위성, 분단으로 고통받는 이산가족과 북한 동포를 생각하는 인류애적 통일일까요? 아니면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서의 통일,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기반으로 동북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통일일까요?
콩나물국밥을 먹으며 도반과 나눈 이야기의 결론은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일이란 것이었습니다. 일상에서 어느 순간 묻혀 버린 신라의 삼국통일 유적처럼, 우리도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 탐방지는 경산시 남천면 송백2리 발해 마을입니다. 여러분도 경산으로 통일역사기행을 오시는 건 어떨까요?

압량면 병영지를 보며 현재 통일을 이야기하다.
▲ 압량면 병영지를 보며 현재 통일을 이야기하다.

글_윤용희 희망리포터(경산법당)
편집_도경화(대경지부)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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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심

삼국통일을 보며 현재 통일을 생각하니 좋네요. 통일을 향한 첫걸음. 선거. 투표 잘 합시다~!

2016-09-08 0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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