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0.16 (저녁) 부산 KBS홀 즉문즉설 강연


 

안녕하세요. 오전에 열렸던 거제 즉문즉설 강연에 이어서 저녁 7시 30분부터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 부산 KBS홀

 

부산 KBS홀은 2800석으로 큰 규모의 강연장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마음에 부산 지역의 모든 정토회는 물론 멀리 양산법당에서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강연 홍보를 열심히 ?다고 합니다. 특히 해운대정토회에서 주관을 맡아 많은 수고를 해주었습니다. 

 


▲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스님

 

저녁 7시가 되어 2600여명이 참석해 좌석을 가득 메우자 자원봉사자들은 함박 웃음을 지었습니다. 오늘은 인원이 너무 많아서 강연 후에는 도저히 다 사인을 할 수가 없어서 강연 전에도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사인 받는 것도 모두들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영상으로만 보던 스님을 직접 가까이에서 보자 부산 시민들은 기쁜 마음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 

 


▲ 강연 전 책 사인회

 

스님이 사인회를 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는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과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의 재능기부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함께 노래 부르고 박수를 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즉문즉설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 오카리나 앙상블 ‘허브’

 


▲ 어쿠스틱 밴드 ‘나무그늘’

 

소개 영상이 끝나고 스님이 무대 위로 걸어나오자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스님을 뜨겁게 환영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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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환한 미소와 함께 책 사인회를 하느라 보지 못한 재능기부 공연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이 뭔지 아시죠? 여러분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인생의 이런저런 고민이나 이런저런 의문을 편안하게 내어놓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입니다. 보통은 강연을 한다고 하면 제가 강연 준비를 해와야 하고 여러분들은 ‘스님이 오늘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오늘은 정반대예요. 저는 아무 준비도 안 해왔어요. 뭘 물을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해 올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은 또 뭘 물을까?’ 오히려 제가 지금 굉장히 궁금해 하고 있어요. 자, 그럼 여러분들이 뭘 묻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청중 웃음) 

 

대중들이 무엇을 물을지 스님이 오히려 궁금하다고 하자 청중들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오늘은 총 10명의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결혼생활을 39년째 해온 60세 남성분은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일을 더 하고자 하는 아내분이 걱정되고 불안하다는 질문과 아드님이 본인말에 비판적인데 어찌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셨고, 결혼한 지 6개월 된 새신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50세 여성분은 신천지 교회에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고 거기에 만족하는데, 기독교가 모태신앙인 남편이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비판하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고, 18세 된 딸이 왕따에 대한 경험으로 피해의식이 많고 자식처럼 길러온 조카와도 사이가 좋지않다며 엄마다운 엄마가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온 여자분, 부모님이 어릴 때 이혼해 마음이 허전하다고 한 31세 여성분은 술을 많이 드시고 사고를 치는 아버지 때문에 안되는 일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고부간의 갈등으로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는 30대 여성분은 딸 2명이 있는데 남편이 딸을 데려가려 해서 어찌해야하는 지를 물었습니다. 

 


 

60세라고 본인을 소개한 남성분은 국정 교과서 단일화를 막을 방법이 있는지, 북한 김정은의 갑작스런 결심으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통일 미래를 만들도록 전파할 방법을 스님이 갖고 있는지를 물었고, 30대 여자분은 인도를 중국 다음으로 발전할 나라로 보는데 파키스탄은 어떻게 보는지와 무슬림에 대한 설명을 스님에게 듣고자 했고, 결혼한 지 5년 되었다는 30대 여성분은 남편이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대부업체에 빚이 많아서 불안한데 사람은 좋은데 거짓말 안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지를 물었고, 딸이 21살이라고 소개한 50대 여성분은 딸을 남의 손에 키워서 늘 자책하는 마음이 있는데 딸이 돈을 달라고 자꾸 요구해서 고민이라고 질문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스님은 명쾌하고 정곡을 찌르는 즉설로 대중들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직장 상사가 독재적이고 트집을 자꾸 잡아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 누구나 회사에서 이런 상사를 만나본 경험이 있을텐데 직장인들에게는 좋은 가르침이 될 것 같습니다. 

 


 

“10년차 직장인인데 일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주로 독재적인 상사나 냉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동료를 못 견뎌 하는데 현재 그런 상사를 만나 힘들어요. 상사가 짓궂게 놀리고 업무상 사소한 일을 트집 잡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별 것 아닌 일을 자꾸 물으면서 안 궁금하냐고 해서 안 궁금하다고 대답했더니 안 궁금해 한다고 뭐라 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자꾸 추궁하면 저는 위축되고 대화하기가 두렵습니다. 성실히 일하고 욕 들어먹는 것 같아 화가 날 땐 좀 좋게 이야기해달라고 부드럽게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노력하겠다고 하면서도 그때 뿐이고요.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내년 1월 1일자로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데 남은 몇 개월을 어떤 마음으로 지내야 잘 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남이나 환경을 탓해요. 머리로는 ‘안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 속에 떠올라서 그걸 고치고 싶어요. 좋은 기도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정도 문제로는 기도문까지 필요 없어요. 그냥 내일 직장 그만두면 됩니다. 이미 연말 혹은 연초에 직장을 구해놨잖아요. 이제 두 달 반밖에 안 남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직장 가면 돼요. 그 두 달 반 동안 좋게 지내는 방법이요? 제가 볼 때는 두 달 반 정도의 문제라면 그만두는 게 제일 나아요. 지금 그만두면 돼요.”

 

“제가 너무 힘들게 이 직장에 들어와서 그만둘 순 없어요. 그만 두려 했으면 진작에 그만뒀을 겁니다.”

 

“그렇겠죠. 그럼 저한테 묻지도 않았겠죠.” (청중 웃음) 

 


 

“제가 자존심도 세고 성격도 더러웠는데 많이 차분해질 만큼 여기서 참고 견디는 데는 이골이 났는데도 이 상사는 말을 함부로 하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말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

 

“첫째, 그 상사가 질문자를 때렸어요?”

 

“아니요.” 

 

“둘째, 질문자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끼쳤어요?”

 

“아니요.”

 

“셋째, 질문자에게 성추행을 했어요?”

 

“아니요.”

 

“넷째, 질문자에게 욕설을 했어요?”

 

“아니요, 그런데 그 비슷하게...”

 

“그러면 거짓말하고 사기 쳤어요?”

 

“없습니다.”

 

“다섯째, 술 마시고 질문자에게 주정부렸어요?

 

“술은 안 드십니다.” (청중 웃음)

 


 

“그렇다면 그건 그 사람의 삶이에요. 목소리를 크게 내든 뭘 꼬치꼬치 물어보든 친절을 베풀든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기 때문에, 질문자는 지금 남의 인생에 간섭하고 있는 거예요.”

 

“상사가 제 인생에 간섭하는 것 같습니다.” (질문자 울컥함)

 

“아니예요. 질문자가 상사 인생에 간섭한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지적해주잖아요. 질문자는 ‘상사가 내 인생에 간섭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스님한테 물어보니까 ‘네가 상사 인생에 간섭을 한다’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오늘 가서 자세히 보세요. 질문자가 상사를 고치려고 든다는 말이에요. 

 

적어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5가지 밖에 없어요. 그 5가지 외에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 안 되고 내 인생도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첫째, 때리거나 죽였느냐? 즉 해쳤느냐? 두 번째, 훔치거나 빼앗았느냐? 즉, 손해 끼쳤느냐? 세 번째, 성폭행이나 성추행했느냐? 즉, 괴롭혔느냐? 네 번째, 욕설을 하고 거짓말을 했느냐? 즉, 말로라도 괴롭혔느냐? 다섯 번째, 술 마시고 취해서 주정부리고 나를 괴롭혔느냐? 

 

이게 아니면 목소리가 큰 것이나 자꾸 물어보는 것은 그 사람의 성질이에요. 남의 성질은 고칠 수 없어요. 고치겠다고 대답했다 해도 고쳐지는 게 아니에요. 여러분도 자기 성질을 못 고치잖아요.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지금 못 고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이 못 고치는 걸 탓하면 안 돼요. 고치고 싶어도 자기도 자기 성질이 안 고쳐지는 걸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의 성질을 고치려 드는 거예요. 자기 나름대로 ‘너는 독재다, 너는 뭐다’ 규정해놓고 ‘고쳐라, 고쳐라’ 하는 거예요. 

 

질문자가 더 독선적이에요. 질문자의 취향이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다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질문자가 잘못된 거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그 상사를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저 분 성격이 저렇구나’ 이렇게 이해해서 같이 잘 지낼 수 있다면 질문자에게 큰 공덕이 돼요. 그걸 해결하면 결혼해도 잘 살 테지만, 그걸 해결 못 하면 결혼 안 하는 게 나아요.“ (청중 웃음)

 


 

“저는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스님 덕분에 시어머니랑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잘 못 살 거예요. (청중 웃음) 시어머니랑만 잘 지내면 결혼생활이 잘 되나요? 그 상사하고만 잘 지내면 시어머니며 남편과도 더 잘 지내고 아이도 더 좋아져요. 그러니 그걸 수행의 과제로 삼으세요. ‘저 사람은 저게 성질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세요. 

 

그 사람의 버릇을 내가 어떻게 고치겠어요? 시골에 계시는 할머니나 어머니를 보면 나이가 80인데도 밭에 나가 일하죠? 일만 하시면 모르겠지만 또 아프다고 하죠? 자식 입장에서는 안쓰러우니까 ‘어머니, 이제 그만하세요. 우리가 용돈 드릴게요’ 그러면서 용돈을 드려도 용돈은 용돈이고 계속 일을 해요. 그럴 때 그걸 고치려 들면 오히려 불효예요. 밭에 가서 일하겠다 하시면 그냥 두세요.  

 

그런데 자식들이 시비하는 건 이거예요. 어머니를 돕자니 자기는 주말에 바쁘고, 내버려두려니 불효하는 것 같으니 그냥 일 안 하시면 좋겠다는 거죠. 그건 다 자기 생각이에요. 주말에 도울 수 있으면 도와드리고, 못 도와드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안 가면 돼요. 아프면 병원에 모시고 가고요. 고치는 건 불가능해요. 평생을 그리 살아오셨는데 그걸 어떻게 고치겠어요? 어떻게 빈 땅을 그냥 보고만 있겠어요? 그건 돈과는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게 우리의 잘못된 생각입니다. 

 


 

남을 고치려 들면 안 돼요. 질문자는 지금 상사를 고치려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잘못된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부터 엎드려 절하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고치려 들었는데 이제 보니까 제가 문제였네요. 죄송합니다.’ 이러고, 항상 ‘아, 저 분 말버릇이 저렇구나.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크게 문제가 없어요.”

 

“항상 웃으면서요?”

 

“안 웃어도 돼요. (청중 웃음) 웃음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웃어요? 뭐든지 자꾸 그렇게 억지로 하려 하면 안 돼요. ‘아, 저 분 성질이 저렇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인상도 저절로 풀어져요. 때로는 웃음이 나와요. 남의 어떤 성질을 보면 가끔은 우습잖아요.(질문자 웃음) 

 

그렇게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웃어야 한다는 건 없어요. 질문자가 늘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 사람은 자기 인생을 자유롭게 살도록 놔두세요. 왜 질문자 남편도 아닌데 그의 인생에 간섭을 해요?” (청중 웃음) 

 


 

“저도 간섭 안 하고 싶은데 인상 쓰면서 말을 그렇게 하니까...”

 

“아니, 그 사람이 인상 쓰고 말하는 게 질문자랑 무슨 관계가 있어요?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성질인데요.” (청중 웃음) 

 

“거기다 대고 제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긴요, 놔두면 되죠.” (청중 웃음) 

 


 

“저한테 질문을 한단 말이에요.”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든지, 대답할 게 없으면 가만히 있으면 되죠.” 

 

“알겠습니다.” (질문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어디 가냐?’ 하면 ‘외출 갑니다’ 하면 되고, 말하기 싫으면 말을 안 하면 돼요. 두 번 세 번 물어도 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요. 그게 뭐 큰일이라고 그래요? 지금 이게 질문자 문제라는 걸 알겠어요? 아직도 그 인간 문제 같아요?”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질문자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남을 고치려 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아이를 낳아 키워도 앞서 말한 5가지가 아니면 고치려 들지 마세요. 알았죠?”

 

“네, 알겠습니다.”

 

왜 상사의 인생에 간섭하려 하느냐는 첫 대답에 질문자는 한숨을 쉬었지만, 스님과의 문답이 이어진 후 환한 웃음을 보였습니다. 스님은 직장 상사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자에게 그것을 문제 삼고 있는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도록 끊임없이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질문자가 마침내 스님의 뜻을 이해하자 청중들은 큰 박수로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답변을 듣는 중간 중간에 청중 사이에서는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10명의 질문에 모두 답하고 나니 어느덧 2시간 30분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오늘은 대부분의 질문이 상대방을 자기 뜻대로 바꾸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되서 괴롭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님은 툭 쏘듯이 조금 냉정하게 답변을 했는데, 마지막으로 스님은 곰팡이를 없애는 방법을 예로 들며 고뇌를 해결하는 지혜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면서 오늘 강연을 마쳤습니다. 

 

“스님이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하시죠? 곰팡이가 핀 자리에 햇빛이 딱 비치면 곰팡이는 저절로 말라서 없어집니다. 그처럼 괴로운 마음에 지혜가 딱 비치면 고(苦)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둡고 습한 데다 놔둔 채 그 곰팡이를 손으로 닦으면,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곰팡이가 슬어요. 방법은 햇빛을 비추는 거예요. 우리 인생이 고뇌에서 벗어나려면 지혜의 햇빛을 비춰야 이게 싹 사라지지 뭘 해주고 안 해주고 이걸 하고 저걸 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식 둔 부모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부모 둔 자식도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혼자 사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이혼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혼자 애 키우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장애인도 행복하게 살아야 하고, 성추행 당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요? (청중 박수) 

 


 

모든 인간은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일러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은 다 불성(佛性)이 있다’ 이렇게 말했어요. 과거 경력이 어쨌든, 지금 처지가 어떻든, 여러분들은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불성이 있다’ 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지나간 일을 갖고 자기 신세를 한탄하지 마세요. 부모를 원망하지 말고,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지 말고, 자식을 미워하지 마세요. 다 내가 나의 고통을 만듭니다. 이것을 여러분들이 자각하셔서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스님의 즉설이 어떤 배경에서 설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연을 해준 스님에게 2600여명의 부산 시민들은 스님에게 뜨거운 박수 갈채를 모냈습니다. 

 


 

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강연장을 나섰고 이어서 책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다른 강연에 비해 2~3배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스님은 오랫동안 정성껏 사인을 해주었고, 사인회가 끝난지 한참 뒤에도 스님의 신간 ‘야단법석’은 큰 인기를 끌어서 많은 분들책을 사가기 위해 부스에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스님의 새책 '야단법석'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

 


 


▲ 책 사인회

 

뒷정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가가 오늘 강연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소임을 맡아 외부 안내를 해보았다는 가을 불교대학 학생은 “스님 강연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 이루어지는 줄 몰랐다”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 주었고, 또 어떤 분은 “이번 봉사자들은 다들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어서 준비하는데 어려움 없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오늘 수고한 봉사자들과 함께 각 법당 별로 기념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 속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차 보였습니다. 사진 촬영을 마친 후에는 “수고 많았어요”라고 격려해 주면서 봉사자들의 손을 꼭 잡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스님 강연에 처음 참가해보았다고 하는 50대 여성분과 남성분은 “스님이 정말 현명하고 똑똑해서 깜짝 놀랐다”, “남을 고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구나 절실히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해 주었습니다.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집으로 향할 수 있었던 뿌듯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부산 KBS홀을 빠져나온 스님은 곧바로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12시가 다 되어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하루 종일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함께 경주 남산 순례를 함께한 후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 지구촌 115개 도시, 14만km의 여정 속에서 만난 2만 2천여 명 세계인과의 행복한 삶으로의 대화를 담은 "야단법석"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100회 강연의 감동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야단법석 북 콘서트와 2016 달력 추첨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전체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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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스님.좋은말씀 감사합니다.

2015-11-04 10:27:35

이규원

똑똑하시고 지혜가 넘치는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 세상에
문제될것이 없고 존재자체가 행복이라는것을 알게됩니다.
곰팡이를 없애려면 햇빛을 쬐어주어야한다는 스님의 법문
감사히 받아 잘 살겠습니다.

2015-10-26 18:12:52

최임선

스님은 항상 괴로워하는 자의 잘못으로 돌려서 처음엔 그 말씀들이 억울하고 이해가 안되다가 자꾸 들으면 깊고 깊은 지혜를 담고 있어서 답이 명쾌해져요
그러나 막상 현실에 적용하려면 잘 안될 때가 있지만 정진토록 하겠습니다~고맙습니다~^^

2015-10-21 19: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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