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11.12. (오후) 동국대 정각원 초청 강연
“가장 큰 경쟁력”

봉건주의 시대에 인간이 추구했던 것은 권력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에요.
그럼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실현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평화재단에서 회의를 하고, 동국대 정각원에서 초청 강연을 한 후 여의도에서 길벗 초청 강연을 했습니다.

동국대 교직원 초청 강연

오후 4시 30분, 동국대 정각원에서 교직원 대상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동국대 교직원들은 매월 1회, 캠퍼스의 한가운데에 자리한 정각원 법당에서 정기 법회를 열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는 종강 날을 맞아 ‘행복한 삶의 방법’이라는 주제로 특별히 스님을 초청하여 법회가 열렸습니다.

다닐 수 있는 통로도 없이 200여 명이 자리를 빈 공간 없이 자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정각원 원장인 묘주 스님이 평화재단, JTS, 정토회 등 스님의 활동을 자세히 소개한 후 박수와 함께 스님이 법상 앞에 섰습니다.

스님은 앞으로 미래 사회는 돈, 권력, 지식보다 행복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공부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큰 경쟁력은 행복입니다.

“여러분들도 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봉건주의 시대는 혈통 사회였기 때문에 이런 사회에서는 인간이 추구했던 것은 권력이었습니다. 즉 왕이 되는 것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이 추구하는 게 돈이에요. 그럼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실현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인간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행복입니다.

봉건주의 사회에서는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에 왕이 최고예요. 그 바탕은 토지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를 추구합니다. 그 바탕은 지식과 기술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다녀서 지식과 기술을 익히니까 돈벌이가 좀 쉽잖아요.

그런데 미래 사회에는 최고의 목표가 행복이 됩니다. 행복이 경쟁력이에요. 이제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너는 돈 얼마나 많니?’ ‘지위가 뭐니?’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네가 나보다 돈 많고, 네가 나보다 지위 높아도, 내가 너보다도 행복하다!’ 이게 경쟁력이에요. 아직은 깜깜한 얘기 같죠? 한 20~30년 더 살아보세요. ‘아, 법륜 스님 얘기가 맞구나!’ 할 시대가 금방 돌아옵니다. (모두 웃음)

요즘은 너나 나나 다 옷 괜찮은 거 입고, 너나 나나 다 맛있는 거 먹고, 너나 나나 다 비 안 새는 집에 살잖아요. 차도 너나 나나 다 잘 굴러다니는 차 타고요. 그래서 이제는 지위도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은 얼마나 행복하냐가 관건이에요. 이건 이미 9.11 이후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리는 불법의 그늘 안에 살면서 불법을 몰라요. 제가 볼 때는 이게 가장 불행이다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보다 한 시대 앞서 가려면 여러분들이 남보다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데 또 행복을 욕구로 추구하는 사람이 있어요. 예컨대 건강을 욕구로 추구하면 파워를 키우는데 집착하게 됩니다. 역기를 몇 번 든다, 아령을 몇 번 한다, 턱걸이를 몇 번 한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데, 그건 건강이 아니잖아요. 건강은 안 아픈 게 건강이에요. 키가 크든 작든, 남자든 여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안 아픈 게 건강한 겁니다.

그런 것처럼 행복은 안 괴로운 게 행복이에요. 스스로에게 ‘건강하냐?’ 이렇게 묻는 대신 ‘어디 아프니?’ 이렇게 물어보면 돼요. ‘여기가 아픕니다’ 그러면 여기를 고치면 돼요. ‘저기가 아픕니다’ 그러면 저기를 고치면 돼요. 아픈 곳이 없으면 그럼 건강한 겁니다. 건강은 키가 작고 성별이 어떻고 파워가 적은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런 것처럼 ‘행복하니?’라고 물었을 때의 핵심은 결국은 ‘뭐가 괴롭니?’라는 거예요. 여러분들 각자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뭐가 괴롭니?’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괴로운 거 없습니다.’ 하는 대답이 나오면 행복한 거예요. 괴로움은 심리적인 고장이 발생한 겁니다. 몸이 아프다고 하면 그건 신체가 고장 난 거니까 치료하면 되잖아요. 별일 아니에요.

마음이 괴롭다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마음이 아픈 게 괴로움이거든요. 괴롭다고 하면 ‘어디가 괴롭니?’라고 물어보세요. 이게 붓다가 갖는 문제의식입니다. 먼저 무엇이 괴로운지 파악해야 합니다. 원인을 규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치료하면 원인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 괴로움, 저 괴로움이 사라지면 행복한 거예요. ‘뭐가 괴롭니?’ 하고 자기한테 물어보세요. ‘괴로운 게 없어’ 할 수 있다면 행복한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행복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뭔가 기분이 쏴~ 하고 좋은 게 없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그것은 마약 효과예요. (모두 웃음)

그런데 명상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마약 효과 같은 명상을 해요. 명상할 때의 즐거움, 그 쏴~한 걸 추구해요. 그래서 항상 저한테 묻기를 ‘명상이 오늘은 안 됩니다’라고 하죠. 그래서 제가 물어봐요. 뭐 어떻길래 안 된다고 그러냐고 하면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습니다’라고 해요. 어떻게 하면 명상이 잘 되는 거냐고 물으면 ‘이번엔 다리도 안 아프고 10분이 금방 갔습니다’ 이렇게 말해요. 그러면 제가 이렇게 물어보죠.

‘네 말대로 10분이 금방 가는 게 명상이라면 한 시간 금방 가면 더 좋겠네. 하루가 금방 가면 더 좋겠네. 그러면 죽비 딱 치고 조금 있다가 눈 뜨니까 죽을 때가 되는 게 제일 좋은 거잖아. 그게 명상이라면 너는 시간을 좀먹겠다는 거다. 지금 시간 버리기 연습하니?’ (모두 웃음)

우리는 어떤 즐거움으로 수행을 삼거나, 안 그러면 어떤 파워로 수행을 삼고 있습니다. 기복 신앙을 믿게 되는 이유도 결국은 파워를 원하기 때문이에요. 부처님이 신통을 추구하지 말라고 하신 건 파워가 해탈의 길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우리는 붓다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합니다.”

강연은 1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왜 정토회를 설립하게 되었는지, 왜 즉문즉설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격려 말씀을 짧게 한 후 강연을 마쳤습니다.

“여러분들이 동국대에 학생으로 다녔거나 직원으로 있는 인연으로 이 위대한 불법의 혜택과 가피를 좀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박수)

사홍서원으로 강연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여의도로 이동했습니다. 여의도로 이동하는 중에는 실무 담당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계속 업무를 보았습니다. 특히 동국대 측에서 강연비를 보낼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지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동국대 측에 전화해서 ‘스님께서는 법문을 하고 나서 일체 돈을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해주세요.”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어느덧 원효대교를 건너 여의도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을 주제로 방송, 영화, 연극 등에 종사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즉문즉설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전체댓글 15

0/200

ㅇㅈㅈ

원효대교 에서 소름

2018-12-03 22:16:03

정지나

그냥 행복하기...
감사합니다 꾸벅^^

2018-11-27 08:40:13

임무진

행복이란 괴로움이 없는 삶입니다. 즐거움을 행복으로 착각하지 않습니다

2018-11-21 17: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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