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과 푸른 잎을 꿈꿉니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과 푸른 잎을 꿈꿉니다.

5월 28일 오전 10시 30분 대구법당 대법당.
정토회 대구경북지부 산하 환경담당 활동가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새로이 법당 총무, 팀장이 된 분들부터, 이제 금방 정회원이 되어 처음으로 담당을 맡게 된 분들까지, 80여 명의 활동가는 사뭇 진지한 모습과 함께 다양하게 모였습니다. 각자 안고 있는 과제들을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설렘으로 대법당은 한낮이 되기 전부터 살짝 달아오르고 있었습니다.

‘해야 하는 것과 하는 것’의 틈이 머리와 가슴 사이만큼 쉽지 않은 거리로 다가왔던 환경실천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회용 종이컵을 쓰지 말고, 각자 컵을 이용하자며 한 달 동안 해오다가 어느 순간 놓치기 시작하면서 다시 종이컵을 쓰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자괴감이 들었다는 분, 빈 그릇을 한다고 다 먹은 그릇을 물로 씻어 먹는 모습에 ‘회사에선 적당히 하라’는 핀잔과 보기 불편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와 혼자 실천했다는 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해하는 시간이 오겠지’라고 하면서도 나 또한 유별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작은 두려움(?!)이 교차했다는 분 등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정토회의 다양한 사회활동 중 환경 분야는 조금씩 형식적으로 하는 것으로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대구경북지부 도반들의 환경실천에 대한 질문과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경북지부 도반들의 환경실천에 대한 질문과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첫 번째 질문을 하는 순간 ‘모두가 조금씩 그러했구나’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법당에서 오랫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지렁이 분변토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지렁이에 대한 선입관 등으로 담당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어떡하죠?”
“재활용 쓰레기에 더는 스티로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계절 과일의 특성상 스티로폼 포장이 되어 들어오는 것이 많은데, 포장 쓰레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실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힘겨움, 대안을 찾고자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강의를 맡은 현희련 <에코붓다> 사무국장님은 자유롭게 가볍게 그리고 애교있게 해보자며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전세계 곡물 생산량의 1/3이 버려지고 있다는 거 아시나요? 우리나라도 연간 음식물쓰레기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20조 원이 넘습니다. 4대강사업에 허비한 우리의 세금이 22조라고 귀가 따갑게 들어왔죠? 우리가 매년 음식물 쓰레기를 10%만 절감한다면, 굶주림으로 힘겨워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자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도반들은 환경에 대해 조금 더 넓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

같은 하늘 아래, 하나의 태양빛을 받으며 서로 연대하며 사는 지구촌을 생각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 하나의 태양빛을 받으며 서로 연대하며 사는 지구촌을 생각합니다.

한 시간여의 강의 속에서 도반들은 그간 따로 떨어져 있는 환경지식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못한 이유를 살피게 되어 지금 법당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좀 더 가벼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점심 공양 후 각 모둠별로 대안을 모색할 때 도반의 이야기들에 즐겁게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별로 ‘그간 왜 이렇게 환경실천을 어렵게 받아들였을까’란 물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비문화에 찌들어 아주 저렴한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왜 불편함을 감수하며 환경실천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저렴함은 이 세상 누군가의 노동착취 속에서 가능했으며, 그의 손에 원자재로 도착하기 전에 노동자를 착취하는 만큼의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자신을 파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하는 작은 실천.▲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하는 작은 실천.

강의 초반 법당별로 환경실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잘하고 있는 곳과 못하고 있는 곳의 차이가 바로 ‘교육을 받았는가, 받지 않았는가‘의 연장선에 있었습니다. 즉, 그간 다양한 활동을 정토회에서 하면서 전체적으로 사회활동에서의 환경실천이 담당자 중심으로 이어오게 되었고, 불교대학 학생들이 더 잘하게 되었던 건 좀 더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어오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을 받거나 오랫동안 법당활동을 한 법당의 주간반은 지난 시절 이러한 환경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 환경실천을 가볍게 받아들여 잘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나마도 다른 활동과 환경 쪽 특성이 힘든 일이라는 선입견으로 담당자의 변동이 없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신규법당, 규모가 작은 법당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이해하며 법당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되지 못하고, 적은 활동가들이 중첩해서 진행하면서 새롭게 진행되는 하루하루에 매몰된 것은 아닐까요?
도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의 심각성을 새로이 인식하였지만, 그와 함께 원인을 알게 되었고, ‘나눔과 공유’라는 틀 속에서 모든 구성원이 함께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명쾌하게 전말을 알게 되어 법당을 나설 때는 도반 모두가 웃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함께 이들뿐 아니라, 더불어 모두가 흔쾌히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도반들의 제안도 들었기에 참으로 가벼운 ‘에코보살’로 새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글_윤용희(경주정토회 경산법당)
편집_전은정(정토행자의 하루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