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강원경기동부지부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통일의 길은 더욱 넓어집니다
철원통일기도 이야기

매달 초, 남양주정토회 의정부법당과 포천법당은 도반들이 다 함께 모여 철원 용화사에 통일기도를 합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통일기도는 통일과 밀접한 의미를 가진 철원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통일기도에서는 특별한 손님과 함께 평화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고 하는데요. 같이 따라가보시죠.

일시 : 2017.6.3.(토요일)

장소 : 철원 용화사

행사주요내용

의정부 - 노동당사(잇코스님 및 어머니 스님 만남) - 용화사 도착, 청소 및 기도 준비 - 통일기도 발원문 - 삼백배 - 명상 - 6월 남북관계사 훑어보기 - 마음나누기 - 점심 - 통일전망대(6.25 전쟁때 죽은 선조들을 위한 묵념) - 월정리역 둘러보기 - 통일벼 경작지 - 노동당사

참석자 : 총 10명

의정부법당 : 정경숙, 김성자. 김은희, 김득중, 차주엽, 차은산
포천법당 : 박명희, 이명순
특별손님 : 잇코스님 및 어머니 스님


6월 남북관계사 훑어보기

벌써 세 번째 철원 통일 기도입니다. 도반과 함께하는 이 자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뜻깊어지네요.
앞으로도 통일담당자인 정경숙 님의 주도하에 철원에서 통일기도가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매달 통일기도를 할 때 나름 의미있는 일을 추가하기 위해 그 달에 있었던 남북관계사 주요내용을 공부해보고, 오늘날 분단의 현실에서는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6월에는 6.25전쟁이 있었고, 김대중 정부 때 6.15 공동선언이 있었다고 하면서, 정리 해온 자료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6·15 공동선언문은 뜻을 새기는 의미에서 다 함께 읽었습니다.
2008년 7월 금강산 박왕자 사건 이후 현재까지 교류가 없다가, 이번 5월 말에 정부에서 민간단체의 대부 접촉을 승인하여 남북화해의 물꼬를 텄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습니다.

준비해 온 통일자료 공부 후 ‘저 산맥은 말도 없이 오천년을 살았네’라고 시작되는 신형원님의 “터”를 다함께 불렀습니다.

일본에서 오신 잇코스님

잇코스님, 어머니 스님과 함께.
▲ 잇코스님, 어머니 스님과 함께.

45살의 잇코스님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할아버지가 기술자로 북한에 파견 왔었는데, 해방 이후 기술 때문에 할아버지는 북한에 계속 남고, 할머니와 당시 나이 어린 어머니만 일본으로 돌아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와 잇코스님은 한반도에 남다른 마음이 있고, 일본의 군사적 침략과 원자폭탄의 참혹함을 알기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평화만이 사람답게 사는 거라 믿으시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8년 전 일본을 떠나 우리나라로 와서 평화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5년은 인제에서, 3년은 철원에서.

노동당사 앞에서 두 분을 뵈었을 때 인상이 참 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연을 들은 후에는 지금까지 모진 고생을 했을텐데도 세월에 대한 원망보다는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지금까지 살던 둥지를 버리고 한반도에 와서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절로 뭉클하였습니다.
통일전망대에서 6.25때 죽은 원혼들을 위한 묵념을 했습니다. 두 분이 있어서 그런지 절로 애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원래는 잇코스님과 어머니 스님을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정경숙 님이 길을 다니면서 우연히 마주친 이 두 분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어 오늘 함께 통일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 새터민들과도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며, 또 그 외 함께 해야 할 사람들이 있으면 언제나 먼저 다가서서 함께 하는 정경숙 님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일본 북소리와 목탁소리가 함께 울려 퍼질 때,,,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는 어차피 서로 다른 남북한 사람들이 만나는 것인데,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통일을 하는 바탕이 되고, 통일 후에도 별 탈 없이 잘 화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 국민들의 상당수가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퍼줘야하니까 무조건 손해인데 굳이 통일할 필요가 있는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름이 당연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면 통일의 과정에서 분란이 매우 많이 일어나고, 또 통일이 되어서도 혼란이 많이 발생할거라 예상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서, 통일을 위한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처한 현실이 무엇인지, 역사적 환경적으로 남북한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무엇인지를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로 함께하는 것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불법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정토회 도반들이 더욱더 힘을 내야겠습니다.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자를 만들어 통일전망대를 관람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월정리역에서의 통일에 대한 염원


잇코스님과 월정리 역에서 단체 컷.
▲ 잇코스님과 월정리 역에서 단체 컷.

배냇저고리로 통일 한국의 모습을 형상화한 포스터
▲ 배냇저고리로 통일 한국의 모습을 형상화한 포스터

철마는 달리고 싶다(철원에서 부산까지 543km, 북한 나진까지 731km)
▲ 철마는 달리고 싶다(철원에서 부산까지 543km, 북한 나진까지 731km)

6.25 전쟁 전에 달리던 기차는 이제 세월이 너무 많이 지나 녹슨 정도가 아니라 형체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이라도 통일을 향해 열린다면 끊어진 철로 정도는 다시 연결하고 녹슨 기차는 다시 닦아 북으로 남으로 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잇코 스님이 일본에서 살던 둥지를 버리고 한국으로 와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펼치는 것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도 남한의 좁은 땅에서만 머물지 말고 철도가 북한으로 러시아로 달려갈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날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철원은 겨울 철새 도래지인데,,, 이 환경이 잘 보존되어 철새들도 마음 놓고 살며 하늘을 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자연과 사람이 함께해야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월정리역에서 정경숙 님의 남편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농민회 활동 등을 함께한다고 했습니다. 철원농민회에서는 ‘북한에 쌀보내기 운동’을 하는데, 경작한 벼를 국민들이 구입하면 그중 절반은 자신이 먹고, 절반은 북한으로 보낸다고 하였습니다. 몇 년 동안 교류가 승인되지 않아 통일쌀을 북한에 보내지 못했지만, 보내지 못한 통일쌀을 모아두었다고 했습니다.

도반들과 함께 통일쌀을 재배하고 있는 논으로 가보았습니다. 김득중 님의 제안으로 오늘 참여했던 도반님들 모두 통일벼 1포대씩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통일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풍경.
▲ 통일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풍경.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며

철도로 북으로 러시아로 달려갈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겠습니다.
철새들도 하늘을 활활 날아가며 살 수 있도록 지구환경을 잘 보존해야겠습니다.

국적은 달라도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은 같습니다.
▲ 국적은 달라도 평화통일을 향한 염원은 같습니다.

글_차주엽 님(남양주정토회 의정부법당 사회활동팀장)
사진_정경숙 님(남양주정토회 통일담당)

전체댓글 2

0/200

박성미

통일기도와 통일벼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통일벼구입할수있는방법이나 연락처 알려주세요

2017-06-07 10:44:50

이수향

철원까지 가셔서 통일기도를 하시는군요. 고맙습니다.^^♡

2017-06-07 10:11:33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강원경기동부지부’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