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전반 입학▲ 가을 경전반 입학

지난 가을 불교대학을 입학하며 시작된 만남은 처음엔 낮설고 불편한 감정이었지만, 1년의 시간과 함께 어느덧 동기들끼리 똘똘 뭉쳐 주변 회원들의 부러움을 사는 우애 있는 반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올 7월 가을 불교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모두가 상급반으로 진학을 하였고, 졸업식 참가율도 전국 1위를 하였습니다. 100일에 한 번 전국의 정토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천일결사와 올 8월 가을 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활동 등 주요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일산법당에 생기를 불어넣는 사랑스런 후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혼술 혼밥’이 만연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실한 관계 맺기는 가장 어려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신미경 님 : 큰 수술을 받은 후, 작년 한 해 마음의 안정을 위하여 집단 상담 수업을 들었어요. 그리고 수업을 시작한지 육 개월이 지나 가을 불교대학에 등록하여 다녔습니다. 두 곳 모두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문제점을 밖에서 찾지 말고 본인에서 찾으라고 했어요. 그런데 집단 상담 수업은 문제의 원인은 알려 주었지만 감정처리는 혼자 하라는 식이었어요.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알고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괴롭고 괴로웠죠.
불교대학에 들어와서 동기들과 나누기를 하며 많은 안정을 얻었어요. 서로의 문제를 수행의 관점으로 접근했어요. 감정처리는 꾸준한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함께 수행한다는 점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크나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김수정 님 :수업 후에 늘 차담 시간을 가졌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불교 대학 담당자께서 한 사람이라도 소외감 느낄까 살뜰히 챙기고 쉽게 내보이기 어려운 속 이야기도 먼저 내보여주었어요. 그래서 동료들이 자연스레 마음을 열었고 때론 깔깔 웃으며 때론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1년여가 흘렀네요. 이제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처음 볼 때보다 얼굴빛이 환해졌다”는 덕담을 주고받고 있어요.

가을 불교대학 졸업식▲ 가을 불교대학 졸업식

김정아 님 : 처음 가을 불교 대학에 입학 할 때에는 사춘기 아들의 방황으로 가슴이 먹먹한 상황이었어요. 차담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실제 마음 속 깊은 나누기를 하며 서서히 가벼워졌어요. 서로의 상황과 입장을 나누면서 나의 관점으로만 봤던 시각을 바꿀 수 있었죠. 아들의 관점에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남명순 님 ; 저는 아이들을 다 키운 상황에서 제 딸아이가 고민했던 문제를 동기들과 나누었습니다. 동기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저도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가을 불교대학은 같이 고민하고 같이 아파하는 1년이었습니다.

천일결사 백일기도 입재식▲ 천일결사 백일기도 입재식

변지희 님 : 주변 동료들에 대한 비교나 질투보다는 주로 칭찬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파벌이나 그룹으로 나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나로 모아졌어요. 특별히 소외감을 느끼는 동료가 없었죠.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는 관계가 되다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어요.

고영훈 님 : 항상 막내역할을 도맡아 하는 담당자님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문자보내기, SNS운영, 모임 장소 정하기 등 든든한 후원자의 모습이 감동입니다.

명대순 님 : 담당자님이 수업이 없는 날에도 카톡과 밴드로 끊임없이 소통하려 노력했어요. 그런 정성과 열의에 대한 공감이었다고 생각 되요. 서로 지켜보고 들어주고 함께하는 동료들 덕분에 조금씩 가벼워지고 편해져 가는 것이 보였어요.

가을 불교대학 홍보에 적극적인 도반들▲ 가을 불교대학 홍보에 적극적인 도반들

홍기식 님 :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습니다. 각자 괴롭고 힘든 속내를 나누면서 많이 부드러워졌죠. 일상적인 생활이야기를 나눈 것이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들이 수행이 힘들거나 애로사항을 질문하면 담당자님이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어요. ‘많이 수행해서 어느 정도 스스로 안정된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담당자님이 나이는 많지 않지만 한 번도 짜증내지 않고 엄마처럼 챙기고 보살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끔씩 단체 영화 본 것도 좋았습니다.

박우리별 님 : 우리는 담당자님을 엄마라고도 표현해요. 엄마 같은 존재예요. 엄마가 아이를 챙기듯 살뜰히 묵묵히 대하죠. 불교대학에 오기 전에 문자로 먼저 연락을 했는데 배려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문자였어요. 너무 멋진 엄마로서 사랑합니다.

이종미 님 :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온갖 문제가 다 내게 일어나고 있었어요. 무관심한 남편, 간섭하는 시어머니,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갑상선 암까지 발병하여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담당자님에게 이런 어려움을 끝도 없이 털어놓았죠. 누군가가 아무 판단 없이 듣고 있다는 것이 예전에 만난 상담 선생님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을 잘 표현하는 것이 돌아가신 친정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얘기를 나누며 그녀 또한 나와 다르지 않은 마음덩이를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됐죠. 어쨌든 들어주는 이가 있어 마음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지난 가을 불교 대학 담당자였던 서수정 님은 현재 불교대학과 경전반 전체를 아우르는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불교대학을 졸업한 후 줄곧 불교대학 소모임 모둠장, 부담당, 담당 소임을 연이어 맡았습니다. 봉사를 통해 얻어진 살아있는 경험과 솔선수범이 학생들을 서로 융합하게 하는 원천이라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감동시킨 서수정 님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수행법회 홍보▲ 수행법회 홍보

서수정 님 (불교대학 담당자)

남편의 실직으로 경제적 상황이 어려울 때 불교대학에 오게 됐어요. 힘들어 아파하는 남편을 보면서도 처음에는 왜 저럴까 이해도 안 되고, 그런 상황까지 만든 남편을 원망했어요. 불교대학 입학 후 동기들과 108배 절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남편 마음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절망스럽고 삶이 두려울까’ 그래서 매일매일 기도했어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남편이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매일 아침 살아서 숨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 살아있으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 했어요. 그렇게 불교 대학, 경전 반을 졸업하고 봉사하고 수행하며 이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걱정 없는 삶이었구나.' 알게 됐지요.

불교대학 졸업식 때 무대 위로 올라오는 전국 봉사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나 하나 공부하자고 저렇게 많은 봉사자들이 뒤에서 바라지를 했구나.' 그 마음이 감사해서 빚 갚는 마음으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어요. '나도 부족하지만 누군가 공부할 수 있게 뒤에서 돕는 일은 할 수 있겠구나' 싶어 불교대학 봉사를 시작했어요. 담당 1년을 마치고나니 ‘내가 행복하고 사랑 받았던 만큼 누군가에게 잘 쓰였으면 좋겠다. 어차피 집에 있어봐야 우울하고 무기력한 내 업식 그대로 살 거야. 이왕 같은 시간을 사는 거 봉사나 하며 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팀장 소임도 가볍게 받았어요.

불교대학 봉사에 관한 특별히 전할 만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배워야 해요. 누구나 엄마가 되면 어떻게든 자기 자식을 키우듯이 담당을 맡게 되면 나름의 방식으로 정성을 다해 학생들을 잘 보살피리라 생각해요.
그래도 꼭 꼽아야한다면,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가을불교대학 담당자 서수정 님▲ 가을불교대학 담당자 서수정 님

화목함의 비결은 없었습니다. 자신이 받았던 고마움을 다시 주변에 전하는 순수한 마음이 전부였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기대 했던 화목함의 비결을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서수정님의 경험은 너무나 평범한 봉사자의 모습으로 자신이 받았던 고마움을 다시 주변에 전하는 순수한 마음이 전부였습니다.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면 먼저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내어 놓고 먼저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다가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학생들 또한 담당자를 따라 배우며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내어놓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는 모습을 들려주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보둠을 수 있는 경전반이 이끌어 갈 앞으로의 일 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글_안홍근 희망리포터 (일산정토회 일산법당)
편집_한명수 (인천경기서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