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님, 인터뷰 해주세요!"
"제가 인터뷰를요? 안됩니다."
"도반님, 이번에는 될까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도반님, 이번 인터뷰 기회로 가볍게 내어놓아 주실 수 있나요? 이번엔 꼭 응해주세요."
"제가 너무 튕기네요. 그 마음 열기가 이렇게 무겁군요. 수요법회 때 뵐까요?"

윤경례 님과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동작 희망리포터 소임을 맡고 나서 줄곧 말씀을 드렸던 게 어언 2년이 지나가네요. 인터뷰를 거절했던 윤경례 님은 저를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고백하셨고, 저는 저 분의 수행담에 더 호기심을 갖게 됐노라고 답변했습니다.

막막한 현실에 보인 불교대학 현수막

▲ "거리모금 수업중이예요." 윤경례 님(가운데)이 32기 도반들과 함께 JTS 거리모금을 하고 있다.

윤경례 님은 몇 년 전 남편의 사업이 크게 실패하면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너무 막막하고 힘든 날이 이어졌습니다. 남편은 지인의 도움으로 서울 근교에 어렵게 가게를 잡았지만 여전히 생계에 큰 도움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현실이 견디기 버거워 한동안 멀리했던 절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법회에 참석에 법문을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108배 참회기도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교공부를 해야겠구나하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불교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원했기에 갈망이 일었습니다.

우연히 동작법당 근처를 지나던 중, 신호등 앞에 걸려있는 불교대학 현수막을 보게 됐습니다. 아, 이곳에서 더 배워보자. 그렇게 정토회와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불교대학 수업을 듣는 내내 큰 감동이었습니다. 법문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아 온 신경을 자극했습니다. 어리석음과 무지에서 눈을 뜨기 시작한거죠. 뜨거운 눈물과 감동으로 그렇게 1년을 공부했습니다.

▲ "불교대학 졸업해요" 윤경례 님(맨 앞줄 왼쪽 첫번째)이 불교대학 졸업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덜 먹고 덜 쓰고 딱 1년만 해보면 안 될까?

불교대학은 좋았지만 눈앞에 놓인 현실은 그 세력이 너무나 강했습니다. 힘들고 괴로운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밥 먹이고 학원도 보내야 하는데, 이러는 시간에 돈 버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 불교공부는 이만큼 했으면 됐어. 아이들과 살아야 하는 게 먼저지. 그렇게 정토회와의 인연은 끝이 나고 있었습니다. 당시 총무님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총무님은 뜻밖의 대답을 했습니다.

“윤경례 님, 덜 먹고 덜 쓰고 딱 1년만 해보면 안 될까?”

이 한마디를 듣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현실을 앞세워 마음공부를 관두려 했던 마음을 들킨 것만 같았습니다. 수행, 보시, 봉사는 경제적으로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여유있는 행위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부처님이야 말로 덜 먹고, 덜 자면서, 덜 입으면서 수행했던 분 아니던가요. 왜 그런 호기를 부렸나 하는 참회하는 마음이 강하게 올라왔습니다.

총무님은 힘든 현실이라 할지라도 그 속에서 마음의 편안함을 행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수행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같은 때 더 필요하다는 말씀을 덧붙여주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마쳤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래. 몇 년 동안이라도 덜 먹고 덜 쓰고 수행한번 해보자. 지혜롭게 잘 이겨내 보자.' 이런 결심들이 섰습니다. 지금도 심금을 울렸던 그 한마디가 종종 생각납니다. 그때마다 해이해지려하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 "우리는 평화를 원해요" 동작 도반들과 함께 윤경례 님(앞줄 왼쪽 첫번째)이 'NO WAR' 피켓을 앞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그 이후 경전까지 졸업하고 지금은 불교대학 자원봉사를 몇 년째 맡고 있습니다. 봉사는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불법을 배우는 도반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기에 감사한 마음을 내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경제적인 상황은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편과 아이들을 부처님으로 모시게 된 것입니다.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났습니다. 때로는 경계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 시간이 예전보다는 줄고 있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 모습을 봅니다. 아집이 강한 나를 바로 볼 수 있게 해준 아이들은 부처님이었습니다. “엄마는 왜 엄마만 옳다고 해?” “봐, 또 엄마 의견을 주장하고 있잖아.” 아이의 말에 “아 내가 또 놓쳤구나!” 참회하며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일이나 정진을 합니다. 이 땅의 아이들이 차별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마땅히 보호 받아야 할, 존중받아야 할 아이들의 엄마가 돼 잘 쓰일수 있길 발원합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든든한 부처님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 발원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보렵니다.

글_김은진 희망리포터(서울정토회 동작법당)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원서접수 기간 : 2018. 3. 25 (일)까지

문의 : 02-587-8990
▶정토불교대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