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운데 수행처로 삼으라는 말씀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상단 왼쪽부터: 이풍준 님,김무진 님,김붕헌 님, 하단 가운데: 이은주 님, 하단 오른쪽: 김춘복 님▲ 상단 왼쪽부터: 이풍준 님,김무진 님,김붕헌 님, 하단 가운데: 이은주 님, 하단 오른쪽: 김춘복 님

김춘복 님: 저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바쁠 때는 숨 쉴 틈도 없이 바쁘지만, 일과를 마치면 마음이 허전할 때가 많았습니다.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가 보게 된 정토회 불교대학생 모집이란 현수막을 보고 눈길이 갔습니다. 수없이 기복의 마음으로 절을 다니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에 큰마음 먹고 불교 공부를 하자 각오를 하고 찾게 되었던 것이 정토회와의 첫 인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하다 보니 평일 저녁 말고는 시간이 나지 않아 불교대학생이라면 가야 할 경주남산순례와 <깨달음의장>을 가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입재식이 있는 날에도 일요일이라 참석이 어려웠지만 참석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작은 법당에서 공부만 하다가 입재식에서 수많은 도반을 보니 정토회가 작은 단체가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소임을 맡아서 봉사하는 봉사자를 보니 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늘 법문으로 말씀하셨듯이 일 가운데 수행처로 삼으라는 말씀이 귀에 쏙 들어오는 장면이었습니다. 불교대학생을 모집하는 그 순간의 눈짓 한 번으로 이곳 정관법당을 오게 되었고 부처님의 참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비록 여건이 제대로 허락되지 않지만, 꾸준히 공부하여 졸업을 꼭 하고 싶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내가 어딜 나가거나 집을 비우면 나가지 말라고 하던 남편이 불교대학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저녁에 나가면 잘 다녀오라고 할 만큼 적극적으로 변해서 좋습니다. 남은 인생은 배려하는 삶을 살면서 노후를 잘 보내고 싶습니다.

징징거리는 내가 아닌 '그냥 하는' 내가 되겠습니다

입재식에서 이은주 님▲ 입재식에서 이은주 님

이은주 님: 불교에 관심을 가질 때였고 심적으로 힘이 들 때였습니다. 허리 때문에 1년 정도 힘이 들었고 그걸 이겨내고 나니 갑상선암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몸이 아프니 마음이 무너지고 우울증도 심해졌고 사람들도 싫어지던 때였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접하다 법륜스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입학일 하루 전날 밤에 가을불교대학 학생 모집을 보게 되었고, 다음 날 전화해서 지금도 입학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그 계기로 정토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재식을 통해 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법륜스님께서 어제 인도에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힘들면 쉬어도 될 텐데 힘든 몸으로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투덜거리기만 하고 살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엎어놓은 바가지는 크든 작든 아무리 물을 부어도 다 흘러 내려버린다는 말이 머리를 탁 때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엎어놓은 바가지였구나!
마음을 열고 나를 내려놓아야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몰랐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겉만 내려놓고 깊은 속은 내려놓지 못했구나! 내 아집을 보고 고집을 보았습니다. 108배를 왜 해야 하는지 새벽에 왜 눈을 떠야 하는지 알게 되어 기쁩니다.

부족한 나지만 '할 수 있다'가 아닌 그냥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지가 눈앞에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실천하는 많은 선배 도반들을 보고 이젠 징징거리는 내가 아닌 '그냥 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올해는 최선을 다하여서 해볼 생각입니다.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 그냥 해볼 것입니다.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법륜스님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그리고 나의 변화를 위해 올 한해는 노력해 볼 겁니다. 올해는 준비하고 있는 요가강사의 길이 몸이 불편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앞으로 나는 평생 수행을 해야 하는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합장하고 있는 이풍준 님▲ 합장하고 있는 이풍준 님

이풍준 님: 40대 중반이 지나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퇴근길에 문득 창문 밖으로 정토회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존 절에 많이 다녀본 경험도 있고 불교대학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던 중에 법당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기존 법당과는 생소한 느낌이 들었고 정토회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던 터라 선뜻 결정을 짓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사이버대학교에 편입을 결심하고 불교대학 입학을 미루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이번에도 미루면 영영 못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법당을 다시 찾아가게 되었고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3월 첫 수업을 들으며 생소한 것도 많았지만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남산순례, 문경 특강, JTS 거리모금 등을 경험하면서 정토회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깨달음의장>에 다녀오면서 “앞으로 나는 평생 수행을 해야 하는구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입재식이라 해서 딱딱하고 엄숙한 자리이지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곳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행을 통해 나를 찾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도와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답을 가르쳐주면 거기서 끝나지만,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것은 그만큼 사람에 대해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한 해 부처님의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마음의 평온함과 나 자신의 화를 들여다보면서 좀 더 성숙하고, 자기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길로 안내해주는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토회에서 많은 활동을 통해 나를 찾고 괴로움이 없으며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수행 정진을 꾸준히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변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김무진 님▲ 오른쪽에서 첫 번째가 김무진 님

김무진 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먼저 접하게 되었습니다. 남이 한 질문을 스님께서 답을 해 주시는 형식인데 재미있었습니다. 남 얘기처럼 가볍게 듣다가 보니 그 수많은 질문이 남의 얘기가 아닌 나의 얘기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고민하던 질문도 있었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하게 될 질문도 많았기에 스님의 법문을 들음으로써 삶의 지혜를 얻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님이 계시는 정토회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때마침 지인분도 한번 가보라는 권유도 있고 해서 망설임없이 오게 되었습니다.

입재식에서 밝은 표정의 봉사자와 도반들을 보며 좋았습니다. 덕분에 입재식 내내 웃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무엇이든지 하기로마음먹었으면 산뜻하게 한다. 미루고 억지로 하고 하던 제 업식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복이 주류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 종교에서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을 받드는 게 좋습니다. 잘 되게 해달라고 하며 바라는 것이 아닌, 내가 변하는 수행이 재밌습니다. 내가 변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다 보면 인생에 있어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게 됩니다. 열심히 일하긴 하는데, 왜 열심히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많이 놓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일의 노예가, 돈의 노예가 되어 갑니다. 지금은 수행을 하면서 소중한 것들을 매일 아침 되새깁니다. 가족들, 친구들, 건강, 지구환경, 통일, 기아문제 등등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매일 아침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삶인지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정토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미소짓는 김붕헌 님▲ 미소짓는 김붕헌 님

김붕헌 님: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때 정토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울산법당에서 졸업을 했는데 아내가 정관법당에 부총무 소임을 맡아 다니고 있어 아내의 권유로 이곳 법당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작은 법당이지만 도반들끼리 가족적인 분위기와 맡은 바 소임을 내 일같이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모습에 매료가 되어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입재식을 오후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울산에서 함께 공부했던 도반 부부와 고등학교 친구가 안내자 명찰을 달고 아침 일찍부터 수고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망설이다 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도반들은 모두 활동가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데 이제야 예비입재자로 참석하는 내가 한없이 작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입재식을 통해 또 한 번 나는 누구인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던 사회 기부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보시하고 수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도반들과 함께 불국정토의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나 자신을 혹사하지 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살고 싶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누굴 위해 봉사도 할 힘과 마음이 생기듯이 건강함을 통해 가볍고 행복하게 수행하며 잘 지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습니다

서울 광화문 평화대회에서의 정경희 님▲ 서울 광화문 평화대회에서의 정경희 님

정경희 님: 법륜스님의 명쾌하신 설법에 크게 위안을 받던 중 정관법당 경전반 수업을 듣고 있던 지인께서 불교대학을 소개해주셨습니다.
평소 마음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망설임 없이 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입재식은 개인 사정이 있어 오전만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입재식의 꽃은 오후 행사라고 들었는데 함께하지 못함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오전 행사는 경건하고 웅장했습니다. 스님들과 여러 도반과 입재식을 함께 하는 것이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같은 장소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 중 사례담을 발표하신 도반님의 삶이 인상 깊었습니다. 행복이라 생각했던 것이 불행이 되었고 마음을 바꾸며 살아보니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행복한 수행을 하는 도반의 얼굴에서 감사함이 가득 차 보였습니다. 모든 중생을 깨달음의 경지로 이르게 하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륜스님께서 강단에 오르실 때 눈에서는 감사의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지금의 내가 얼마나 작은 것으로 불평하고 짜증을 내는지 모순의 삶 속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2018년에도 깨달음을 갈구하는 많은 불교대학생들이 입학하고 정토 세상을 꿈꾸는 많은 정토행자들도 탄생하여 참 좋은 부처님 법을 함께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인생의 정토회는 꺼져가는 불씨에 불을 붙여 점점 더 따뜻하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 작은 촛불과 같았습니다.

올 한해 작은 소망은 세가지로 정했습니다. 나를, 상대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습니다. 천일결사 입재로 꾸준히 정진하고 매일 수행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환경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는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것이 올 한해 작은 소망입니다.

예비입재자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연과 고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행자로서 포기하지 않고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와 노력이 보기 좋았습니다. 함께 수행하는 도반들과 의지처가 되어 예비입재자 님들이 바라는 행복의 길로 가는 열쇠를 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각자의 우연과 필연의 사연으로 불교대학생이 되고 그 속에서도 번뇌와 흔들림을 이겨내고 입재식에 참석하신 도반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점검해보고 행복한 수행자가 되어야 함을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바쁜 일과에도 인터뷰에 가볍게 시간을 내어주신 김춘복, 이은주, 이풍준, 김무진, 김붕헌, 정경희 예비입재자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_이태기 희망리포터(해운대정토회 정관법당)
편집_김형석(부산울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