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구미법당
아름다운 미소로 행복을 전하는 접시꽃 당신

그 어느해 보다 더운 여름날입니다. 여름날 울타리따라 피어있는 접시꽃을 본 적 있으신가요? 접시꽃은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라 '시골 집의 손님맞이 꽃'이라고도 하는데요. 한 여름 더위속에서도 시원하게 반가움을 보여주는 접시꽃.
구미법당에는 그 꽃을 쏙 빼닮은 분이 계십니다. 소리 내어 웃지 않아도 입보다 눈이 먼저 웃는 바로 최화심 님입니다. 작년 몸이 아픈 가운데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불교대학을 담당했습니다. 수술 후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지금 통일특위 위원으로 행복학교를 운영하며 많은 참가자에게 행복을 전하고 계십니다. 접시꽃 같은 미소로 행복을 전하는 분을 만나러 같이 가 볼까요?

지인의 권유로 맺은 인연, 수행의 매력에 빠지다

“같은 직장 상사가 법륜스님이라는 훌륭한 분이 이끄는 정토불교대학이 있다고 권유 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제게 정토회를 알게 해 준, 저의 인생을 180도 변하게 해준 그분은 경전반 졸업 이후 활동을 중단하셨지만 저는 현재 6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화심 님은 일반 절에 다녔으나 불교에 대한 믿음이 전혀 가지 않았고 기복신앙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고 합니다.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확실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수행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행복을 찾아가는 것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복학교 진행중인 접시꽃 최화심 님
▲ 행복학교 진행중인 접시꽃 최화심 님

나에게서, 사회로까지

"정토회에서 수행을 계속하면서도 예전에는 뭔가 모를 우울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아침 기도를 3년 정도 하니 그것에서 좀 벗어났어요. 정토회에 들어올 당시에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느라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지금 주위에서는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제 마음이 많이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나, 가족, 직장에만 두었던 관심이 사회로까지 넓어졌어요. 사회의 발전이 결국 내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에 작은 힘이나마 조금 보태고 있습니다."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도반들과함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화심 님)
▲ 문경정토수련원에서 도반들과함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최화심 님)

최화심 님은 건강 악화로 수술까지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휴직계를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쉬면서 여유가 생기니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해 주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최화심 님은 방황하던 아이들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보며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행복한 만큼 가벼워진 삶

“연년생 출산 당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서 첫째 아들을 시댁에 3년간 맡겨 키웠습니다. 남편이 상의 없이 한 일이라 시댁에 고맙다는 생각보다 아이를 빼앗겼다는 상실감이 더 컸습니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20살 넘은 아들이 군 복무 이후 우울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 복학을 앞두고 현재 계절 학기를 듣고 있습니다. 사랑을 듬뿍 주고 키우지 못한 것에 참회하는 마음이 큽니다."

"통일특위로 행복학교를 진행해 보니 참가자들도 좋아하지만 제가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행복 연습을 통해 평소 잘 느끼지 못하던 행복을 하나하나 발견하고 느낄 때마다 참가자와 함께 행복해집니다. 이런 긍정적인 힘이 아들과 이 땅의 좌절하는 모든 젊은이에게 회향 되길 바랍니다."

즉문즉설 후 행복한 얼굴로(아래 왼쪽 세번째 최화심님 )
▲ 즉문즉설 후 행복한 얼굴로(아래 왼쪽 세번째 최화심님 )

"과거에는 저 스스로 감정 조절하기 힘들 때가 종종 있었어요. 남편과 아이들, 친정엄마 등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감정대로 하는 경향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런 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힘이 생겨 감정은 일어나도 그 전처럼 쉽게 휘둘리지는 않아요. 그러니 후회할 일도 적어져 삶이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매일 「300배정진으로 3년」의 원

최화심 님은 행복학교를 진행하면서 도반들보다 본인이 더 행복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회향하는 마음으로 적금을 해약해서 본부불사에도 큰 마음을 내었습니다.

든든한 지원군 남편과 함께
▲ 든든한 지원군 남편과 함께

예전에는 활동을 반대하던 남편이 요즘에는 안 하던 집안일까지 도와주며 격려해 준다고 합니다. 적극적인 외조에 힘입어 행복학교의 수련이나 회의 등 모든 활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 매일 3년 동안의 300배 정진 원을 세워 수행 하고 있습니다.

태풍 삐라쁘룬이 지나가고 무섭도록 내리던 빗줄기도 멎고 난 뒤 나온 햇살이 더 눈부시고 아름답습니다. 또 다시 다른 태풍이 오더라도 우린 또 잘 이겨낼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의 삶도 굴곡의 연속이지만 이겨낼 힘이 있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이렇게 든든한 도반이 있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글_전현숙 희망리포터(구미정토회 구미법당)
편집_박정미(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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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

사회와 이웃의 발전이 결국 나의 발전이란 깨달음이 참 맘에 듭니다

2018-08-08 03:37:43

정근환

300배 정진 3년이라!! 이미 인내천을 건넌듯합니다.경계에서 벗어나 자율.자유 평정을 이루어 평안한 마음이겠읍니다. 본받을만한 공덕입니다.

2018-07-25 15:13:16

명륜행

주인공 뿐 아니라 취재하신 분의 글솜씨도 은은한 접시꽃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취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7-25 11: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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