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되면 우리는 고민합니다. '어떤 선물이 좋을까' 하구요. 오늘 주인공은 정토회와의 인연으로 큰 선물을 받았답니다. 조석순 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행복으로 바꾸어 준 선물, 여러분도 받고 싶지 않으신가요?

환한 미소의 조석순 님
▲ 환한 미소의 조석순 님

희망편지가 이어준 인연

저는 정토회를 만나기 전부터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한 달쯤부터 시부모님과 생활하게 되었고, 술 마시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남편은 결혼 전 바라던 남편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결국,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 키우고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것의 많은 부분이 제 몫이 되었습니다. 말이 많지 않았던 저는 ‘남편이 안 하면 내가 한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바라봐 주라'는 내용의 법륜스님의 희망편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쩜! 내 마음을 써놨네...’라고 할 만큼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스님 법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정토회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막내딸과 천주교에 관심이 생겨 종교 생활을 해볼까 하던 참이었는데, 부처님 법을 만나 지금까지 행복한 수행자로 살아가고 있으니 정토회와의 인연에 감사할 뿐입니다.

미소가 판박이인 막내딸과 JTS거리모금 중
▲ 미소가 판박이인 막내딸과 JTS거리모금 중

수행하는 삶이 준 선물

정토회와의 인연이 벌써 6년째가 되었습니다. 2014년도 봄 불교대학에 입학할 때 중학생이던 막내는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천일결사 8-2차에 입재해서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 일어나 108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과 중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저녁에도 기도로 마음을 달랩니다.

새벽 정진뿐만 아니라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명상 수련> 등 정토회의 수련 프로그램에서도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수련을 통해 '오직 여기 깨어있음'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늘 지금 일어나는 일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하니 과거 상처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소소하게라도 과거의 원망을 드러내는 것이 줄어들면서 서로 부딪히는 일이 차차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직 지금 여기 이 마음’을 살피는 연습을 통해 제 안의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평소 다리가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공포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나눔의 장>을 위해 문경수련원에 가면서 낙동강 위의 긴 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다리를 건너는 내내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불안에 떨었고 수련원에 도착해서는 돌아갈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도반들과 나누면서 제가 TV를 통해서 성수대교가 무너지는 것을 본 후 트라우마를 갖게 된 걸 알게 됐습니다. <나눔의 장>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운전에 집중하며 공포의 원인을 되새기니 불안감이 줄어 편안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젊은 도반들의 고민을 들으며 부부가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큰 소리로 다투는 것이 애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아이들 앞에서 더욱 깨어있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 <명상수련>을 다녀와서는 호흡에 집중하며 100일 정도를 생활하니 알아차림은 되었지만, 날숨을 관하는 동안 눈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호흡 관하기를 중간에 포기할까도 하다가 그냥 해본다는 마음으로 1년 6개월 정도를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그러자 눈에 딱지가 떨어지듯 통증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호흡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흡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통해 운전할 때는 운전만 하고, 밥을 먹을 때는 밥만 먹고, TV를 볼 때는 TV만 보며 순간에 깨어있게 되니 번뇌가 줄면서 요즘은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경전에서 ‘멈춤’이라는 말씀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를 고집하며 적당한 때 멈추지 못해 속앓이하고, 손해를 보면서도 끝까지 가곤 하던 제 업식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수행 덕분에 멈출 때를 알게 되어 좋습니다.

성도재일 철야정신을 마치고 도반들과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조석순 님)
▲ 성도재일 철야정신을 마치고 도반들과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조석순 님)

문제 삼지 않으니 언제나 행복합니다.

수행하지 않았다면 두려움에 위축되고 '내가 옳다'는 생각에 남편을 비롯한 타인을 문제 삼으며, '나 혼자 잘하고 있다'고 착각한 채 살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생활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술 좋아하고 돈 씀씀이가 헤픈 남편은 자신이 쓸 돈은 스스로 벌어서 쓰니 다행이고 고마운 사람입니다. 큰딸은 사범대를 나와 임용고시를 재수하고 있습니다. 재수 과정이 녹록지 않아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멋진 딸입니다.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진로를 바꾸고 싶어 하는 아들에게도 인생 선배로서 조언은 해주지만 결국 선택과 결정은 자신의 몫이니 조용히 지켜 봐 주고 있습니다.

막내딸은 제가 정토회와 인연을 맺으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수혜자인 것 같습니다. 정토회 활동을 하고 온 날이면 막내딸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딸은 현재 특수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엄마와의 대화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직장에서도 ‘내가 하면 너도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상대를 대하니 제 마음이 편하고 관계도 원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도 제 감정을 편하게 잘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며 남편은 ‘자네 오늘 새벽 정진 안 빼먹었지?’ 하고 농담처럼 저의 수행을 독려해줍니다.

정토회를 만나기 전에도 제 삶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정토회를 만나니 두려움 없고, 당당한 제 삶이 더 좋습니다. 앞으로의 삶도 수행과 함께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문제없이 잘 살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도 좋지만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좋은 행복한 수행자입니다.

글_남진숙 희망리포터 ( 순천정토회 )
편집_임도영 ( 광주전라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