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 05. 07 법사단 수련(3) 감자밭 울력
감자는 그냥 감자가 아니야

하루 종일 수련에 집중하셨던 법사님들이 해거름 무렵 감자밭에 오셨습니다. 어느새 법사님들의 감자밭이 되어 어제 마치지 못한 작업들과 이후 진행해야 할 작업들을 차례로 진행하였습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 수박 등 모종에 흙을 돋우는 작업과 돋운 모종에 물주기

물주고 나면 흙이 쓸려 내려가거나 흙 사이의 공간이 조밀해져 흙이 쑤욱 내려가는데 여기에 한 번 더 흙을 돋워주어야 합니다. 대광법사님이 흙을 돋우는 작업을 이어 하셨고 선주 법사님이 돋운 흙에 물주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지지대, 지지용 그물망 만들어주기

고추나 오이, 가지에 지지대를 세워주었는데 각 식물들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지지대로 설치하느냐 그물로 설치하느냐 다르다고 합니다.

선주법사님의 안내에 따라 어제 설치한 토마토에는 대와 대 사이에 줄을 추가로 설치하고 토마토 줄기와 줄을 집게로 고정해 주었습니다. 여기에 고추나 가지도 좀 더 자라면 줄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합니다.


오이나 애호박, 여주에는 그물망을 설치하면 줄기가 그물을 붙들고 자라난다고 하였습니다. 재배용 그물이 있으면 그물망을 사용하면 되지만 없다면 가로, 세로의 줄을 교차하여 만들어서 써도 좋다고 합니다.


먼저 재배 경험의 선주 법사님

지리산 수련원에서 농작물 재배를 먼저 해 보신 선주법사님이 여러 가지 재배 아이디어와 방법을 공유해주셨는데 이번에는 0.02%의 해수물을 알뿌리나 열매를 얻는 작물에 뿌리는 방법도 알려주셨습니다. 바닷물에 물을 200배로 희석하여 감자, 고추, 가지, 수박 등 작물에 뿌려주었습니다. 단, 심은 지 2주가 지난, 적어도 그 자리에 뿌리를 내려 안정기에 들어선 작물에게 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분무기로 촥촥 뿌리며 지나는 선주 법사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웃 밭 두둑 만들기

맨 처음 잡초 제거만 해두고 손도 대지 못 했던 웃밭에 오늘은 법사님들 덕분에 밭을 갈고 두둑을 만들어 멀칭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자광법사님 유수스님이 한 조가 되어 쉬지 않고 멀칭하는 모습에 함께 일하며 많이 웃었습니다. 게다가 뉴욕 정토회 회원이신 김명호 거사님 부부도 한국 방문에 들러주셔서 마무리에 한 몫을 거들어주셨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가문 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은 바람이 아주 세게 불었습니다.
그나마 주전자로 물을 날라 공급하는 물이 바람에 증발되어버리는 것 같아 아깝고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까지 물을 주고, 틔운 싹이 제대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 줄을 설치하고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과정을 직접 해보니, 감자든 고추든 수박이든,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그냥 자라는 게 아님을 압니다. 그 많은 손길 속에 있는 있다는 것이 참 소중합니다.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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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어째 일로 안하시는것 같아 재밌고 편안해보입니다
우리 농부님들도 그런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2017-06-21 00:00:40

^^^^

에고 유수스님이랑 모두들 고생 많으셨겠네요..선주법사님 얼굴은 모르지만,농사 잘 지으시나봐요 ㅎ법사님들의 재능이 정말 다양하신가봐요^^*

2017-05-10 00:05:31

이소영

해수물을 희석한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분무기로 해당 작물에만 물을 주는 것도 좋구요. 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017-05-09 16: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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