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 05. 13 두북 농사 울력
고구마 순을 심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입니다. 스님은 아침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울력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밭 정리를 하였습니다. 밭과 화단에 잡초를 뽑고 너무 무성한 풀들을 베어내었습니다. 지주대를 세워주기도 하였습니다.


온실과 노지에서 자라는 상추들을 새로 정비하여 심을 요량으로 작은 포트에 상추 씨를 배분하여 넣기도 하였습니다.


한 시간 가량 가볍게 일을 한 후, 아침 공양을 하였습니다.

공양 후, 며칠 전 준비해 놓은 고구마 순을 심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우선 멀칭 속의 흙이 바짝 말라 있어 흙에 물부터 주기로 하였습니다. 가뭄에 흙이 수분을 머금지 못하고 먼지만 날리고 있어서 고구마 순을 심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놓는 것입니다.
물을 끌어다 멀칭한 속 마른 흙에 물을 주었습니다. 두둑에 1미터 씩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속으로 물을 넣었습니다. 충분히 속까지 젖을 수 있도록 주었습니다.
밭 사면, 그물망을 쳐 둔 사이사이에는 콩을 심었습니다. 강낭콩을 한 알 혹은 두 알씩 넣어 흙을 돋워주고 물을 주었습니다. 강낭콩이 자라 그물을 타고 올라가면 그물을 보완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하였습니다.

한쪽에서는 밭 사면에 무성하게 자라난 풀을 예초기로 베어내었습니다. 웃밭 사면으로 무성했던 잡초들을 깨끗하게 정리해나갔습니다.

땡볕을 보내고 해 거름에 다시 웃밭으로 갔습니다. 물주전자와 고구마순, 고구마순을 심을 때 사용하는 긴 대를 가지고 밭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주었던 물이 흙에 스며들어 적당하게 습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꿀고구마와 호박고구마 두 종류의 순을 차례로 심었습니다. 대에 순을 하나씩 끼워 젖은 흙 속으로 깊숙이 집어넣었습니다. 잎사귀 바로 밑에까지 흙이 닿도록 옆으로 어슷하게 넣어 흙이 닿는 부분이 많도록 하였습니다.

고구마 순을 심은 후, 바로 물을 주어 수분을 충분히 머금도록 하였습니다.

한쪽에서는 아침에 마무리하지 못한 잡초 베기 작업을 계속하였고 스님은 예초기 작업과 고추나 가지, 토마토에 대를 세울 수 있는 대나무들을 구하여 정비하였습니다.

밭이 점점 풍성해지고 있었습니다.
두둑 위로 감자 잎 사이로 꽃을 피우고, 토마토가 달리고, 호박꽃이 피었습니다.


씨앗에 흙과 햇빛과 물이 닿도록 사람이 정성을 기울이면 생명이 열립니다. 딱딱하기 만한 씨앗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씨앗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임혜진 손명희 정란희 조태준

전체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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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희

농사~ 보면 쉬운것 같은데 하면 어렵고 힘들고~ 감사히 먹겠습니다~

2017-06-15 22:10:58

^^^^

토마토 이쁘네요^^예초기는 여자분이 하시는 거 같으신데,위험하지 않나요?ㅠ

2017-05-17 02:47:30

진달래

늘 모범과 가르침 감사드립니다

2017-05-15 15: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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