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9.26 해외 즉문즉설 강연(30) 메릴랜드
트럼프와 김정은, 한반도에 정말 전쟁이 일어날까요?

어제밤에 숙소에 돌아오자 마자 잠을 잔 덕분에 이른 새벽에 일어나 업무를 하고 법당으로 내려가니 스님은 먼저 명상을 하고 계셨습니다. 예불과 천일결사기도를 하고 난 후 최말순님, 민덕홍님이 준비해준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스님은 원고교정업무등을 보셨습니다. 워싱턴에서 2일째라 짐을 다시 챙겨 이동하지 않아 아침시간이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미주정토회관을 방문해도 주변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는데 오늘은 정토회관주변의 산악오토바이길을 따라 한바퀴 산책하였습니다.

오늘은 DC에서 일정이 조금 여유롭습니다. 국무부에 잡혀있던 일정 하나가 출장으로 인해 취소되어 조금 여유있게 되었습니다.

10시 30분 워싱턴 디씨 미팅장소에 도착하여 미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인 오공단 박사님과 개인미팅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오공단박사님과는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미국 정부와 조야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하여 스님은 오랜만에 박사님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박사님께 현재 미국내의 분위기, 한국정부를 보는 시각 등 다양한 각도로 여러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오공단 박사님의 얘기중 인상적인 것은 현재 다른 것은 모두 제쳐두고라도 우선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오공단 박사님과의 미팅을 마치고 다음 미팅장소로 갔습니다. 오찬을 겸한 이번 일정은 어제 의회에서 스님을 인터뷰한 에나벨박과 함께 했습니다. 에나벨박이 백악관 근처 ‘Church of the Holy City’ 교회 목사님인 Richard Tafel 목사님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목사님은 평화운동 뿐만 아니라 정책변화를 이끌어 내어 사회가 좀 더 평화롭게 되도록 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에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하여 이집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등을 방문하고 왔다고 합니다. 최근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전쟁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어 NCC (미교회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남한과 북한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하였습니다. 스님 활동을 들으시면서 본인과 뜻이 같다고 아주 좋아하였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여주면서 스님의 의견을 묻기도 하였습니다. 두 분은 서로의 활동영역을 얘기하면서 평화운동을 함께 해나가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교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어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젊은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현재 출산휴가중이라 애기를 데리고 나왔는데 스님은 lady first 가 아니라 baby first라며 애기가 엄마젖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 분은 스님께서 2007년, 2008년 워싱턴 디씨에서 1.5세, 2세 청년들과의 미팅을 가질 때 인연이 되었던 친구로 그 당시에는 대학원생이었습니다. 스님은 지난 10년동안 결혼도 하고 아기도 태어나고 했는데 북한문제는 10년 동안 해결된 것이 없고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고 하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스님은 워싱턴타임즈 신문사 초청으로 신문사 사옥을 방문하였습니다. 초행길이라 길을 놓쳐 잠시 돌아가는 바람에 거의 30분을 늦게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하니 건물 입구로 양창식 박사님 일행이 마중나와 이곳까지 찾아주신 스님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도 초면에 늦게 도착해서 미안하다고 거듭사과하였습니다. 이 미팅에는 오랜 인연인 세계일보 워싱턴특파원 국기연기자님도 함께 있어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워싱턴타임즈 회장실로 자리를 옮겨 서로 인사를 하였는데 초청하신 양창식 박사님 이외에 워싱턴타임즈의 회장님과 워싱턴타임즈재단의 사무총장님, 국기연 특파원, 장영철 아시아 담당관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워싱턴타임즈 재단은 그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님의 얘기를 듣고 나서 같은 활동을 하는 분이고 서로 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반갑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워싱턴타임즈 Thomas McDevitt회장님은 선불교 공부를 했었다고 하면서 스님의 활동과 지혜에 놀라워했습니다. 최근 워싱턴타임즈에서 발행한 북한 특집을 스님께 드리며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주었습니다.

여기에서 스님은 짧고 좁게 보기 보다는 넓고 길게, 큰 그림을 그려 보면서 장기적인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회장님은 특히 이 부분에 크게 감명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또한, 지금 위기가 고조되는 이 상황이 나쁜 것만이 아니라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해결의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우리는 위험요소는 줄이고 타결의 가능성은 높이는 쪽으로 함께 노력해가야 할 것이라는 스님의 말씀에도 크게 동의를 하며 감명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스님이 이 분들과 나눈 말씀들은 10년전부터 미국조야에서 해오던 말씀이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잘 이해하고 동의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오늘 만나신 분들은 스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하고 동의했습니다. 아무래도 이 분들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보니 스님의 통찰력에 깊은 공감을 표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말씀은 아무래도 따로 정리를 해서 많은 분들과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에 별도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스님은 극진한 환대에 감사하고 국립수목원의 푸른 숲이 창문 밖으로 펼쳐져있는 편집실을 둘러보고 나와 오늘의 만남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바로 오늘 강연 있는 강연장으로 옮겼습니다.

강연장에 도착하니 어제 버지니아에서 사용했던 피켓을 메릴랜드로 옮겨와 입구를 놓치지 않도록 잘 표시해둔 것이 보였습니다. 주황색 티셔츠를 입은 장동현님이 스님과 일행을 반갑게 웃으며 반겨주었습니다. 여유있게 도착하여 스님은 차 안에서 과일과 김밥으로 간단히 저녁요기를 하였습니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스님이 강연장으로 들어오자 봉사자들이 스님께 반갑게 인사하고 스님도 그 동안 잘 지냈느냐며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오늘 강연은 엘리컷 시티 St. John’s Episcopal Church에서 있었습니다. 이곳은 미국 성공회 교회인데 강연장을 잘 빌려주어 이곳에서 메릴랜드 강연을 여러 번 했습니다. 사회자의 스님 소개에 이어 스님이 연단에 등장하자 큰박수로 스님을 환영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녁은 드시고 오셨어요? 직장에서 오신분들은 저녁식사를 못하고 왔을텐데 우리는 우리 몸을 위해서는 매일 저녁을 먹고 있는데 마음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은 몸은 한끼 굶고 마음의 양식을 듬뿍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여기에 오기 전에 워싱턴타임즈의 회장님이 초청하여 미팅을 하고 왔는데 매일 한도시씩 다니는데 힘들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일하면 힘드는데 저는 놀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습니다. (웃음) 인생이 과연 뭘까? 저는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은 할 일없이 노니까 그런 소리 하지’이렇게 생각하지요? ‘결혼해서 살아봐라, 애낳고 살아봐라 그런 소리 하는가?’ 그러면 저는 ‘누가 결혼해라 했나? 누가 애낳으라 했나?’이럽니다. 아무도 누가 그렇게 하라 한 사람이 없어요. 여러분들이 했지요. 다 잘되라고 한 것이지요.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사는 것이 나아서 결혼했고, 직장잡고, 가게 차리고 다 했지요. 가게 차리면 개소식할 때 다 우리가 축하해주고 그러잖아요. 개소식 할때는 좋다고 난리고, 또 좀 있으면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입니다.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지나놓고 보면 별 거 아닌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생이 묘한 것입니다. 인생은 살아봐야 합니다. 지나놓고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것을 알수 있지요. 저는 오늘 한반도의 위기를 어떻게 안정화 시킬까 하는 문제로 워싱턴 디씨에 있는 한반도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여기서는 특별한 주제가 없습니다. 인생문제, 우주.과학문제, 정치얘기, 개인고뇌 어떤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총 6명이 질문하였습니다. 고등학교때 유학온 대학생의 첫 질문부터 유쾌하고 재미있어 웃음이 넘쳐납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생으로 3년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본인보다 그 친구를 더 많이 챙기다 보니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는데 뭐 하나 이뤄놓은게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는 분, 회사생활과 자녀양육에 있어 스님말씀을 따라 하고 있다고 하며 약육강식의 문제를 인간사회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야 하는지 묻는 분, 80이 넘은 크리스천 부디스트로 현 한국이 너무 반미쪽으로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는 분, 정토회 회원이었는데 남편이 정토회에서 금지하는 일을 해서 본인까지 정토회 활동에 제지를 당해서 스님께 얘기하고자 하는 분, 와이프가 노후 걱정을 너무 많이해서 부부싸움을 하는데 와이프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묻는 분, 교회를 다니다 보니 잘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잘됐다고 하는데 우리 남한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인지 묻는 분등 총 6명이 스님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지역을 방문할때면 현재 북미관계와 한반도 긴장상태에 대한 교민들의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제 오늘도 디씨에서 현재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강연장에서도 한반도 관련 질문이 2개나 되어서 오늘은 다음의 질문과 스님의 대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나이 80이 넘은 크리스쳔 부디스트(Christian-Buddhist)입니다. 6.25 전쟁을 겪었고, 아직도 어릴 때 미군들을 따라다니면서 껌과 사탕을 얻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돌아보면 한국은 과거에 미국 신세를 많이 졌는데, 지금 한국의 분위기를 보면 겉으로는 여전히 미국과의 공조를 중시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반미 감정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릴 때 미국에서 온 우유와 옥수수죽을 얻어먹은 기억이 나요. 그런데 반미 감정에 대해서는 질문자 분이 어떤 소식을 접했는지, 어떤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 질문자 분은 미국에서 지내면서 한국의 소식을 전해듣지만, 저는 한국에 살면서 직접 살펴보는데 깊은 반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언론에서는 종종 종북 몰이를 하기도 하는데, 북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언론에 나오듯이 북한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역시 극소수예요. 질문자 분이 그런 인상을 갖는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반미나 종북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에서 직접 피부로 경험하는 사람들의 말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어요.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반미 정부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이런 것도 일부 사람들의 정치적 공세이지, 오히려 현 정부가 지나친 친미 정책을 펴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요즘 외교 상의 흐름을 바라보면 일본과 미국은 차츰 동맹이 강해지는 것 같은데, 한국과 미국은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일본의 시각을 반영하는 언론들의 입장이지 실제로 한국과 미국이 멀어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어요. 물론 한국보다는 일본이 미국과 더 가깝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도 한국이나 일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미국의 시선과 정책이 많이 반영된 결과예요.

미국은 중국을 미래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국으로 생각하고 견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중국을 미국 혼자서 견제하기에는 벅차니까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어요. 미국이 아시아에서 부담해 온 군사적, 경제적인 역할을 일본이 대신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본과 미국의 동맹 관계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함께 하는 파트너로서 일본을 지목한 성격이 강합니다.

“고려연방제를 지지하거나,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네,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고려연방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습니다. 1960-70년대와 같이 남북한의 세력이 비등한 상황에서는 고려연방제를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남북 간 경제력의 차이는 45:1수준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두 나라가 대등한 입장에서 연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 이유가 북한을 지지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드를 배치하게 되면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의 경쟁 관계의 중심에 서게 되는데, 그것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사드 배치를 주장하거나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드 배치는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무기라고 인식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명분이 어떠하든 사드 배치는 중국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치 과거 청·일 전쟁이 한반도에서 일어나듯이, 자칫 사드 배치로 인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충돌이 한반도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이유로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자분이 생각하는 관점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북한을 지지한다는 것이냐?’ 혹은 ‘중국을 지지하는 것이냐?’라고 묻기도 하는데, 둘 다 아닙니다. 사드 배치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거예요.

저도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사드 배치를 하지 않는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주변의 정세를 봐서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고 이해가 되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누군가 물어보면 ‘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반대 운동에 참여는 하지 않는 거예요.

미국은 군사적인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 하는 한국입장에서는 미국이 주장하는 대북제제 정책에 동참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전쟁을 하는 것 외에는 웬만한 것은 다 들어주어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요. 그러니 그것이 비록 올바른 정책 혹은 이상적인 정책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 형편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에 사는 사람들도 다 애국심이 강하다는 걸 질문자 분이 좀 아셨으면 해요.(청중 웃음) 사드 배치에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각자 자기 입장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한국에 도움이 될까?’하고 고민한 결과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 보니까 어떤 사람은 찬성하고, 어떤 사람은 반대를 할 뿐이에요. 그러니 찬성한다고 해서 다 좋다거나 다 나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반대한다고 해서 다 좋다거나 다 나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각자 자기 입장에서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의견 표명을 할 뿐인데 그걸 두고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거나 접근해서 생기는 오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언제부턴가 문자폭탄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자기 편이 아니면 무조건 비난하는 경우지요. 나와 같으면 선(善) 나와 다르면 악(惡)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도 있지만 저는 전반적으로 시민들이 건전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어느 사회에나 극단주의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 안에도 북한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한국보다 미국에 더 충성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데모할 때 성조기 들고 나오는 사람들도 보셨지요? 한국에서 데모하는데 왜 성조기가 필요한가요? (청중 웃음) 언론에 비춰지지 않아서 그렇지 어쩌면 일장기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을지 몰라요.

그런 것처럼 어느 사회에나 소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수의 자유와 권리도 보장해주는 게 자유민주주의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점에서 질문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촛불 시위를 보더라도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를 했는데도, 그 중 다친 사람이나 잡혀간 사람 하나 없고, 쓰레기 하나 버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시위한 모습을 보여주었잖아요? 이런 모습은 세계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있어요. 그러니 우리가 가진 이런 좋은 모습은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지금처럼 전쟁 이야기가 오가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라면 하나 사재기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위기 불감증에 걸려있다는 거예요.(청중 웃음) 좋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의 협박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말인데, 반면 긴장이 고조되다 보면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전쟁이 터지는 경우도 있잖아요?

오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현재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은 우려스러울 정도예요. 그런데도 백안관 앞에서 5백 여 명이 모여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하는 자리에 정작 한국 교민들은 열 명도 안 되는 것 같았어요. 막상 전쟁이 터지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최대의 피해를 입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 사람들보다 관심을 덜 보이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을 보면 때로는 말로만 조국과 애국심을 외치지 실제로는 다소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진정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숙고(熟考)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우리 지역 국회의원에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반도에 전쟁은 안 된다’ 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선제 공격은 안 된다’는 편지 한 통이라도 쓸 때입니다. 물론 북한에서 선제 공격을 한다면 우리는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공격하는 일만은 막아야 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을 비롯해서 일본이나 중국까지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성공 가능성도 그리 높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화력 면에서 이라크 같은 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합니다. 그리고 뒤에는 중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설령 미국이 선제 공격을 한다고 해도 마음대로 군사 작전을 펼칠 수가 없습니다.

설령 성공을 한다고 해도 국제법상 우리는 북한에 한 발도 들이지 못합니다. 한 발이라도 들이는 순간 중국이 즉시 개입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전쟁은 종잡을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됩니다.

운 좋게 폭격만으로 북한 정권이 무너졌다고 해봅시다. 그런 다음 북한에는 남한에 우호적인 친남(親南)정권이 들어설까요, 중국에 우호적인 친중(親中)정권이 들어설까요? 친중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중국에게만 좋은 일을 하는 꼴입니다.

현재 북한은 남한이나 미국 말도 잘 안 듣지만, 중국말도 잘 안 들어요. 북한에서 핵실험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할 때 중국이 핵실험을 멈추는 조건으로 많은 경제적 지원을 제안했는데 북한은 이건 우리의 자주권 문제이니 중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중국을 통해 북한을 컨트롤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이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북한이 오히려 미국 말을 들으면 들었지 중국 말은 듣지 않습니다.

오늘 미팅에서도 저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입장이었어요. 북한은 지난 67년 동안 규제와 제재 속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매우 낮고 자급자족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늘 가난 속에 살아왔기 때문에 선진국 국민들처럼 북한 사람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괴롭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물론 대외 무역 중 중국과의 교역이 90% 정도를 차지하니까 그나마 중국에 의존하는 편이지만, 대외의존도 자체가 아주 낮기 때문에 무역에 제재를 가하면 타격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북한이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정권이 수립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결국 중국에만 좋은 일이지 미국이나 한국에 그리 좋은 결과가 생기지 않습니다.

군사적 대응도 마찬가지로 우선 성공 확률이 낮고 한국과 일본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며,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친중 정권 수립으로 중국만 이롭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한국과 일본이 큰 피해를 입으면 동아시아의 경쟁 관계 속에서 결국 중국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돼요.

그러니 경제적 제재나 군사적 대응 모두 미국이나 한국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동시에 북한에게 핵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도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북한이 그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그러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대안은 북한의 핵확산방지입니다. 더이상의 핵개발 없이 지금 이 상태로 동결하되 그 조건으로 군사적, 경제적 제재를 멈추고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을 해주는 우호관계를 맺는 협상이라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방안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설령 협정이 깨어진다고 해도 그 때 다시 제재를 가해도 되기 때문에 손해보는 일이 전혀 없습니다. 북한 역시도 만약 미국이 협정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은 받아들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 미국도 북한의 핵무기를 임시적으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그 핵무기를 미국이 투명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거예요. 즉, 핵무기의 소재지는 북한이지만 위험관리는 미국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미국이 컨트롤하는 북한이 나은가, 중국이 컨트롤하는 북한이 나은가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남한의 입장에서도 미국이 컨트롤하는 북한이 중국이 컨트롤하는 북한보다는 남북관계를 풀기에 더 낫습니다. 그러니 여러가지 면에서 길게 내다보고 결정을 할 필요가 있어요. 지금 북한을 둘러싼 문제를 잘못 풀면 30년 길게 내다볼 때 미국에도 상당히 큰 손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이라크 문제를 미국이 어떻게 풀었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라크는 수니파가 30%, 시아파가 60%를 차지하는 나라인데, 후세인 정부는 수니파에서 창출된 정부입니다. 그러다가 미국이 후세인을 제거함으로 인해 이라크 정권을 시아파가 잡게 되고, 그 결과 이라크는 더이상 미국의 영향권이 아니라 이란의 영향권 아래에 들어가는 결과를 낳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몰락한 수니파가 IS를 만들어서 오늘날까지 폭력적인 방식으로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시리아 난민이 생기고, 그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 들어가면서 마치 게르만족의 대이동 때처럼 여러가지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그런 방식으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한 것이 미국에 아무런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했어요. 이는 모두 문제를 단기적으로만 바라보고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라크의 사례를 교훈삼아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보다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 정부도 제 말을 듣지 않는데 미국 정부라고 제 말을 듣겠어요? (청중 웃음) 하지만 제 사명은 말을 듣고 안 듣고에 관계없이 이야기를 계속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비록 지금 당장 시행으로 옮겨지지 않더라도 세월이 흘러서 ‘아, 그때는 그렇게 하는 게 옳았겠다’하고 평가가 되면 나중에라도 정책이 바뀔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분들도 한반도에 전쟁은 안 된다는 것을 북한 편을 든다고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어찌보면 북한이 흥하고 망하는 것은 북한의 책임이고, 미국의 군사적 대응 역시 미국의 책임인데, 우리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우리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잖아요. 우리 땅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또 우리에게 끼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한반도에서 절대 전쟁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합니다.

이렇게 전쟁이 안 된다면 결국 평화적인 해결책을 택해야 하잖아요?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면 평화적인 해결책을 택하는 것이 한국이나 미국에게 더 이롭습니다. 특히 여기 계신 분들은 코리안-아메리칸이니까 한국에만 이익이 되고 미국에 손해가 되는 방향도 좋지 않고, 미국에만 이익이 되고 한국에 손해가 되는 방향도 좋지 않습니다. 코리안-아메리칸이 미국에서 마음껏 활동하려면 한국에도 좋고 미국에도 좋은 길이어야 하는데, 바로 평화적인 해결책이 두 나라 모두에게 좋은 길입니다. 남은 과제는 이런 방향에 대해 어떻게 설득을 해나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어요. 어느 한 관리는 미국의 시스템이 생길 때부터 왕권이 아닌 민주주의의 바탕 위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즉 권력이 대통령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회, 사법부 등에 모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한 사람이 결정한다고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 분 말씀은 설령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한다고 해도 의회에서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전쟁을 하지 못하고, 또 미군의 장군들도 승산없는 전쟁을 쉽게 하려고 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힘이 분산되어 균형을 이루는 구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아랫 사람들이 자기 말을 잘 들어주지 않으니 혼자서 트위터를 많이 하는 거 아니겠냐는 농담도 했는데 (청중 웃음) 분명 북한을 둘러싼 현재 시국이 심각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이 시국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요.

하나는 현재 상황이 심각하니까 가능하면 평화적 해결에 빨리 이르도록 북한과 미국 지도부를 설득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여러가지 현실적 조건을 볼 때 전쟁까지 갈 가능성은 낮으니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 있어요. 또 다른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을 봤을 때 자존심 상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빼 든 칼을 다시 집어넣기 보다는 일을 저질러 버릴지도 모르고 북한의 김정은도 물러날 줄 모르는 성격이기 때문에, 두 지도자의 성격 때문에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는 입장이에요.

이렇게 진단 자체는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경청하고 결국 어떤 결정이 우리나라 혹은 우리나라와 미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여기 오신 분들께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가만히 앉아서 걱정하기 보다는 뭔가 작은 것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나 상·하원 의원에게 편지를 많이 써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국의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표와 돈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편지만 쓰는 것이 아니라 10불이라도 후원금을 보내면서 쓰는 거예요. (청중 웃음) 당신을 지지하는 유권자인데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거예요.

그렇게 자기의견을 전달도 하고, 주말에 백악관 앞에서 전쟁 반대 시위가 있으면 시위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여론을 조금씩 바꾸고 전쟁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 사는 분들은 워싱턴 디씨에서 멀지 않으니까 조금 더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른 건 몰라도 전쟁은 안 된다는 입장은 분명히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질문에 한국 정권과 한국 내 상황에 대한 우려도 많이 있으셨는데,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현 정부의 구성원들을 보면 사람들은 다 좋아요. 그러니 우선 그 사람들이 나쁘다고 의심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반면 현재 북한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아직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 같기는 해요. 그리고 아직 외교 라인에서도 뚜렷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은 것 같지는 않아서 조금 염려스러운 부분은 있습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재빨리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한데, 이런 위기에서는 사람이 좋다고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럴 때는 영리하게, 성경에 나오듯이 뱀 같은 지혜가 필요하고 또 때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도 맞추면서 줄 건 주고 얻을 것은 얻는 자세가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너무 점잖은 태도만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과정이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네, 말씀 감사합니다.” (청중 박수)

“특히 연세 많으신 분들은 요즘 들려오는 소식들 접하면서 걱정이 많으시지요? 지난 5, 60년 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서 나라를 일궈냈습니까? 세계 최빈국에 속했던 나라를 오늘날 총규모로 보면 세계 13위, 1인당 GDP로는 세계 28위의 나라로 끌어올렸는데, 이 나라를 한 번의 전쟁으로 혹은 우발적인 충돌로 망가뜨릴 수는 없잖아요?

북한은 가진 게 없으니까 도발을 할 수 있다고 해도, 가진 게 많은 우리는 몸을 사릴 필요도 있습니다. 북한이 겁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가진 게 많고 지켜야 할 게 많기 때문이에요. 남한에는 핵발전소도 많은데, 이 중 하나라도 전쟁 중에 터지게 되면 핵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피해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들이 전쟁 중 피해를 입으면 당장 발생하는 피해도 막대하지만 피해를 복구하는 동안 중국 기업들에 시장 점유를 모두 내어주고 맙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서울이 입는 피해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서울은 북한과 가깝기 때문에 고도의 미사일도 필요없이 장사포가 때리는데, 현재 서울을 겨냥해서 장사정포 600문(門)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우리가 도박하듯이 전쟁이나 선제 공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자꾸 도발을 한다고 하지만, 남한도 ‘김정은 참수 작전’ 등을 언급하며 북한을 자극하는 요소도 없지 않습니다.

이번에 이야기를 들으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준비할 때도 보좌진들은 가능하면 북한을 자극하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해요. 가령, ‘북한을 없애겠다’는 말은 준비된 연설문에는 없던 내용이라고 해요. (청중 웃음) 보좌진들이 그렇게 준비를 해도 즉흥적으로 발언을 하는 성격이니까 우리가 그런 부분을 잘 감안해서 듣고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런 데서 생기는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럴수록 우리는 전쟁만은 안 된다는 입장을 단호히 해야 합니다.

나라가 위기에 있을 때 진보와 보수가 어디에 있고, 여야가 어디에 있겠어요. 평소에는 어디로 가야 할 지 다투더라도,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모두가 같이 힘을 합해야 합니다.”

이어서 스님은 오늘 마지막 질문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보니 다음의 얘기로 오늘 강연을 마무리해주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30-40년 전에 한국은 못살았잖아요. 그런데 지금 한국에 나가보니 친구들도 잘먹고 잘 살잖아요. 그러다 보니 이민와서 내가 이 고생을 왜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요. 한국에 있어도 잘먹고 잘사는데 경제적인 문제만 가지고는 미국 온 보람이 없는 것 같지요. 그런데 지금 한반도에는 전쟁위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전쟁을 막으려면 한국에서의 노력보다는 미국에서의 노력이 더 효과적입니다. 전쟁반대를 위해 한국사람이 서울 광화문에 100만명이 모여 시위를 해도 백악관에 큰 영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앞에 미국시민권자인 한국사람이 만명만 모여서 전쟁반대 시위를 해도 엄청난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하원 의원들에게 전쟁반대 편지를 보내면 큰 영향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내가 미국에서 이런 노력을 해야 보람을 얻지 않을까요? 한국은 새로운 비젼의 기회도 주어져있고, 위기도 동시에 맞이한 상태입니다. 위험은 막고 기회는 살려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된 것을 해결하고 분단의 장벽을 극복하여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고가고 여러분들도 고향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북한에 투자만 자유로워져도 굉장한 기회가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도 굉장히 가난하고 어렵지만 그 전보다는 좀 더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북한 주민들도 발전된 통일코리아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더 좋겠습니다. 한국이 동방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미국에 계신 우리교민 여러분들이 노력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강연에는 약 130명 정도가 참가하였고 봉사자는 20명이었습니다. 다들 즐겁고 기쁘게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지니아법회 회원들도 1시간 30분거리인 메릴랜드까지 와서 워싱턴법당 회원들과 함께 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고맙고 감사합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사인회를 하였습니다. 스님은 정성껏 책에 사인해주시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한 분이 스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LA로 보낼 테니 연락처를 꼭 본인에게 달라고 하면서 명함을 주고 가십니다. 많은 분들이 스님이 건강하게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강연을 하여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사인회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오늘 질문한 남자분께 어땠는지 물어보니 스님말씀이 깔끔하고 본인이 뭐가 문제인지 알게 해주어서 해 볼수 있겠다고 한번 해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분들께도 여쭤보니 다들 인터넷으로 법문을 들었는데 강연장에 와서 직접 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였습니다.

책사인회를 마치고 스님은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사진촬영을 하였습니다.

사진촬영 후 한사람씩 악수를 하며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묘덕법사님과 꼭 나누기 하라고 하셨습니다. 봉사자들은 교회주차장에서 묘덕법사님과 나누기를 하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이어 오늘 강연을 실무총괄한 이화영님, 부총괄한 유주영 전총무님, 워싱턴정토회 총무인 김지현님, 대표인 민덕홍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어제 페어팩스 강연에도 참가하여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오늘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뒷마무리를 도와준 들꽃교회 홍덕진 목사님과도 스님은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이어 스님은 차를 타고 숙소인 미주정토회관으로 돌아왔습니다. 회관에 귀가하니 10시가 되었습니다. 회관 인근에서 강연을 한 덕분에 비교적 일찍 귀가하여 휴식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쯤 있으니 강연물품을 회관에 가지고 오느라 밖이 왁자지껄합니다. 이후 스님과 수행팀은 내일일정을 공유하고 업무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내일은 워싱턴 디씨 3일째 방문입니다. NCNK 주최로 한반도 전문가들과 오찬 라운드 테이블 미팅이 있고, 디트라니 대사님등 한반도 전문가들과 개인 미팅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영어통역으로 외국인학생대상 즉문즉설강연이 있습니다.

내일은 디씨의 3일째 소식전하겠습니다.

전체댓글 13

0/200

임규태

감사합니다!!!^_^

2017-10-16 01:52:19

신민정

역시 혜안이 있으신 스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위해 강연해 주시는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로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2017-10-08 23:53:35

정지나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수없이 들어도 당연한 말씀....감사합니다.

2017-10-02 09:16:37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