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7.12.01.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닌 대중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 일찍 문경으로 출발해서 문경정토수련원에 하루 종일 머물며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에 하루종일 참석했습니다.

12월 첫날 문경의 바람은 아주 차갑고 매서웠습니다. 입김이 서리고 귀가 얼얼할 정도였지만 공기는 정말 맑았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희양산도 오늘따라 유난히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서울, 창원, 통영 등 전국 곳곳에서 도착한 기획위원들은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신 후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네”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오전9시에 시작한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는 밤9시까지 계속 되었습니다. 다양한 안건에 대해 심의와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정토회 기획위원회는 미래에 정토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하고, 전체 사업을 점검하는 회의입니다.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스님이 정토회 기획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기조 강연을 해주었습니다.

“정토회 사업은 수행 부분에 해당하는 사업과 사회 활동에 해당하는 사업,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수행 부분에 해당하는 사업은 문경 공동체에서 법사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수련과 대중 교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대중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불교대학과 경전반 운영입니다. 그 다음으로 일상적인 수행법회가 있고, 또 수행법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자원봉사활동이 있습니다.

사회 활동 부분에 해당하는 사업은 대중부와 같이 하는 ‘에코붓다’의 환경 실천운동, ‘좋은벗들’의 평화 인권 운동, ‘JTS’의 국제 구호 활동, ‘평화재단’에서 진행하는 평화교육, 평화연구, 평화운동이 있습니다. 평화 운동 아래에 ‘통일의병’, ‘청년행동’, ‘행복학교’가 있어요. 또 해외 교포를 상대로 활동을 하는 ‘해외포교사업국’이 있고, 외국인을 상대로 활동을 하기 위해 새로 설립된 ‘국제국’이 있습니다.

이런 사업들 중에서 아직 시행은 안 됐지만 평화재단 산하에 대학원대학처럼 공인된 학교나 교육기관을 설립할 계획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토회에서는 법사를 양성하는 법사 교육도 좀 더 체계화해야 해요. 법사 교육 기관이 현재 행자원이라는 이름으로 문경에 있긴 하지만 좀 더 체계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중부에서 올라오는 지도자들을 더 많이 훈련해서 지금처럼 그냥 단순한 봉사자를 넘어서서 어떤 지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1차 만일결사가 이제 5년밖에 안 남았습니다. 1차 만일결사를 회향하고 2차 만일결사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외국인들을 상대로 어떻게 전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우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책을 번역하고 법문을 외국어로 더빙하는 작업입니다. 다음으로는 외국인 상대로 불교대학을 운영할 교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시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여러 차례 실험을 해야 합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의 활동도 좀 더 확대해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쪽은 주로 국제국에서 담당을 한다면, 동남아 지역에서 우리가 하는 활동은 JTS의 구호 활동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의 젊은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국내적으로도 사회적인 리더십을 갖는 지도자들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런 걸 지금 나열하면 너무 많고, 이런 것들을 우리가 다 할 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체계를 잡고 순서를 매겨서 연차적으로 할 건지, 어떤 걸 하고 어떤 걸 포기할 건지, 한다면 어떤 걸 먼저 하고 어떤 걸 나중에 할 건지, 이런 것을 해나갈 때 사회적 기반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어떤 활동을 하려면 그곳에 사회적 기반이 어떤지, 무엇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다 감안해서 설계를 하고 연차적으로 실행해 가야죠. 언제까지는 뭘 하고, 여력이 되면 뭘 하고, 이렇게 기본 설계를 해놓아야 해요. 거기에 대한 재정은 어떻게 확충하고, 사회기반시설은 어떻게 준비하고, 인력은 어떻게 양성할지 설계를 해놓고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재정 여력은 되지만 인력이 안 된다든지, 반대로 인력은 되는데 재정 여력이 안 된다든지, 그에 맞게 배분을 해서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정토회는 다른 일반 단체에 비해서는 지금까지 잘 운영해온 편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은 그때그때 회의해서 해나가거나 스님이 제기하는 아이디어만 갖고도 해나갈 수 있었어요. 이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어떤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이 아닌 모든 것이 제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설계를 해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정토회 기획위원회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에요.”

기획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숙지한 기획위원들은 본격적으로 안건 토론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지난 11월 24일~25일에 대만에서 열린 INEB 참가 결과 보고에 대해 국제국 김순영 국장으로부터 공유를 받은 후 기획위원회 분과 모임 운영 방안, 정토회 30년사 백서 발간, 온라인플랫폼 구축, 혁신 아이디어 수렴 방안, 교육 시스템 개선 방안, 통일의병 교육, 국제국 사업계획, 12월23일 한반도평화대회 등에 대해 발표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위원들의 발표와 토론을 경청하면서 스님의 의견도 틈틈이 말하기도 했습니다. 토론을 모두 마치니 밤9시가 다 되었습니다. 원래는 회향 법문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스님은 집으로 가려면 갈 길이 먼 사람들을 배려해서 회향 법문 없이 9시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후에는 원고 교정 업무, 각종 보고사항을 점검하는 일을 한 후 오늘 일과를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통일의병대회가 대전정토회에서 하루종일 있을 예정입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손명희, 이준길

전체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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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

이제는 어떤 한 사람의 아이디어만이 아닌 모든 것이 제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설계를 해나가야 합니다.

2017-12-06 22:02:20

선광윤철수

정토회
우~~와
대단하십니다.

2017-12-05 06:05:33

^^^^

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정토회..대단한데요^^ [정토회 30년사 백서 ]발간 하시나봐요?기대됩니다^^*

2017-12-04 18: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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