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3.16 디트로이트 강연
우리도 평화적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요?

비행기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다행히 15분 정도 늦어진 시간에 강연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녀 보았지만 기장이 안와서 늦게 출발한 경우는 처음입니다'라고 인사하면서 디트로이트를 왜 찾아왔는지 다음과 같이 기조말씀을 하였습니다.

"작년부터 한반도에 군사적 충돌, 즉 전쟁의 일어날 위험이 고조되었습니다. 개인의 정치적 이념은 다르더라도'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는 것에는 한국인의 7-80% 대다수가 동의할 것입니다. 전쟁만은 안 된다는 공동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작년부터 한반도 평화운동을 진행해왔습니다. 우리 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 세계의 인류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어 작년 연말에는 평화캠페인과 집회를 계속 해왔습니다. 이런 공덕인지 평창 올림픽이 끝나면서 남북 정상회담도 약속되고, 북미 정상회담도 약속이 되면서 마침내 좋은 분위기로 바뀌는 계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만약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올림픽 이후에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되면 한반도의 전쟁위험성은 훨씬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이번 미국 '스윙주'(Swing State) 에서의 강연은 남북, 북미간의 정상회담 약속 전인 2월초에 일정을 잡은 것입니다. 한국 안에서 하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한국 안에서 1만 명이 모여서 평화집회를 하고, 각종 평화운동을 하는 것보다 미국에 살고 계시는 우리 교민들이 활동을 하는 것이 100배는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다 싶어 이런 일정을 잡았습니다.

미국 중에서도 특히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그리고 버지니아 주를 이번에 방문하여 강연을 하는 이유는 소위 이 곳이 미국 정계의 풍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피츠버그가 있는 러스트벨트는 전통적으로 노조가 강하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이 곳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여 트럼프 당선에 혁혁한 공로자들이 되었습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중요한데요, 며칠 전 있었던 펜실베니아 주 선거에서 600표 정도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선거 당락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에 스윙주에서의 1표는 다른 지역 몇백 표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지역 주권자 1명의 청원은 다른 지역에서 몇 백 명의 청원보다 훨씬 더 영향력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어떤 활동이 미국 안에서 영향력이 있겠냐고 조사를 해보니 스윙주의 시민들이 백악관과 연방 상, 하원의원들에게 편지보내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하여 오늘 이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워싱턴 D.C의 많은 전문가들, 국무성, 의회 등 관계자를 만나 평화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도록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도 하기 위해서 이번 미국 일정을 잡았습니다.

동영상에서 보았다 시피 연말에 우리가 광화문에서 평화집회를 하면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이 되어 전쟁위기가 평화 쪽으로 기울어지도록 많은 기도도 하고, 운동도 하였습니다. 종교는 모두 다 다르지만 이렇게 한 마음으로 기도하니 방향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미국 안에서는 북한에 대한 이미지와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 회담 결정에 '경솔하다', '잘못된 결정이다', '회담해봐야 하나마나 할 것이다' 라고 하는 반대여론이 아주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한국전쟁이 끝나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해야 합니다. 한국이 매우 발전했지만 이 발전은 매우 불안정 합니다. 언제라도 전쟁과 같은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기회에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돌려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북미간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우리가 안정화된 상태에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북한주민들의 생활상황은 곤궁하고 인권상황도 나쁩니다. 앞으로 북한주민들도 경제적으로 좀 넉넉하고 이념적으로 좀 자유롭게 인권이 보장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들은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의 비핵화 뿐만 아니라 65년 동안 진행되어온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변화시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도록 해야한다'라는 청원과, 이 지역 연방 상, 하원 국회의원들에게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쓰는 편지 보내기 운동을 하다면 이 지역은 수백 명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우리 한인들이 몇 천 명만이라도 편지를 보내면 굉장한 영향력이 있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이렇게 디트로이트를 방문하였습니다.

스님의 전공은 인생 상담입니다. 아무리 개인인생이 행복하게 산다 하더라도 전쟁이 난다면 그 행복은 하루아침에 파괴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개인의 상담도 중요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 모두 공동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평화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대화는 한반도의 평화문제, 미래의 희망이 되는 통일문제, 그리고 우리의 행복에 대해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방문한 뜻은 이해하시겠지요? (예)

백악관 청원은 한달안에 10만 명이 청원을 하면 백악관에서 이 청원에 대한 답변을 해준다고 합니다. 꼭 클릭하여 서명운동에 참여해주면 좋겠습니다. 서명 하시겠습니까? (예) 그리고 또 한 가지 유인물로 편지 초안과 상하원 주소록을 나눠주었는데요, 지역구에 해당하는 연방 상, 하원 의원과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주시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우리의 작은 노력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데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난 65년간 해결하지 못한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어느 때보다 전쟁위기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북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긴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위기이면서도 기회입니다. 전쟁의 위기는 낮추고 협상의 기회를 높이면 우리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됩니다. 앞으로 5월말 북미간의 정상회담이 있을 때까지 남은 두 달이 '우리 민족과 국민들에게 사실은 굉장히 좋은 기회다'라고 생각하시고 여러분뿐만 아니라 주위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청중들에게 질문을 받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는 데에는 강력히 동의하고 좋지만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묻는 분, 이번 서명운동에는 동의하고 또 하고자 하지만 북한이든 한국이든 한국 사람이 왜 역사상에서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못하는지 묻는 분, 어떻게 하면 남북 간의 문화적 차이 등 여러 가지 차이를 극복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 묻는 분, 생활이 괜찮은데도 풍요로운 느낌을 갖지 못하고 있는데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 분, 장모님이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미국에서 떨어져 살다보니 장인, 장모님을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해 죄책감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는 분 등 오늘은 총 5명이 스님과 질문하고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다음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통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된다는 것에 동의하고, 좋은 의견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통일이 국방비 감축에도 도움이 되고, 노동력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일단 현실적으로 맞닥뜨려야 되는 문제들이 많잖아요. 서독이나 동독이 생활수준의 격차를 같이 끌어올리기 위해서 돈을 쏟아 부었다든가 하는 문제 같은 거요. 특히 우리나라는 분단 후 꽤 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가 큰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부드럽게 끌어나가서 평화적 통일을 이룰 것인지, 그게 궁금합니다."

"서독은 그렇게 빨리 통일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서독은 동독이 좀 더 사회적 변화와 성장을 한 뒤에 시간을 두고 통일할 계획이었어요. 그러니까 통일을 준비는 했지만 통일을 언제까지 하겠다고 계획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통일 준비는 서독이 했는데 시기결정은 동독이 했습니다. 동독주민들이 '서독과 빨리 합해야 살기가 낫겠다' 싶어서 서독과 '빨리 합하자'는 파가'천천히 합하자'는 파에게 선거에서 이겨버렸어요. 그래서 독일은 급격하게 통일이 된 거예요.

그래서 동독에서 서독으로 사람들이 막 밀려오니까 서독에서는 그 사람들의 주거문제, 직장문제를 감당 못하잖습니까? 그래서 첫째, 동독사람들이 못 오게끔 하기 위해서'너희가 가진 돈에 대해서 2배의 가치를 쳐주겠다'고 한 거예요. 그때 서독 마르크가 동독 마르크보다 2배의 가치가 있었는데, 그것을 동일하게 계산해 준 거예요. 그러니까 동독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2배를 번거예요. 그렇게 돈을 풀어서 동독사람들이 서독으로 오는 것을 막은 거예요.

동독사람들이 서독과 빨리 통일하고 싶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고 해요. 하나는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은 것과 다른 하나는 유럽여행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이런 욕구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때 장관했던 사람에게 제가 물어봤어요. '왜 그렇게 빨리 통일을 했습니까?' 했더니'스님, 총을 들고 넘어오면 총으로 막으면 되는데 숟가락을 들고 넘어오면 막을 길이 없습니다.' 했어요.(모두 웃음) 이해하시겠어요?"

"(대중들) 예."

"그러면서 그분이 '그래서 통일은 준비가 되고 안 되고, 이익이 있고 없고, 불리하고 안 하고를 따질 수가 없었다고 해요. 그러니 한국도 언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런 상황까지 대비해서 준비를 잘해야 될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어쨌든 서독사람들이 경제적 부담을 좀 지다보니까 조금 저항이 있었겠지요. 그런데 지금 통일이 된지 20년이 넘었잖아요. 지금 독일에 가서 '통일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찬성할 사람은 100명 중에 1명도 안 될 거예요.

왜냐하면 통일 당시에는 일시적으로 좀 어렵긴 했지만 통일이 됨으로 독일이 유럽의 중심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동독 개발에 돈은 들었지만 그게 서독의 성장 동력을 지속시키는데 굉장히 큰 힘이 됐거든요.

우리가 이런 것까지 생각해 보면, 지금 통일이 되면 북한주민들이 대량으로 넘어 넘어오겠지요? 거기서 하루 일해 봐야 1달러 버는데 여기 오면 적어도 50달러는 벌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다 내려오겠지요. 그러니 당장 북한이 통일하자고 해도 사실 우리는 지금 망설여야 될 입장인데, 억지로 전쟁까지 하면서 통일하자고 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준비도 덜 됐는데요. 그래서 저는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설마 북한주민들은 통일을 원할지 몰라도 북한 지도부는 자기 체제를 유지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러니까 당분간 놔둬도 됩니다.

그리고 현 상태로 '북한개발'이라는 문제를 풀면 북한은 저절로 생활향상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당장 휴전선을 걷어버리는 걸 통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북한에 나무를 심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북한산들이 다 민둥산이니까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묘목 한 그루가 2~3,000원 합니다. 즉 1~2불은 줘야 돼요. 그런데 중국에서 묘목을 사거나 북한에서 묘목을 키우면 그 묘목 한 그루당 100~200원이 안 됩니다. 벌써 묘목 값에서도 10배 차이가 나지요? 그런데 통일된 뒤에 나무를 심으려면 1인당 아무리 못 줘도 5만 원은 줘야 됩니다. 그런데 현재 북한에서 나무를 심으면 1인당 1,000원만 주면 됩니다. 통일을 대비해서 지금 북한에 나무를 심도록 하는 게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이해되십니까?"

"(대중들) 예."

"휴전선만 없앤다고 통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또,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것, 다들 아시지요? 그래서 인건비 때문에 중국으로 갔다가, 요즘은 또 중국도 인건비가 올랐다고 베트남으로 갔다가, 다시 방글라데시로 갔다가, 그러는 중입니다. 그런데 북한에 들어가면 어떨까요? 중국에 들어간 한국 중소기업의 1인당 인건비가 월 50만 원, 즉 500불로 올랐습니다. 중국 안에서 최저임금은 거의 월 300불에 가까워서 한국보다는 월등하게 적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1인당 500불 주고는 수지타산을 못 맞춥니다.

그런데 개성공단에서는 처음 57불 주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 닫기 전에는 수당하고 다 합해서 157불쯤 줬습니다. 개성공단 문 닫을 때 '북한에 손해가 클 거다' 했지만 우리도 손해가 큰 거예요.

개성공단에 다니던 북한노동자들은 자기 집에서 다니니까 157불 받아도 됐지만 지금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노동자들은 기본급이 250불입니다. 거기에 야근수당 등을 합해서 대부분 300불 이상 받습니다. 그런데 제가 중국 사람들한테 물어봤는데, 북한노동자가 중국노동자보다 생산성이 훨씬 높데요. 그리고 중국노동자는 주말에 놀고, 명절에도 다 놀잖아요? 그런데 북한노동자는 거기 기숙사에서 사니까 하루에 일을 13~4시간씩 하고 주말도 안 쉰 답니다. 그러니까 북한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으면 회사 입장에서는 행운이라는 거예요. 특히 개성공단에 일했던 노동자들은 한국기업들이 그들한테 기술훈련까지 시켜놨으니까 제품의 질에서도 월등하게 차이가 난다는 겁니다.

그러니 지금 한국의 중소기업이 북한으로 들어가면 서로 좋을 거예요. 옛날에 한때는 우리 한국에서 만든 생필품을 미국에 많이 수출했는데 그게 요즘 중국으로 넘어갔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중국도 인건비가 비싸서 그 공장들이 다 인도로 넘어간다는 얘기 들어보셨지요? 북한은 규모가 작으니까 그만큼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북한이 새로운 생산기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자본과 기술, 또 북한의 노동력과 풍부한 자원이 합쳐지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북한에 우리가 특별히 지원을 안 해도 자체적인 발전 동력을 갖게 된다는 거예요. 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당분간은 북한에서 생산한 물건들을 인천항에서 수출해 나갈 수 도 있지요.

지금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해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들은 다 몰락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기업은 세계경쟁을 하도록 놔두고, 중소기업만 북한에 투자하도록 해야 됩니다. 북한을 개발하는 데는 한국의 대기업이 굳이 필요 없어요. 그 정도는 우리 중소기업이 충분히 해낼 수 있고, 또 중소기업이 들어가야 일자리가 많이 생겨요. 그러니까 북한노동자들만 일자리가 생기는 게 아니라 그걸 지원하기 위해서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도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통일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학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지금 당장 휴전선 걷어버리면 북한에 집 지어야 되고, 도로 닦아야 되고, 다리 놔야 되니 그런 돈을 계산해서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북한정권이 금방 무너져서 통일될 리도 만무하고, 또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 시간을 두고 조금씩 풀어나간다면, 제 생각에 북한은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우리 중소기업들의 활로도 많이 생겨나고, 젊은이들 일자리 창출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통일은 이제 단순한 민족의 과제를 넘어서는 문제이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느냐는 문제와 직결되어있다는 겁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돈으로 계산해도 통일은 우리에게 이익이지, 손해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학자들이 계산한 통일비용 때문에 통일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예를 들어, 북한이 지금 기름도 없고 배도 없어 고기를 못 잡으니까 서해와 동해바다 어업권을 중국 사람들한테 주고, 중국 사람들이 잡은 고기의 30%를 바다 값으로 받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지금 연근해용 배가 남아 돕니다. 이걸 정부가 돈을 주고 사서 전부 폐기처분하고 있는데, 그런 배를 북한에 주면 어떨까요? 북한에 배와 기름을 제공해서 잡은 고기의 절반을 남쪽으로 가져오게 하면요? 이처럼 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유휴시설이 북쪽으로 가면 다 좋은 시설이 될 수 있거든요.

이런 걸 잘 하면 꼭 돈으로 투자를 안 해도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는 우리가 북쪽을 잘 알 때 나올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투자에 대한 보장, 이게 필요합니다. 그런 건 남북 간에 정치적인 합의가 이루어져야 투자에 대한 보장도 되는 거예요. 안 그러면 개성공단처럼 투자했다가 문을 닫아버리는 일이 또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먼저 정치적, 군사적 문제가 풀려야 돼요.

다시 말하면, 지금 우리는 미국의 도움 없이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게 불가능하거든요. 그러니까 북미관계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우리가 통일될 때까지는 현실적으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어쨌든 미국을 잘 설득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이 되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거예요. 여러분들, 힐러리 클린턴이 어떤 금융회사에 가서 강연한 것을 해킹되어서 나온 기사 보셨습니까? 67만 불이나 강연료를 받고 가서 강연을 했는데, 섹션이 3개였데요. 그 중에 한 섹션이 한국에 대한 거였고요. 그만큼 한국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거기서 얘기한 게 뭐냐 하면 '미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북한의 저러한 분란은 미국에게 결코 손해가 아니다. 북한이 적절하게 저렇게 해 주는 건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이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너무 통제가 안 되면 문제지만 저 정도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거였어요.

그런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오바마정부 8년 동안 북한에 대해 무시전략을 편 거예요. 그리고 가끔 북한의 도발을 핑계로 여러 가지 군비증강을 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같은 분이 북한 문제를 풀기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오해하시면 안돼요.(모두 웃음)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의 눈치를 안 보잖아요. 자기가 옳다는 걸 밀어붙여버리잖아요 북한은 왕조국가잖아요. 그러니 한판 붙어서 이기고 지든지, 안 그러면 한 잔 먹고 해결하든지 하는 식으로 뭔가 과감하게 행동해야 해결이 되지, 맨날 토론만 해서는 안 풀립니다. 그래서 오바마정부 당시에는 아무 것도 못했잖아요.

이처럼 국내문제와 국제문제의 이익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가 많고, 세계적으로 봐도 미국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요소가 많다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북한문 제를 푸는 데는 굉장히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쟁을 일으킬 위험도 높아진 반면 이 문제를 타결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고 봐요. 담판 지어서 타결을 하든지, 협상이 깨지면 아마 군사적 공격을 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하겠지요. 어떤 면에서는 정상회담이라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고, 양국의 이익을 위해 칼날 위에 서는 겁니다. 깨지면 군사적 공격을 할 명분이 생기고, 아니면 큰 틀에서 타결을 할 가능성이 열리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건, 이번 기회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도록, 타결의 가능성은 높이도록 우리가 이 북o미간 정상회담만큼은 지지를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그렇게 정상회담을 지지하면서, 비핵화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한반도정전체제를 청산하고 평화체제를 반드시 구축해 달라는 요청을 확실히 하자는 겁니다.

우리의 그런 의사를 표현하는 게 미국에게도 이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을 몰아세우기만 해서 결국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간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면 통일이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평화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갈수록 미중 간에 경쟁은 치열해질 텐데, 우리 중에 하나는 중국에 붙고, 하나는 미국에 붙어서 계속 갈등관계를 유지해 간다면 우리 민족에겐 비전은 없어지는 겁니다. 북한은 못 살아도 아직 자주적인 입장은 갖고 있거든요. 이럴 때 미국이 좀 북한에 대해서 적극적인 포용정책을 펴서 미국의 영향권 안에서 북한 문제를 푼다면, 남북관계도 풀리고, 통일의 기회도 오고, 평화도 누릴 수 있지 않겠어요?

이게 저는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방어전선을 38선에 두지 않고, 압록강과 두만강에 두는 게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중국을 통해서 북한문 제를 풀려는 것은 좀 잘못된 정책 아닌가 싶어서 미국의 여론을 자꾸 설득하는 거예요. 북한이 중국으로 기울어지면 나진이나 청진에 중국의 동해함대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건 한국과 일본의 방어에도 심각한 어려움이 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미국이 너무 북한 핵에만 집중하지 말고 동아시아 전체의 역학구도를 보고 대한반도정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한반도 전문가와 대화를 하면서 '지금 이렇게 압박을 하니까 북한이 국제무대로 나왔다고 생각해서 더 밀어붙이면 북한이 무너질 거라고, 항복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니 이 정도 선에서 서로 처지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가 바깥에서 보는 것만큼 그렇게 효과가 큰 건 아닙니다. 쌀값 변동이 아직 없고요, 환율변동도 없습니다. 현재 기름 값만 2배 올랐다는 거예요. 기름 값이 오르니까 택시비가 3~4배 올랐다는 것뿐이지 아직 사회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지요. 왜냐하면 중국 쪽에서 물자통제가 아주 심하거든요. 감정적으로 생각하면, 북한사람들이 중국 사람들한테 너무 실망한 나머지 성질이 확 나서 '차라리 미국에 붙어버리겠다.' 이렇게 나온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모두 웃음) 이게 현재의 실정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 민족에게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여기까지 왔겠어요.(모두 웃음) 얼마나 답답했으면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버지니아, 이렇게 강의를 잡았겠어요? 여러분들이 여기에 살게 된 것은 전생에 많은 공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모두 웃음) 한국에서 제가 10만 명 모아서 집회하는 것보다 백악관 앞에서 5,000명 모아서 집회하는 게 더 영향력이 있고, 다른 주에 사는 사람이 100명 글 쓰는 것보다 이 4개 주에 사는 한 사람이 글 쓰는 게 현재 트럼프 대통령한테 더 영향력이 있어요. 만약 이 4개 주에서 중간선거에 지면 상o하원 의석이 바뀔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탄핵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가 굉장히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지금 힘을 보여줘야 됩니다.(모두 웃음)

일단 트럼프 대통령에게'내가 당신을 지지한다'고 격려를 해 줘야 돼요. '지지하지만 이 문제 해결 안 해 주면 나도 모르겠다, 어디로 갈지.' 이렇게. 그런 자세로 아주 정중하게 요청하되 틀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됩니다. 너무 노골적으로 협박하면 저항하니까 안 되고, 너무 칭찬만 해 줘도 안 되고, 칭찬을 하되 정중하게 요청해야 됩니다. '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 한반도를 위해서 좀 고려해 달라. 우리 조국에 대해서 좀 고려해 달라'는 뉘앙스를 좀 표현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남으로부터 인정받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자기 그룹의 친구들로부터 '야, 너 잘했다. 야, 너니까 해결하지 다른 사람은 못 한다'는 이런 칭찬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항상 '역대 대통령 누구도 해결 못 했는데 내가 북한문 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잖아요.(모두 웃음) 그러니'누구도 해결 못한 걸 당신만이 해결할 수가 있다.' 이렇게 해야 힘을 받는 성격이라는 거예요.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정도 되니까 딱 보고받자마자 '오케이. 5월에 만나자' 하는 결정을 금방 내렸지, 다른 사람 같으면 의논을 한참할 거 아니겠어요? 북한도 마찬가지예요."

마지막으로 스님은 아래와 같이 당부했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온 목적은 백악관 청원에 여러분들이 서명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편지보내기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에요. 한사람이 10명이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100명이 10명하면 천명이 되잖아요. 오늘 오신 분들이 한사람만 한 30명씩 권유해주세요. 그러면 한반도에 새로운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은 모두 그렇게 하겠다고 큰소리로 답변했습니다. 이렇게 2시간 30분에 걸친 오늘 강연을 잘 마쳤습니다.

오늘 강연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집중된 분위기 속에서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오늘 강연이 어땠는지 질문하니 너무 좋았고 감동적인 시간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유튜브, 팟캐스트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직접 뵙게 되어 좋았고 다음에도 꼭 와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또한 미 중부 러스트벨트 지역을 막연하게 골든벨트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오늘 스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놀라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님 책을 구입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왔는데 책을 판매하지 않아 아쉬워 하는 분들도 있고, 또 일부는 스님의 책을 가지고 와서 스님께 사인을 받아가기도 하고, 스님과 인사하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분은 스님께 편지와 함께 보시금을 가지고 와서 전달해주셨는데 그 동안 미시간에서 정토회원분을 만나고 싶었다고 하면서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갔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마치고 이곳 미시간주 한인미주회관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신 김병준 이사장님께 사인한 새로운 백년을 선물하고, 보시금도 전달했습니다. 아울러 한인회도 이 운동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신문광고도 해주고 강연에 큰 도움을 준 박원민 이사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새로운 백년을 선물한 후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디트로이트 강연을 위해 강연장을 섭외하고 홍보 및 준비를 함께 해준 박천재, 임정은님 부부, 접수대를 맡아 안내를 맡아 준 두 따님, 이번 중부지역 3지역의 강연 책임을 맡아 함께 준비해준 콜럼버스 정토회 하일숙 대표님과 디트로이트 강연포스터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오늘 숙소인 박천재 님댁으로 이동하여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후 내일 일정을 공유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하니 어느덧 12시가 되었습니다.

내일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강연 소식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백악관 청원 서명운동] https://goo.gl/esnn3g

  1. 청원 사이트를 클릭하고 [sign now]를 누른 후(스마트폰의 경우) 개인 이름(영문)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한 후 다시 [sign now] 를 누릅니다.

  2. 이후 자신이 입력한 메일(또는 스팸메일함)로 들어온 confirm 메일에서
    "Confirm your signature by clicking here."을 누르면 서명이 완료됩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김순영, 정란희

전체댓글 21

0/200

조성근

서명했어요^^

2018-05-06 20:58:53

김영실

서명했습니다

2018-03-24 17:17:46

김성은

감사합니다

2018-03-23 07: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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