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8.11.2 세계종교의회 1일째 & 캐나다 토론토 즉문즉설 강연
"습관적으로 욕하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2018 세계종교의회(2018 Parliament of the World’s Religions)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립니다. 스님은 2일부터 6일까지 이 행사에 참여하고 7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토론토를 방문한 김에 토론토 교민을 대상으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한국->캐나다 토론토 ✈️

서울에서 스님은 11월 2일(금) 오전 10시 20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에서 토론토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거의 13시간의 비행 후에 현지 시간으로 같은 날인 11월 2일 (금) 오전 10시 15분에 토론토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어제 미국 워싱턴 DC에서 출발하여 토론토 국제공항에 미리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국제국 김순영 국장과 김지현 팀장이 스님을 마중했습니다.

지난 2014년 세계 100회 강연 내용을 담아 출판된 책 ‘야단법석’에서 50개 지역에서의 질문을 골라 영어로 번역한 신간 ‘A Monk’s Reply to Everyday Problems (일상생활 속 문제들에 대한 스님의 답변)’이 이번 10월 말에 출간되었는데 스님이 한국에서 60권을 박스 짐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스님은 _"짐이 늦게 나와 늦었다"_라고 하며 활짝 웃으면서 인사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토론토 정토법당 총무님 댁으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한 후 2018년 세계종교의회가 열리고 있는 토론토 컨벤션 센터로 갔습니다. 어제오늘 계속 비가 내리고 있지만 토론토의 단풍은 정말 아름답게 물들어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단풍을 보며 스님도 예쁘다고 감탄을 했습니다.

2018 제 6차 세계종교의회(2018 Parliament of the World’s Religions)

1893년 시카고 대화재 이후 만국박람회가 열린 기념으로 첫 모임을 가진 이래 100년 만에 1993년 시카고에서 제1회 세계종교의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이어 1999년 제2회 대회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2008년 제3회 대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2012년 제4회는 호주 멜버른, 2015년 제5회 대회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렸고, 올해 2018년도에는 제6차 세계종교의회가 토론토에서 열렸습니다.

인류 평화와 종교 간의 화합을 모색하고, 더 정의롭고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종교의회의 올해 주제는 ‘전 지구적인 이해, 화해, 그리고 변화를 추구함’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참가자 등록을 시작해 저녁에는 개회식을 했습니다. 등록하는 곳에서부터 다양한 생김새와 옷차림, 언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1993년 제1회 시카고 세계종교의회에 초청받아 참석하여 틱낫한 스님, 달라이 라마 성하님, 슐락 시바락사 박사님 등 불교계 여러 인사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지도자, 학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행사에 스님은 ‘정의(Justice)’를 주제로 한 총회에 기조 연설자 중 한 명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그리고 행사 기간 중 총 세 번의 발표를 하게 됩니다. 11월 3일(토)에는 '한반도 평화 구축'을 주제로, 11월 5일(월)에는 정의 총회에서 ‘화해’를 주제로 발표하고, 오후에는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영어 통역 즉문즉설을 할 예정입니다.

행사장에 도착한 스님은 우선 내일 한반도 평화 관련 세션을 주최한 원광대학교 박광수 교수님과 발표자로 함께 온 이재봉 교수님, 행사 실무를 준비한 전철후 교무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박광수 교수님과는 20여 년 전 일본에서 열린 세계 종교평화대회에 함께 참가했는데 오늘까지 그 인연이 이어진다고 하며 반가워했습니다. 이재봉 교수님 역시 한반도 평화 관련 행사에서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세 분과 간단히 말씀을 나눈 뒤 내일 발표에서 만나 뵙자고 인사한 뒤 스님은 전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컨벤션 센터 전체를 한번 돌아보았습니다.

접수하는 곳에서부터 스님이 발표할 장소, 각 그룹의 친교실 등을 둘러본 후에 메인 행사가 열리고 있는 남쪽관으로 이동하여 전시장에 세워진 다양한 부스를 둘러보았습니다. 세계 종교 박람회라 해도 좋을 만큼 다양한 단체들이 여러 나라에서 참석하여 본인들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약 만 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정의(Justice), 여성의 존엄성(Women’s Dignity), 지구적 윤리(Global Ethic), 차세대(Next Generation), 전쟁, 혐오, 폭력에 맞서기(Countering War, Hate & Vioence), 신성한 장소(Sacred Space), 원주민 프로그램(Indigenous People’s Program), 기후행동(Climate Action), 종교 간 이해(Interfaith Understanding),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 등 총 10개의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행사장으로 가는 중에 미국에서 온 백인 여성 자원봉사자가 스님이 한국에서 온 것을 알아보고 인사하면서 "미 해병대에서 근무하고 퇴역했는데 한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도 했다"라고 하면서 "한반도에 좋은 소식과 평화의 기운이 도래해서 기쁘다"라고 했습니다. 스님도 _"함께 기도해주고 노력해주어서 좋은 소식이 오는 것 같다"_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남방불교 스님들이 스님을 보고 인사하면서 함께 사진 촬영도 하고 싶다고 하여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스님은 분위기를 둘러보기 위해 샌디에이고 대학교 강연에서 만났던 렉시 스님이 발표하는 곳에 들러 잠시 발표를 들었습니다. 세션의 주제는 ‘북미 지역의 불평등에 대한 불교의 지혜’였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렉시 스님과 반갑게 인사하고 새로 나온 영어책도 선물로 드리고는 내일 한반도 평화 세션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발표장에서는 작년 대만 INEB 컨퍼런스에서 만났던 분들이 스님과 반갑게 인사하기도 하였습니다. 불교 관련 세션에 들어오니 이런 만남이 있었습니다.

다른 세션에 들어가서 잠시 발표를 듣다가 출발할 시간이 다 되어 스님은 오늘 즉문즉설 강연이 열리는 토론토 한인회관으로 출발했습니다.

토론토에서 열린 즉문즉설

한인회관에 들어서니 임금이 북미 동부 지구장과 정연희 토론토 총무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활짝 웃으며 14개월 만에 토론토를 찾은 스님에게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스님도 오랜만에 만나는 봉사자들과 악수하며 강연 준비하고 봉사하느라 수고하는 봉사자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대기실에서 들어가니 토론토 정토법당 회원 조영정 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죽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한 후 시작 시간에 맞춰 스님은 강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 소개 영상이 끝난 뒤 큰 박수와 함께 스님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4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캐나다 단풍 이야기로 시작한 강연은 원래 약속했던 2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 40여 분 간 진행되었습니다.

총 9명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중 다음의 질문과 스님의 법문을 소개합니다.

남편의 욕, 참기 어려워요.

"아침 기도를 2년째 매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남편과 엄마에게 원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남편에게 계속 참회 기도를 하고, 제 나름대로 기도를 하면서 수행을 했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제가 불안한 마음이 많은 걸 알게 되어 '제 마음은 편안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보는데 잘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기도를 하고 수행 정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건 '어느 쪽으로 가야 서울로 갑니까?'라고 묻는 것과 똑같아요. '저는 인천에 살고 있습니다. 서울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갑니까?' 이렇게 물어야 '동쪽으로 가시오' 이렇게 말하고, '저는 춘천에 사는데 서울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갑니까?' 해야 '서쪽으로 가세요' 이러지 자기가 어느 쪽에 사는지 말도 안 하고 그냥 '서울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갑니까?' 이렇게 물으면 '무유정법', 즉 '정해져 있지 않다' 라고 대답합니다.

스님이 자꾸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세요' 라고 하는 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인생에는 어떻게 살아야 된다는 정해진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계율을 제외하면 ‘지 맘대로 살아라’예요. 제 지론은 ‘남 눈치도 보지 말고, 남 인생에 간섭도 하지 말고 니 좋을 대로 살아라’ 입니다. 그런데 다섯 가지는 남을 해치기 때문에 그건 타인과의 관계에 해당하는 거예요. 즉 타인과의 관계가 어그러지면 어떠냐? 그 과보가 되돌아온다는 거예요. 타인을 해치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은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에 결국 누구 손해다? 내 손해다. 그래서 하지 말라는 거거든요. 그렇게 막연하게 물으려면 그건 교회나 절에 가서 물으셔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남편이 욕하기를 좋아해요. 남편은 어릴 때 욕만 먹고 자랐대요. 습관적으로 집에서 욕을 많이 해요. 예전부터 제가 거부 반응이 있다는 건 알았어요. 당시엔 남편을 이해도 하지 못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남편을 이해는 하는데, 말이 길어지면 마음속에 심하게 거부하는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괴롭죠 뭐. 그럴 때는 지금처럼 그렇게 괴롭게 살든지, 안 괴로우려면 결국은 남편을 고쳐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도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내가 그를 고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이걸 부처님이나 하나님에게 고쳐달라고 하는 게 종교란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그런 걸 고쳐줄 능력이 없다' 라고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살아요.

만약에 저에게 그런 걸 고칠 능력이 있다면, 당신 남편 고치는데 안 쓰고 아베 총리부터 고치는데 써야 하지 않을까요? (청중 웃음) 어제 그저께 아베 총리 발언하는 걸 보고도 제가 그를 못 고치고 있는데, 그것 뭐 욕 좀 하는 거 그건 자기한테만 피해를 미치지 전 국민한테 피해를 미치는 것도 아닌데 제가 내 힘을 거기에다 쓰겠어요? 남을 고치는 것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묻지 마세요. 저는 남 고치는 것에 대해서 아예 능력이 없어요. 남편이 욕 하는 것을 두고 자기가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문제예요.

첫 번째, 지금처럼 괴롭게 사는 길, 두 번째, 헤어져서 그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는 길, 이 두 가지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런데 욕하는 건 문제지만 그렇다고 헤어지기에는 자녀 문제도 있고, 돈도 잘 벌고, 뭐 다른 건 좋은 점도 있으니까 그러니까 아마 살겠죠. 다른 장점은 없고, 이 단점밖에 없다고 하면, 저에게 묻기 전에 이미 결정을 했겠죠.

이렇게 괴로워하면서 살든지, 욕하는 그 현실을 수용하고 살든지, 그건 질문자의 선택이에요. 그런데 지금처럼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욕하는 것을 받아들이지도 못하면 괴롭게 사는 거예요. 그런데 그건 저 사람의 언어 습관이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게 사는 길이 있죠. 그러니까 말버릇이 그렇구나. 그걸 영어라고 생각하면 돼요. (청중 웃음)

만약 외국인과 이런저런 갈등이 생겼을 때, 생글생글 웃으면서 우리말로 ‘죽일 놈, 살릴 놈’ 이러면 별로 피해가 있나요, 없나요?"

"없어요."

"없지요. 한국말로 욕을 하더라도 성질을 내면서 욕을 하면 피해가 있어요. 상대가 욕하는구나 하고 알아들어요. 그런데 욕을 하는 건 한국말로 하고 표정은 웃으면, 부작용도 없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잖아요. 남편의 욕을 외국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청중 웃음)

첫째, 말버릇이라고 생각해 보는 거예요. 한국에서도 어느 지방에 가보면 말버릇이 서울 사람이 들으면 놀랄 만큼 과격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다 잘 살아요. 왜냐하면 어릴 때부터 거기선 일상 언어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서울 사람이 들으면 완전히 싸울 듯이 험악한 말을 하는 것처럼 들리거든요. 참고 사는 게 아니라 언어습관으로 그냥 받아들이는 겁니다.

둘째, 부처님이 하신 방식으로 해보는 거예요. 부처님이 걸식하러 갔는데 주인이 막 욕을 하니까 부처님께서 웃으셨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부처님 보고 '너 왜 웃니?’ 이랬어요. 그러자 부처님은 이렇게 대화를 나눕니다.

'당신 집에 가끔 손님이 옵니까?'
'오지'
'선물도 가끔 가져옵니까?'
'가져오지'
'선물을 가져왔는데 당신이 안 받으면 그 선물이 누구 거예요?'
'그야 가져온 사람꺼지'
'그런데 그건 왜 물어?'
'당신이 나에게 욕을 선물했는데, 내가 (웃으며) 안 받으면 그건 누구 거요?'

그때 그 사람은 큰 깨달음을 얻고 '아 부처님 죄송합니다. 들어오십시오.' 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유머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이 있어요.

우리 정토행자들 중에 이런 분이 있어요. 맨날 남편이 '이 못난 것, 나니까 너랑 살아주지 누가 너하고 살아주겠나?' 이 이야기를 결혼생활 30년 동안 해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다는 거죠. 그런데 어느 날 이분이 '예쁘다'는 소리로 탁 깨달았어요. 예쁠 때 말을 '나니까 너랑 살아주지' 이렇게 나오는 것으로 이해한 겁니다. 그래서 그럴 때 '아이고, 이뻐해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통역이 이렇게 하는 겁니다. (모두 웃음)

또 절에 가면 '가지 마라' 이런다는 거예요. 그래도 절에 가면 '너 가려면 집에 오지 마라. 절에 살아라' 이런다는 거예요. 그런데 예전에는 그걸 가지고 '절에 나쁜 짓하러 가느냐? 왜 못 가게 하느냐' 하면서 싸웠는데, 이제는 말귀를 알아들어서 '보고 싶으니까 빨리 다녀오라' 이 말로 알아듣고 '예, 얼렁 다녀오겠습니데이' 이렇게 해서 갈등을 해결한 사람이 있어요. 말에 집착하지 않고, 언어의 본질을 딱 꿰뚫어서 이해한 거예요.

또 부처님처럼 상대가 나에게 준 말의 쓰레기를 내가 받지 않는 방법이 있어요. 누가 쓰레기 봉지를 하나 줬다고 합시다. '아이고, 선물 줬네. 감사합니다.' 하고 열어보니 쓰레기만 가득 들었어요. 그러면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데, 이걸 계속 지니고 다니면서, 아침에 열어보고 '어떻게 이걸 나한테 줄 수 있어!' 라고 불평하고, 다음에 또 열어보고 '이 사람 봐라. 이걸 나한테 주다니!' 하면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이처럼 욕을 선물로 받아서 보물 단지처럼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라? 쓰레기 통에 버려라. 부처님처럼 웃으면 그게 상대에게 돌려주는 게 되는 거예요.

남편이 욕을 안 하게 고치려고 하는 게 문제예요. 남편이 욕을 하도록 놔두고 그걸 쓰레기통에 버리든지, 귓등으로 듣든지, 웃으며 대응하면 됩니다. 부부 간에 그것 갖고 정색을 하며 살 필요 없잖아요. 유머스럽게 받아넘기면 좋지 않나요?"

"고맙습니다.” (청중 박수)

이 외에도 이런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 같이 살다 혼자 지냅니다. 좋은 점도 있는데, 외로운 것이 싫습니다. 외롭지도 않고 혼자라 편함도 누리는 길은 없나요?
  • 영혼, 생각, 마음은 어떻게 다른가요? 잡초는 함부로 뽑아도 되나요?
  • 11살 15살 아이가 한국말을 하지 못해 속 깊은 이야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 깨달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 반야심경에 일체가 공하다 분별하지 말라 했는데, 인간은 원래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요?
  • 어떤 생각을 해야 죽을 때 행복할까요?
  •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기독교 학교에 규칙이 너무 많아 답답함을 느낍니다. 규칙을 지켜야 하나요? 어겨도 될까요?

청중들의 큰 박수와 함께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고 바로 마무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질문하신 분들 답변을 다 하려고 했는데, 말이 길어져서 다 못 해서 남은 분들 죄송합니다. 시간이 두 시간 반이 지나버렸네요. 어떻게 재밌었어요?"

"네."

"유익했어요?"

"네."

"재밌다는 건 지금 좋다는 거고요. 유익했다는 건 나중에 좋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아야 합니다. 지금을 위해서 미래를 희생도 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서 지금도 희생하지 말고, 항상 지금 여러분의 삶이 행복하도록 해야 합니다.

학생은 공부해서 좋고, 직장이 있어서 좋고, 늙으니까 이제 할 일 없어서 좋고, 눈이 침침해서 꼬락서니 보기 싫은 거 안 보여서 좋고, 항상 자기에 놓여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때 우리가 좀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스님, 건강하세요

강연을 마친 스님은 책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긴 줄이 섰지만 끝까지 사진도 찍어주고 사인회를 하였습니다. 사인회 중 7살 어린이가 스님에게 비타민을 선물로 전하면서 책사인도 받고 ‘건강하세요’라는 쪽지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 한국에서 살아 한국말을 잘한다고 하자 스님은 아주 귀엽고 똘똘하게 생겼다고 웃으면서 감사 인사를 하였습니다.

책 사인회를 마친 후 스님은 늦게 까지 남아 뒷정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감사 인사를 한 후 오늘 숙소로 귀가했습니다. 거의 11시 30분이 되어 숙소로 돌아온 스님은 시차 때문에 피곤해서 내일 일정만 공유한 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세계종교의회 참석 2일째 날입니다. ‘한반도 평화 구축과 종교의 역할’ 세션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스님의 발표가 있습니다. 내일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만든 사람들
김순영 김재명

전체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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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삼월

욕을 영어로 생각하고 그 사람의 말버릇으로 생각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스님 말씀처럼 어차피 선택지없이 같이 살 수 밖에 없다면 나를 위해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는것 같아요. 가끔 생각합니다. 결혼 생활이야 말로 가장 힘든 수행의 길이요 득도 하는 길이라고..
아침에 남편한테 욕듣고 마음이 어지러웠는데
마음이 다잡아 집니다.

2023-05-30 12:31:01

ㅇㅇ

욕을 안들어봐서 외국어로 생각하라하는거임
미친년 씨발년 병신새끼 이렇게들어봐
가슴 상처는상처대로남고 학대지

2023-05-07 21:05:08

소나무

좋은 말씀 큰 깨달음..
욕쟁이 남편하고 끝까지 살수 있을지 고민이었는데,
해결책을 주셨습니다. 욕보따리를 쓰레기통에 버리든지 웃음으로 돌려주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5-07 13: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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