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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2019.7.15 농사일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두북에서 농사일을 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평화재단에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9시 30분에 회의를 마치자마자 두북으로 출발했습니다.

두북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습니다. 먼저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밥을 먹는 사이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잠깐 내리고 그쳤습니다. 스님은 일복으로 갈아입고 도구를 챙겨 밭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은 8시에 먹읍시다.”

지난번에 씨앗을 뿌려두었던 고수가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옥수수도 키가 많이 컸습니다. 오이와 가지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었습니다. 고구마 잎도 무성해졌습니다.

고구마 줄기 사이에 잡초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고구마 줄기 사이로 웬 나팔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고구마 꽃이었습니다.

고구마꽃은 백 년 만에 한 번 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한 꽃이라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마꽃이 자주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고온이 지속되어 흙 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영양분이 뿌리로 가지 못합니다. 그러면 고구마는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꽃이 계속 피면 뿌리로 가야 할 영양분을 뺏기게 되기 때문에 고구마가 자라는데 좋지 않습니다. 결국 고구마꽃을 다 땄습니다.

“풀이 쑥쑥 자랐네.”

며칠 만에 밭에 오면 풀들이 작물보다 더 크게 자라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송글 송글 맺혔습니다. 잡초를 매주고 비닐하우스로 갔습니다. 향존 법사님도 직장을 마치고 농사일을 하러 왔습니다.

비가 와서 개구리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가지 아래로 작은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녔습니다.

가지를 따고 빨간 고추를 땄습니다. 오늘은 저녁까지 고추를 딸 계획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지만, 완전히 빨갛게 익은 고추가 많지 않아 다음에 따기로 했습니다.

저녁에 먹을 상추와 깻잎을 따고 씻었습니다.

예상보다 일이 일찍 끝나 인근에 있는 산소에 풀을 베기로 했습니다. 낫과 톱, 예초기와 갈퀴를 챙겼습니다. 그런데 조선낫 손잡이가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거 낫 손잡이가 갈라져서 못쓰겠는데요.”

스님은 낫을 망치로 두들겨 아귀를 맞춘 다음 끈으로 단단히 매었습니다. 무뎌진 낫 날을 숫돌로 갈았습니다. 멀쩡해진 낫을 들고 산소로 향했습니다.

산소에 도착하니 풀이 마구 자라 있었습니다. 먼저 주변 꽃나무의 크기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예초기로 풀을 깎았습니다. 땀이 흘렀습니다. 얇은 면바지로 예초기에 잘린 풀들이 튀어 무척 따가웠습니다.

말끔하게 정리를 마쳤습니다. 갓 수확한 오이와 고추를 산소 앞에 올리고, 삼배를 드렸습니다.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

“왕생극락하옵소서.”

산을 내려오니 땅거미가 지고 있었습니다. 8시에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밭에서 난 상추, 깻잎, 오이가 상에 올랐습니다. 가지나물과 호박나물도 맛있게 무쳐내었습니다.

저녁식사를 하는 사이 밖은 완전히 깜깜해졌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달빛이 은은하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보름이 가깝지? 이런 날은 바깥 평상에서 달을 보며 자는 것도 좋은데...”

내일은 오전 9시부터 평화재단 기획위원들과 회의가 있습니다. 새벽 3시에 서울로 출발하기로 하고 단잠에 들었습니다. 스님에게는 농사일이 곧 휴식입니다. 하루 종일 푹 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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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나|2019-08-24삭제
가지 오이 고추...감사합니다 꾸벅^^
고경희|2019-07-22삭제
먼곳까지 가서 농사일을 하시는구나
효명|2019-07-20삭제
스님의 하루 농사편은 말로하는 법문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스님의 새로운 형식의 법문인듯 합니다. 스님 곁에서 스님의 한마디, 행동하나 놓치지 않으시고 일상의 깨알 법문 전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이보라|2019-07-17삭제
감사합니다♥
이보라|2019-07-17삭제
감사합니다♥
김영화 |2019-07-17삭제
일상에 여유로움을 따라 느껴보는 기회라 더 좋습니다~~^^
최은영|2019-07-17삭제
일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 스님의 하루 글과 사진으로 나누주셔서 감사해요.
송미해|2019-07-17삭제
고구마 꽃이 피는 신비함 뒤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였네요 봄에 심은 밭작물들이 벌써 열매를 맺어 여름 밥상을 책임지고 있구요 싱싱함이 전해집니다. 고맙습니다.
최향희|2019-07-17삭제
스님의 부지런함은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농사일을 휴식으로 삼아 하루종일 잠시도 쉬지 못하시고 일하시는 스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언제나 부모님 잊지 않으시고 산소 찾아가셔서 온몸에 땀 흠뻑 젖도록 주변 깨끗하게 풀 깎으시고 예쁘게 단장하고 부모님께 "극락왕생하옵소서" 효자 아들 법륜스님을 존경하고 가르침을 본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스님 감사합니다! ♥????
이원우|2019-07-16삭제
스님의 스케줄은 너무 빡세요. 그러다가 아프실까 걱정입니다
하심|2019-07-16삭제
아고 휴식 자주 하시다가 골병드시겠네요…감사합니다_()_
무지랭이|2019-07-16삭제
일의 휴식화?!! 고맙습니다~^^
달달30|2019-07-16삭제
스님 최고 감사합니다
천준호|2019-07-16삭제
스님~고맙습니다~^^
정명데오|2019-07-16삭제
"스님에게는 농사일이 곧 휴식입니다. 하루 종일 푹 쉰 셈입니다." 감사합니다.~~^^
무변행|2019-07-16삭제
스님은 몸이 열 개는 되시는 듯...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일을 다 하실 수 있는지.
길상화|2019-07-16삭제
스님 참부지런하십니다 더운데 건강 살피면서 휴식하십시요 늘 감사합니다
감자|2019-07-16삭제
고구마꽃이 피나요 저는처음보네요^^
명주행|2019-07-16삭제
스승님은 못하시는게 없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아프지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프지마세요^^
보리수|2019-07-16삭제
손잡이 갈라져 못쓰는 낫도 스님 손을 거치면 다시 새낫이 되네요! 많은 분들이 스님 법문을 듣고 마음 고쳐서 새 인생을 살게 된 것처럼~^^고맙습니다~
공덕경|2019-07-16삭제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가르침을 가슴으로 느낍니다~~
박승호|2019-07-16삭제
스님의 일상.. 휴식? 잘 보았어요. 참 검소해보이며 투박하며.. 온정이 넘쳐 보입니다. 두북이 울산이던데.. 제 고향이 경준데.. 언제한번 들러 보아야 겠습니다. 늘 감사해 하며 말씀 듣고있습니다. 건강 유의 하세요~♡
오연희|2019-07-16삭제
글이 참 정갈하고 담백하네요. 훌륭한 작가님이 스님 곁에 동행하시는 것 같네요. 늘 감사해하며 스님의하루를 읽습니다. _()_ _()_ _()_
김정호|2019-07-16삭제
소박한 스님의 삶이 백가지 법문보다 가슴에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정지영|2019-07-16삭제
농사일 배우고 싶어서 고추 10포기 심고 가지 오이 두서너개 심고 했는데 풀메고 거름주고 정말 힘이 들어 다시는 안하겠다고 했는데 또 몇포기씩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 농사일을 휴식으로 삼으면서요~^^
강미현|2019-07-16삭제
스님 얼굴에 꽃이 피었습니다 ????????????
최선희|2019-07-16삭제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삶을 사시는 스님~^^여전히 뵙기 행복합니다. 고구마 꽃은 자주 볼수 있는것이 아닌데, 넘 가물어서 피운것일까요? 난이나 선인장 같은것은 목 말라 애탈때 꽃을 피우던데요
오현숙|2019-07-16삭제
스님은 참 맑은분이십니다 ~힐링 그 자체이십니다
지심법 |2019-07-16삭제
네 스님~ 농사일은 힐링입니다. 흙을 만지고 풀을 뽑고 자연과 함께 함은 그 자체로 휴식입니다. 감사합니다 스님_()_
김정화|2019-07-16삭제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김혜경|2019-07-16삭제
스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소크라테스|2019-07-16삭제
아름답습니다~
이은주|2019-07-16삭제
게으른 저를 살펴보게 됩니다. 항상 깨달음을 주시는 스님~ 감사합니다:)
월광|2019-07-16삭제
고맙습니다. 자연의은혜. 조상님의 은혜에 감사 드립니다.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도드립니다.
박봉미|2019-07-16삭제
고맙습니다._()_
박노화|2019-07-16삭제
일을 하시고도 휴식이라고요 스님 말씀이 첨으로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김상공|2019-07-16삭제
감동입니다
행복한 삶!|2019-07-16삭제
바쁘게 일하다 잠깐 휴식하며 보는 스님 글이 행복합니다^^~
이백우 |2019-07-16삭제
감사합니다 ㆍ
정광명 유연주|2019-07-16삭제
다 읽고 나니 숨이 트여집니다. 감사합니다. _()_ ^^
김현진|2019-07-16삭제
고추 고구마 가지 상추.. 개구리.. 보고만 있어도 좋네요. 감사합니다.
김민정|2019-07-16삭제
농사일이 휴식이라는 스님 참 존경스럽습니다
김민정|2019-07-16삭제
농사일이 휴식이라는 스님 참 존경스럽습니다
세명화|2019-07-16삭제
힘들어 했던 농사일인데 스님이 하시면 전원일기가 되네요 ㅎ
법우자|2019-07-16삭제
금강경 1강처럼 평범한 하루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김애자|2019-07-16삭제
감사합니다
김애자|2019-07-16삭제
감사합니다
이윤주|2019-07-16삭제
스님 존경합니다~^^
박경자|2019-07-16삭제
감시합니다~^^
큰바다|2019-07-16삭제
개구리와 고추와 상추와 가지와 함께 사는 세상. 달빛 아래 잠드는 세상...좋아요!! ㅎㅎ
향명화|2019-07-16삭제
농사일이 휴식이라니... 스님 부지런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살피겠습니다.
동글이|2019-07-16삭제
농사일, 소박한 밥상...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몸소 보여주시는 스님 감사합니다...
수승화|2019-07-16삭제
고맙습니다
지혜승|2019-07-16삭제
네, 스님.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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