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경기광주법당
정토행자의 여름 휴가

[분당정토회 경기광주법당] 

정토행자의 여름 휴가 

도반 여러분들, 여름 휴가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정토행자에게 휴가란 어떤 의미일까요.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다녀온 경기광주법당 도반들에게 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어느 곳으로 휴가를 다녀왔나요, 그곳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영란  멀리는 못가고, “은고개"라고 광주에 있는 캠핑장에서,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오랜만에 휴가를 보내고 있어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실컷 이야기도 나누며 신선같은 생활을 하고 있어요. (휴가 중에 인터뷰했어요^^) 


▲ 친구분들과 자연속에서 휴가를 즐기시는 영란 보살

김현옥  해병대에 있는 아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포항에 다녀왔어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김철조  거제도와 통영을 다녀왔습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께서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고장이며,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의 포로수용소가 있는 곳이라 두 번 다시 민족 간의 비극 없이 남북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힘없는 나라가 되어 침략의 대상이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으로요. 아내도 가고 싶어 했고요.
문형국  저녁부 책임자를 맡으며 몸과 마음이 나도 모르게 지쳐 있었나 봅니다. 저녁부 소임도 내려놓게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9박 10일 명산수련을 다녀왔습니다. 다만, 집에서는 충분한 동의를 받지는 못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다녀오게 되었네요.


▲ 정토행자에게 최고의 휴가는 명상수련^^ 9박10일 명상수련을 마치고 맘도 얼굴도 환해진 도반들~

휴가기간 동안 마음관찰은 했나요? 모두 천일결사 입재자인데 기도한 날과 안 한 날의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었을까요?

김영란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하고 신경이 예민해 지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새물 정진 때 무변심 법사님의 법문 중에 “기도를 하지 않을 때 마음이 무거운 것은 평상시 내가 마음을 무겁게 가지고 있는데, 기도를 하면 그런 나를 좀 편안히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하셨던 것이 항상 마음에 맴돌았어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니 가벼움을 체험한 거죠.
김현옥  저는 기도를 계속 하고 있으니 특별히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김철조  기도는 계속했지만 한 곳에서 할 때와는 달리 시간도 미뤄지고, 정확한 개념도 없고, 하던 것이니 마지못해 하게 되고, 집중도 되지 않고, 죄스러움으로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도반들은 각종 봉사로 이 더운데 몸을 쪼개고 있는 실정인데, 하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문형국  긴장하고 조급해하는 내 까르마와 만났습니다. 버리지 못해 삶의 일부가 되어있는 긴장과 조급함이었는데요, 한마디로 10일간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스님 말씀처럼 사실 10일로는 부족한데, 너무 욕심을 갖고 덤볐던 것 같아요. 다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서 연습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헤맸다고 할 수 있으나, 한편으론 몸과 마음이 잘 쉬었습니다. 지난 열흘 간 우리가 수행한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고 많다고 스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명상수련이 끝나고 한참이 지난 지금에 그 공덕에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자리에 앉으면 먼저 호흡을 관찰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구요. 동의 없이 다녀온 휴가에 아내와 말썽이 있었지만, 조용히 호흡을 관찰하며 지나갔더니, 덕분에 지금은 결혼 후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두들 기도를 잘 하셨네요^^ 휴가지에서 하는 천일결사 기도는 어땠나요? 

김영란  캠핑장에서 새벽정진을 못해서 12시 경에 근처 사찰에서 기도를 했어요. 집에서 할 때와는 색다르게, 좀 더 진숙하다 할까요? 그리고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아주 좋았습니다.
김현옥  늦은 시간까지 이동하면서 기도를 하니 피곤했어요.
김철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기도 또한 정성이 없고, 내 마음이 불편하니 집중도 제대로 되지 않고, 불교대학수업, 수요법회 생각에 거짓으로 우리 보살을 설득하여 먼 길 재촉해서 올라와 충주에서라도 참석하니 그제야 천일 결사기도가 제대로 되더군요. (김철조 거사는 중간에 휴가지를 거제에서 충주로 바꾼 셈이라고 하네요. 충주법당에서 하루는 불대 수업을 듣고 또 하루는 수요 법회를 참석했다고 해요.)
문형국  명상으로 휴가도 보내고 천일결사기도도 하고 일석이조였습니다.


▲ 절 방석 대신 휴가지 숙소의 베개를 놓고 기도하는 모습

정토행자에게 휴가란 무엇일까요?

김영란  또 다른 내 업식을 알아차리는 시간인 것 같아요. 함께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수행을) 점검 받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
김현옥  수행의 장소를 잠시 옮기는 것이겠지요.
김철조  휴가가 따로 없습니다, 불편할 뿐입니다. 그냥 불대가고, 법회가고, 천일결사기도하고, 봉사하며, 도반들과 함께하는 것이 편안하고 안락한 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는 역사, 통일 기행, 사찰 순례, 명상, 바라지 등의 휴가가 너무나 많습니다, 어떻게 변화하든 우리 보살과 함께하는 영원하고 행복하고, 불편하지 않는 휴가는 정토회 안에 있는 휴가라는 생각이 나네요. 너무 심한가 싶지만, 정토회를 향한 이 마음을 어쩔 수 없네요. 
문형국  일상의 깨어있음 자체가 놀이고 휴가 아닐까요?

모두들 다른 장소에서 휴가를 즐겼고 마음의 반응도 달랐지만, 정토행자로서 마음 관찰하는 공부는 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정토회의 일상이 휴가라는 문형국 거사의 대답에 공감이 되는 인터뷰였습니다.
Posted by 김기연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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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행

정토행자의 휴가는 기승전수행~^^<br />일상의 깨어있음 자체가 놀이고 휴가라는 말씀 이백프로 공감입니다~~<br />최고의 휴가.. 명상수련 저도 어여 가보고 싶네요!!

2015-08-13 09: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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