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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토회 대구법당]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가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대구법당에는 목소리가 아름답고 수행 봉사를 열심히 하는 도반이 있습니다. 지금 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보디사트바입니다
임혜란 님 수행담
저는 몇 년 전 남편을 따라 처음 절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우연히 사서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는 중에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과 가족을 위해 늘 희생하며 산다고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으로 살아오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 후 법륜스님의 다른 책들도 사서 읽고, 스님의 ‘즉문즉설’도 매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과 삶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고, 사춘기를 맞이했던 두 아이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남편과도 사이가 더욱 좋아져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 두북 봉사 활동 중 잡초제거하는 임혜란 님
다시 함께 살게 된 시어머니
그러던 중 작년(2014년)에 5년 정도 따로 살았던 시어머님과 다시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 어머님을 대할 때 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났습니다. 결혼 후 10년 넘게 한집에 사는 동안 섭섭하고 불편했던 마음들이 어머님을 대할 때 마다 다시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어머님의 잔소리와 간섭에 대해, 법륜스님 말씀처럼 시어머니가 틀린 것이 아니라 그냥 나와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려 애를 써도 되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아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 2014년 가을불교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알아차리고 놓아버리기
불교대 수업을 시작하고 처음 듣게 된 <실천적 불교사상>은 내 마음을 확 사로잡았고, 내 인생의 큰 방향을 설정해 주었습니다. 불교대 수업 중 ‘수행맛보기’를 2주간했는데, 2주 동안 5시에 일어나 매일 기도를 했습니다. 절을 하며 시어머님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내어 보려고 노력하였으나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고 서운하고 마음 아팠던 장면들이 반복해서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마다 ‘알아차리고 놓아버리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어느 날은 ‘내가 옳다고 알고 있는 고정관념에 맞지 않는다고 시어머니가 틀렸다고 고집하고 있었구나.’ 하고 문득 깨달음이 일어났습니다. 나 혼자만의 느낌이지만 뭔가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어머님을 대하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어머님의 행동에 대해 판단하는 마음이 많이 없어지고 어머님 때문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내가 주인이 되어 나의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힘
불교대 수업을 들으며 내가 남편에 대해 많은 집착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착의 뿌리는 남편을 나와 동일시하는 마음, 남편을 소유하려는 마음, 사랑받으려는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아와 무상에 대해 배우면서 ‘나’라고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과 그동안 남편의 말과 행동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면서 살아온 삶은 나의 삶이 아니라 남편의 하인으로 스스로 괴로움을 선택하며 살아온 것임을 알았습니다. 이제 남편과 시어머니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하거나 서운하게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은 나의 선택이며 나의 책임입니다. 이제 모든 관계와 일에서 내가 주인이 되어 내가 나의 행복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 도반과 JTS 거리모금 하면서 (가운데)
나는 자랑스러운 부처님의 제자 보디사트바입니다
불교대 입학 후 ‘보디사트바’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절에서 여자를 부르는 말이 ‘보살’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성불하기 위해 수행 정진하는 사람이 보살이고 자신의 해탈과 성불만이 아니라 모든 중생과 함께 성불하기 위해 보시, 봉사, 수행 정진하는 사람이 대승보살이라는 멋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승보살의 삶이 예전부터 마음 깊은 곳에서 내가 꿈꾸어 오던 삶의 모습임을 불교대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부처님의 제자 보디사트바입니다. 생활의 모든 면에서 수행자로서의 삶을 가꾸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천일결사 기도에 입재하고 200일 넘게 빠짐없이 아침 수행을 하고 있고, 지난 7월에 ‘깨달음의장’을 다녀왔습니다. 불교대 수업을 통해 지식으로 알게 되었던 진리가 확연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기쁨’, ‘의지하기보다 의지처가 되는 뿌듯함’을 매일 체험으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내일이 경전반 입학식입니다. 경전반에 올라가서도 꾸준히 수행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승보살입니다.
▲ 가을불교대학 졸업 갈무리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글/ 임혜란
담당/ 박민희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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