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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정토회 성동법당]
목탁이 바톤되어 천일을 향합니다
통일을 위한 천일 정진, 만 하루의 기록
광복 70주년의 미소 뒤엔 분단 70주년이라는 붉은 눈물이 있습니다.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스님께서는 천일 정진 입재식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1초도 쉬지 않는 간절함으로 천일을 함께 기도하자 하셨습니다. 그 간절한 약속을 지키려 성동법당이 나설 차례가 되었습니다.
▲ 직장일을 마치고 1층 법당에서 밤11시 기도에 임한 이현숙 님.
통일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정진하는 것이 아닌 지독히도 평범한 우리가 9월 16일 정진 21일째를 뜻하는 가슴번호 21을 달고 통일 릴레이 주자로 변신합니다. 늘 그렇듯이 카톡방을 개설하고 일사천리로 24명의 도반들이 신청해주었습니다! 릴레이 경주에서 선수들의 특성을 살려 배치하듯 성동 도반들과 함께 순번을 정했습니다. 아침형 인간 '오전팀', 간절함의 진수 '오후팀', 내 나이가 어때서 '천근만근팀', 대한민국 직장인의 저력 '저녁팀', 진정한 힘은 합숙이다! '심야 5인조팀' 이렇게 모인 우리는 순번에 따라 서초법당 1000일 정진실로 향합니다!
▲ 밤12시 기도를 위해 미리 도착한 박승혜 님이 서초 저녁 부총무 이미은 님께 목탁을 배우는 모습.
▲ 손가락 관절이 약해서 손가락에 테잎을 바르고 목탁을 처음 잡은 박은영 님과 행정처 사무실에서 상근봉사하다가 짬을 내어 기도실에 들려 함께 정진하곤 하는 이은주 님.
정진 매뉴얼이 사전에 공지된 덕분에 정진에 대한 막막함은 없었으나, 천일의 바톤인 목탁! 관음정근과 함께 목탁을 "또르르륵 딱~" 쳐야하는데 목탁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겐 살짝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진할 때는 아무런 걸림 없이 관음정근, 목탁, 절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카톡방에서 정진 후 올라오는 도반들의 나누기가 또 한번의 뭉클함을 만듭니다.
▲ 정진 전에 차분히 발원문을 읽습니다. '한 번 절할 때 억겁으로 쌓여온 나의 어리석음이 깨우쳐지기를, 두 번 절할 때 전쟁과 분단으로 방방곡곡에 맺힌 원혼이 풀어지기를, 세 번 절할 때 배달문명의 기상이 다시 한번 민족의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발원문을 읽으며 분단의 아픔에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 도반, 기도에 집중하니 분단이 내 몸의 통증처럼 실감나게 다가왔다 기도가 산불처럼 번져 하늘을 감동시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 후손에게 이 땅을 물려주기를 기원하신 도반, 북이 고향인 부모님이 끝내 통일을 보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지만 기도하는 이 모습을 보고 계시다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 친정엄마를 떠올리며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셨다는 도반, 처음 치는 목탁소리가 신기하고 독립운동하신 선조들이 떠올라 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염원한 기도, 아직은 간절함이 생기지 않아 정진할 때 정성을 쏟아 관세음보살님을 외치며 목탁을 치신 도반, 손목이 아파 손에 테이핑 완전무장하고 정진하신 도반, 관절 통증으로 몸이 천근만근인 보살님들에겐 카톡으로 비상벨의 위치와 안내까지 공유되었습니다.
▲ 부처님 전에 간절히 발원하는 윤태순 님. 주로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심야조(밤11시~새벽4시)에는 1층 법당에서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 24시간 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앞뒤 릴레이 주자들이 서로 찍어서 올려준 도반들의 기도모습입니다. 모자이크 붓다들이 만들어가는 한 조각 한 조각의 시간들이 감동입니다.
심야정진을 위해서 서초법당에 사전 입실한 심야 5인조의 얼굴에는 수학여행 나온 학생들의 밝은 미소가 엿보였습니다. 배정된 한시간 정진이 끝나도 곁에서 108배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며 1초도 쉬지 않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도반이구나! 나라는 사람도 통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사람이며 특정한 누군가가 아닌 모두가 함께 해야만 이루어지겠구나! 피부로 알아갑니다.
▲ 기도 후에 올라오는 도반들의 나누기. 평화 통일에 대해 오롯이 마음을 모으는 시간들입니다.
▲ 심야조는 밤11시에 법당 입실 후 남녀 구분된 기도휴게실에서 눈을 붙이곤 합니다. 휴게실에서 기념촬영 찰칵^^
▲ 성동법당은 9월 16일 21일째 기도에 이어 10월 7일 42일째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희망의 집을 짓는 천장의 벽돌 중에서 우리 성동법당이 단단한 벽돌 한장이 되어 잘 쓰여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 희망이 물꼬를 틀어 굶주리며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이 허기진 배를 배불리 채우고 허기진 한을 다 풀 수 있기를 다시 한번 염원합니다.
글/ 서정숙
사진정리/ 배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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