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
짧은 만남 긴 여운, 우리는 하나!!! 제13회 영남권 통일체육축전 스케치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짧은 만남 긴 여운, 우리는 하나!!!  

13회 영남권 통일체육축전 스케치

 

일시 2015.10.4. () 10:00~16:00

장소 울주군 두서면 화랑체육공원

참석 700(새터민 297, 봉사자403)

     어린이 총98(새터민 및 봉사자 자녀 포함)

추석을 보내고 맞이하는 첫 번째 일요일. 울주군 두서면에 소재하는 화랑체육공원에서 윗동네 아랫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신명나는 통일체육축전(이하 통일축전’)이 개최되었습니다. 2003년부터 사단법인 좋은벗들 주관으로 시작한 통일축전은 매년 새터민을 초청하여 남북평화통일 기원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는데 초창기엔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하였으나 규모가 점점 커져 2008년부터 중부권과 영남권으로 나누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각각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남권 통일축전은 동래법당에서 총괄기획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동래법당 뿐 아니라 다른 법당 도반의 재능기부와 봉사자의 참여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알찬 행사를 치룰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하는 동래법당 김경희 총무의 말처럼 모자이크 붓다의 기쁨을 느끼게 한 제13회 영남권 통일체육축전! 그 감동의 현장을 스케치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행사를 준비한 우리의 정성을 하늘도 아는 듯 청명한 가을 날씨와 맑은 공기 속에서 개회식과 합동차례, 응원전과 몸풀기 율동 및 명량운동회, 부스에서 놀자, 장기자랑, 대동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치루어졌습니다. 기획부터 준비까지 집행부에서 치룬 회의만 해도 십여 차례. 운동회 프로그램과 새터민 점심공양 준비, 작은 소품에서 재능기부 섭외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행사를 준비하고 많은 이들이 봉사에 동참하였습니다.

   

행사에 앞서 응원전과 몸풀기 율동으로 신나게 뛰는 모습

     

체육행사에 앞서 울산법당에서 합동차례상을 차렸습니다. 김용주 울산법당 대표의 발원문 후, 북녘 땅에 계신 부모님과 조상님께 잔을 올리며 눈물을 감추는 새터민의 모습을 보니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가지 못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저마다의 가슴에 묻어두고 있는 고향도 남녘과 같이 벼 익어가는 청명한 가을이겠지요.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는 현실 앞에서 통일이 아직 멀게만 느껴지지만 하루속히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하고 또 기원해봅니다.

     


▲ 
북녘땅에 계시는 부모님과 조상님께 합동차례를 지내는 모습

     

1부 행사는 체육경기. 백두와 한라팀의 열띤 응원전으로 서로의 기를 내뿜어보고 신명나는 몸풀기 율동으로 새터민과 봉사자의 흥을 돋우어 봅니다. 올해는 작년에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윗동네와 아랫동네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서로 손잡고 뛰고 어울리다 보면 더 쉽게 이해하고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년 연속 명랑운동회 프로그램 총괄을 맡은 화명법당 소속 박광희 거사의 말 속에서 이 행사를 남북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 그간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장애물달리기. 그물망을 벗어나 앞을 향해 달리는 아이의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꼬리 이어 줄넘기를 시작으로 인간파도타기’, ‘장애물달리기’, ‘전략줄다리기’, ‘옷벗고 입고 릴레이 게임으로 윗동네 아랫동네 사람들이 함께 뛰고 놀다보니 어느 듯 운동회의 하이라이트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백두팀과 한라팀의 대표 주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가운데 다함께 큰 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에서 어느새 남과 북이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고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내가 1등이다! 이어달리기에서 골인하는 모습

     

2부 행사는 <부스에서 놀자>로 한의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진 한방서비스’,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태도로 삐뚤어진 몸을 바로 살리는 몸살림 운동’, 서화가 박윤규 선생님의 가훈쓰기를 비롯해 큰공피구’, ‘지우개피구’, ‘최면술사’, ‘발 풍선 터뜨리기’, ‘바운스 바운스등 어린이와 가족, 봉사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부스가 참가자들의 성원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먹거리부스에는 100%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북한 음식 속도전과 부산먹거리의 대표 어묵을 준비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 시식을 하였습니다. 윗동네 사람들은 속도전을 먹고 향수를 달래고 아랫동네 사람들은 이름과 달리 그 맛이 일품인 속도전에 감탄하였습니다. 또한 어묵탕은 봉사자들의 비법(?)이 숨어 있는 국물 맛에 찬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구법당에서 준비한 사이숲’(새터민 가정방문과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모임) 부스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만화그림 색칠하기’, ‘body painting’, ‘풍선으로 칼과 강아지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등을 준비하였는데 특히 만화그림 색칠하기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높아 차례를 기다리며 줄 서있는 모습이 아주 진지하였습니다.

     


이쁘게 해 주세요. 바디페인팅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보는 아이들

     

평소 사이숲 봉사 활동으로 가까워진 아이들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동래법당 소속 박소정 법우는 얼굴에 고양이 모양의 바디페인팅을 한 여자아이가 너무 귀여워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아이다운 엉뚱한 이유로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는 도도함(?)을 보여 도도공주님이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풍선으로 칼을 만들고 한껏 들떠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어달라던 남자아이도 너무 귀여웠습니다.”라며 웃는데 표정이 해맑은 아이 같았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인기를 끈 곳은 윗동네 어른들의 신명나는 놀이터 노래방 부스입니다. 순번을 받고 줄을 서서 기다리며 노래 한 자락은 식은 죽 먹기인 듯 한껏 목소리 높여 부르다 1절로 끝내야 하는 아쉬움은 다른 분들의 노래 자락에 맞추어 덩실덩실 춤추는 것으로 대신하는 모습에서 윗동네의 여유와 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흥겹게 한 자락 뽑는 새터민

     

동래법당 저녁팀 부총무 강혜원 님은 지난 해 행사에서 새터민이 너무나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흥이 많아 보였을 때 우리 민족은 음주가무를 좋아한다는 학창시절에 배운 역사 공부가 기억이 나서, 정말 그렇구나 하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 우리 민족의 저 흥과 끼, 신명나는 이 밝은 기운이 힘을 발하여 나라와 세계 발전에 쓰일 수 있으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생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장기자랑과 대동놀이에서는 행사 사회를 맡은 대연법당 소속 나호주 거사가 아마추어 보컬밴드 프리존’(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되어 DMZ에서 노래하고 싶다는 의미)과 함께 노래방 부스에서 못다한 신명과 끼를 마음껏 발산토록 하여 새터민과 봉사자를 열광의 도가니로 푸욱 빠지게 하였습니다.

     

낯설고 궁금했던 새터민과의 첫 만남. 우리와 별다를 것 없는 같은 언어를 쓰는 그냥 한민족이였습니다.”라는 봉사자 신경애 님과 합동차례를 지내는 동안 옆에 있던 새터민 여성분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홀로아리랑을 부르며 손잡고 운동장을 돌 때도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가벼운 하루를 보내 뿌듯합니다.”라며 봉사자 노귀선 님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우리는 하나! 다함께 손잡고 노래와 율동하는 모습

     

“1년에 단 한번이지만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한국을 찾아온 윗동네 출신 이웃들에게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싶어요. 비록 소박한 음식이지만 우리가 준비한 밥을 먹고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120인분의 점심공양을 준비한 동래법당 주간 반 도반(5)의 환한 얼굴에서는 관세음보살님의 자애로운 미소와 사랑이 묻어났습니다.

     

올해를 광복 70년이라고 하지만 역사는 말하고 있습니다. 꼭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는 분단 70년이라고. 민족의 유구한 역사에 비추어 보면 70년은 짧은 기간이라 말할 수도 있지만 피눈물로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과 새터민에게는 결코 짧은 세월일 수 없습니다. 분단되어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윗동네 아랫동네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신명나게 치룬 통일체육축전은 짧은 만남이지만 가슴 벅찬 감동으로 긴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통일체육축전! 부디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우리 민족이 하루 빨리 평화통일을 이루어내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 정미숙 희망리포터

 

▶ 제13회 수도권 통일체육축전 후기 [바로가기]   

전체댓글 7

0/200

주끼저네

그날봉사하느라 저렇게 많은 행사가 있었은지 몰랐네요

2015-10-20 17:39:42

산무명

윗동네 아랫동네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다시 느꼈던 축전이었습니다 다름도 있지만 같음이 더 많기에
긍정적입니다
평화적인 통일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정미숙보살님, 글이 즐겁고 따뜻합니다~^^

2015-10-18 23:44:07

남진숙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큰 행사 준비하시면서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을지....이 모두를 보살심으로 해나가시는 도반님들이 존경스럽네요.

2015-10-17 01:05:25

전체 댓글 보기

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의 다른 게시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