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동래법당
청출어람 : 3,000배! 동래가 하면 우리(화명)도 한다 전해라~

▲ 기도 발원문

 

동래법당의 전통, 화명법당으로 이어지다

언제부턴가 동래법당에서는경전반을 입학하면 1,000졸업하면 3,000배 정진하는 것을 당연한 행사로 여기며 동래법당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올해도 어김없이 입학과 졸업을 기념하며 정진을 무사히 치렀는데요이번에는 동래법당만이 아니라 동래정토회 소속 화명법당에서도 3,000배 정진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2014년 12여러 도반들의 노력으로 화명법당이 개원하게 되었고 올해 처음으로 불교대학 및 경전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었습니다두 법당의 3,000배 정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동래법당 부총무 강혜원 님에게 3,000배 정진의 의미를 물어보았습니다정토회는 법륜스님의 강의와 법문을 듣고 천일결사를 통해 매일 아침 108배 정진을 하면서 수행하는 곳입니다동래법당에서도 수행 중심의 다른 절에 비해 1,000, 3,000배 또는 10,000배 정진을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는데요, 2010년쯤이었을까요경전반 졸업을 앞둔 선배 도반들이 3,000배 정진을 해보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2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는 시점에서 그간의 공부를 점검하고앞으로 수행하는데 발판으로 삼아 내면의 힘을 키우자는 의미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그렇게 한 해두 해 지나고 봄가을로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1년에 2번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어느덧 동래법당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강혜원 님은 3,000배 정진뿐만 아니라 몇 년 전에는 10,000배 정진을 했고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며 응원하고 존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명법당 저녁부 담당 하성미 님은 원래는 동래법당 행사에 동참할 계획이었습니다그러다가 우리도 한번 전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개원 1주년, 1기 졸업생, 1회 3,000배 정진새내기 법당으로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 같았습니다준비과정에서 봄불교대생들은 선배 도반들을 위해 집에서 손수 만든 음식으로 공양을 준비해 주었고가을불교대생들은 응원하는 마음으로 108배 정진을 함께 해주었습니다참여한 도반들은 정진 내내 느꼈던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다른 어떤 정진보다 마음가짐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얘기했습니다그 덕분인지 졸업생 전원이 올해 봄불교대학 봉사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인터뷰하는 동안 도반들에 대한 애정과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훈훈했습니다.

 

참여한 도반들은 2016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름의 이유와 각오로 이번 3,000배 정진에 임했을 텐데요두 법당의 정진 분위기와 도반들의 수행 나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동래법당 송리라 님은 참석한 도반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꽃다운 20대 법우였습니다저의 20대를 되돌아보게 되면서 과연 어떤 마음으로 정진에 임했을까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작년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잠시 방황하며 쉬고 있던 차에 3,000배 정진 소식을 들었습니다솔직히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왔지만 3,000배 극복 못 하면 공무원 될 수 없다는 각오로 끝까지 했습니다하고 나니 너무 후련하고 질려서 하기 싫던 공부가 오히려 제일 쉬웠습니다새벽 5시에 법당에 나가서 예불도 배우고통일 정진을 위해 사천왕사지에서 300배 정진도 하면서 또래 친구들보다 법당의 도반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니 정이 많이 들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래법당 이동현 님은 작년에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선배 도반들과 3,000배 정진을 이미 경험해 보았고깨달음의장 도반들과도 3,000배 정진을 해봤던 터라 오히려 겁이 났다고 합니다정작 우리 졸업인데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마음도 들고몇 번 해봤기 때문에 무릎이 아플까 걱정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예전에 법륜스님께서 ‘3,000배 하다가 죽은 사람 못 봤다라고 말씀하신 법문이 생각나서 어디 한번 무릎 뽀사지는가(하동 사투리로^^) 보자 싶은 마음으로 지금 이대로 감사합니다를 외면서 집중하다 보니까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남 하동이 고향인 이동현 님은 특유의 억양과 사투리로 정감 있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면서 올해는 봄불교대학 부 모둠장 소임을 맡았다며 행복해했습니다.

 


▲ 
집전하는 강혜원 님 (동래법당 부총무바로 뒤 이동현 님오른쪽 맨 뒤 송리라 님

 

화명법당 김복화 님은 이번 정진에서 집전과 전체 담당을 맡았습니다. 주말에 이루어진 행사라 개인적인 경조사와 겹치는 바람에 온전히 법당에 집중하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법당 개원하고 처음으로 3,000배 정진을 진행했는데 도반들의 열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1,000배든 3,000배든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아마도 동래법당에서 잘 이끌어 주셔서 그 덕분으로 화명법당이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집전하는 백기덕 님 뒤로 화명법당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화명법당 김혜진 님은 점심 공양이 너무 정성스럽고 맛있었다며 깨달음의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감동했다고 합니다“700배가 넘어가면서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습니다그때마다 관세음보살을 더 크게 외치면서 마음을 다잡았는데 무릎과 허리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통증에 대한 두려움에 온 마음이 쏠렸습니다참고 계속하다 보니 순간순간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습니다결국, 3,000배는 내 욕심이라는 걸 인정하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으니 이만큼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명법당 정이영 님은 6~7년 전에 화명동 가정법회 때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이번에 화명법당이 개원하면서 경전반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긴 공백이 있었지만인연 따라 다시 정토회에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관세음보살을 이렇게 많이 염원해 보는 게 태어나서 처음이라 마음속에서 뭔지 모를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났습니다근데 주변의 시선 때문에 온전히 나를 내려놓지 못하고 꾹 참아 버렸던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됩니다. 1,500배를 했는데 혼자서라면 엄두도 못 냈을 텐데 여러 도반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 
첫째 줄 김혜진 님(저녁), 김복화 님(기념), 정이영 님(3,000), 둘째 줄 왼쪽 구희경 님(저녁 뒤)

 

도반들의 수행담을 들어보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봉사하는 많은 도반들 덕분이라고감사하고또 감사하며또 감사하다고.

 

20년의 세월이 주는 동래법당의 내공은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주었고 개원한 지 1년 남짓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화명법당의 이번 3,000배 정진은 동래법당 못지않은 열기와 에너지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역시 동래와 화명은 청출어람 청어람이라 전해라~~

 

_박소정 희망리포터 (동래정토회 동래법당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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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화명법당 홧팅! 선배님들 사랑함니다

2016-02-13 14:30:34

박선희

우리 밥당 이야기가 이리 전해지니 넘 뿌듯하고 좋습니다.
3000배 정진에 참여하신 도반님 모두 존경합니다.. ㅋ
화명법당 화이팅입니다!

2016-02-13 13:09:14

무량덕

좋은 전통...배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2016-02-12 2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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