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북미동남부지구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을 뻔했을 때 찾아온 정토회와의 만남

 

더운 인도 날씨보다 더 후끈하게 수행의 불씨로 타오르는 버지니아법회의 윤성용 님의 인도성지순례 소감과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의 워싱턴정토회 소식을 전합니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을 뻔했을 때 찾아온 정토회와의 만남


_윤성용 (워싱턴정토회 버지니아법회

 

저는 어릴 때 기억이 희미합니다아마도 생각하기 싫은 일들이 많아서 일 것 같습니다아버지의 가정폭력일만 하셨던 어머니의 부재 때문인지 제 어린 시절은 공부에는 관심 없고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이랑 어울려 탈선하고 꿈도 없이 방황하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끝없이 날뛰며 내 안의 분노를 폭발했습니다. 20대가 됐어도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부모님이 계셔서 부러울 것 없이 인생을 살면서 세상의 유혹과 쾌락을 즐겼지만 주체할 수 없는 갈증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에 취해 나 자신을 학대하기 시작했습니다.

 


▲ 
가운데 윤성용 님

 

IMF 때 부모님 사업이 힘들게 돼서 미국으로 빈털터리로 오게 됐습니다일본에서부터 사귄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어 조금 여유가 생기자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내와의 성격 차이로 계속해서 충돌하게 되었습니다아내와 나는 이런 일이 아이가 없어서라는 짧은 생각에 준비도 돼지 않은 상황에 덜컥 아이를 둘이나 낳았습니다하지만 끝없이 자유롭고 싶은 제게 가정이란 피하고 싶은 구속과 갈등의 장소였습니다저는 그 구속과 갈등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견디지 못하고 밖에서 방황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 년 내내 술을 마시고 도박에도 손을 대면서 집안에서는 큰소리가 나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카지노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모든 상황을 내가 조종할 수 있고 또 돈을 땄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말할 수 없을 만큼 나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벅찬 순간이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일 년이 지나자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이 바닥나고 카드빚과 사채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싶어 가계와 집을 아내에게 모두 양도하고 아이들과 모든 것에 대한 포기각서를 쓰고 공증받고 집을 나가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부탁이 있다며 깨달음의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한 5일만 갔다 와서 그때 다시 보자고 했습니다그땐 정토회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이 템플스테이겠거니 하며 5일 뒤 바로 그 자리에서 인사도 없이 떠나려고 했습니다하지만 이때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될지 몰랐습니다이전의 제 인생은 내 안의 무엇인가가 항상 총의 방아쇠처럼 건들기만 하면 터지고 몸속에 빽빽이 화가 차있었습니다그러나 4박 5일간의 시간이 그동안 다녔던 상담치료보다 더 많은 내 몸의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항상 아팠던 양쪽 어깨와 머리의 두통이 말끔히 없어졌고 저의 인상이 너무 험악해서 조직폭력밴 줄 알고 눈치를 보셨다는 동기 도반들의 말씀처럼 그동안 웃는 근육이 굳어있다가 환하게 웃게 되면서 얼굴 경련과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그리고 온몸이 환희에 가득 찼습니다.

 

마지막 날 아내와 아이들이 찾아왔을 때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운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이렇듯 내 안의 많은 변화에 불법을 더 많이 배우고 싶어 천일결사에도 입재하고 인도성지순례도 다녀오고불교대학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이제 육 개월이 지났습니다어린아이가 기어 다니며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단계처럼 일어 서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지금까지 낮은 자존감과 알 수 없던 정체성으로 인하여 허전하고 외롭고 이기적이었던 어린아이와도 같던 나 자신이 한 살이 지난 어린아이와 같이 일어서려고 노력할 것입니다비록 넘어져서 피가 나고 무릎이 깨져도 일어설 것입니다.

 

 

 

이제껏 술과 도박에 빠져 쾌락만을 찾아 헤맸지만 불법 만나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을 가르쳐주신 정토회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방향을 어렴풋이 알게 해주신 정토회에 감사합니다부처님 법 만난 것에 감사합니다곁에서 함께하는 도반님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워싱턴정토회 소식 | 정초기념법회

 

2월 7일에 워싱턴법당과 버지니아법회가 합동으로 미주정토회관 워싱턴정토법당에서 300배 정진을 시작으로 정초기념법회와 천도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법륜스님의 정초법문을 듣고 여러 도반들이 보시한 음식을 나누며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따라 새해에 부지런히 정진할 것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오른쪽 뒷줄 첫 번째가 김기남 님두 번째가 글 써주신 윤성용 님

 


▲ 
정초기념법회 후

 

_윤신정 희망리포터(북미동남부지구 워싱턴정토회)

전체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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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수

넘 잘 생겼네요~~ㅎㅎ

2016-03-02 12:49:47

김영주

우왕 인도 성지순례 우리 도반님의 감동적인 글을 읽고 다시한번 저를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03-02 04:07:04

유주영

윤거사님,
깨장 이후 몇번 뵈었을때 항상 밝은 모습이시라 거사님 이야기를 읽고 좀 놀랐습니다. 감동적인 수행담 잘 읽었습니다. 이제 수행하며 가족과 행복할 날만 남았네요♡

2016-03-02 01: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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