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송파법당
새로운 천일을 향한 백일의 시작, 8-9차 천일결사를 다녀오며

아마 7-9차, 아니 8-1차였던가? 내가 천일결사에 처음 참여하게 된 시기 말이다.
2012년 11월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후 정토회와 인연을 시작한 나는 불교대학에 다니면서 천일결사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매번 백 일간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종교의 부흥집회에 온 느낌이었다. 체육관에 모여 있는 몇천 명의 사람들이 법륜스님을 보고 좋아하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며 감동하고 있는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부흥집회 모습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놀란 가슴을 안고 시작한 천일결사가 벌써 3년이 지나갔고 이제 8-9차에 이르렀다.

“언제 천일이 되려나?” 싶었는데 벌써 천일이 되어간다. 스님께서 수행 정진에 대해 말씀을 하실 때 수행을 3년 하면 조금,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진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번 맞이하는 8-9차가 내가 수행 정진한 지 3년이 되는 시기이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며 관계 속에서 괴로워하던 나는 ‘깨달음의장’을 통해 ‘나라고 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천일결사의 지속적인 수행으로 과거에 대한 괴로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갈망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를 행복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도 배웠다.

8-9차 천일결사 입재식을 위해 전국각지, 해외에서 온 정토행자들이 김천체육관을 꽉 메우고 있다.
▲ 8-9차 천일결사 입재식을 위해 전국각지, 해외에서 온 정토행자들이 김천체육관을 꽉 메우고 있다.

이렇게 백일마다 내 수행 정진을 점검하고 점검해주는 천일결사로 전국의 정토행자도 만나는 기쁨도 누렸다. 도반들이 준비해 온 다채로운 공연과 무대를 보며 마음껏 웃었고, 괴로움을 이겨낸 수행자들의 수행담을 들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송파법당에서는 천일결사 행사 때마다 찰밥을 보시해주시는 도반 덕분에 우리는 가볍게 반찬만 싸서 오면 되었다. 여럿이 함께 허물없이 즐겁게 먹는 점심식사가 그렇게 맛날 수가 없다.

“수행이란 내가 좀 더 편해지고자 하는 욕구를 알아차리고 자제하는 겁니다.”라고 하신 스님의 말씀이 가장 마음이 와 닿는다. 하루에도 수 차례 내게 일어나는 좀 더 편해지고자 하는 이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져 해탈과 열반의 길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번 천일결사에는 5천 명이 넘는 전국의 정토행자들이 참석해서 김천 체육관이 작아 보일 정도였다. 행사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누기를 하는데 “언젠가는 잠실 체육관을 빌려서 천일결사를 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그런 날을 꿈꿉니다.”고 하신 한 도반의 말씀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차만일결사가 이제 천백일이 남았다. 다가오는 2019년에 전국의 정토행자들과 함께 새로운 만일을 맞이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글_김희정(송파정토회 희망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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