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대구경북지부
심봉사(心奉仕) 눈뜬 날 ㅡ 봄불교대생들의 봉사수업 모습

초봄에 정토불교대학에 들어온 새순처럼 파릇파릇한 예쁜 학생들. 어느새 3개월이 지난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기본적인 법회예절부터 법당에서 지켜야 할 규정 그리고 실천적 불교사상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간 날은 부처님의 일생 수업 들어가기 전에 환경특강을 듣고 실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환경실천 봉사 수업

환경실천 영상을 봅니다.
▲ 환경실천 영상을 봅니다.

환경실천에 관한 영상을 먼저 본 뒤 뒷물 수건을 만듭니다. 가방에 넣어 다니며 휴지 대신 사용할 거라 그런지 한 땀 한 땀 손놀림이 무척 진지합니다.
"임신했을 때가 생각나요. 태교에 좋다고 해서 퀼트를 했거든요. 잡념을 떨치기에 참 좋았어요"
너무나 집중해있는 모습에 무슨 얘기 좀 해보랬더니 한 분이 지난 시간을 풀어 놓습니다. 또 다른 분은 바느질을 시작하면 놓을 수가 없어서 이 또한 집착이 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하니 이곳 저곳에서 공감의 느낌표를 보냅니다. 그런 모습에서 수업이든 봉사든 모든 것이 수행임을 알아가는 학생들이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함께여서 더욱 좋아요!
▲ 함께여서 더욱 좋아요!

한 땀 한 땀 한국 장인의 바느질 모습
▲ 한 땀 한 땀 한국 장인의 바느질 모습

그중에는 힘들다는 속내를 솔직하게 보인 학생도 있었는데요……
"법문 듣고 공부하는 건 좋은데 봉사는 좀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뭐가 이렇게 많아?’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니 참 이상하지요? 이번에도 환경에 대해 봉사수업을 한다고 해서 ‘또 뭐야?’ 생각했는데 이렇게 수건을 직접 만드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에 좋고 지구도 살릴 수 있어 뿌듯해요"
솔직한 속내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아마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처음에는 다들 비슷하게 생각하죠. 그런데 한번 실천하고 두 번 행동하면서 차오르는 기쁨 또한 곧 알 수 있게 되죠. 세상을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한 길임을 알게 되는 때가 곧 올 것이므로 소소한 투정조차 참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침질, 공그르기 같은 전문용어가 등장하며 부지런히 바느질하니 곧 수건이 완성됩니다. 각자의 얼굴 생김새만큼 개성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명품수건이 탄생합니다. 학생들도 하나같이 뿌듯해합니다. 화장실에서, 야외에서, 사무실에서… 이제 수건은 주인과 하나 되어 잘 쓰이겠지요? 문득 수건의 하루를 추적하면 재미있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주 이쁘네요. 참 잘 만들죠?
▲ 아주 이쁘네요. 참 잘 만들죠?

수건을 다 만들고 환경실천에 대한 소감 나누기를 합니다. 아직은 휴지 사용 줄이기, 종이컵 안 쓰기, 장바구니 이용 등이 어려운가 봅니다. 습관을 바꾸는 일이 하루아침에 안 되니까요. 그나 이제는 환경을 보호해야만 우리가 살 수 있음을 알기에 차츰 생활에도 변화가 오겠지요?
공양할 때도 학생들은 그릇 닦아먹기로 환경실천을 합니다. 어찌나 깨끗이 접시를 닦아 먹는지 뽀드득 소리가 들릴 정도랍니다. 집에서도 하루에 한 끼 정도만 이렇게 양념 하나 남기지 않고 먹는다면 쓰레기가 참 많이 줄어들겠지요?

아주 깨끗해서 설거지도 필요 없겠지요?
▲ 아주 깨끗해서 설거지도 필요 없겠지요?

또 다른 봉사 집전

공양 마치자마자 바로 목탁교육을 합니다. 영상이나 사회는 이미 준비하고 있었지만, 목탁은 한 번에 되는 게 아니라 연습이 더 필요했습니다. 목탁을 타악기 삼아 재미있게 연습하는 학생들. 부처님이 만약 이 모습을 본다면 참 재미있게 수행한다며 격려해 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가 고마움이 되어 앞으로 잘 쓰이겠죠? 목탁 교육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지켜보는 저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내림목탁은 이렇게~~
▲ 내림목탁은 이렇게~~

 자세도 바르게 해야죠!
▲ 자세도 바르게 해야죠!

일찌감치 깨달음의장에 다녀온 학생들을 비롯해 특별히 열심히 공부하는 차수여서 '불대특반'이라는 별명이 붙은 양덕법당 불교대생들. 열심히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모습에서 제 수행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잘하고 있나? 타성에 젖지는 않았나? 그러나 길이 있고 안내하는 등불이 밝으니 가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요? 불교대생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초발심을 다시 새깁니다.
생각 없이 허투루 보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많은지요? 그래서 돌아보면 후회로 가득한 과거. 오늘 불교대생들은 여러 체험을 하며 참으로 알찬 하루를 보냅니다. 마음이 환하게 밝아져 그 빛이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와 행이 되는 봉사. 이것은 다시 마음에 아름다운 결과 무늬로 새겨져 수행을 통해 한 달, 일 년, 끝내 삶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학생들이 불법 만나 얼굴이 밝아지고 생활방식이 바뀌어, 지고한 행복을 향한 상위 1%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물들여, 마침내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그려보는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도반님들 고맙습니다.
우리는 법을 전하는 정토행자입니다.

글_하상의 희망리포터(양덕법당)
편집_도경화(대구경북지부)

전체댓글 4

0/200

원승

넘 잘 쓰셨어요
양덕법당 봄불대생들이 솔선하여 배우는 모습이 넘 감동입니다 ?

2016-06-29 16:56:00

연화행

와우~~짝짝짝! 다들 너무 이쁘고 얼굴도 환하십니다.

2016-06-29 15:45:29

능인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2016-06-29 13: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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