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정관법당
새벽 100일정진 기도로 수행의 아침을 열다

가정법회를 시작으로 개원 한 지 2년 남짓 되어가는 정관법당 새벽기도!

8-9차 100일 기도 입재 이후 불대 예비 입재자와 신규 입재자들이 새벽기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토요일은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인지 새벽기도에 많은 인원이 참석한다고 하여 토요일 새벽 법당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여덟 명 각자의 원을 가지고 이른 새벽 법당에 모여 기도 하시는 모습은 수십 명 수백 명 모이는 기도만큼이나 뜨거웠습니다.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기도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김채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온다는 것이 좀 늦게 도착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기사 작성 때문에 사진촬영 온다고 이야기를 듣고 안 오시길래 그날 이후로 끝난 줄 알았는데 오늘 와보니 사진을 찍고 있어 많이 놀랐어요. 앞으로 누가 오든 오지 않든 늘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듯 타인에 영향 받지 않고 깨어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광식: 저는 새벽기도를 취재한다는 소리에 신경이 쓰였던지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또한 신경 쓰는 내 습관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기도에 집중 하였습니다. 요즘 기도의 원으로 삼고 있는 것이 통일에 관한 염원입니다. 기도하면서도 "네까짓 게 무슨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한단 말이고? 네 삶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스님의 법문을 생각하면 나 하나의 작은 기도가 큰 힘이 된다는 말에 또 힘을 내게 됩니다. 수행은 어떤 환경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지만 요즘 장마철이라 한동안 사라졌던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아내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나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짜증내는 나의 습관인 것을 깨닫고 내 짜증을 받은 아내는 또 누구에게 짜증을 낼 것이고 그 짜증을 받은 사람은 또 누군가에 낼 것입니다. 근원인 내가 짜증을 내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이 그 피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 하니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연기법의 이치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계속 나를 알아차리고 내려놓고 깨어있는 연습을 하며 수행정진 하겠습니다.

정문영: 매일 똑같이 무의식적으로 기도하고 아무 느낌 없이 기도하는 나를 봅니다. 이 또한 익숙해지면서 오는 무감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야 하는데 깨어있지 못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싶어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밥을 먹듯이 기도하며 언제나 깨어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될 때 마다 즉문즉설도 자주 듣고 강연도 보면서 이치를 깨우치며 스스로 잘 안 되는 부분은 수정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재성: 이태기님과 깨달음의장 동기인데 같은 법당에 다니면서 새벽기도에서 만나기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사실 깨달음의장 마치고 나올 때 벅찬 감격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앞으로 수행 잘하자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를 해주었는데 실상에 돌아와 보니 다시 현실에 빠져 관점을 놓치고 깨어있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순간에 깨어있도록 계속 기도와 수행을 하겠습니다.

김정숙: 기도를 하면서 많이 차분해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은 저의 오판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너 참 덤벙거리더라”라고 말을 했을 때 화가 탁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 더 기도하고 수행해서 누구의 말에 대해서도 화가 올라오는 횟수가 적어지도록 계속 수행 하겠습니다.

이영숙: “육체를 위해서는 매일 밥을 먹는데 정신을 위해서는 왜 매일 기도하지 않느냐?”라고 스님께서 법문으로 하신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집에서 혼자 먹는 밥은 왠지 밥맛도 없고 먹기 싫은데 이렇게 여러 도반이 함께 기도의 밥을 먹으니 힘도 되고 맛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혼자 기도할 때 힘들거나 할 때는 도반들과 함께 어우러져 기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많이 깨닫습니다. 이렇게 토요일 새벽에 모여서 도반들과 정진해서 너무나 좋습니다.

조숙정: 저는 매일은 기도를 못 하지만 주말은 꼭 참석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3주째 주말마다 나오고 있는데 전날 저녁에 미리 오늘 새벽에 법당에 온다고는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일어나려고 하니 너무 오기 싫어서 함께 기도하는 남편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안 오려고 했어요. 약 20여분을 이불 속에서 뒤척이다가 겨우 일어나서 기도하러 왔습니다. 막상 와서 기도하니 마음도 깨이고 몸도 깨이고 좋았습니다. 예전 깨달음의 장에서 깨울 때는 그냥 벌떡 일어나지던데 지금은 왜 내가 수마의 꾀임에 빠져서 못 일어났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수진: 저한테도 이번 주가 많이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새벽 정진을 마치고 집으로 가면 바로 좀 자야지 생각을 했는데 막상 집으로 가면 할 일들이 있으면 또 잠을 못 자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일들을 마치고 잠시 눈을 붙이면 개운하고 상쾌함이 있습니다. 스님께서도 먼 곳 가실 때는 차량에서도 쪽 잠을 주무신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저도 해보니까 피곤함이나 이런 것은 많이 덜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법당 일을 하다가 보면 종종 남편이랑 다툼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남자가 쫀쫀하게 넓은 마음으로 이해를 못 해주나? 라는 생각에 아주 섭섭하고 화가 나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는 그냥 그런 남편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쪽으로 생각하니 내 마음이 오히려 더 편안해지고 좋아지는 거예요. 내가 가는 길이 다른 사람이 함께 따라와 주지 않아도 그냥 내가 바른길을 가고 있으면 따라오고 안 오고는 그들의 몫이라 생각하고 부지런히 수행정진 해야겠구나! 생각을 합니다.

함께 새벽기도 정진하는 모습
▲ 함께 새벽기도 정진하는 모습

8-9차 정관법당 불교대 천일결사 예비 입재자와 신규 입재자들로 시작한 새벽기도는 총무 정수진님이 미리 법당에 도착하여 기도 준비와 집전을 하는 정성스런 마음과 비록 빼먹는 날도 있지만 각자의 원을 간절한 마음에 담아 100일동안 함께 정진해 나아갈 것 입니다.

함께 기도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힘이 되며 늘 작은 깨우침 들로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함께 하신 도반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나누기하는 모습
▲ 나누기하는 모습

글_이태기 희망리포터(정관법당)
편집_이혜진(서면법당)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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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선

님들의 정진에 합장 올립니다...타성화 될 때에는 가행 정진을 한 번식 해서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행복하십시오..._()_...

2016-07-07 13: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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