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안산법당
"이제 한 발을 내디뎠을 뿐이에요"
가을불교대 졸업생들의 나도 한마디!

100인 100색의 불교대학 “따로 또 같이”

처음 시작도 다 다른 마음, 다른 사연으로 시작되었듯 각자에게 남는 불교대학의 의미도 달랐습니다. 100명에게 물으면 100가지의 대답이 나오겠지요? 어느새 다름이 당연함을 인정할 만큼 여유로워졌습니다. 다른 가운데서도 수행자라는,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한 방향을 향하는 도반들이 든든합니다.

1년 전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낯선 곳을 향하는 발걸음은 걱정 반 기대 반을 안고 정토회 불교 대학으로 향하였습니다. 법륜스님의 유명세에 정토회를 알고는 있었지만, 의심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입학 첫날임에도 망설이는 마음으로 지각하며 들어선 법당…. 많은 사람이 와있었습니다. 서로 다른 사연과 마음으로 한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첫 법문에서 “우리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내가 옳다고만 고집하고 있다”는 말씀은 콕 집어 나를 향해 하시는 말씀처럼 들리며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그동안 이렇게 어리석게 살아왔구나’,하는 자책과 후회가 일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엄마가 법당을 다닌 이후 달라진 점은 뭐냐고 물었습니다. “전에보다 화를 좀 덜 내고 잔소리가 좀 줄었고, 우리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 같아, 그리고 더 당당하게 엄마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 같아”라고 하네요. ‘그래도 내가 조금은 변했구나. 1년의 불교대학 공부가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불교대학 졸업을 앞둔 도반들에게 정토회 불교대학이 나에게 어떤 것이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안산법당 가을 불대 주간반, 졸업 갈무리
▲ 안산법당 가을 불대 주간반, 졸업 갈무리

나에게 정토회 불교 대학이란? ОО이다.

조미라 봄 햇살이다. 차갑고 추운 마음을 녹여주고 새싹을 돋게 해주는 봄 햇살이다.

손은경 마음의 휴게소이다. 마음이 우울하고 화나고 속상할 때 잠시 멈춰서 쉬어가는 곳, 이곳이 내 마음 어디인가 살펴보고 돌아보고, 바른길이 어딘가 생각해보는 곳이다. 더불어 여름의 시원한 냉수이다. 목마르고 갈증이 날 때 마음이 시원해진다. 우리 몸에 하루 2리터 필요한 생명의 근원이다. 늘 몸에서 물이 부족함을 느껴요.

채영순채찍과 잔소리이다. 명마는 채찍의 그림자만 봐도 뛴다는데 나는 채찍으로 때리고 잔소리를 퍼부어야 뛰는 둔마인가 보다.

민혜진 아무도 볼 수 없는 그래서 온전히 숨을 수 있는 방공호. 알고 보니 사방이 투명한 방공호였다. 나만 몰랐다. 그 속의 나를 외면하고 싶었는데 이젠 거울 속의 나와 눈을 마주한다.

김서향 글로벌 인생학교이다. 세계화 시대에 맞게 참 행복과 참 자유를 가르쳐 주는 곳이다.

심기옥 평생직장이다. 내가 원하면 할 수 있고 할 일이 많아 노후에 심심할 틈이 없을 것 같다.

김태인 공기이다. 꼭 있어야 함에 불구하고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없으면 절실함을 가지는 것이다.

김인식거울이다. 얼굴에 묻은 티끌을 이젠 내가 볼 수 있는 거울이다. 그래서 다른 이가 나를 평가하는 말에 맞장구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박연화 스님의 법문은 내 마음의 안식처이다. 함께 소통하며 나누다 보면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마음의 안식처이다.

나인숙 하늘에 빛나는 별이다. 낮엔 보이지 않지만 깜깜한 밤에 더욱 빛나는 희망의 빛이다.

100인 100색의 불교대학 “따로 또 같이”

참으로 다양하지요? 처음 시작도 다 다른 마음, 다른 사연으로 시작되었듯 각자에게 남는 불교대학의 의미도 달랐습니다. 100명에게 물으면 100가지의 대답이 나오겠지요? 어느새 다름이 당연함을 인정할 만큼 여유로워졌습니다. 다른 가운데서도 수행자라는,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한 방향을 향하는 도반들이 든든합니다.

 안산법당 가을불대 저녁반, 나누기 모습
▲ 안산법당 가을불대 저녁반, 나누기 모습

1년의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과 또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보는 기대감이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졸업은 다른 시작임을, 인제야 한발을 내디뎠을 뿐 끝이 아님을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1년 전과 지금의 현실은 별로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상황이 달라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한 중생 심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할 수 있는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수행 심을 위해 오늘도 스님의 법문을 듣습니다.

이 글을 쓰는 희망리포터 박희준에게 불교대란 마음의 영양제입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땐 힘이 나고 조금씩 매일 들으면 지혜가 생겨 마음이 튼튼해집니다. 시련이 오더라도 마음의 면역력으로 거뜬히 이겨낼 힘이 생기거든요.

모두 졸업 축하드려요.

글_박희준 희망리포터 (안양정토회 안산법당)

편집_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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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축하합니다_()_

2016-07-14 15:17:18

대지행

졸업 축하드려요~^^

2016-07-14 12:42:24

공덕화

불교대학이 참 다양하게 표현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모두 졸업 축하드려요^^

2016-07-14 11: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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