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포항정토회 덕산법당 저녁 봄불교대 수업 현장입니다.
불교대학생 18분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심히 ‘부처님의일생’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문경특강수련을 다녀온 뒤라 더욱 열기가 뜨겁습니다.
법륜스님과 유수스님의 깨알 같은 법문과 도반들과의 동침. 하룻밤 같이 잔 사이라 헤어지지 말고 졸업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 스님 말씀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번 기수들은 지인 소개로 온 분들이 많습니다.
대구법당 경전반 학생인 시누 소개로 올케와 함께 입학한 김남숙 님. 그 올케 윤진옥 님은 직장 동료인 요양사 3분을 정토불교대와 인연 맺어주어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직장 동료에서 이제 불교대 도반으로, 정토행자로 함께 하는 멋진 분들입니다.

불교대 다닌 지 이제 4개월 정도지만 수행맛보기를 통해 108배 절과 참회기도도 해보고, 백일기도 입재식, 남산순례, 희망세상만들기 강연봉사, 연등 만들기, 불교대특강, 남산순례 등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불교대 다니기 전과 지금 뭐가 제일 달라졌나요?”

환경미화원과 손님들에 고마운 마음이 든다는 유미진 님

“예전에는 가게 앞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에게 우리 쓰레기 잘 치워달라고 부탁하는 마음으로 음료수를 주곤 했는데 기도를 시작한 지금은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선물하게 돼요
손님들에게도 그동안 많은 이익을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고, 괴팍한 손님을 봐도 마음이 편안한 게 제일 달라진 모습이에요 .“
24시 편의점을 운영하는 유미진 님 대답입니다.

환자를 이해하는 마음을 내게 된 우은숙 님

“화는 여전히 훅 올라와요. 할머니 환자분을 대할 때 예전에는 “왜 저러지?” 하며 동료들과 뒤에서 투덜댔는데 지금은 이해하는 마음을 내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
요양병원 요양사로 근무하는 우은숙 님은 직장에서 바뀐 태도를 웃으며 말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이 수행이라는 이선덕 님

깨달음의장을 다녀온 뒤 그동안 자신의 감정을 못 챙긴 것을 알게 되었고, 가족과 부모에게 상처받은 것이 참회기도 중 한꺼번에 올라와요. 이제 마음 알아차림이 미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지켜가는 방법이 수행이라며 웃습니다.

하심을 알게 된 김남숙 님

"소심한 성격이라 작은 일에 꽂혀서 계속 생각을 하는 편인데 스님 법문을 듣고는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에 아들을 군대 보내면서 마음이 불편했는데 괜찮을 거다, 잘할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것이 달라진 모습이에요. 뿌듯합니다."

피부가 너무 깨끗해졌다, 예뻐졌다고 지인들에게 인사를 들을 때 “108배를 하며 땀 흘리고 마음의 때가 벗겨져 편안해지니 그렇다”라고 답한다며 웃음 짓는 김인숙 님 웃음 속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납니다

무주상보시를 행하는 담당과 모둠장

불교대 담당과 아빠 엄마로 불리는 모둠장 정연숙 님은 특강에서 스님 법문을 들으며 많은 알아차림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임을 맡기면 늘 물러나는 마음이 컸는데 법문을 들으며 이 법을 전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았습니다."
늘 든든하게 교실 문을 열어주고 모든 행사에 앞장서서 봉사하는 불교대 담당에 따라 모두 가슴에 손을 모으고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를 목청껏 외치며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늦었다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각자 맡은 소임대로 법당 청소, 보시함 정리, 와우정리, 뒷정리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흥겹게 움직이는 모습에 법당 들어오기 전 피곤한 기색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법당문을 나서는 불교대 도반을 보니 “내가 지구와 우리 민족, 가족과 내 인생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다짐이 떠오릅니다.
파이팅~~!!!!

글_김창연 희망리포터(덕산법당)
편집_도경화(대구경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