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행자의 하루

인천경기서부지부
JTS안산다문화센터 '나비장터' - 나누어 행복한 풍요로운 잔치

지난 7월 3일 JTS안산다문화센터에서는 벼룩시장 '나비장터'를 열었습니다. 안산시 외국인 주민센터 마당에서 펼쳐진 장터에는 많은 이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의 정토회원들이 보내 준 보시 물품이 풍년을 이루며 한바탕 정겨운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한 흥겨운 나눔의 잔치! 봉사자 모두가 JTS홍보대사 역할을 멋지게 해낸 하루였습니다. 안산법당 천인근 거사님의 신명 나는 봉사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보고 또 보고 고르고 또 고르는 '나비장터'
▲ 보고 또 보고 고르고 또 고르는 '나비장터'

봉사의 휴식기는 한 통의 전화로 끝이 났습니다.
“아! 거사님, 시간 되시면 7월3일 행사가 있는데, 자동차로 짐 좀 옮겨주실 수 있겠어요?”
다문화센터원장, 월광법사님의 전화였습니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다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법사님을 평소 존경하고 있던 터라 “네, 알겠습니다.”가 바로 나왔습니다. 업식을 핑계 삼아 봉사를 외면하며 뒤로 물러서고 있던 마음이 사라지고 솔선수범하는 법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JTS안산다문화센터원장 월광법사님(오른쪽)
▲ JTS안산다문화센터원장 월광법사님(오른쪽)

봉사를 작정하니 장마 중 날씨가 염려스러웠습니다. 행사 당일 화창한 날씨는 어느 때보다도 반가웠습니다. 정오 12시 '안산다문화센터'에는 많은 봉사자가 와있었습니다. 복도까지 꽉 채워진 보시 물품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흥겨운 잔치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었습니다.

전국각지에서 보내온 보시 물품만큼이나 외국인 봉사자, 평택, 파주, 일산, 김포, 용인 등 각지에서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전날부터 와서 잠을 잔 1박 2일 봉사자, 1~2시간 시간제 봉사자, 부부봉사자 등 다양한 봉사자들이 20여 명이 넘었습니다. 몰려드는 사람, 일의 양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거사님들의 비율이 보사님들과 비슷해 고무적이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해요 ! 서툰 한국말 "우리가 고맙습니다"

"방긋 웃으며, 네! 하고 합니다.” 명심문을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습니다.
김포법당 박철희 법우님 트럭과 여러 대의 차량에 전국에서 보내온 물품들을 나누어 싣고 행사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행사장인 다문화 거리 외국인센터는 일부 공사 중이었고 주변에서 외국인 몇몇 그룹이 카드놀이를 하는 등 다소 협소하다 느껴졌지만 이주민들에게 익숙한 장소라 나비장터를 열기에는 그만이다 싶었습니다.

“원래 저분들이 쉬는 자린데 우리가 왔다 아이가, 굉장히 미안하지”라는 월광법사님 말씀에 모두 조심스럽게 생활용품 부스, 남성복 부스, 여성복 부스, 어린이용품 부스를 준비하고, JTS 다문화센터 홍보 부스까지 자리를 잡고 나니 손님을 맞이하기로 약속한 2시가 되었습니다.

활기로 가득 찬 '나비장터'
▲ 활기로 가득 찬 '나비장터'

부스 준비 중부터 이주민들이 줄을 섰습니다. 흥행의 조짐이 보였습니다. 모든 물품 최고가 천 원 장터! 작은 물품과 용품은 묶어서 천 원! 정토회원들의 정성 어리고 품질 좋은 보시 물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물품 최고가 천 원 ! 나누어 행복한 풍요로운 '나비장터'

월광법사님의 “판매한 비용을 전액 기부 보시한다 하드라도, 기부하신 분들의 무주상 보시의 마음과 필요하고 어려운 분들 한 분 에게라도 하나라도 더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부를 기억하며 분주히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모두가 바쁘게 시끌벅적 한 장터가 굴러갔습니다. 여기저기서 “천원입니다. 천원~”외치는 소리, 용품의 용도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 설명하는 소리, 옷을 직접 몸에 맞추어보고 입혀드리며 정을 나누는 소리, 한바탕 손님이 지나가 헝클어진 옷가지들을 좀 더 잘 진열하시기 위해 쉼 없이 다시 개고 접는 봉사자의 손길 소리, 잔돈을 이리저리 바꾸러 다니는 봉사자의 발걸음 소리, 장터는 온통 활기찬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나비장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 만점으로 치달았습니다.

각 나라 언어로 만들어진 '나비장터' 홍보 현수막
▲ 각 나라 언어로 만들어진 '나비장터' 홍보 현수막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하여 온 분들이 많다 보니, 고국의 아이들에게 보낼 용품과 옷가지를 고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봉사자분들의 설명을 들으며 찬찬히 정성스럽게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기도 했고 가족과 고향을 생각하는 것은 세계인 모두가 같구나 싶었습니다.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분들께 영어와 한국어, 몸짓을 불사하며 “감사합니다.”인사하는 봉사자에게 “우리가 고맙지요”라며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피곤한 줄도 모르고 오후가 다 지나갔습니다. 트럭 물품 운반봉사를 하는 박철희 법우님은 3번이나 물품을 가득 싣고 왕복하였습니다. 얼마나 멋지던지요.

전국 정토회원들이 보내 온 물품으로 풍요로운 '나비장터'
▲ 전국 정토회원들이 보내 온 물품으로 풍요로운 '나비장터'

오후 7시에 파장을 계획하였으나 늦은 시간에도 일을 마치고 오는 분들을 외면할 수 없어 8시가 넘어서야 장을 마감했습니다. “정말 즐겁고 신이 났어요”,“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좋겠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쾌하게 하루가 갔어요,” “잘 팔리고 사람들이 많이 와 우리 물품이 다시 쓰이는 데 감동 했어요”,“봉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등 봉사자들의 나누기를 통해 봉사는 다른 이를 기쁘게 하기 이전에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JTS안산다문화센터 '나비장터' 봉사자들의 모습
▲ JTS안산다문화센터 '나비장터' 봉사자들의 모습

멀리서 물품을 보내준 전국의 정토회원들께 이곳을 빌려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물품이 잘 쓰였다고 보고 드립니다. 긴 시간 봉사하면서도 차 시간 때문에 식사도 못하고 간 도반님들 잘 들어가셨지요? 당신들과 같은 도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보람 있는 시간의 기억으로 저의 봉사 휴식기는 완전히 끝이 난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글_ 천인근 (안양정토회 안산법당)
편집_ 유재숙 (인천경기서부지부)

JTS안산다문화센터에서는 규모를 조정하여 매월 또는 격월로 나비장터를 이어가려합니다.
많은 도반님들의 봉사참여를 기다립니다.

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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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향

글 읽는 것만으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감동입니다. 고맙습니다.

2016-07-17 15: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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